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에서 박성현까지’…US여자오픈의 추억 1편

입력 2019.05.27 (11:44) 수정 2019.05.2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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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1998년 '맨발의 투혼'을 앞세운 박세리의 우승을 시작으로 2005년 김주연, 2008년과 2013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이 정상에 오르며 무려 9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오픈이 이번 주 금요일(5월 31일, 한국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개막한다.

한국 선수 10번째 우승을 기대하며 역대 US 오픈을 빛낸 한국 선수들의 명장면과 추억을 2편으로 정리해봤다.


#장면 1. 1998년 박세리 ... '맨발의 투혼'

1998년 7월 7일 새벽, 미국 위스콘신주 블랙울프런 골프장에서 열린 제니 추아시리폰과의 US여자오픈 연장전.

마지막 18번 홀, 박세리의 드라이버샷이 왼쪽으로 날아가 연못 경사지 러프에 걸렸다. '아! 졌구나.' 패배의 느낌이 드는 순간, 공의 위치를 확인한 박세리가 양말을 벗었다. 그리고 공을 안전하게 쳐 냈다. 그 유명한 '맨발의 투혼'이다.

18홀로 치러진 1차 연장전에서 박세리는 맨발 투혼으로 승부를 다시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연장 20번째 홀에서 6m 버디퍼트에 성공하며 LPGA 투어 역사상 가장 긴 연장전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한국 선수 최초로 US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세리가 보여준 맨발 투혼은 당시 IMF로 시름에 빠진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됐다. 박세리는 "골프 인생 최고의 샷"이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사진 출처:USGA사진 출처:USGA

#장면 2. 2005년 김주연...'기적의 벙커샷'

2005년 김주연, 영문 이름 '버디 킴(Birdie Kim)'이 기적을 연출했다. 미국의 모건 프리셀과 공동 선두를 달리던 4라운드 18번 홀(파4), 김주연이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에 있던 벙커에 빠졌다.

1타를 잃게 되면 우승은 거의 물 건너가는 상황이다. 홀까지는 10여m가 남아있어 파 세이브도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그때 김주연이 친 벙커샷은 높은 턱을 넘어 그린에 떨어졌고 깃대가 꽂힌 홀컵으로 굴러 들어갔다. '버디 킴' 김주연은 두 팔을 높이 들고 환호했다. 버디로 이어진 '기적의 벙커샷'이다.

뒷조였던 프리셀이 버디를 잡지 못하면서 김주연은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LPGA투어 첫 승이자 메이저 첫 챔피언에 올랐다.

사진 출처:USGA사진 출처:USGA

#장면 3. 2008년 박인비...'US오픈 최연소 우승'

2008년 6월 29일, 박세리의 맨발 투혼을 보고 골프를 시작했던 '세리 키즈' 박인비가 19세 11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공교롭게도 종전 기록 보유자는 박세리(20세 9개월)였다.

박인비는 미국 미네소타주 에디나 인터라켄골프장에서 열린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쳐 합계 9언더파로 2위 헬렌 알프레드손을 4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는 프로 데뷔 첫 승을 US오픈 우승으로 장식하며 LPGA 무대에 '박인비'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2013년 '골프 여제' 박인비의 화려한 대관식을 암시하는 우승이었다.

사진 출처:USGA사진 출처:USGA

#장면 4. 2009년 지은희...'18번 홀, 회심의 버디퍼트'

200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베슬리헴의 사우컨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4라운드 18번 홀, 지은희가 6m 버디퍼트를 홀 컵에 떨궜다. 타이완의 캔디 쿵, 미국의 크리스티 커와 마지막까지 이어진 3파전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다.

선두에 2타 뒤진 채 4라운드를 맞은 지은희가 18번 홀 마지막 버디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타 차 역전승이다.

사진 출처:USGA사진 출처:USGA

# 장면 5. 2011년 유소연...'연장전 역전 우승'

2011년 US오픈은 유소연이 신데렐라로 등장한 대회였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 무어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최종일, 유소연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에 올라 서희경과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전은 3개 홀로 치러졌다. 연장 첫 홀인 16번 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유소연과 서희경. 17번 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벙커에 빠트린 서희경이 보기를 범하자 유소연이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2타 차로 앞서갔다.

