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대도서관 “게임중독은 질병? 시대착오적 발상”

입력 2019.05.27 (09:19) 수정 2019.05.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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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의 게임중독 질병 분류 이미 예상된 일. 문제는 한국이 그걸 받느냐 여부
- 중국과 한국만 문제 부각시켜... 두 국가 다 ‘부모간섭’, ‘학업성취’ 강조되는 사회
- 게임 과몰입 대부분 자연 해소돼. 과잉기대와 과잉간섭에 대한 ‘도피처’ 역할
- 모든 취미는 중독성 있고, 없으면 실패한 콘텐츠. 왜 게임만 질병 취급하나?
- 게임하다가 정신병력 얻을 판. 적절한 관심과 대화로 아이의 게임 문제 풀어야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2>
■ 방송시간 : 5월 27일(월) 8:05~8:20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대도서관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



▷ 김경래 : 김경래의 최강시사 2부 시작합니다. 2부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게임 중독 관련된 논란을 좀 짚어보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라고 하죠. WHO가 게임 중독을 공식 질병으로 분류를 했습니다. 이걸 만장일치로 결정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게 물론 권고사항이라서 각국에서 그다음 후속 조치를 하게 되는 거죠. 뭐 몇 가지 생각들이 있을 겁니다. 어떤 분들은 아니, 아직도 이게 질병이 아니었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고요. 어떤 분들은 아니, 게임 중독이 뭐가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그렇게 질병으로까지 분류를 하냐. 다른 것도 많지 않습니까? 뭐 드라마 중독도 있고 하다못해 공부 중독도 있습니다. 오늘은 게임 중독 질병 분류에 반대하는 분일 겁니다. 유튜브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유명한 분입니다. 대도서관 전화 연결해서 의견을 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대도서관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실제 이름은 나동현 님이신가요?

▶ 대도서관 : 네, 맞습니다. 그런데 뭐 기사나 누구든지 다 대도서관으로 이제 부르시다 보니까 이름은 그냥 이게 더 이름 같아요.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은 편의상 대도서관으로 제가 호칭을 하겠습니다. 제가 유튜브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라고 소개를 했는데 이게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나마 좀 소개해주실래요?

▶ 대도서관 : 말 그대로 유튜브에다가 게임을 재미있게 하는, 즐겁게 하는 예능 영상들을 올리는 사람이고요. 그리고 또 약 한 10년 정도 생방송으로 게임 방송을 해 왔기 때문에 실제로 게임 유저들이나 그다음에 시청자분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게임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할 수 있느냐, 즐길 수 있느냐를 이야기해 주는 그런 콘텐츠를 올리는 거죠?

▶ 대도서관 : 네, 단순히 게임 중계가 아니라 게임을 가지고 재미있게 시청자들과 노는 거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일단은 제가 뭐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세계보건기구 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를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당연히 반대하시겠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연결을 한 건데 맞나요? 어떻습니까?

▶ 대도서관 : 네, 그렇죠. 반대하죠. 이거는 좀 약간 저 개인적으로는 약간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인데 뭐 일단 게임 업계에서는 이미 이게 WHO에서는 아마 확정을 할 것이다라고는 다 알고 있었고요. 그런데 문제는 중요한 건 우리나라에서 그거를 받느냐, 안 받느냐인 거죠.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지금 문체부 같은 경우는 게임 중독의 질병화 쪽에 반대 입장인데 보건복지부가 만약에 WHO가 찬성을 하면 바로 찬성을 하겠다 뭐 이런 식으로 나와서 지금 논란이 커지는 거죠.

▷ 김경래 : 우리나라 부처에도 이견이 있다. 문체부와 보건복지부 사이에 이견이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제가 궁금한 건 보도를 보면 WHO에서 결정을 할 때 만장일치로 이게 결정이 됐다고 보도를 봤어요. 그렇다면 이게 전 세계적으로 어떤 이런 게임 중독에 대한 우려가 큰 것 아니냐, 적어도. 그거는 인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좀 들어요. 어떻게 보세요?

▶ 대도서관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 대도서관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미국 같은 경우는 게임 중독을 질병화한다는 것을 받을 생각도 없는 것 같아 보이고요. 그리고 실제로 미국 내부의 의견은 퍼거슨 교수님이라고 심리학과 교수님이 계시는데 그분의 의견을 보면 미국 같은 경우는 게임 중독을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것조차가 굉장히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하는 의견이 대부분이고 그리고 또 유럽 같은 경우도 독일 등 몇 나라 정도 빼고는 다 별로 관심도 없는 정도. 그러니까 이게 게임 중독이 왜 질병까지 되어야 하느냐라는 거죠. 의미가 없는 거죠. 그런데 문제가 되는 나라는 이제 동아시아의 중국과 우리나라 정도인 것 같아요, 보통 보면.

▷ 김경래 : 그래요?

