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에서 ‘투사’로…위안부 할머니들의 30년 기록

입력 2019.04.19 (21:43) 수정 2019.04.1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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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세기의 침묵을 깬 위안부 할머니 15명의 투쟁기를 담은 영화, 침묵이 워싱턴에서 상영됐습니다.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며 전쟁 피해자에서 투사로 거듭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재일 교포 감독이 30년 동안 기록했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1994년 일본 도쿄,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기 위해 반세기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막 때리고 차고, 그만 죽어도 꼼짝을 못하게 해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싸운 위안부 할머니들의 투쟁기를 담은 영화, '침묵'의 한 장면입니다.

재일교포 박수남 감독이 30년에 걸쳐 촬영한 생생한 기록입니다.

2017년 일본에서 개봉한 뒤 1년 반 만에 뉴욕, 워싱턴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1980년대 위안부 피해자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고 배봉기 할머니를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고투를 함께한 피해자 15명의 증언은 현지인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습니다.

[레이첼 브라운/대학생 : "그런 안좋은 일을 겪은 할머니들이 통곡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문이 막혔습니다."]

[제이콥/대학생 : "우리에게 이런 얘기를 들려줘서 감사합니다."]

영화 '침묵' 개봉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일부 일본 우익 단체들이 상영장에 찾아와 난동을 피워 변호사 140여 명이 우익 단체의 상영장 접근을 제한하는 가처분 결정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박마의/영화 '침묵' 프로듀서 : "일본 사회에서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이해하는게 아니라 진실을 왜곡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리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끝나지 않은 투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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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에서 ‘투사’로…위안부 할머니들의 30년 기록
    • 입력 2019-04-19 21:46:28
    • 수정2019-04-19 22:22:10
    뉴스 9
[앵커]

반세기의 침묵을 깬 위안부 할머니 15명의 투쟁기를 담은 영화, 침묵이 워싱턴에서 상영됐습니다.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며 전쟁 피해자에서 투사로 거듭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재일 교포 감독이 30년 동안 기록했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1994년 일본 도쿄,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기 위해 반세기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막 때리고 차고, 그만 죽어도 꼼짝을 못하게 해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싸운 위안부 할머니들의 투쟁기를 담은 영화, '침묵'의 한 장면입니다.

재일교포 박수남 감독이 30년에 걸쳐 촬영한 생생한 기록입니다.

2017년 일본에서 개봉한 뒤 1년 반 만에 뉴욕, 워싱턴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1980년대 위안부 피해자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고 배봉기 할머니를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고투를 함께한 피해자 15명의 증언은 현지인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습니다.

[레이첼 브라운/대학생 : "그런 안좋은 일을 겪은 할머니들이 통곡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문이 막혔습니다."]

[제이콥/대학생 : "우리에게 이런 얘기를 들려줘서 감사합니다."]

영화 '침묵' 개봉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일부 일본 우익 단체들이 상영장에 찾아와 난동을 피워 변호사 140여 명이 우익 단체의 상영장 접근을 제한하는 가처분 결정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박마의/영화 '침묵' 프로듀서 : "일본 사회에서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이해하는게 아니라 진실을 왜곡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리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끝나지 않은 투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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