그리고 18번 홀에서 1타를 더 줄인 유소연(파-버디-버디)은 서희경(파-보기-보기)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KLPGA투어 상금 랭킹 상위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유소연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자신의 첫 번째 LPGA투어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유소연의 우승은 한국 선수 3연속 우승의 시작이었다. 2편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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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리에서 박성현까지’…US여자오픈의 추억 1편
    • 입력 2019-05-27 11:44:22
    • 수정2019-05-27 13:13:02
    스포츠K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1998년 '맨발의 투혼'을 앞세운 박세리의 우승을 시작으로 2005년 김주연, 2008년과 2013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이 정상에 오르며 무려 9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오픈이 이번 주 금요일(5월 31일, 한국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개막한다.

한국 선수 10번째 우승을 기대하며 역대 US 오픈을 빛낸 한국 선수들의 명장면과 추억을 2편으로 정리해봤다.


#장면 1. 1998년 박세리 ... '맨발의 투혼'

1998년 7월 7일 새벽, 미국 위스콘신주 블랙울프런 골프장에서 열린 제니 추아시리폰과의 US여자오픈 연장전.

마지막 18번 홀, 박세리의 드라이버샷이 왼쪽으로 날아가 연못 경사지 러프에 걸렸다. '아! 졌구나.' 패배의 느낌이 드는 순간, 공의 위치를 확인한 박세리가 양말을 벗었다. 그리고 공을 안전하게 쳐 냈다. 그 유명한 '맨발의 투혼'이다.

18홀로 치러진 1차 연장전에서 박세리는 맨발 투혼으로 승부를 다시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연장 20번째 홀에서 6m 버디퍼트에 성공하며 LPGA 투어 역사상 가장 긴 연장전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한국 선수 최초로 US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세리가 보여준 맨발 투혼은 당시 IMF로 시름에 빠진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됐다. 박세리는 "골프 인생 최고의 샷"이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사진 출처:USGA
#장면 2. 2005년 김주연...'기적의 벙커샷'

2005년 김주연, 영문 이름 '버디 킴(Birdie Kim)'이 기적을 연출했다. 미국의 모건 프리셀과 공동 선두를 달리던 4라운드 18번 홀(파4), 김주연이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에 있던 벙커에 빠졌다.

1타를 잃게 되면 우승은 거의 물 건너가는 상황이다. 홀까지는 10여m가 남아있어 파 세이브도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그때 김주연이 친 벙커샷은 높은 턱을 넘어 그린에 떨어졌고 깃대가 꽂힌 홀컵으로 굴러 들어갔다. '버디 킴' 김주연은 두 팔을 높이 들고 환호했다. 버디로 이어진 '기적의 벙커샷'이다.

뒷조였던 프리셀이 버디를 잡지 못하면서 김주연은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LPGA투어 첫 승이자 메이저 첫 챔피언에 올랐다.

사진 출처:USGA
#장면 3. 2008년 박인비...'US오픈 최연소 우승'

2008년 6월 29일, 박세리의 맨발 투혼을 보고 골프를 시작했던 '세리 키즈' 박인비가 19세 11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공교롭게도 종전 기록 보유자는 박세리(20세 9개월)였다.

박인비는 미국 미네소타주 에디나 인터라켄골프장에서 열린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쳐 합계 9언더파로 2위 헬렌 알프레드손을 4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는 프로 데뷔 첫 승을 US오픈 우승으로 장식하며 LPGA 무대에 '박인비'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2013년 '골프 여제' 박인비의 화려한 대관식을 암시하는 우승이었다.

사진 출처:USGA
#장면 4. 2009년 지은희...'18번 홀, 회심의 버디퍼트'

200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베슬리헴의 사우컨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4라운드 18번 홀, 지은희가 6m 버디퍼트를 홀 컵에 떨궜다. 타이완의 캔디 쿵, 미국의 크리스티 커와 마지막까지 이어진 3파전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다.

선두에 2타 뒤진 채 4라운드를 맞은 지은희가 18번 홀 마지막 버디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타 차 역전승이다.

사진 출처:USGA
# 장면 5. 2011년 유소연...'연장전 역전 우승'

2011년 US오픈은 유소연이 신데렐라로 등장한 대회였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 무어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최종일, 유소연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에 올라 서희경과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전은 3개 홀로 치러졌다. 연장 첫 홀인 16번 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유소연과 서희경. 17번 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벙커에 빠트린 서희경이 보기를 범하자 유소연이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2타 차로 앞서갔다.

그리고 18번 홀에서 1타를 더 줄인 유소연(파-버디-버디)은 서희경(파-보기-보기)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KLPGA투어 상금 랭킹 상위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유소연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자신의 첫 번째 LPGA투어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유소연의 우승은 한국 선수 3연속 우승의 시작이었다. 2편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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