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려상 13번 받은 나라는?…2회 수상자도 6명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는 쾌거를 기록했다. 봉준호 감독은 2006년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칸 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다. 2008년과 2009년 '도쿄!'와 '마더'가 각각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2017년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경쟁부문에 데뷔한 뒤 이번에 '기생충'으로 두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해 황금종려상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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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984년부터 칸 진출

우리나라는 1984년 이두용 감독의 <물레야 물레야>를 시작으로 칸 영화제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후 임권택 감독이 2002년 <취화선>으로 장편 경쟁부분 감독상을 수상했고 2007년에 전도연이 영화 <밀양>으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영화들이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하다 드디어 올해 최고의 영예인 황금 종려상 수상에 성공했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칸ㆍ베를린ㆍ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7년 만이다. 칸영화제 본상 수상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각본상) 이후 9년 만이다.

황금 종려상은 1955년 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수상식이 열렸다. 이전까지 칸 영화제의 최고상은 '국제영화제 최고상' (Grand Prix du Festival International du Film)이라는 이름으로 수여됐다. 최초의 황금 종려상 수상의 주인공은 미국 영화 <마티>의 델버트 맨 감독이었다. 이후로 수년간 황금종려식이 수상되다 1964년부터 1974년 영화제까지 잠시 '그랑프리' (Grand Prix)라는 이름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1975년 제28회 영화제부터 부활된 황금종려상은 해마다 최고수상작의 감독에게 수여되며 명실상부한 칸 영화제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미국 황금 종려상 13회 수상

지금까지 칸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 종려상을 가장 많이 가져간 국가는 미국이다. 1955년 델버트 맨 감독이 최초의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이후 가장 최근인 2011년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까지 모두 13차례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다. 유럽의 영화 강국인 프랑스도 1959년에 마르셀 카뮈 감독이 <흑인 오르페>로 첫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이후 모두 7번의 황금 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이탈리아도 모두 5번을 수상했고 영국과 일본이 각각 4번의 황금 종려상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는 일본 1980년에 <카케무샤>를 시작으로 모두 4차례 황금 종려상을 수상해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국가는 일본, 중국, 한국, 이란, 터키, 태국 등 6개 국가이다. 일본과 터키를 제외하면 모두 1차례 수상을 했다. 중국도 1993년에 천카이거 감독이 <패왕별희>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해 우리보다 20년 이상 앞섰다. 아시아의 영화 강국인 인도는 1946년에 영화 <아랫마을>로 국제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지만 1955년 황금 종려상이 생긴 이후에는 수상 이력이 없다.

2회 이상 수상 감독 6명

평생 한 번 받기도 힘든 황금종려상을 두 번 이상 수상한 감독도 6명이나 된다. 덴마크의 빌레 아우구스트 감독이 1988년과 1992년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최초의 2관왕이 되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이 1983과 1997년에 황금 종려상을 수상해 유일한 2회 수상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세르비아와 벨기에, 오스트리아 그리고 영국이 2회 이상 황금 종려상 수상 감독을 배출한 국가이다. 황금종려상 이전 시기에 최고상인 그랑프리 수상까지 포함하면 2회 이상 수상자는 모두 8명이다.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1955~63, 1975 ~ ) 기록을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