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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만개한 벚꽃 속 쓰레기도 ‘절정’…현장 가 봤더니
입력 2019.04.15 (08:33) 수정 2019.04.15 (13:17)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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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만개한 벚꽃 속 쓰레기도 ‘절정’…현장 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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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난주가 벚꽃 축제의 절정이었죠.

대표적인 여의도 벚꽃 축제를 봤더니 열흘 남짓 기간 동안 다녀간 관광객들만 수백만 명에 달했습니다.

축제는 비록 끝났지만 지난 주말에도 막바지 벚꽃을 즐기려는 인파로 가득했는데요.

사람들이 즐기고 간 자리는 어땠을까요?

얼마나 달라졌는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여의도.

화창한 날씨에 만개한 벚꽃 길을 걷는 인파로 가득합니다.

[박한솔/경기도 수원시 : "한국에서 봄 맞는 게 되게 오랜만인데 떨려요. 예쁘고…."]

매년 봄,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여의도 한강공원에만 800만 명 이상 다녀간다고 하는데요.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돗자리나 그늘막을 치고 음식을 나눠 먹습니다.

이제는 한강에서 익숙해진 배달 음식,

바쁘게 음식을 실어 나르는 배달 오토바이들도 많이 보이는데요.

얼마 뒤, 사람들이 머물렀던 자리입니다.

[정병규/경기도 김포시 : "지하철역에서 올 때부터 바닥에 전단 같은 게 너무 널브러져 있고, 청소도 안 돼 있어서 아무래도 눈살을 좀 찌푸리게 되는…."]

[박한솔/경기도 수원시 : "냄새랑 이런 거 때문에 살짝 불쾌하기도 했고, 쓰레기 주변에 있는 파리들이나 벌레들도 되게 싫었거든요."]

한강공원에서 마련해 놓은 쓰레기통 앞.

다 마시지 않은 음료수 병 등이 아무렇게나 던져지고 있는데요.

[관광객/음성변조 : "그냥 버렸는데 아무 이유 없이. (재활용) 표시가 없잖아요."]

[관광객/음성변조 : "애초에 버려진 게 분리가 안 돼 있었잖아요. 크게 신경 안 쓰고 버렸죠."]

그냥 남들처럼 버렸다는 반응들이지만, 분리 수거통이 나눠져 있었으면 하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관광객/음성변조 : "크게 한 군데로 돼 있어요. 그래서 한 번에 다 버리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저걸 아마 세 칸으로 나눠 놓았으면 사람들이 (분리수거)할 거예요."]

벚꽃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는 해가 진 밤에도 이어졌습니다.

여기저기서 본격적으로 술 마시는 분들도 늘어나고요.

그런데, 사람들이 놀다 간 자리에는 이렇게 쓰레기가 든 봉투만 남아 있습니다.

담배꽁초에 먹다 만 치킨 조각, 술병까지...아예 봉투에 담지 않고, 먹던 그대로 바닥에 버린 채 사라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조상구/영등포구청 청소과 팀장 : "가장 큰 문제는 무단투기입니다. 무단투기. 사람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쓰레기를 버린다는 거예요. 음식물이니 뭐니 막 버리고 녹지에다 숨겨 놓거나 대놓고 버리고 그런 사람이 많습니다."]

대형 쓰레기통은 어느새 쓰레기로 가득한데요.

바로 옆에 음식물 쓰레기통이 있지만, 먹다 버린 라면이 그대로 플라스틱 용기 등과 뒤섞여 있습니다.

[관광객/음성변조 : "그냥 저기 밖에 쓰레기 버릴 데가 없어서…."]

[관광객/음성변조 : "그냥 한꺼번에 모아서 (버렸어요.) 여기 분리수거 하는 데가 있나요?"]

노점상에서 음식을 먹은 뒤 나오는 쓰레기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쓰레기통을 마련해 놔도 수거는 잘 안된다고 말합니다.

[노점 상인/음성변조 : "거의 길거리 음식들은 그 자리에서 안 드시잖아요. 지나가시면서 드시다가 (버리고) 그리고 혹시나 누가 떨어뜨리거나 아니면 일부러 버리거나 해서 쓰레기가 한두 개 모이다 보면 다니시는 분들도 죄책감 없이 그곳에다가 다 버리시는 것 같아요."]

다음 날 새벽, 한바탕 인파가 머물렀던 자리엔 쓰레기만 남았습니다.

사용하던 돗자리도 그대로 두고 몸만 빠져나갔는데요.

이때부터 바빠지는 건 환경미화원들입니다.

특히 골칫거리는 앞서 몇 차례 보셨던 바로 음식물 쓰레기입니다.

[황교석/환경미화원 : "시켰으면 다 드시든가 이런 것 때문에 모든 쓰레기가 재활용될 수가 없어요. 쓰레기하고 다 이렇게 섞여 버리니까 모든 쓰레기가 다 빨개져 버려요."]

