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은 매년 교체·직원은 수시 해고…이사장님의 기막힌 ‘갑질’

입력 2019.04.22 (21:21) 수정 2021.10.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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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립유치원에 이어 사학재단의 문제 한가지 더 짚고 가겠습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재단 이사장이 교장을 거의 매년 바꾸고, 교직원도 툭하면 해고하고 예산도 제때 승인해주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서울 서라벌고등학교입니다.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고등학교는 최근 10년간 교장이 10번 바뀌었습니다.

고작 두 달 일하고 그만둔 교장도 있습니다.

[서라벌고 관계자/음성변조 : "이사장님의 어떤 그만둘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런 압박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것들을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재단 이사장 김 모 씨는 자신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고 불만을 나타내거나, 예산안과 함께 각서까지 요구하는 공문을 학교장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교직원들에게도 김 이사장은 어렵고 두려운 대상이었습니다.

교직원 채용 면접 때 지원자의 부모까지 부르기도 했습니다.

[서라벌고 교직원 지원자/음성변조 : "기혼자도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면접을 봤고 환갑여행을 취소하고 오셨던 지원자 부모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채용해놓고 정작 하루아침에 해고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2년간 그만둔 교직원만 17명, 당사자들은 영문도 몰랐습니다.

[서라벌고 퇴직 직원/음성변조 :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변했고, 머리카락을 만지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답변을..."]

학교 예산도 김 이사장 마음대로였습니다.

예산·결산안을 통과시켜주지 않아 강사료 지급과 비품 구입 등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서라벌고 관계자/음성변조 : "복사용지라든지 (프린터)토너 같은 걸 외상으로 사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예산이 통과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울시교육청은 김 이사장의 이런 전횡과 횡포를 감사에서 확인하고, 이사 승인 취소를 경고했습니다.

교육청이 횡령 같은 비리가 아닌 사유로 이사 승인 취소를 검토하는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김 이사장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재단 측은 김 이사장이 해외에 머물고 있어,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제목 : 동진학원(서라벌중학교, 서라벌고등학교) 관련 반론보도문

본문 : 본 방송은 KBS NEWS(http://news.kbs.co.kr)에서, 2019. 4. 22. 「교장은 매년 교체·직원은 수시 해고…이사장님의 기막힌 갑질」, 2019. 10. 22. 「[단독] 이사장 갑질 '사학', 또 교장 갈아치우고 '망신주기·겁주기?'」 라는 제목의 기사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학교법인과 이사장은, 보도일 기준으로 서라벌고등학교 교장 중 학교법인 이사장이 부당하게 교장을 바꾸지 않았고, 2019년 이사장이 기간제 교사 채용을 12번이나 최종 단계에서 취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알려 왔습니다.

그리고 해당 이사장은 2017. 12. 28. 취임하였는바, 머리카락 만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부당한 사유로 교직원을 그만두게 하거나, 이유 없이 예산안을 통과시켜 주지 않은 것이 아니며, 2년간 그만 둔 직원은 17명이 아니라, 징계해고 1명을 포함하여 5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학교법인과 이사장은, 학교장 직위해제 및 징계의결의 주된 원인이 KBS 2019년 4월 보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아니고, 이사장이 징계의결요구사유를 교직원들에게 알리도록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였습니다.

이 보도는 서울고등법원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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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장은 매년 교체·직원은 수시 해고…이사장님의 기막힌 ‘갑질’
    • 입력 2019-04-22 21:24:25
    • 수정2021-10-12 16:13:04
    뉴스 9
[앵커]

사립유치원에 이어 사학재단의 문제 한가지 더 짚고 가겠습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재단 이사장이 교장을 거의 매년 바꾸고, 교직원도 툭하면 해고하고 예산도 제때 승인해주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서울 서라벌고등학교입니다.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고등학교는 최근 10년간 교장이 10번 바뀌었습니다.

고작 두 달 일하고 그만둔 교장도 있습니다.

[서라벌고 관계자/음성변조 : "이사장님의 어떤 그만둘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런 압박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것들을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재단 이사장 김 모 씨는 자신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고 불만을 나타내거나, 예산안과 함께 각서까지 요구하는 공문을 학교장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교직원들에게도 김 이사장은 어렵고 두려운 대상이었습니다.

교직원 채용 면접 때 지원자의 부모까지 부르기도 했습니다.

[서라벌고 교직원 지원자/음성변조 : "기혼자도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면접을 봤고 환갑여행을 취소하고 오셨던 지원자 부모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채용해놓고 정작 하루아침에 해고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2년간 그만둔 교직원만 17명, 당사자들은 영문도 몰랐습니다.

[서라벌고 퇴직 직원/음성변조 :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변했고, 머리카락을 만지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답변을..."]

학교 예산도 김 이사장 마음대로였습니다.

예산·결산안을 통과시켜주지 않아 강사료 지급과 비품 구입 등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서라벌고 관계자/음성변조 : "복사용지라든지 (프린터)토너 같은 걸 외상으로 사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예산이 통과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울시교육청은 김 이사장의 이런 전횡과 횡포를 감사에서 확인하고, 이사 승인 취소를 경고했습니다.

교육청이 횡령 같은 비리가 아닌 사유로 이사 승인 취소를 검토하는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김 이사장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재단 측은 김 이사장이 해외에 머물고 있어,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제목 : 동진학원(서라벌중학교, 서라벌고등학교) 관련 반론보도문

본문 : 본 방송은 KBS NEWS(http://news.kbs.co.kr)에서, 2019. 4. 22. 「교장은 매년 교체·직원은 수시 해고…이사장님의 기막힌 갑질」, 2019. 10. 22. 「[단독] 이사장 갑질 '사학', 또 교장 갈아치우고 '망신주기·겁주기?'」 라는 제목의 기사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학교법인과 이사장은, 보도일 기준으로 서라벌고등학교 교장 중 학교법인 이사장이 부당하게 교장을 바꾸지 않았고, 2019년 이사장이 기간제 교사 채용을 12번이나 최종 단계에서 취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알려 왔습니다.

그리고 해당 이사장은 2017. 12. 28. 취임하였는바, 머리카락 만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부당한 사유로 교직원을 그만두게 하거나, 이유 없이 예산안을 통과시켜 주지 않은 것이 아니며, 2년간 그만 둔 직원은 17명이 아니라, 징계해고 1명을 포함하여 5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학교법인과 이사장은, 학교장 직위해제 및 징계의결의 주된 원인이 KBS 2019년 4월 보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아니고, 이사장이 징계의결요구사유를 교직원들에게 알리도록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였습니다.

이 보도는 서울고등법원 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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