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배터리부터 에너지 저장까지…‘소금’의 재발견

입력 2019.05.15 (18:07) 수정 2019.05.1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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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답변]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짠맛의 대명사, 소금입니다.

소금은 요리의 풍미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기능 유지를 위해 반드시 섭취해야 할 영양손데요.

이러한 소금이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되고, 에너지 저장 장치라면 믿어지시나요?

소금의 무한 변신, 지금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분홍색 물감이라고 풀어놓은 걸까요?

선명한 장밋빛을 띠는 호수에서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는데요,

이들의 손에 들린 건 바로 '핑크 소금'입니다.

[아벨 발디드/소금 판매상 : "(핑크 소금은) 많은 요리의 인기 재료로 일반 소금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98% 순도로 유명한 멕시코 바닷소금은 세계 시장에서 큰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핑크 소금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다는데요.

이곳에서만 일주일에 10톤가량의 소금을 생산해 판매하는데, 인근 60가구가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핑크 소금이 일반 소금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이 있나요?

[답변]

핑크 소금에는 나트륨 이외에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때문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셉니다.

핑크 소금은 요리할 때도 사용되지만 치약과 샴푸, 스크럽제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고요.

테라피 등 다양한 곳에 쓰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주민 : "시간이 날 때 이곳(핑크 호수)을 찾아요. 노화 방지 때문은 아니고, 일이 많아 힘들 때 이곳에 오면 자연 덕분인지 차분해져요."]

유럽에선 겨울철 도로에 쌓인 눈을 제거하는 데도 유용합니다.

스페인 알리칸테에 있는 이 핑크 호수에선 연간 70만 톤이 넘는 소금이 생산되는데요.

영국과 스웨덴 등지로 모두 수출됩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소금에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고 했는데, 사실인가요?

[답변]

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사, 바로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죠.

이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보관하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소금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소금을 이용한 기술 개발이 한창입니다.

바람을 통해 얻은 열에너지를 소금에 저장하는 방식인데요. 나중에 전기 에너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사이몬 알린/솔트엑스 관계자 : "에너지는 (소금에) 열화학적으로 저장됩니다. 화학 반응으로 묶여 있다가 최대 500도의 매우 높은 온도의 열에너지를 방출합니다."]

특히 소금은 수천 번 이상이라도 다시 쓸 수 있고, 공정 중에 유해 물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그 어떤 방식보다 친환경적입니다.

[헨드릭 로글린/바텐폴(독일 전력회사) 책임자 : "에너지 저장은 에너지 변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데, 소금을 활용한 방식이 그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에너지 저장 기술이 없다면 우리는 석탄 발전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앵커]

만약 이번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그동안 관리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갔던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의 대안이 될 수 있겠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특히, 현재 태양열 발전 시스템은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죠.

해가 떠 있는 낮에만 전기를 생산합니다.

하지만 소금을 이용한 저장 장치를 쓰면 밤에도 전기로 바꿔 쓸 수 있고요.

또한, 비용 측면에서도 뛰어납니다.

물론 사람이 먹는 소금과는 다릅니다.

질산나트륨과 질산칼륨의 혼합물을 고온에 녹인 소금을 사용하는데요,

미국의 한 태양열 발전소의 경우 이 저장 장치를 활용해 해가 지고 난 뒤에도 10시간 가량 전력을 공급합니다.

인근 7만5천 가구가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하려는 기업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겠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해 연말, 신재생에너지를 소금에 저장하는 시스템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 등 억만장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기 투자금만 총 10억 달러, 1조 2천억 원 규몹니다.

하지만 소금 에너지 저장 방식은 아직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남았습니다.

현재 기술로는 열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할 때 효율이 많이 떨어지는데, 이 문제를 누가 먼저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한계가 있긴 하지만, 소금이 차세대 에너지 저장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답변]

네. 하지만 소금의 가능성,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대체재로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에 활용되고 있죠.

하지만 가격이 비싼데 다, 한정된 매장량 탓에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새로운 소재를 찾았는데, 그게 바로 소금입니다.

[헤일리 허쉬/미 캘리포니아대 연구원 : "소듐 이온 배터리는 크기도 크고 나트륨양이 훨씬 풍부합니다. 앞으로 충전이나 방전의 성능을 높여 휴대전화나 자동차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 태양광, 풍력 에너지에도 쓰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정식 명칭은 소듐 이온 배터리로, 리튬 이온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가격은 절반 수준이고요.

또 바닷물 속에 녹아 있는 소듐(소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경제적입니다.

