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도권 전철역 미세먼지 농도 공개…최악 어디?

입력 2019.03.26 (21:28) 수정 2019.03.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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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늘을 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 지하철 역에선 그 정도가 어떨까요?

수도권 전체 전철역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처음으로 공식 집계됐습니다.

공기가 가장 나쁜 곳은 어디였는지,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부권의 유동 인구가 몰리는 분당선 야탑역.

역사 곳곳에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눈에 띕니다.

[황경희/경기도 용인시 : "먼지가 많아서 기침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똑같아. 밖이나 여기나. (역 안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여기가."]

운영사 코레일이 이 역의 공기 질을 측정한 결과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17.4 마이크로그램.

환경 기준 100 마이크로그램을 초과했습니다.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등 열차 운영사업자가 공식 측정한 수도권 전체 역의 미세먼지 농도 수치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조사 대상 426곳 중에 환경 기준 100 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하는 역은 20곳이었습니다.

의정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고, 인천지하철은 가정중앙시장역, 서울지하철은 도곡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서울 외곽이거나 혼잡도가 높은 환승역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세먼지 예보'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나쁨' 상태인 80 마이크로그램을 넘는 역이 2백여 곳, 전체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노선별로 보면, 지하철 1호선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역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역이 '나쁨'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수도권 전체 역사 가운데 공기청정기를 갖춘 곳은 10%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윤규/건설기술연구원 실내공기품질연구단장 : "필터도 주기적으로 교환해 주거나 청소를 해 주거나 해야 하는데 필터가 제 성능을 못 한다고 하면 밖의 미세먼지를 걸러 주는 거나 실내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 주는 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반드시 갖춰야 하는 환기 설비가 없는 역도 8곳이나 됐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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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수도권 전철역 미세먼지 농도 공개…최악 어디?
    • 입력 2019-03-26 21:31:05
    • 수정2019-03-27 0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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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늘을 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 지하철 역에선 그 정도가 어떨까요? 수도권 전체 전철역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처음으로 공식 집계됐습니다. 공기가 가장 나쁜 곳은 어디였는지,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부권의 유동 인구가 몰리는 분당선 야탑역. 역사 곳곳에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눈에 띕니다. [황경희/경기도 용인시 : "먼지가 많아서 기침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똑같아. 밖이나 여기나. (역 안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여기가."] 운영사 코레일이 이 역의 공기 질을 측정한 결과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17.4 마이크로그램. 환경 기준 100 마이크로그램을 초과했습니다.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등 열차 운영사업자가 공식 측정한 수도권 전체 역의 미세먼지 농도 수치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조사 대상 426곳 중에 환경 기준 100 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하는 역은 20곳이었습니다. 의정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고, 인천지하철은 가정중앙시장역, 서울지하철은 도곡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서울 외곽이거나 혼잡도가 높은 환승역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세먼지 예보'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나쁨' 상태인 80 마이크로그램을 넘는 역이 2백여 곳, 전체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노선별로 보면, 지하철 1호선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역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역이 '나쁨'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수도권 전체 역사 가운데 공기청정기를 갖춘 곳은 10%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윤규/건설기술연구원 실내공기품질연구단장 : "필터도 주기적으로 교환해 주거나 청소를 해 주거나 해야 하는데 필터가 제 성능을 못 한다고 하면 밖의 미세먼지를 걸러 주는 거나 실내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 주는 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반드시 갖춰야 하는 환기 설비가 없는 역도 8곳이나 됐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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