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로남불 박영선’ 예고편까지…박영선 “자료요구만 2252건”

입력 2019.03.26 (20:14) 수정 2019.03.2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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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 7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한창입니다. 아마 하이라이트는 내일,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일 겁니다. 박 후보자는 야당 시절 수많은 청문회에서 '저격수'로 송곳 질의를 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자유한국당은 논문 표절부터 세금 지각 납부, 아들의 이중국적과 병역 연기 문제, 재산 신고 문제 등에서 전방위적인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오늘(26일), 한국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들이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 모였습니다. 산자위 전체회의가 있는 날도 아닌데, 무슨 일일까요?

자유한국당 배포 ‘박영선 후보자 내로남불 영상’ 일부분자유한국당 배포 ‘박영선 후보자 내로남불 영상’ 일부분

이보다 10여 분 전쯤, 국회를 뜨겁게 달군 영상 하나가 한국당을 출입하는 기자들 메일로 전송됐습니다. 파일 제목은 '박영선 후보자의 내로남불 영상'.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영상, 출처는 한국당 원내행정국이었습니다.

1분 20초짜리 짧은 영상, 자세히 볼까요?




자유한국당 배포 ‘박영선 후보자 내로남불 영상’ 일부분자유한국당 배포 ‘박영선 후보자 내로남불 영상’ 일부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시면 됩니다. 자료를"
(09.07.13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번처럼 자료를 부실하게 안 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자료를 안 내고 버티셔서 적당히 넘어가시려고 생각하시면 그건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9.09.17 이귀남 법무부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

"이 청문회를 통해서 자료를 명쾌하게 제출함으로써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동의를 하시죠?"
(09.08.17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저희에게 서류가 아직 안 왔습니다. 서류를 제시간에 갖다 주세요."
(10.08.24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박 후보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상에는 야당 시절, 박 후보자가 '여당 저격수' 역할을 하며 당시 후보자들에게 자료 미제출을 문제 삼았던 상황들이 빼곡히 편집돼 담겼습니다.

최근 박 후보자가 한국당이 요구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를 '내로남불'로 비꼬아 표현한 겁니다.

자유한국당 산자위원들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하며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자유한국당 산자위원들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하며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영선 후보자는 여러 의혹들에 대한 자료 제출을 인사청문회 하루 전인 오늘까지도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 도둑이 제 발 저리듯이 '찔리는 게' 많아 두려운가 보다."

영상 배포와 함께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 모인 한국당 산자위원들은 박 후보자에 대한 자료 제출 거부 태도를 거론하며 '자진 사퇴' 혹은 '지명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충분한 자료와 각종 의혹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증인 채택은 인사청문회의 필요 충분 조건이라는 겁니다.

"박 후보자의 넘치고 흐르는 의혹에 대해 검증을 하기 위한 자료 확보, 핵심 증인 채택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예 인사청문회 연기를 민주당에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박 후보자 측은 어떤 입장일까요. 질의해 봤습니다.

박 후보자 측은 후보자가 된 뒤 지금껏 2,252건의 자료 제출 요구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과한 사생활 자료 등을 이유로 제출하지 않은 것은 145건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후보자의 수술 기록이나 혼인신고 일자 같은 자료가 청문회 취지에 맞느냐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요구받은 자료 목록을 보니, 후보자의 시어머니의 40년 전 무단전출 직권 말소 사유, 혼인관계 증명서, 실제 결혼 날짜 등 개인적 부분에 대한 자료 요구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박영선 후보자에 대한 자유한국당 자료제출 요구 목록박영선 후보자에 대한 자유한국당 자료제출 요구 목록

한국당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박 후보자는 사실관계 여부를 조목조목 해명하고 있습니다. 집 4채 소유 의혹에 대해서는 "전세주택까지 소유주택으로 편입해 계상했다", 아들의 이중국적에 대해선 "당시 미국 국적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 국적을 갖게 됐고, 18세가 되기 전 이를 취소할 수 없었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장에서 모든 것을 소상히 밝히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시, 영상 말미로 돌아가 볼까요?