하지만 소듐 이온 배터리의 경우 무겁고, 반응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어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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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배터리부터 에너지 저장까지…‘소금’의 재발견
    • 입력 2019-05-15 18:15:30
    • 수정2019-05-15 18:34:51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답변]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짠맛의 대명사, 소금입니다.

소금은 요리의 풍미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기능 유지를 위해 반드시 섭취해야 할 영양손데요.

이러한 소금이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되고, 에너지 저장 장치라면 믿어지시나요?

소금의 무한 변신, 지금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분홍색 물감이라고 풀어놓은 걸까요?

선명한 장밋빛을 띠는 호수에서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는데요,

이들의 손에 들린 건 바로 '핑크 소금'입니다.

[아벨 발디드/소금 판매상 : "(핑크 소금은) 많은 요리의 인기 재료로 일반 소금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98% 순도로 유명한 멕시코 바닷소금은 세계 시장에서 큰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핑크 소금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다는데요.

이곳에서만 일주일에 10톤가량의 소금을 생산해 판매하는데, 인근 60가구가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핑크 소금이 일반 소금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이 있나요?

[답변]

핑크 소금에는 나트륨 이외에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때문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셉니다.

핑크 소금은 요리할 때도 사용되지만 치약과 샴푸, 스크럽제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고요.

테라피 등 다양한 곳에 쓰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주민 : "시간이 날 때 이곳(핑크 호수)을 찾아요. 노화 방지 때문은 아니고, 일이 많아 힘들 때 이곳에 오면 자연 덕분인지 차분해져요."]

유럽에선 겨울철 도로에 쌓인 눈을 제거하는 데도 유용합니다.

스페인 알리칸테에 있는 이 핑크 호수에선 연간 70만 톤이 넘는 소금이 생산되는데요.

영국과 스웨덴 등지로 모두 수출됩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소금에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고 했는데, 사실인가요?

[답변]

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사, 바로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죠.

이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보관하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소금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소금을 이용한 기술 개발이 한창입니다.

바람을 통해 얻은 열에너지를 소금에 저장하는 방식인데요. 나중에 전기 에너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사이몬 알린/솔트엑스 관계자 : "에너지는 (소금에) 열화학적으로 저장됩니다. 화학 반응으로 묶여 있다가 최대 500도의 매우 높은 온도의 열에너지를 방출합니다."]

특히 소금은 수천 번 이상이라도 다시 쓸 수 있고, 공정 중에 유해 물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그 어떤 방식보다 친환경적입니다.

[헨드릭 로글린/바텐폴(독일 전력회사) 책임자 : "에너지 저장은 에너지 변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데, 소금을 활용한 방식이 그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에너지 저장 기술이 없다면 우리는 석탄 발전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앵커]

만약 이번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그동안 관리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갔던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의 대안이 될 수 있겠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특히, 현재 태양열 발전 시스템은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죠.

해가 떠 있는 낮에만 전기를 생산합니다.

하지만 소금을 이용한 저장 장치를 쓰면 밤에도 전기로 바꿔 쓸 수 있고요.

또한, 비용 측면에서도 뛰어납니다.

물론 사람이 먹는 소금과는 다릅니다.

질산나트륨과 질산칼륨의 혼합물을 고온에 녹인 소금을 사용하는데요,

미국의 한 태양열 발전소의 경우 이 저장 장치를 활용해 해가 지고 난 뒤에도 10시간 가량 전력을 공급합니다.

인근 7만5천 가구가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하려는 기업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겠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해 연말, 신재생에너지를 소금에 저장하는 시스템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 등 억만장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기 투자금만 총 10억 달러, 1조 2천억 원 규몹니다.

하지만 소금 에너지 저장 방식은 아직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남았습니다.

현재 기술로는 열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할 때 효율이 많이 떨어지는데, 이 문제를 누가 먼저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한계가 있긴 하지만, 소금이 차세대 에너지 저장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답변]

네. 하지만 소금의 가능성,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대체재로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에 활용되고 있죠.

하지만 가격이 비싼데 다, 한정된 매장량 탓에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새로운 소재를 찾았는데, 그게 바로 소금입니다.

[헤일리 허쉬/미 캘리포니아대 연구원 : "소듐 이온 배터리는 크기도 크고 나트륨양이 훨씬 풍부합니다. 앞으로 충전이나 방전의 성능을 높여 휴대전화나 자동차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 태양광, 풍력 에너지에도 쓰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정식 명칭은 소듐 이온 배터리로, 리튬 이온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가격은 절반 수준이고요.

또 바닷물 속에 녹아 있는 소듐(소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경제적입니다.

하지만 소듐 이온 배터리의 경우 무겁고, 반응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어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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