▶ 대도서관 : 딱 겹쳐 있죠. 보면 이미지가 겹쳐 있죠. 부모의 간섭이 굉장히 많고 그다음에 학업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거나 혹은 학업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나라들이 지금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보통.

▷ 김경래 : 그런데 제가 아무래도 대도서관님과 연결을 하는 거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게임 중독을 걱정하시는 분들 질문을 조금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 대도서관 : 네, 그렇죠.

▷ 김경래 : 저도 애를 키우고 애를 키우는 사람들이 굉장히 걱정하는 부분이 맨날 싸워요, 게임 때문에. 야, 너 게임 오늘 몇 시간 할래? 오늘 1시간 했잖아. 얘는 또 안 했다, 10분 남았다 이거 가지고 하루 종일 휴일 같은 때 싸우는 걸 주변에서 굉장히 많이 봐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게임 중독의 어떤 초기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 분들도 꽤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거 어떻게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 대도서관 : 게임은 일단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는 첫 번째는 재미있어서예요, 정말로.

▷ 김경래 : 그렇죠.

▶ 대도서관 : 정말로 재미있죠. 하지만 게임은 의외로 질립니다. 한 게임을 가지고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되는 일들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에 그 아이가 한 게임을 굉장히 오래 지속했다. 예를 들어서 그런 게임들이 있어요. 요즘에 E스포츠로 나가는 게임들, 뭐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게임들은 지금 E스포츠 시장이 굉장히 잘 형성되어 있거든요. 그런 게임들을 만약에 이 아이가 굉장히 오래 한다고 한다는 건 그 아이가 지금 게임으로 학업 성취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뭐냐 하면 그 안에서 더 잘 하고 싶다는 의지가 굉장히 크다는 거예요. 마치 애가 공부하듯이 지금 게임을 하는 경우라고 보시면 돼요. 또 하나는 마지막으로 걱정하시는 게 게임에 대한 과몰입이잖아요. 과몰입인 경우는 대부분의 경우가 지금 건국대 정의준 교수님이 팀을 꾸려서 한 4년 정도를 2천여 명을 추적조사하셨다고 지금 연구 결과가 나와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어저께 인터뷰까지 하셨더라고요. 보면 대부분 학업 스트레스가 높고 그로 인해 자기 통제력이 떨어지는 청소년들이 보통 과몰입이 지속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쭉 추적조사를 해봤더니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1년 이내에 60% 이상이 다 게임 과몰입에 대해서 없어지는, 그런 행태가 없어지는 경우가 되고 그다음 해가 되니까 또 그중에서 60% 정도가 또 다 없어지더랍니다. 그렇게 쭉 나가다 보니까 3, 4년이 지나니까 이제 그다음부터는 거의 게임 과몰입으로 남는 친구들은 1%에서 1.5%밖에 안 된다는 거예요. 그리고 추적조사를 해 보니까 되게 특이한 현상을 보이는데 보통 아이들한테 과잉 기대를 한다거나 과잉 간섭을 하는 가족 환경을 가졌거나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는 가족 환경을 가졌을 때 이런 현상이 보인다는 거죠. 한마디로 도피처로서 게임을 선택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거고요. 그리고 이번에 이 기사에 따르면, 정의준 교수팀의 이 기사에 따르면 전문가의 조치가 대부분 필요 없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자연치유가 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너무 걱정을 하시는 건 좀 좋지 않다는 거죠. 그렇다고 방치하지는 말자는 거예요. 하지만 적절한 관심과 감독이 중요한 건데 이거를 넘어서서 가끔가다가 우리나라 가정 같은 경우는 과잉 기대라든지 야, 너 공부 정말 잘해야 해. 너 공부 잘해야 잘돼. 혹은 과잉 간섭을 한다든지. 너 몇 시까지 할 거야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사실은 아이들한테 굉장히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거거든요.

▷ 김경래 : 그런데 게임 중독이 질병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실제로 뭐 뇌파 같은 걸 분석해 보니까 이게 좀 문제가 있다. 그러니까 어떤 학습을 하는 뇌파가 아니라 단순 반복하는 어떤 행동의 뇌파다. 이거는 중독에 가깝다 이런 주장들을 하신단 말이에요. 이런 건 어떻게 보세요?

▶ 대도서관 : 그거는 근거가 없는 걸로 이야기가 나온 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알기로는. 왜냐하면 낚시만 해도 그런 뇌파가 됩니다. 그러니까 어떤 단순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런 뇌파가 되는 거고 우리가 어떤 취미활동을 갖는다는 것은 무언가에 중독성을 갖는다는 이야기예요. 그리고 어떤 콘텐츠에 중독성이 없다는 건 그거는 실패한 콘텐츠겠죠. 마찬가지로 김경래의 최강시사도 어떤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계속 들으러 오시는 거거든요.

