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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인사검증 키워드]② 언론사 입맛에 따른 후보자 검증?
입력 2019.05.15 (11:33) 수정 2019.05.16 (10:40) 탐사K
[탐사K] 키워드로 되돌아본 2019 인사검증 보도
② 언론사 입맛에 따른 후보자 검증?
[2019 인사검증 키워드]② 언론사 입맛에 따른 후보자 검증?
낙마한 후보자들의 공통점은?

인사검증 기간 동안 각 후보자의 이름은 언론에서 얼마나 불렸을까요? 후보자 이름을 집계해 본 결과 박영선, 김연철, 최정호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언론의 포화가 집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시기별로 살펴보면 낙마한 후보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낙마로 이어진 최정호, 조동호 후보의 경우 모두 지명 초기부터 인사청문회 시기까지 언급량이 지속해서 증가하였습니다. 반면, 다른 후보자들은 모두 3월 3주 또는 4주에 언급량이 소폭 감소하였습니다. 전체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박영선 후보자의 경우에도 인사청문회가 열린 3월 5주에 언급량이 급증했을 뿐 3~4주에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진영 후보자의 경우 지명 첫 주에는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언급량이 많은 편이었으나 3주~4주에 접어들면서 언급량이 감소했습니다. 결국, 전체 언급량과는 별개로 인사청문회 전까지 언론에서 이름이 언급된 횟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후보자들이 모두 낙마하게 된 것입니다.


주 차별 증감현황을 통해서 살펴보면 더욱 뚜렷한 패턴이 나타납니다. 이름 언급량이 각주차별로 얼마나 늘어나거나 줄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낙마로 이어진 최정호, 조동호 후보의 경우 모두 지명 초기부터 인사청문회 시기까지 언급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면, 다른 후보들은 모두 3월 3주 또는 4주에 언급량이 소폭 감소한 바 있습니다. 결국, 언론에서 얼마나 많이 언급되었느냐와는 별개로 인사청문회 전까지 언론에서 이름이 언급된 횟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후보자들이 모두 낙마하게 된 것입니다.

김학의가 소환한 박영선

한편, 검증 기간 동안 보도된 기사 수를 보면 박영선 후보자가 525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런데 키워드를 살펴보면 ‘접대’가 포함된 기사가 116건으로 많았습니다. 이는 사실상 박영선 후보자보다는 인사검증 동안 쟁점이 되었던 김학의 동영상과 관련된 키워드로 볼 수 있습니다. '김학의'와 함께 언급된 기사에서 많이 사용된 키워드들은 '접대, 인터뷰, 페이스북, 상임위, 뇌물' 등이었습니다. 이 단어들은 사실상 박영선보다는 '김학의'와 관련성이 높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실제 기사 내용을 살펴볼까요.

“박영선 후보자는 청문회 다음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13년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서 김학의 ‘뇌물’ 수수 혐의와 성 ‘접대’ 영상을 확인했고,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서 인사하러 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김 전 차관 범죄 의혹을 전달했다며 당시 일정표를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몇 의원들이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의견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이상은 여러 기사의 내용을 종합요약한 것입니다)

그래서 박영선 후보자만 다룬 기사를 '김학의' 포함 여부로 나눠봤더니 전체 기사 중 47%, 그러니까 거의 절반가량은 '김학의'가 함께 언급된 기사였습니다.


그렇다면 '김학의'가 언급되지 않은, 순수하게 박영선 후보자만 다룬 기사는 어떨까요?


'김학의'가 언급되지 않은 기사에서는 '중소기업, 상생, 재벌개혁' 등 박영선 후보자의 직무나 과거 발언에 관련된 키워드들이 많았습니다. 결국, 박영선 후보자가 김학의 영상을 보았고 황교안 전 총리가 귀까지 빨개졌다는 증언을 하면서, 후보자의 검증이 주가 되어야 할 청문회가 김학의 청문회로 변질된 것입니다. 사실상 박영선 후보자의 기사가 아니라 '김학의'가 주인공인 기사였던 것입니다. 정치권은 물론 언론보도마저 박영선 후보자의 인사검증에 집중하기보다는 김학의 동영상 증언과 관련한 여야 간 정치공방에 치우쳤음을 보여줍니다.

언론사 입맛에 따른 후보자 검증?

그렇다면 후보자별로 어떤 언론사의 기사가 많았을까요? 여러 후보자가 동시에 언급된 기사는 제외하고, 한 명의 후보자만 언급된 기사 수를 언론사별로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공통으로 “연합뉴스/KBS/YTN”의 기사 수가 많았습니다. 이들 언론사는 채널이나 편성 특성상 기사량 자체가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특기할 점은 경제지인 “머니투데이”의 기사 수가 다른 종합 일간지나 전문지에 비해 많았다는 점입니다. 특히 문성혁, 박영선, 조동호 후보자에 대한 기사가 다른 언론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각각 경제계와 더욱 밀접한 부처이다 보니 경제지에서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김연철, 진영 후보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선일보”의 기사 수가 많았습니다. 이 중 김연철 후보자의 경우 특히‘천안함’,‘개성공단’ 등의 키워드가 함께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보수적 관점에서의 북한 관련 보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조선일보의 성향이 인사청문회를 통해서도 일정 부분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인사검증 보도 역시 언론사의 성향에 따라 특정 후보에 보다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탐사보도부 데이터팀=김바다, 홍성현, 이민지, 정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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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인사검증 키워드]② 언론사 입맛에 따른 후보자 검증?
    • 입력 2019.05.15 (11:33)
    • 수정 2019.05.16 (10:40)
    탐사K
[탐사K] 키워드로 되돌아본 2019 인사검증 보도
② 언론사 입맛에 따른 후보자 검증?
[2019 인사검증 키워드]② 언론사 입맛에 따른 후보자 검증?
낙마한 후보자들의 공통점은?

