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서훈’ 회동 논란에 野 4당 “의혹 해소해야”

입력 2019.05.27 (17:09) 수정 2019.05.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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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저녁 식사를 겸해 회동한 것을 놓고 자유한국당 등 야당들은 '정보수장과 민주당 싱크탱크의 만남'이라며 어떤 성격의 모임이었는지 밝혀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국회를 통한 진상규명이나 국정원장의 국회 정보위 출석 필요성을 거론했고, 정의당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오늘(27일) 브리핑을 통해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정보기관 수장이 집권 여당의 총선 총책임자이자 대통령 최측근으로 불리는 양 원장을 만났다"면서 "이번 만남은 매우 이례적일 뿐 아니라 만남 그 자체가 심각성이 있는 것이며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전 대변인은 "양정철 원장과 문재인 정부는 적반하장 식 대응으로 넘어가려는 착각을 버리길 바란다"고 말하고, "한국당은 국회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사실관계를 철저히 밝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어느 정부보다 강력히 주장해 왔다"며 "현직 국정원장이 여당의 싱크탱크 수장을 오랜 시간 만나서 밀담을 주고받는 게 과연 적절한 처신인가"라고 밝혔습니다.

또 "양 원장은 '사적인 지인 모임'이었다고 한다"면서 "정말 그렇다면 서훈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즉각 출석해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장의 처신이 부적절하다"면서 "국정원장의 이러한 행동은 국민의 비난을 받을 만한 처신인 만큼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대변인은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에 즉각 출석해 대화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양정철 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충성심이라도 온전히 지키고 싶다면 구설에 오르지 않도록 말과 행동을 절제하라"고 밝혔습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두 사람의 만남이 일각에서 제기하는 독대가 사실이라면 매우 부적절한 만남이자 촛불의 기반을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정철 원장은) 독대가 아닌 다수가 참석한 사적인 모임이라고 밝혔지만 정치적 중립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된 만큼 한 치의 의혹도 남김없이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았지만, 과도한 의혹 제기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이 2012년 대선 때 캠프 활동을 함께하는 등 오랜 기간 인연이 있다"면서 "국정원장이 밥을 먹는다고 해서 다 공적인 게 되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양 원장이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하다가 국내에 왔으니 한번 만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밥 먹은 것만 갖고 정치 개입했다, 부당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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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7 17:09:53
    • 수정2019-05-27 17:16:41
    정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저녁 식사를 겸해 회동한 것을 놓고 자유한국당 등 야당들은 '정보수장과 민주당 싱크탱크의 만남'이라며 어떤 성격의 모임이었는지 밝혀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국회를 통한 진상규명이나 국정원장의 국회 정보위 출석 필요성을 거론했고, 정의당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오늘(27일) 브리핑을 통해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정보기관 수장이 집권 여당의 총선 총책임자이자 대통령 최측근으로 불리는 양 원장을 만났다"면서 "이번 만남은 매우 이례적일 뿐 아니라 만남 그 자체가 심각성이 있는 것이며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전 대변인은 "양정철 원장과 문재인 정부는 적반하장 식 대응으로 넘어가려는 착각을 버리길 바란다"고 말하고, "한국당은 국회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사실관계를 철저히 밝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어느 정부보다 강력히 주장해 왔다"며 "현직 국정원장이 여당의 싱크탱크 수장을 오랜 시간 만나서 밀담을 주고받는 게 과연 적절한 처신인가"라고 밝혔습니다.

또 "양 원장은 '사적인 지인 모임'이었다고 한다"면서 "정말 그렇다면 서훈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즉각 출석해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장의 처신이 부적절하다"면서 "국정원장의 이러한 행동은 국민의 비난을 받을 만한 처신인 만큼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대변인은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에 즉각 출석해 대화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양정철 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충성심이라도 온전히 지키고 싶다면 구설에 오르지 않도록 말과 행동을 절제하라"고 밝혔습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두 사람의 만남이 일각에서 제기하는 독대가 사실이라면 매우 부적절한 만남이자 촛불의 기반을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정철 원장은) 독대가 아닌 다수가 참석한 사적인 모임이라고 밝혔지만 정치적 중립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된 만큼 한 치의 의혹도 남김없이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았지만, 과도한 의혹 제기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이 2012년 대선 때 캠프 활동을 함께하는 등 오랜 기간 인연이 있다"면서 "국정원장이 밥을 먹는다고 해서 다 공적인 게 되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양 원장이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하다가 국내에 왔으니 한번 만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밥 먹은 것만 갖고 정치 개입했다, 부당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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