한국당은 영상 마지막에 내일 청문회에 대한 대대적인 예고를 담아냈습니다. 저격수에서 수비수가 된 후보자와 내로남불 예고편까지 만들며 공세를 예고한 한국당의 격돌, 청문회 이후에는 어느 쪽이 웃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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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내로남불 박영선’ 예고편까지…박영선 “자료요구만 2252건”
    • 입력 2019-03-26 20:14:30
    • 수정2019-03-26 20:42:22
    취재K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 7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한창입니다. 아마 하이라이트는 내일,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일 겁니다. 박 후보자는 야당 시절 수많은 청문회에서 '저격수'로 송곳 질의를 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자유한국당은 논문 표절부터 세금 지각 납부, 아들의 이중국적과 병역 연기 문제, 재산 신고 문제 등에서 전방위적인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오늘(26일), 한국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들이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 모였습니다. 산자위 전체회의가 있는 날도 아닌데, 무슨 일일까요?

자유한국당 배포 ‘박영선 후보자 내로남불 영상’ 일부분
이보다 10여 분 전쯤, 국회를 뜨겁게 달군 영상 하나가 한국당을 출입하는 기자들 메일로 전송됐습니다. 파일 제목은 '박영선 후보자의 내로남불 영상'.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영상, 출처는 한국당 원내행정국이었습니다.

1분 20초짜리 짧은 영상, 자세히 볼까요?




자유한국당 배포 ‘박영선 후보자 내로남불 영상’ 일부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시면 됩니다. 자료를"
(09.07.13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번처럼 자료를 부실하게 안 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자료를 안 내고 버티셔서 적당히 넘어가시려고 생각하시면 그건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9.09.17 이귀남 법무부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

"이 청문회를 통해서 자료를 명쾌하게 제출함으로써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동의를 하시죠?"
(09.08.17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저희에게 서류가 아직 안 왔습니다. 서류를 제시간에 갖다 주세요."
(10.08.24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박 후보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상에는 야당 시절, 박 후보자가 '여당 저격수' 역할을 하며 당시 후보자들에게 자료 미제출을 문제 삼았던 상황들이 빼곡히 편집돼 담겼습니다.

최근 박 후보자가 한국당이 요구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를 '내로남불'로 비꼬아 표현한 겁니다.

자유한국당 산자위원들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하며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영선 후보자는 여러 의혹들에 대한 자료 제출을 인사청문회 하루 전인 오늘까지도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 도둑이 제 발 저리듯이 '찔리는 게' 많아 두려운가 보다."

영상 배포와 함께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 모인 한국당 산자위원들은 박 후보자에 대한 자료 제출 거부 태도를 거론하며 '자진 사퇴' 혹은 '지명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충분한 자료와 각종 의혹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증인 채택은 인사청문회의 필요 충분 조건이라는 겁니다.

"박 후보자의 넘치고 흐르는 의혹에 대해 검증을 하기 위한 자료 확보, 핵심 증인 채택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예 인사청문회 연기를 민주당에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박 후보자 측은 어떤 입장일까요. 질의해 봤습니다.

박 후보자 측은 후보자가 된 뒤 지금껏 2,252건의 자료 제출 요구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과한 사생활 자료 등을 이유로 제출하지 않은 것은 145건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후보자의 수술 기록이나 혼인신고 일자 같은 자료가 청문회 취지에 맞느냐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요구받은 자료 목록을 보니, 후보자의 시어머니의 40년 전 무단전출 직권 말소 사유, 혼인관계 증명서, 실제 결혼 날짜 등 개인적 부분에 대한 자료 요구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박영선 후보자에 대한 자유한국당 자료제출 요구 목록
한국당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박 후보자는 사실관계 여부를 조목조목 해명하고 있습니다. 집 4채 소유 의혹에 대해서는 "전세주택까지 소유주택으로 편입해 계상했다", 아들의 이중국적에 대해선 "당시 미국 국적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 국적을 갖게 됐고, 18세가 되기 전 이를 취소할 수 없었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장에서 모든 것을 소상히 밝히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시, 영상 말미로 돌아가 볼까요?


한국당은 영상 마지막에 내일 청문회에 대한 대대적인 예고를 담아냈습니다. 저격수에서 수비수가 된 후보자와 내로남불 예고편까지 만들며 공세를 예고한 한국당의 격돌, 청문회 이후에는 어느 쪽이 웃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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