더운 날씨에 음식물이 상하면서 악취에, 라면 국물을 잔디에 버리는 경우도 많아 잔디가 상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황교석/환경미화원 : "마지막 일어나서 갈 때만이라도 앉았던 자리에 있던 것들은 모아서 음식물은 음식물대로 쏟아 주고 나머지 쓰레기들은 우리가 지정한 쓰레기통에만 넣어 준다면 이렇게까지는 안 된다는 거죠."]

무분별하게 섞여 버려진 쓰레기들 때문에 때로는 안전을 위협받기도 한다는데요,

어떤 경우일까요?

[황교석/환경미화원 : "최고 무서운 게 이거예요. 이거는 무기잖아요. 대나무 이게 나무라 뾰족하고 날카롭잖아요. 찔리면. 옛날엔 발을 찔린 적도 있어요. 그다음에 병 깨진 것도 있고 그런 것들이 많아요."]

한때 분리수거 통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워낙 분리수거가 안 되다 보니 지금은 쓰레기를 모아 난지 지구로 옮긴 뒤 직접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아진 쓰레기가 이렇게 트럭에 옮겨지고 있는데요.

이맘때 주말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만 하룻밤 사이 8톤이 넘는 쓰레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황교석/환경미화원 : "저게 4톤 나와요. 3.5톤에서 4톤. 다 하면 저 차로 지금 두 개 반은 나올 거예요."]

9시가 돼서야 끝난 작업, 지저분했던 공원은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는데요.

깨끗했던 풍경도 잠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또다시 쓰레기와의 전쟁입니다.

오후 3시가 넘어서자, 이미 쓰레기통이 가득 찼는데요.

쓰레기통 앞에 먹다 남은 콜라병, 라면에 떡볶이가 든 일회용 그릇도 보입니다.

[황교석/환경미화원 : "모든 한강의 공원들이 이렇게 난장판이 안 됐으면 좋겠어요. 잔디가 파랗게 나서 다음 세대들이 뛰어놀고 진짜 그런 한강이 됐으면 하는 게 제일 내 바람이에요."]

벚꽃 축제는 마무리 됐지만, 지난 주말 시작된 인천 고려산 진달래 축제 등 봄을 만끽할 다양한 꽃 축제들은 연달아 이어질 예정인데요.

아름다운 꽃 풍경이 쓰레기로 가려지지 않도록 조금만 신경 써 보는건 어떨까요?
  • [뉴스 따라잡기] 만개한 벚꽃 속 쓰레기도 ‘절정’…현장 가 봤더니
    • 입력 2019.04.15 (08:33)
    • 수정 2019.04.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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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만개한 벚꽃 속 쓰레기도 ‘절정’…현장 가 봤더니
[기자]

지난주가 벚꽃 축제의 절정이었죠.

대표적인 여의도 벚꽃 축제를 봤더니 열흘 남짓 기간 동안 다녀간 관광객들만 수백만 명에 달했습니다.

축제는 비록 끝났지만 지난 주말에도 막바지 벚꽃을 즐기려는 인파로 가득했는데요.

사람들이 즐기고 간 자리는 어땠을까요?

얼마나 달라졌는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여의도.

화창한 날씨에 만개한 벚꽃 길을 걷는 인파로 가득합니다.

[박한솔/경기도 수원시 : "한국에서 봄 맞는 게 되게 오랜만인데 떨려요. 예쁘고…."]

매년 봄,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여의도 한강공원에만 800만 명 이상 다녀간다고 하는데요.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돗자리나 그늘막을 치고 음식을 나눠 먹습니다.

이제는 한강에서 익숙해진 배달 음식,

바쁘게 음식을 실어 나르는 배달 오토바이들도 많이 보이는데요.

얼마 뒤, 사람들이 머물렀던 자리입니다.

[정병규/경기도 김포시 : "지하철역에서 올 때부터 바닥에 전단 같은 게 너무 널브러져 있고, 청소도 안 돼 있어서 아무래도 눈살을 좀 찌푸리게 되는…."]

[박한솔/경기도 수원시 : "냄새랑 이런 거 때문에 살짝 불쾌하기도 했고, 쓰레기 주변에 있는 파리들이나 벌레들도 되게 싫었거든요."]

한강공원에서 마련해 놓은 쓰레기통 앞.

다 마시지 않은 음료수 병 등이 아무렇게나 던져지고 있는데요.

[관광객/음성변조 : "그냥 버렸는데 아무 이유 없이. (재활용) 표시가 없잖아요."]

[관광객/음성변조 : "애초에 버려진 게 분리가 안 돼 있었잖아요. 크게 신경 안 쓰고 버렸죠."]

그냥 남들처럼 버렸다는 반응들이지만, 분리 수거통이 나눠져 있었으면 하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관광객/음성변조 : "크게 한 군데로 돼 있어요. 그래서 한 번에 다 버리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저걸 아마 세 칸으로 나눠 놓았으면 사람들이 (분리수거)할 거예요."]

