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화약고’ 또 충돌…“골란 고원은 이스라엘 땅”

입력 2019.03.26 (19:32) 수정 2019.03.2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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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중동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던 시리아의 군사 요충지를 '이스라엘 땅'으로 공식 인정하면서 이 지역의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굉음과 함께 섬광이 번쩍입니다.

현지시간 25일 저녁,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에 감행한 공습 현장입니다.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 목표물들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날 새벽,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쏜 걸로 추정되는 로켓이 이스라엘 가정집에 떨어지면서 민간인 7명이 다치자, 보복 공격에 나선 겁니다.

[리비 웨이스/이스라엘군 대변인 : "제 뒤로 보이는 집에 로켓을 떨어뜨린 건, 무장정파 '하마스'입니다. '하마스'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보복 공습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시리아의 군사 요충지, '골란고원'을 미국이 '이스라엘 땅'으로 인정하는 공식 포고문에 서명하기 직전에 이뤄졌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의 주권이 미치는 지역이라는 포고문에 서명할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2017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습니다.

'골란고원'까지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하면서, 다음 달 초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준 겁니다.

트럼프로선,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유대인과 보수층 표심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유엔은 이스라엘의 골란 고원 점령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골란고원이 '시리아 땅'이란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시리아는 물론이고, 터키와 레바논, 러시아 등도 미국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중동지역 긴장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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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화약고’ 또 충돌…“골란 고원은 이스라엘 땅”
    • 입력 2019-03-26 19:34:30
    • 수정2019-03-26 19:46:23
    뉴스 7
[앵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중동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던 시리아의 군사 요충지를 '이스라엘 땅'으로 공식 인정하면서 이 지역의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굉음과 함께 섬광이 번쩍입니다.

현지시간 25일 저녁,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에 감행한 공습 현장입니다.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 목표물들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날 새벽,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쏜 걸로 추정되는 로켓이 이스라엘 가정집에 떨어지면서 민간인 7명이 다치자, 보복 공격에 나선 겁니다.

[리비 웨이스/이스라엘군 대변인 : "제 뒤로 보이는 집에 로켓을 떨어뜨린 건, 무장정파 '하마스'입니다. '하마스'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보복 공습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시리아의 군사 요충지, '골란고원'을 미국이 '이스라엘 땅'으로 인정하는 공식 포고문에 서명하기 직전에 이뤄졌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의 주권이 미치는 지역이라는 포고문에 서명할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2017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습니다.

'골란고원'까지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하면서, 다음 달 초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준 겁니다.

트럼프로선,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유대인과 보수층 표심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유엔은 이스라엘의 골란 고원 점령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골란고원이 '시리아 땅'이란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시리아는 물론이고, 터키와 레바논, 러시아 등도 미국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중동지역 긴장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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