인사검증 기간 동안 각 후보자의 이름은 언론에서 얼마나 불렸을까요? 후보자 이름을 집계해 본 결과 박영선, 김연철, 최정호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언론의 포화가 집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시기별로 살펴보면 낙마한 후보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낙마로 이어진 최정호, 조동호 후보의 경우 모두 지명 초기부터 인사청문회 시기까지 언급량이 지속해서 증가하였습니다. 반면, 다른 후보자들은 모두 3월 3주 또는 4주에 언급량이 소폭 감소하였습니다. 전체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박영선 후보자의 경우에도 인사청문회가 열린 3월 5주에 언급량이 급증했을 뿐 3~4주에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진영 후보자의 경우 지명 첫 주에는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언급량이 많은 편이었으나 3주~4주에 접어들면서 언급량이 감소했습니다. 결국, 전체 언급량과는 별개로 인사청문회 전까지 언론에서 이름이 언급된 횟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후보자들이 모두 낙마하게 된 것입니다.


주 차별 증감현황을 통해서 살펴보면 더욱 뚜렷한 패턴이 나타납니다. 이름 언급량이 각주차별로 얼마나 늘어나거나 줄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낙마로 이어진 최정호, 조동호 후보의 경우 모두 지명 초기부터 인사청문회 시기까지 언급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면, 다른 후보들은 모두 3월 3주 또는 4주에 언급량이 소폭 감소한 바 있습니다. 결국, 언론에서 얼마나 많이 언급되었느냐와는 별개로 인사청문회 전까지 언론에서 이름이 언급된 횟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후보자들이 모두 낙마하게 된 것입니다.

김학의가 소환한 박영선

한편, 검증 기간 동안 보도된 기사 수를 보면 박영선 후보자가 525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런데 키워드를 살펴보면 ‘접대’가 포함된 기사가 116건으로 많았습니다. 이는 사실상 박영선 후보자보다는 인사검증 동안 쟁점이 되었던 김학의 동영상과 관련된 키워드로 볼 수 있습니다. '김학의'와 함께 언급된 기사에서 많이 사용된 키워드들은 '접대, 인터뷰, 페이스북, 상임위, 뇌물' 등이었습니다. 이 단어들은 사실상 박영선보다는 '김학의'와 관련성이 높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실제 기사 내용을 살펴볼까요.

“박영선 후보자는 청문회 다음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13년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서 김학의 ‘뇌물’ 수수 혐의와 성 ‘접대’ 영상을 확인했고,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서 인사하러 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김 전 차관 범죄 의혹을 전달했다며 당시 일정표를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몇 의원들이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의견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이상은 여러 기사의 내용을 종합요약한 것입니다)

그래서 박영선 후보자만 다룬 기사를 '김학의' 포함 여부로 나눠봤더니 전체 기사 중 47%, 그러니까 거의 절반가량은 '김학의'가 함께 언급된 기사였습니다.


그렇다면 '김학의'가 언급되지 않은, 순수하게 박영선 후보자만 다룬 기사는 어떨까요?


'김학의'가 언급되지 않은 기사에서는 '중소기업, 상생, 재벌개혁' 등 박영선 후보자의 직무나 과거 발언에 관련된 키워드들이 많았습니다. 결국, 박영선 후보자가 김학의 영상을 보았고 황교안 전 총리가 귀까지 빨개졌다는 증언을 하면서, 후보자의 검증이 주가 되어야 할 청문회가 김학의 청문회로 변질된 것입니다. 사실상 박영선 후보자의 기사가 아니라 '김학의'가 주인공인 기사였던 것입니다. 정치권은 물론 언론보도마저 박영선 후보자의 인사검증에 집중하기보다는 김학의 동영상 증언과 관련한 여야 간 정치공방에 치우쳤음을 보여줍니다.

언론사 입맛에 따른 후보자 검증?

그렇다면 후보자별로 어떤 언론사의 기사가 많았을까요? 여러 후보자가 동시에 언급된 기사는 제외하고, 한 명의 후보자만 언급된 기사 수를 언론사별로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공통으로 “연합뉴스/KBS/YTN”의 기사 수가 많았습니다. 이들 언론사는 채널이나 편성 특성상 기사량 자체가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특기할 점은 경제지인 “머니투데이”의 기사 수가 다른 종합 일간지나 전문지에 비해 많았다는 점입니다. 특히 문성혁, 박영선, 조동호 후보자에 대한 기사가 다른 언론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각각 경제계와 더욱 밀접한 부처이다 보니 경제지에서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김연철, 진영 후보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선일보”의 기사 수가 많았습니다. 이 중 김연철 후보자의 경우 특히‘천안함’,‘개성공단’ 등의 키워드가 함께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보수적 관점에서의 북한 관련 보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조선일보의 성향이 인사청문회를 통해서도 일정 부분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인사검증 보도 역시 언론사의 성향에 따라 특정 후보에 보다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탐사보도부 데이터팀=김바다, 홍성현, 이민지, 정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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