▷ 김경래 : 그랬으면 좋겠네요.

▶ 대도서관 :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사람들이 내 콘텐츠를 어떻게 질리지 않고 계속 볼 수 있게 만들까를 고민하는 것이고 그게 사실은 중독성을 만드는 일이에요. 너무나 자연스러운 논리인 거죠. 그런 부분들을 가지고서 단순히 콕 집어서 게임만 가지고 중독이라고 하는 것도 되게 우스워요. 왜냐하면 그렇게 따지면 인터넷 중독은 훨씬 더 심하고 요즘 SNS 중독이다, 뭐 쇼핑 중독이다 그리고 또 실제로 TV가 처음에 나왔을 때 TV는 바보상자다, TV를 보면 바보가 된다고 하면서 TV 중독에 대해서 우려했던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들으면 다들 웃죠. 왜냐하면 정말로 그 시절에 이런 논의가 엄청나게 치열하게 지금 게임처럼 진행됐었는데 지금 시절에서 옛날 TV를 돌아보는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우스웠던, 부끄러웠던 약간 토론이었던 것 같아요.

▷ 김경래 :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봉준호 감독이 예전에 인터뷰할 때 자기 어렸을 때는 즐길 만한 것들이 별로 없어서 TV, 드라마를 그렇게 많이 봤다는 거예요.

▶ 대도서관 : 맞아요. 저도 영화를 엄청 봤습니다.

▷ 김경래 : 그래서 자기를 키운 게 대부분 TV 드라마였다 이런 이야기를 하던데.

▶ 대도서관 : 맞습니다. 저도 거의 TV와 그다음에 영화. 영화를 하루에 거의 5편씩 한 거의 1, 2년 동안을 그렇게 본 적도 있고요. 그리고 또 게임도 마찬가지고요. 농구에 미쳤던 적도 있고요.

▷ 김경래 : 어디에 좀 이렇게 많이 몰입하시는 스타일이군요?

▶ 대도서관 : 만약에 한다면 그것에 대해서 잘하고 싶고 더 연구하고 싶고 더 알아보고 싶다면 그거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 학부모님들은 대부분 몰입이랑 중독이 공부에 되기를 바라시는 것뿐이죠.

▷ 김경래 : 관련된 걸 또 한 가지 더 여쭤보면 예를 들어 그런 일들이 사회적으로 가끔씩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게임 때문에 육아를 안 하다가 아이가 어떻게 됐거나. 그렇죠?

▶ 대도서관 : 그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그 아버지께서 컴퓨터 6대를 돌리면서 게임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가정이었어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그 가정은 게임을 즐기는 가정이고 게임을 잘하고 싶어서 하는 가정이 아니라 게임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가정이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뭐 축구를 보면서 약간 도박을 했던 사람이랑 마찬가지로 보시면 되고요. 왜냐하면 그 6대를 그냥 자동 플레이로 돌려놓으면서 계속 그것을 관리하면서 그 캐릭터가 벌어오는 돈을 다시 환전해서 돈으로 바꾼다든가 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거였고 이미 그 가정은 굉장히 자금 쪽으로도 힘들었던 가정이고 스트레스와 우울증 이런 것들이 쌓여 있던 가정인데 그 사건을 가지고 게임 때문이다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결론이 이미 나왔고요. 그리고 또 그렇게 보셔야 하는 게 맞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또 일부의 정말 극소수의 사건을 가지고 끌어와서 일반화를 시킨다는 건 우리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배우잖아요. 그렇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건들은 과연 그렇지 않느냐라는 거죠. 공부를 하다가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을 하거나 또는 부모님을 살해하거나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그거는 누구도 공부에 대해서는 아무 걱정을 하지 않아요. 이런 부분들은 뭔가 잘못됐다는 거죠. 왜 하필이면 게임만 그러냐는 거죠.

▷ 김경래 : 굉장히 평소에도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시고 준비를 많이 하셨기 때문에 제가 뭐 어떻게 이길 수가 없네요.

▶ 대도서관 : 저는 이거 이기자고 하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저희는...

▷ 김경래 : 알죠, 반대편의 질문을 해도.

▶ 대도서관 : 이번에 토론회에 나가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상대 측에서도 그러시더라고요. 이게 우리가 이기고 지고 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시는데 우리는 누가 이기냐, 누가 지냐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지금 청소년들이나 그냥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한번 같은 눈높이로 이해해 보자는 거거든요. 그들이 과연 그거를 왜 할까? 쟤들이 왜 저것 좀 안 했으면 좋겠는데 왜 할까라는 걸 한번 이해해 보자는 거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딴지를 한 번만 더 걸어보면요. 김재형 님, 청취자분이 이런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자연 치유된다고 하셨는데 뭐 감기 같은 것도 자연 치유가 되는데 질병이지 않냐?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냐? 게임 중독도 질병으로 분류해서 관리하자는데 그게 뭐가 그렇게 큰 문제냐 이런 질문도 있어요.

