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20만 명대 증가…경제 허리 ‘3040’ 부진 여전

입력 2019.04.10 (21:34) 수정 2019.04.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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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20만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고용 사정이 나아진 것 같지만, 노인 공공일자리 영향이 크고, 제조업은 오히려 열 두 달째 감소세입니다.

게다가 3,40대의 고용 사정은 여전히 부진한데요.

자세한 내용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5만 명 늘면서 정부 목표치인 15만 명을 두 달 연속 웃돌았습니다.

15세 이상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 즉 고용률도 60.4%로 높아지면서 3월 기준으로 3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게만 볼 수치는 아닙니다.

보건과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7만 2천 명이 늘었는데, 이 가운데 정부가 주도한 노인 일자리 사업이 10만 명 가까이 됩니다.

반면 비교적 괜찮은 일자리인 제조업은 12달째 감소세입니다.

[정동욱/통계청 고용통계과장 : "반도체를 포함하고 있는 전자부품 쪽. 전기장비 쪽이 마이너스가 지속이 되고 있는 부분에서 제조업 감소가 지속이 되고 있습니다."]

연령대별로 봐도 큰 폭으로 늘어난 60세 이상 취업자는 임시·일용직이 많습니다.

반면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와 40대는 25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특히 40대는 인구 감소를 감안한 고용률도 1년 2개월 연속 낮아졌습니다.

[조용호/40대 구직자 : "(직장에서) 나가는 분은 없고 계속 올라오는 젊은 층은 많고 저희 세대는 취업을 하려고 그러면 고민거리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결혼해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다른 연령대보다 실업의 여파가 더 크다는 점입니다.

3~40대 가구주는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빚도 많고, 증가 폭도 훨씬 큽니다.

한창 돈을 많이 벌어 소비도 하고, 빚도 갚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내수 시장이 침체되고 결국 기업 활동 저하로 이어져서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정부가 올해 책정한 직접 일자리 예산 3조 8천억 원으로 주로 노인 등 취약계층이 대상입니다.

3~40대 고용침체를 해결하려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민간 경제 활력을 살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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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달 연속 20만 명대 증가…경제 허리 ‘3040’ 부진 여전
    • 입력 2019-04-10 21:36:59
    • 수정2019-04-10 2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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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20만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고용 사정이 나아진 것 같지만, 노인 공공일자리 영향이 크고, 제조업은 오히려 열 두 달째 감소세입니다.

게다가 3,40대의 고용 사정은 여전히 부진한데요.

자세한 내용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5만 명 늘면서 정부 목표치인 15만 명을 두 달 연속 웃돌았습니다.

15세 이상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 즉 고용률도 60.4%로 높아지면서 3월 기준으로 3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좋게만 볼 수치는 아닙니다.

보건과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7만 2천 명이 늘었는데, 이 가운데 정부가 주도한 노인 일자리 사업이 10만 명 가까이 됩니다.

반면 비교적 괜찮은 일자리인 제조업은 12달째 감소세입니다.

[정동욱/통계청 고용통계과장 : "반도체를 포함하고 있는 전자부품 쪽. 전기장비 쪽이 마이너스가 지속이 되고 있는 부분에서 제조업 감소가 지속이 되고 있습니다."]

연령대별로 봐도 큰 폭으로 늘어난 60세 이상 취업자는 임시·일용직이 많습니다.

반면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와 40대는 25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특히 40대는 인구 감소를 감안한 고용률도 1년 2개월 연속 낮아졌습니다.

[조용호/40대 구직자 : "(직장에서) 나가는 분은 없고 계속 올라오는 젊은 층은 많고 저희 세대는 취업을 하려고 그러면 고민거리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결혼해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다른 연령대보다 실업의 여파가 더 크다는 점입니다.

3~40대 가구주는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빚도 많고, 증가 폭도 훨씬 큽니다.

한창 돈을 많이 벌어 소비도 하고, 빚도 갚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내수 시장이 침체되고 결국 기업 활동 저하로 이어져서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정부가 올해 책정한 직접 일자리 예산 3조 8천억 원으로 주로 노인 등 취약계층이 대상입니다.

3~40대 고용침체를 해결하려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민간 경제 활력을 살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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