벚꽃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는 해가 진 밤에도 이어졌습니다.

여기저기서 본격적으로 술 마시는 분들도 늘어나고요.

그런데, 사람들이 놀다 간 자리에는 이렇게 쓰레기가 든 봉투만 남아 있습니다.

담배꽁초에 먹다 만 치킨 조각, 술병까지...아예 봉투에 담지 않고, 먹던 그대로 바닥에 버린 채 사라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조상구/영등포구청 청소과 팀장 : "가장 큰 문제는 무단투기입니다. 무단투기. 사람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쓰레기를 버린다는 거예요. 음식물이니 뭐니 막 버리고 녹지에다 숨겨 놓거나 대놓고 버리고 그런 사람이 많습니다."]

대형 쓰레기통은 어느새 쓰레기로 가득한데요.

바로 옆에 음식물 쓰레기통이 있지만, 먹다 버린 라면이 그대로 플라스틱 용기 등과 뒤섞여 있습니다.

[관광객/음성변조 : "그냥 저기 밖에 쓰레기 버릴 데가 없어서…."]

[관광객/음성변조 : "그냥 한꺼번에 모아서 (버렸어요.) 여기 분리수거 하는 데가 있나요?"]

노점상에서 음식을 먹은 뒤 나오는 쓰레기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쓰레기통을 마련해 놔도 수거는 잘 안된다고 말합니다.

[노점 상인/음성변조 : "거의 길거리 음식들은 그 자리에서 안 드시잖아요. 지나가시면서 드시다가 (버리고) 그리고 혹시나 누가 떨어뜨리거나 아니면 일부러 버리거나 해서 쓰레기가 한두 개 모이다 보면 다니시는 분들도 죄책감 없이 그곳에다가 다 버리시는 것 같아요."]

다음 날 새벽, 한바탕 인파가 머물렀던 자리엔 쓰레기만 남았습니다.

사용하던 돗자리도 그대로 두고 몸만 빠져나갔는데요.

이때부터 바빠지는 건 환경미화원들입니다.

특히 골칫거리는 앞서 몇 차례 보셨던 바로 음식물 쓰레기입니다.

[황교석/환경미화원 : "시켰으면 다 드시든가 이런 것 때문에 모든 쓰레기가 재활용될 수가 없어요. 쓰레기하고 다 이렇게 섞여 버리니까 모든 쓰레기가 다 빨개져 버려요."]

더운 날씨에 음식물이 상하면서 악취에, 라면 국물을 잔디에 버리는 경우도 많아 잔디가 상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황교석/환경미화원 : "마지막 일어나서 갈 때만이라도 앉았던 자리에 있던 것들은 모아서 음식물은 음식물대로 쏟아 주고 나머지 쓰레기들은 우리가 지정한 쓰레기통에만 넣어 준다면 이렇게까지는 안 된다는 거죠."]

무분별하게 섞여 버려진 쓰레기들 때문에 때로는 안전을 위협받기도 한다는데요,

어떤 경우일까요?

[황교석/환경미화원 : "최고 무서운 게 이거예요. 이거는 무기잖아요. 대나무 이게 나무라 뾰족하고 날카롭잖아요. 찔리면. 옛날엔 발을 찔린 적도 있어요. 그다음에 병 깨진 것도 있고 그런 것들이 많아요."]

한때 분리수거 통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워낙 분리수거가 안 되다 보니 지금은 쓰레기를 모아 난지 지구로 옮긴 뒤 직접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아진 쓰레기가 이렇게 트럭에 옮겨지고 있는데요.

이맘때 주말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만 하룻밤 사이 8톤이 넘는 쓰레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황교석/환경미화원 : "저게 4톤 나와요. 3.5톤에서 4톤. 다 하면 저 차로 지금 두 개 반은 나올 거예요."]

9시가 돼서야 끝난 작업, 지저분했던 공원은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는데요.

깨끗했던 풍경도 잠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또다시 쓰레기와의 전쟁입니다.

오후 3시가 넘어서자, 이미 쓰레기통이 가득 찼는데요.

쓰레기통 앞에 먹다 남은 콜라병, 라면에 떡볶이가 든 일회용 그릇도 보입니다.

[황교석/환경미화원 : "모든 한강의 공원들이 이렇게 난장판이 안 됐으면 좋겠어요. 잔디가 파랗게 나서 다음 세대들이 뛰어놀고 진짜 그런 한강이 됐으면 하는 게 제일 내 바람이에요."]

벚꽃 축제는 마무리 됐지만, 지난 주말 시작된 인천 고려산 진달래 축제 등 봄을 만끽할 다양한 꽃 축제들은 연달아 이어질 예정인데요.

아름다운 꽃 풍경이 쓰레기로 가려지지 않도록 조금만 신경 써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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