▶ 대도서관 : 질병으로 일단 된다면 문제가 뭐냐 하면 일단 기준이 되게 이상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12개월 이상 지속하는 게임 이용이라든지. 이 12개월이라는 건 각자 판단하기 나름인데 도대체 하루에 몇 시간을 한 게 질병 이용이냐는 거죠.

▷ 김경래 : 기준의 문제.

▶ 대도서관 : 말마따나 게임하다가 정신 병력을 얻을 수도 있는 거예요, 그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리고 혹은 이거를 활용해서 농담식으로 이런 식으로도 나와요. 나는 게임만 하다가 군대 안 갈래요, 이 질병으로. 그리고 혹은 나는 뭐 게임하다가 병가 낼래요, 이 질병으로. 이런 이야기까지도 나오는 관련이고요. 그다음에 스티그마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 김경래 : 그거는 뭐죠?

▶ 대도서관 : 부정적으로 한 번 낙인 찍히면 실제로 그 대상이 더 나쁜 행태를 보이고 또한 그 대상에 대해서 더 부정적인 인식이 계속 지속되는 현상이에요. 이렇다는 건 그 게임으로도 마찬가지고 그다음에 게임 산업도 마찬가지고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거죠. 그리고 만약에 치료를 한다면 그러면 도대체 어떤 치료를 하냐는 거예요. 결국은 우울증 치료거든요? 보시면 이게 보통 정신과 의사분들을 통해서 WHO도 마찬가지고 게임은 질병이다라고 하는 게 나오는 거고요. 우리가 약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의 치료가 아닙니다. 대부분은 심리 치료예요. 그렇다면 이거는 사실 우울증에 들어간다고 보거든요, 사실은. 그게 우울증이,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러면 우울증 치료를 결국 하는 거기 때문에 사실은 그 치료가 의미없다는 거예요. 그거는 주변 환경이 바뀌면 게임을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된다는 거 이런 걸 우리가 자연 치유라고 말하는 거죠. 그다음에 실제로 게임은 굉장히 질려요. 그러니까 게이머들끼리 농담 삼아서 게임불감증이라고 하거든요. 이것은 안전불감증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불감증과는 달라요. 게임불감증이라는 건 어떤 게임을 보더라도 하고 싶지 않아지는 그런 상태가.

▷ 김경래 : 그런 때가 있다?

▶ 대도서관 : 그런데 저도 마찬가지고 다른 게이머들도 굉장히 많이 오고요. 실제로 대부분 직장인분들 같은 경우에는 게임기를 하나 사놓고서는 집에 먼지만 쌓여 가는 경우가 대부분 이 경우거든요, 바빠서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리고 게임 같은 경우는 많은 분들이 저도 사실은 게임 중독이었다면 중독이에요, 지금 기준으로, 만약에 이 기준으로는 옛날의 저 같은 경우는. 저는 왜 그랬냐 하면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집은 굉장히 가난했고 또 저희 어머니, 아버지는 거의 별거하다시피 하셨고 아버지는 거의 알코올 중독에 어머니는 늘 힘든 생활을 하셨고 저희 집에는 사채업자들이 막 찾아왔었고 저는 도망칠 데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장남이다 보니까 모든 기대가 저한테 오다 보니까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했고 저는 도망칠 데가 게임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렇지 않으면 가출하거나 아니면 무슨 뭐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아니면 술 마시고 다니거나 이래야 하는데 저는 그러기는 싫었거든요.

▷ 김경래 : 알겠습니다.

▶ 대도서관 : 그렇다면 게임이 있었고 제가 이게 어떻게 풀렸냐 하면 게임을 하고 나다가 나중에 나이를 조금 1, 2년 지나고 나서 직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그다음에 내가 좋아하는 다른 일들을 찾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은 안 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청소년들한테 그런 일들을 과연 얼마나 만들어줬냐는 거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대도서관님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시간이 이렇게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관련된 고민들을 조금 더 진지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어떤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도서관님 말씀이.

▶ 대도서관 : 마지막으로 꼭 저는 학부모님들한테 말씀드리고 싶어요.

▷ 김경래 : 짧게 부탁드릴게요.

