방송통신대, ‘자격증 실적’ 위해 유아교육과 학생 95명 출석부 조작

입력 2019.03.26 (19:21) 수정 2019.05.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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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유아교육과 학생 95명의 출석부를 조작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학생들은 조작된 출석부를 바탕으로 유치원 정교사와 보육교사 자격증을 딸 수 있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송통신대학교 대구본부의 수업조교 A씨는 지난해 11월, 대학본부로부터 이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

유아교육과 학생 6명의 결석 8건을 지각으로 처리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계약직이었던 A씨는 대학본부의 지시에 따라 출석부를 조작했습니다.

[A씨/방통대 수업 조교/음성변조 : "처음 이메일을 받고 좀 충격을 받았죠. 어떻게 국립대학교에서 출결사항을 수정하라고 지시 요청이 내려올 수 있는지."]

A씨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13명의 수업 조교가 95명의 결석을 대학본부의 지시에 따라 지각으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통대가 조작한 출석부입니다.

학교가 학생들의 출석부에 손을 댄 이유는, 바로 자격증 실적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방통대 학생도 유치원과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따려면 반드시 8시간의 출석수업을 받도록 의무화됐습니다.

그러나 출석수업 미달로 자격증 취득이 어렵게 되자 학교측이 출석부 조작을 지시한 겁니다.

[방통대 관계자/음성녹취 : "출석은 아닌데 지각으로 표현한 거에요 결석을... 출석한 것처럼. 그러면 학교 입장에서는 피해를 준 게 아니고 학생들한테 도와주려고 한 의도에요."]

방통대는 내부고발에 따라 감사를 진행하고도, 감사 결과와 조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또 조작된 출석부를 바로잡지 않아 자격 미달인 95명의 학생들이 보육교사 자격증을 딸 수 있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반론보도] ‘조작된 출석부 방치…방통대 은폐 의혹’ 등 관련

본 방송은 지난 3월 <뉴스7> 프로그램 등에서「조작된 출석부 방치…방통대 은폐 의혹」이란 제목 등으로 방송대가 육아교육과 출석부 조작 사건을 자체 감사 후 축소∙은폐했고, 조작된 출석부로 교사 자격증 발급이 가능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방송대는 보도 당시 해당 사안은 감사에 따른 감사처분 중이었고, 현재 문제된 출석부로 자격증 발급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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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통신대, ‘자격증 실적’ 위해 유아교육과 학생 95명 출석부 조작
    • 입력 2019-03-26 19:22:48
    • 수정2019-05-16 23:00:36
    뉴스 7
[앵커]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유아교육과 학생 95명의 출석부를 조작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학생들은 조작된 출석부를 바탕으로 유치원 정교사와 보육교사 자격증을 딸 수 있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송통신대학교 대구본부의 수업조교 A씨는 지난해 11월, 대학본부로부터 이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

유아교육과 학생 6명의 결석 8건을 지각으로 처리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계약직이었던 A씨는 대학본부의 지시에 따라 출석부를 조작했습니다.

[A씨/방통대 수업 조교/음성변조 : "처음 이메일을 받고 좀 충격을 받았죠. 어떻게 국립대학교에서 출결사항을 수정하라고 지시 요청이 내려올 수 있는지."]

A씨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13명의 수업 조교가 95명의 결석을 대학본부의 지시에 따라 지각으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통대가 조작한 출석부입니다.

학교가 학생들의 출석부에 손을 댄 이유는, 바로 자격증 실적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방통대 학생도 유치원과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따려면 반드시 8시간의 출석수업을 받도록 의무화됐습니다.

그러나 출석수업 미달로 자격증 취득이 어렵게 되자 학교측이 출석부 조작을 지시한 겁니다.

[방통대 관계자/음성녹취 : "출석은 아닌데 지각으로 표현한 거에요 결석을... 출석한 것처럼. 그러면 학교 입장에서는 피해를 준 게 아니고 학생들한테 도와주려고 한 의도에요."]

방통대는 내부고발에 따라 감사를 진행하고도, 감사 결과와 조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또 조작된 출석부를 바로잡지 않아 자격 미달인 95명의 학생들이 보육교사 자격증을 딸 수 있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반론보도] ‘조작된 출석부 방치…방통대 은폐 의혹’ 등 관련

본 방송은 지난 3월 <뉴스7> 프로그램 등에서「조작된 출석부 방치…방통대 은폐 의혹」이란 제목 등으로 방송대가 육아교육과 출석부 조작 사건을 자체 감사 후 축소∙은폐했고, 조작된 출석부로 교사 자격증 발급이 가능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방송대는 보도 당시 해당 사안은 감사에 따른 감사처분 중이었고, 현재 문제된 출석부로 자격증 발급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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