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같은 마지막 승부-아탈란타의 기적

입력 2019.05.27 (11:38) 수정 2019.05.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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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경우 창단 112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는 아탈란타였지만, 패할 경우 모든 것이 무산되는 운명의 승부를 앞둔 아탈란타, 선수단 전체의 연봉이 호날두 한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구 12만 명의 작은 도시를 연고로 한 아탈란타는 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승부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연관기사] 이탈리아판 공포의 외인구단 ‘닥공’ 축구 돌풍

아탈란타 마지막 홈경기, 사수올로 구장에서 치러

리그 마지막 경기의 상대는 사수올로. 그리고 일정표 상으로는 홈에서 치르는 경기. 도시 전체가 축구 열기로 휩싸이는 것이 당연한 만큼, 경기장은 아탈란타를 응원하는 함성으로 가득한 가운데,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아탈란타 선수들은 홈경기의 이점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원정 경기의 불리함 속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만 했다. 운명을 가를 리그 마지막 경기는 바로 사수올로의 홈 구장에서 치러졌기 때문이다.


아탈란타 홈구장- 유로파 기준 충족 못 해

지난 2017년 아탈란타는 유로파 출전 자격을 얻어, 유로파 무대에 나섰다. 하지만 아탈란타의 홈구장은 유럽축구연맹이 요구하는 경기장 표준 규격에 미달하기 때문에, 유로파 경기를 사수올로의 홈구장에서 치렀다. 지난 1928년 건축된 아탈란타의 홈구장은 안전 문제로 수용 인원을 2만 1천여 명으로 줄이면서, 유로파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탈란타는 4월 말부터 오래된 홈구장을 수리하기 시작했다. 홈 경기는 2년 전 유로파 리그를 치렀던 사수올로 구장을 또다시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결정짓는 마지막 경기를 사수올로 구장에서 치르게 된 것이다. 5월부터 벌인 홈 경기는 홈의 이점을 누리지 못하고, 중립 구장에서 치렀는데 마지막 경기는 홈 경기이면서도 실제로는 원정 경기에서 치르는 미묘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아탈란타 첫 골 허용 후 역전승-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 획득

실질적인 원정 경기로 치르는 홈경기, 아탈란타는 선제골을 내줘 그들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현실로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특유의 공격적인 축구를 바탕으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고 결국 3대 1로 역전승을 거두며, 상대팀 구장에서 치르는 홈경기라는 상황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 지었다.


'프로빈챠'의 이변, 2019년 아탈란타의 기적 완성

이탈리아에서는 지방 중소 도시의 팀을 '프로빈챠'라고 부른다. 이들은 세리에 A 잔류를 목표로 한다. 세리에 A 상위권은 유벤투스나 인터밀란과 AC밀란, AS로마 같은 대도시 팀들이 대부분 상위권을 형성해왔다.

1990년대까지 이른바 '프로빈챠'클럽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2000년 라치오의 우승을 마지막으로 '프로빈챠'의 돌풍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제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아탈란타의 기적은 2019년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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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명같은 마지막 승부-아탈란타의 기적
    • 입력 2019-05-27 11:38:15
    • 수정2019-05-27 11:48:35
    스포츠K
이길 경우 창단 112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는 아탈란타였지만, 패할 경우 모든 것이 무산되는 운명의 승부를 앞둔 아탈란타, 선수단 전체의 연봉이 호날두 한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구 12만 명의 작은 도시를 연고로 한 아탈란타는 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승부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연관기사] 이탈리아판 공포의 외인구단 ‘닥공’ 축구 돌풍

아탈란타 마지막 홈경기, 사수올로 구장에서 치러

리그 마지막 경기의 상대는 사수올로. 그리고 일정표 상으로는 홈에서 치르는 경기. 도시 전체가 축구 열기로 휩싸이는 것이 당연한 만큼, 경기장은 아탈란타를 응원하는 함성으로 가득한 가운데,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아탈란타 선수들은 홈경기의 이점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원정 경기의 불리함 속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만 했다. 운명을 가를 리그 마지막 경기는 바로 사수올로의 홈 구장에서 치러졌기 때문이다.


아탈란타 홈구장- 유로파 기준 충족 못 해

지난 2017년 아탈란타는 유로파 출전 자격을 얻어, 유로파 무대에 나섰다. 하지만 아탈란타의 홈구장은 유럽축구연맹이 요구하는 경기장 표준 규격에 미달하기 때문에, 유로파 경기를 사수올로의 홈구장에서 치렀다. 지난 1928년 건축된 아탈란타의 홈구장은 안전 문제로 수용 인원을 2만 1천여 명으로 줄이면서, 유로파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탈란타는 4월 말부터 오래된 홈구장을 수리하기 시작했다. 홈 경기는 2년 전 유로파 리그를 치렀던 사수올로 구장을 또다시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결정짓는 마지막 경기를 사수올로 구장에서 치르게 된 것이다. 5월부터 벌인 홈 경기는 홈의 이점을 누리지 못하고, 중립 구장에서 치렀는데 마지막 경기는 홈 경기이면서도 실제로는 원정 경기에서 치르는 미묘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아탈란타 첫 골 허용 후 역전승-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 획득

실질적인 원정 경기로 치르는 홈경기, 아탈란타는 선제골을 내줘 그들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현실로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특유의 공격적인 축구를 바탕으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고 결국 3대 1로 역전승을 거두며, 상대팀 구장에서 치르는 홈경기라는 상황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 지었다.


'프로빈챠'의 이변, 2019년 아탈란타의 기적 완성

이탈리아에서는 지방 중소 도시의 팀을 '프로빈챠'라고 부른다. 이들은 세리에 A 잔류를 목표로 한다. 세리에 A 상위권은 유벤투스나 인터밀란과 AC밀란, AS로마 같은 대도시 팀들이 대부분 상위권을 형성해왔다.

1990년대까지 이른바 '프로빈챠'클럽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2000년 라치오의 우승을 마지막으로 '프로빈챠'의 돌풍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제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아탈란타의 기적은 2019년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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