▶ 대도서관 :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로 과연 이 아이가 진짜 게임을 왜 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게임 중독이라는 말은 진짜 주변 환경만 달라진다면 얼마든지 그 아이가 게임을 안 할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우리가 방치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적절한 관심과 감독이 중요하고 커뮤니케이션들이 높을수록 게임 중독 증상이 거의 없다고 아까 전에 정의준 교수팀에서도 결론이 거의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한번 그런 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해보는 건 어떨까요.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많은 참고가 됐을 거라고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 대도서관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콘텐츠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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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래의 최강시사] 대도서관 “게임중독은 질병? 시대착오적 발상”
    • 입력 2019-05-27 09:19:07
    • 수정2019-05-27 15:24:47
    최강시사
- WHO의 게임중독 질병 분류 이미 예상된 일. 문제는 한국이 그걸 받느냐 여부
- 중국과 한국만 문제 부각시켜... 두 국가 다 ‘부모간섭’, ‘학업성취’ 강조되는 사회
- 게임 과몰입 대부분 자연 해소돼. 과잉기대와 과잉간섭에 대한 ‘도피처’ 역할
- 모든 취미는 중독성 있고, 없으면 실패한 콘텐츠. 왜 게임만 질병 취급하나?
- 게임하다가 정신병력 얻을 판. 적절한 관심과 대화로 아이의 게임 문제 풀어야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2>
■ 방송시간 : 5월 27일(월) 8:05~8:20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대도서관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



▷ 김경래 : 김경래의 최강시사 2부 시작합니다. 2부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게임 중독 관련된 논란을 좀 짚어보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라고 하죠. WHO가 게임 중독을 공식 질병으로 분류를 했습니다. 이걸 만장일치로 결정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게 물론 권고사항이라서 각국에서 그다음 후속 조치를 하게 되는 거죠. 뭐 몇 가지 생각들이 있을 겁니다. 어떤 분들은 아니, 아직도 이게 질병이 아니었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고요. 어떤 분들은 아니, 게임 중독이 뭐가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그렇게 질병으로까지 분류를 하냐. 다른 것도 많지 않습니까? 뭐 드라마 중독도 있고 하다못해 공부 중독도 있습니다. 오늘은 게임 중독 질병 분류에 반대하는 분일 겁니다. 유튜브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유명한 분입니다. 대도서관 전화 연결해서 의견을 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대도서관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실제 이름은 나동현 님이신가요?

▶ 대도서관 : 네, 맞습니다. 그런데 뭐 기사나 누구든지 다 대도서관으로 이제 부르시다 보니까 이름은 그냥 이게 더 이름 같아요.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은 편의상 대도서관으로 제가 호칭을 하겠습니다. 제가 유튜브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라고 소개를 했는데 이게 뭔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나마 좀 소개해주실래요?

▶ 대도서관 : 말 그대로 유튜브에다가 게임을 재미있게 하는, 즐겁게 하는 예능 영상들을 올리는 사람이고요. 그리고 또 약 한 10년 정도 생방송으로 게임 방송을 해 왔기 때문에 실제로 게임 유저들이나 그다음에 시청자분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게임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할 수 있느냐, 즐길 수 있느냐를 이야기해 주는 그런 콘텐츠를 올리는 거죠?

▶ 대도서관 : 네, 단순히 게임 중계가 아니라 게임을 가지고 재미있게 시청자들과 노는 거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일단은 제가 뭐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세계보건기구 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를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당연히 반대하시겠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연결을 한 건데 맞나요? 어떻습니까?

▶ 대도서관 : 네, 그렇죠. 반대하죠. 이거는 좀 약간 저 개인적으로는 약간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인데 뭐 일단 게임 업계에서는 이미 이게 WHO에서는 아마 확정을 할 것이다라고는 다 알고 있었고요. 그런데 문제는 중요한 건 우리나라에서 그거를 받느냐, 안 받느냐인 거죠.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지금 문체부 같은 경우는 게임 중독의 질병화 쪽에 반대 입장인데 보건복지부가 만약에 WHO가 찬성을 하면 바로 찬성을 하겠다 뭐 이런 식으로 나와서 지금 논란이 커지는 거죠.

▷ 김경래 : 우리나라 부처에도 이견이 있다. 문체부와 보건복지부 사이에 이견이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제가 궁금한 건 보도를 보면 WHO에서 결정을 할 때 만장일치로 이게 결정이 됐다고 보도를 봤어요. 그렇다면 이게 전 세계적으로 어떤 이런 게임 중독에 대한 우려가 큰 것 아니냐, 적어도. 그거는 인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좀 들어요. 어떻게 보세요?

▶ 대도서관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 대도서관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미국 같은 경우는 게임 중독을 질병화한다는 것을 받을 생각도 없는 것 같아 보이고요. 그리고 실제로 미국 내부의 의견은 퍼거슨 교수님이라고 심리학과 교수님이 계시는데 그분의 의견을 보면 미국 같은 경우는 게임 중독을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것조차가 굉장히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하는 의견이 대부분이고 그리고 또 유럽 같은 경우도 독일 등 몇 나라 정도 빼고는 다 별로 관심도 없는 정도. 그러니까 이게 게임 중독이 왜 질병까지 되어야 하느냐라는 거죠. 의미가 없는 거죠. 그런데 문제가 되는 나라는 이제 동아시아의 중국과 우리나라 정도인 것 같아요, 보통 보면.

▷ 김경래 : 그래요?

▶ 대도서관 : 딱 겹쳐 있죠. 보면 이미지가 겹쳐 있죠. 부모의 간섭이 굉장히 많고 그다음에 학업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거나 혹은 학업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나라들이 지금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보통.

▷ 김경래 : 그런데 제가 아무래도 대도서관님과 연결을 하는 거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게임 중독을 걱정하시는 분들 질문을 조금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 대도서관 : 네, 그렇죠.

▷ 김경래 : 저도 애를 키우고 애를 키우는 사람들이 굉장히 걱정하는 부분이 맨날 싸워요, 게임 때문에. 야, 너 게임 오늘 몇 시간 할래? 오늘 1시간 했잖아. 얘는 또 안 했다, 10분 남았다 이거 가지고 하루 종일 휴일 같은 때 싸우는 걸 주변에서 굉장히 많이 봐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게임 중독의 어떤 초기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 분들도 꽤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거 어떻게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 대도서관 : 게임은 일단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는 첫 번째는 재미있어서예요, 정말로.

▷ 김경래 : 그렇죠.

▶ 대도서관 : 정말로 재미있죠. 하지만 게임은 의외로 질립니다. 한 게임을 가지고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되는 일들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에 그 아이가 한 게임을 굉장히 오래 지속했다. 예를 들어서 그런 게임들이 있어요. 요즘에 E스포츠로 나가는 게임들, 뭐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게임들은 지금 E스포츠 시장이 굉장히 잘 형성되어 있거든요. 그런 게임들을 만약에 이 아이가 굉장히 오래 한다고 한다는 건 그 아이가 지금 게임으로 학업 성취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뭐냐 하면 그 안에서 더 잘 하고 싶다는 의지가 굉장히 크다는 거예요. 마치 애가 공부하듯이 지금 게임을 하는 경우라고 보시면 돼요. 또 하나는 마지막으로 걱정하시는 게 게임에 대한 과몰입이잖아요. 과몰입인 경우는 대부분의 경우가 지금 건국대 정의준 교수님이 팀을 꾸려서 한 4년 정도를 2천여 명을 추적조사하셨다고 지금 연구 결과가 나와 있어요. 그리고 실제로 어저께 인터뷰까지 하셨더라고요. 보면 대부분 학업 스트레스가 높고 그로 인해 자기 통제력이 떨어지는 청소년들이 보통 과몰입이 지속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쭉 추적조사를 해봤더니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1년 이내에 60% 이상이 다 게임 과몰입에 대해서 없어지는, 그런 행태가 없어지는 경우가 되고 그다음 해가 되니까 또 그중에서 60% 정도가 또 다 없어지더랍니다. 그렇게 쭉 나가다 보니까 3, 4년이 지나니까 이제 그다음부터는 거의 게임 과몰입으로 남는 친구들은 1%에서 1.5%밖에 안 된다는 거예요. 그리고 추적조사를 해 보니까 되게 특이한 현상을 보이는데 보통 아이들한테 과잉 기대를 한다거나 과잉 간섭을 하는 가족 환경을 가졌거나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는 가족 환경을 가졌을 때 이런 현상이 보인다는 거죠. 한마디로 도피처로서 게임을 선택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거고요. 그리고 이번에 이 기사에 따르면, 정의준 교수팀의 이 기사에 따르면 전문가의 조치가 대부분 필요 없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자연치유가 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너무 걱정을 하시는 건 좀 좋지 않다는 거죠. 그렇다고 방치하지는 말자는 거예요. 하지만 적절한 관심과 감독이 중요한 건데 이거를 넘어서서 가끔가다가 우리나라 가정 같은 경우는 과잉 기대라든지 야, 너 공부 정말 잘해야 해. 너 공부 잘해야 잘돼. 혹은 과잉 간섭을 한다든지. 너 몇 시까지 할 거야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사실은 아이들한테 굉장히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거거든요.

▷ 김경래 : 그런데 게임 중독이 질병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실제로 뭐 뇌파 같은 걸 분석해 보니까 이게 좀 문제가 있다. 그러니까 어떤 학습을 하는 뇌파가 아니라 단순 반복하는 어떤 행동의 뇌파다. 이거는 중독에 가깝다 이런 주장들을 하신단 말이에요. 이런 건 어떻게 보세요?

▶ 대도서관 : 그거는 근거가 없는 걸로 이야기가 나온 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알기로는. 왜냐하면 낚시만 해도 그런 뇌파가 됩니다. 그러니까 어떤 단순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런 뇌파가 되는 거고 우리가 어떤 취미활동을 갖는다는 것은 무언가에 중독성을 갖는다는 이야기예요. 그리고 어떤 콘텐츠에 중독성이 없다는 건 그거는 실패한 콘텐츠겠죠. 마찬가지로 김경래의 최강시사도 어떤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계속 들으러 오시는 거거든요.

▷ 김경래 : 그랬으면 좋겠네요.

▶ 대도서관 :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사람들이 내 콘텐츠를 어떻게 질리지 않고 계속 볼 수 있게 만들까를 고민하는 것이고 그게 사실은 중독성을 만드는 일이에요. 너무나 자연스러운 논리인 거죠. 그런 부분들을 가지고서 단순히 콕 집어서 게임만 가지고 중독이라고 하는 것도 되게 우스워요. 왜냐하면 그렇게 따지면 인터넷 중독은 훨씬 더 심하고 요즘 SNS 중독이다, 뭐 쇼핑 중독이다 그리고 또 실제로 TV가 처음에 나왔을 때 TV는 바보상자다, TV를 보면 바보가 된다고 하면서 TV 중독에 대해서 우려했던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들으면 다들 웃죠. 왜냐하면 정말로 그 시절에 이런 논의가 엄청나게 치열하게 지금 게임처럼 진행됐었는데 지금 시절에서 옛날 TV를 돌아보는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우스웠던, 부끄러웠던 약간 토론이었던 것 같아요.

▷ 김경래 :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봉준호 감독이 예전에 인터뷰할 때 자기 어렸을 때는 즐길 만한 것들이 별로 없어서 TV, 드라마를 그렇게 많이 봤다는 거예요.

▶ 대도서관 : 맞아요. 저도 영화를 엄청 봤습니다.

▷ 김경래 : 그래서 자기를 키운 게 대부분 TV 드라마였다 이런 이야기를 하던데.

▶ 대도서관 : 맞습니다. 저도 거의 TV와 그다음에 영화. 영화를 하루에 거의 5편씩 한 거의 1, 2년 동안을 그렇게 본 적도 있고요. 그리고 또 게임도 마찬가지고요. 농구에 미쳤던 적도 있고요.

▷ 김경래 : 어디에 좀 이렇게 많이 몰입하시는 스타일이군요?

▶ 대도서관 : 만약에 한다면 그것에 대해서 잘하고 싶고 더 연구하고 싶고 더 알아보고 싶다면 그거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 학부모님들은 대부분 몰입이랑 중독이 공부에 되기를 바라시는 것뿐이죠.

▷ 김경래 : 관련된 걸 또 한 가지 더 여쭤보면 예를 들어 그런 일들이 사회적으로 가끔씩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게임 때문에 육아를 안 하다가 아이가 어떻게 됐거나. 그렇죠?

▶ 대도서관 : 그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그 아버지께서 컴퓨터 6대를 돌리면서 게임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가정이었어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그 가정은 게임을 즐기는 가정이고 게임을 잘하고 싶어서 하는 가정이 아니라 게임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가정이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뭐 축구를 보면서 약간 도박을 했던 사람이랑 마찬가지로 보시면 되고요. 왜냐하면 그 6대를 그냥 자동 플레이로 돌려놓으면서 계속 그것을 관리하면서 그 캐릭터가 벌어오는 돈을 다시 환전해서 돈으로 바꾼다든가 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거였고 이미 그 가정은 굉장히 자금 쪽으로도 힘들었던 가정이고 스트레스와 우울증 이런 것들이 쌓여 있던 가정인데 그 사건을 가지고 게임 때문이다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결론이 이미 나왔고요. 그리고 또 그렇게 보셔야 하는 게 맞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또 일부의 정말 극소수의 사건을 가지고 끌어와서 일반화를 시킨다는 건 우리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배우잖아요. 그렇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건들은 과연 그렇지 않느냐라는 거죠. 공부를 하다가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을 하거나 또는 부모님을 살해하거나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그거는 누구도 공부에 대해서는 아무 걱정을 하지 않아요. 이런 부분들은 뭔가 잘못됐다는 거죠. 왜 하필이면 게임만 그러냐는 거죠.

▷ 김경래 : 굉장히 평소에도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시고 준비를 많이 하셨기 때문에 제가 뭐 어떻게 이길 수가 없네요.

▶ 대도서관 : 저는 이거 이기자고 하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저희는...

▷ 김경래 : 알죠, 반대편의 질문을 해도.

▶ 대도서관 : 이번에 토론회에 나가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상대 측에서도 그러시더라고요. 이게 우리가 이기고 지고 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시는데 우리는 누가 이기냐, 누가 지냐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지금 청소년들이나 그냥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한번 같은 눈높이로 이해해 보자는 거거든요. 그들이 과연 그거를 왜 할까? 쟤들이 왜 저것 좀 안 했으면 좋겠는데 왜 할까라는 걸 한번 이해해 보자는 거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딴지를 한 번만 더 걸어보면요. 김재형 님, 청취자분이 이런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자연 치유된다고 하셨는데 뭐 감기 같은 것도 자연 치유가 되는데 질병이지 않냐?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냐? 게임 중독도 질병으로 분류해서 관리하자는데 그게 뭐가 그렇게 큰 문제냐 이런 질문도 있어요.

▶ 대도서관 : 질병으로 일단 된다면 문제가 뭐냐 하면 일단 기준이 되게 이상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12개월 이상 지속하는 게임 이용이라든지. 이 12개월이라는 건 각자 판단하기 나름인데 도대체 하루에 몇 시간을 한 게 질병 이용이냐는 거죠.

▷ 김경래 : 기준의 문제.

▶ 대도서관 : 말마따나 게임하다가 정신 병력을 얻을 수도 있는 거예요, 그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리고 혹은 이거를 활용해서 농담식으로 이런 식으로도 나와요. 나는 게임만 하다가 군대 안 갈래요, 이 질병으로. 그리고 혹은 나는 뭐 게임하다가 병가 낼래요, 이 질병으로. 이런 이야기까지도 나오는 관련이고요. 그다음에 스티그마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 김경래 : 그거는 뭐죠?

▶ 대도서관 : 부정적으로 한 번 낙인 찍히면 실제로 그 대상이 더 나쁜 행태를 보이고 또한 그 대상에 대해서 더 부정적인 인식이 계속 지속되는 현상이에요. 이렇다는 건 그 게임으로도 마찬가지고 그다음에 게임 산업도 마찬가지고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거죠. 그리고 만약에 치료를 한다면 그러면 도대체 어떤 치료를 하냐는 거예요. 결국은 우울증 치료거든요? 보시면 이게 보통 정신과 의사분들을 통해서 WHO도 마찬가지고 게임은 질병이다라고 하는 게 나오는 거고요. 우리가 약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의 치료가 아닙니다. 대부분은 심리 치료예요. 그렇다면 이거는 사실 우울증에 들어간다고 보거든요, 사실은. 그게 우울증이,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러면 우울증 치료를 결국 하는 거기 때문에 사실은 그 치료가 의미없다는 거예요. 그거는 주변 환경이 바뀌면 게임을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된다는 거 이런 걸 우리가 자연 치유라고 말하는 거죠. 그다음에 실제로 게임은 굉장히 질려요. 그러니까 게이머들끼리 농담 삼아서 게임불감증이라고 하거든요. 이것은 안전불감증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불감증과는 달라요. 게임불감증이라는 건 어떤 게임을 보더라도 하고 싶지 않아지는 그런 상태가.

▷ 김경래 : 그런 때가 있다?

▶ 대도서관 : 그런데 저도 마찬가지고 다른 게이머들도 굉장히 많이 오고요. 실제로 대부분 직장인분들 같은 경우에는 게임기를 하나 사놓고서는 집에 먼지만 쌓여 가는 경우가 대부분 이 경우거든요, 바빠서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리고 게임 같은 경우는 많은 분들이 저도 사실은 게임 중독이었다면 중독이에요, 지금 기준으로, 만약에 이 기준으로는 옛날의 저 같은 경우는. 저는 왜 그랬냐 하면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집은 굉장히 가난했고 또 저희 어머니, 아버지는 거의 별거하다시피 하셨고 아버지는 거의 알코올 중독에 어머니는 늘 힘든 생활을 하셨고 저희 집에는 사채업자들이 막 찾아왔었고 저는 도망칠 데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장남이다 보니까 모든 기대가 저한테 오다 보니까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했고 저는 도망칠 데가 게임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렇지 않으면 가출하거나 아니면 무슨 뭐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아니면 술 마시고 다니거나 이래야 하는데 저는 그러기는 싫었거든요.

▷ 김경래 : 알겠습니다.

▶ 대도서관 : 그렇다면 게임이 있었고 제가 이게 어떻게 풀렸냐 하면 게임을 하고 나다가 나중에 나이를 조금 1, 2년 지나고 나서 직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그다음에 내가 좋아하는 다른 일들을 찾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은 안 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청소년들한테 그런 일들을 과연 얼마나 만들어줬냐는 거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대도서관님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시간이 이렇게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관련된 고민들을 조금 더 진지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어떤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도서관님 말씀이.

▶ 대도서관 : 마지막으로 꼭 저는 학부모님들한테 말씀드리고 싶어요.

▷ 김경래 : 짧게 부탁드릴게요.

▶ 대도서관 :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로 과연 이 아이가 진짜 게임을 왜 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게임 중독이라는 말은 진짜 주변 환경만 달라진다면 얼마든지 그 아이가 게임을 안 할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우리가 방치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적절한 관심과 감독이 중요하고 커뮤니케이션들이 높을수록 게임 중독 증상이 거의 없다고 아까 전에 정의준 교수팀에서도 결론이 거의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한번 그런 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해보는 건 어떨까요.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많은 참고가 됐을 거라고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 대도서관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콘텐츠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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