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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IN] 여성·남성·간성…세상 앞에 당당하길
입력 2019.06.12 (10:48) 수정 2019.06.12 (11:14)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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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IN] 여성·남성·간성…세상 앞에 당당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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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3의 성, 간성(intersex)에 대해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태어날 때부터 일반적인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되는 특질과 다르게 태어난 것을 뜻하는데요.

다름이란 편견 속에 태어난 간성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지구촌 인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아빠와 함께 말을 타며 생긋 웃음을 지어 보이는 금발의 5살 소녀.

분홍 모자, 분홍 신발에, 분홍 안장과 분홍 고삐를 쥔 핑크를 사랑하는 영락없는 예쁜 공주님인데요.

아이의 이름은 빅토리, 우리말로 '승리'입니다.

이 이름엔 사연이 있는데요.

승리는 호적상에 남자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에이미 스코필드/엄마 : "아이가 태어나면 의사는 남자나 여자로 출생 신고를 해야해요. 저희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의사는 남자를 선택했어요. 우리 아인 조금 다른데 말이죠."]

빅토리아는 남성과 여성의 특성을 모두 갖고 태어난 간성이었습니다

성염색체는 정상여성이 XX, 정상남성은 XY입니다.

그런데 빅토리아는 염색체 이상으로 XXY를 갖고 태어난 겁니다.

엄마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키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자라면서 겪을 차별과 수치, 고통으로부터 승리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승리, 빅토리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는데요.

[에이미 스코필드/엄마 : "이렇게 보면 아이가 소녀라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추측할 수도 없을 겁니다. 우리는 빅토리를 있는 그대로 키울 겁니다."]

간성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세상에 생각보다 많습니다.

최대 2백 명당 3명에서 최소 2천 명당 1명 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간성의 아이가 태어나면 보통 의사들은 한 쪽 성을 택해 이른바 '정상화 수술'을 권유하고, 호르몬을 투여해 여성 또는 남성으로 자라게끔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술이 위험하고 부작용도 크다는 건데요.

또 이때 결정된 성별이 아이가 나중에 자각하는 성별과 다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로 인해 현재 미국 몇몇 주에서는 영유아 시기에 정상화 수술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도 합니다.

[마이클 스코필드/아빠 : "아이에게 수술하는 것은 잔인한 일입니다. 정말 불필요한 일입니다. 우리는 오랜 조사 과정을 거쳐, 후에 성별을 자각하면 그때 성을 찾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모는 빅토리가 남들과 다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세상과 싸워나가길 응원하고 있는데요.

[에이미 스코필드/엄마 : "이대로 자라는 것이 지금도 미래에도 아이에게는 어떤 영향도 주지 않을 거예요. 다만 '넌 남자'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이 쉽진 않겠죠."]

미국 온타리오 주에 사는 로이즈도, 간성으로 태어나 의사로부터 여자아이로 키우는 것이 좋겠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스테파니 로만/엄마 : "로이즈는 굉장히 특별한 출산이었어요. 아이를 낳았을 때 모두가 여자아이라고 말했죠. 하지만 아이는 남자였어요."]

그러나 부모는 아이의 정상화 수술을 거부했고, 6살이 된 아이는 현재 개구지고 활달한 남자아이로 자라고 있는데요.

[스테파니 로만/엄마 : "출산과정에서부터 우리는 수치와 편견을 겪었어요. 아이의 프라이버시를 지켜 주는 것이 우리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쁨으로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기로 했어요."]

미국에선 자신의 성 정체성을 남성 또는 여성이 아닌 제3의 성으로 표기할 권리에 대한 싸움이 계속되어 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 독일은 출생등록부에 간성을 제3의 성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요.

일반적이지 않다는 편견 속에 태어난 아이들, 부모는 앞으로 이 아이가 세상의 편견과 싸워 이기고, 소수자의 권리를 지켜나가는 씨앗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 [지구촌 IN] 여성·남성·간성…세상 앞에 당당하길
    • 입력 2019.06.12 (10:48)
    • 수정 2019.06.12 (11:14)
    지구촌뉴스
[지구촌 IN] 여성·남성·간성…세상 앞에 당당하길
[앵커]

제3의 성, 간성(intersex)에 대해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태어날 때부터 일반적인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되는 특질과 다르게 태어난 것을 뜻하는데요.

다름이란 편견 속에 태어난 간성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지구촌 인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아빠와 함께 말을 타며 생긋 웃음을 지어 보이는 금발의 5살 소녀.

분홍 모자, 분홍 신발에, 분홍 안장과 분홍 고삐를 쥔 핑크를 사랑하는 영락없는 예쁜 공주님인데요.

아이의 이름은 빅토리, 우리말로 '승리'입니다.

이 이름엔 사연이 있는데요.

승리는 호적상에 남자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에이미 스코필드/엄마 : "아이가 태어나면 의사는 남자나 여자로 출생 신고를 해야해요. 저희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의사는 남자를 선택했어요. 우리 아인 조금 다른데 말이죠."]

빅토리아는 남성과 여성의 특성을 모두 갖고 태어난 간성이었습니다

성염색체는 정상여성이 XX, 정상남성은 XY입니다.

그런데 빅토리아는 염색체 이상으로 XXY를 갖고 태어난 겁니다.

엄마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키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자라면서 겪을 차별과 수치, 고통으로부터 승리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승리, 빅토리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는데요.

[에이미 스코필드/엄마 : "이렇게 보면 아이가 소녀라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추측할 수도 없을 겁니다. 우리는 빅토리를 있는 그대로 키울 겁니다."]

간성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세상에 생각보다 많습니다.

최대 2백 명당 3명에서 최소 2천 명당 1명 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간성의 아이가 태어나면 보통 의사들은 한 쪽 성을 택해 이른바 '정상화 수술'을 권유하고, 호르몬을 투여해 여성 또는 남성으로 자라게끔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술이 위험하고 부작용도 크다는 건데요.

또 이때 결정된 성별이 아이가 나중에 자각하는 성별과 다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로 인해 현재 미국 몇몇 주에서는 영유아 시기에 정상화 수술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도 합니다.

[마이클 스코필드/아빠 : "아이에게 수술하는 것은 잔인한 일입니다. 정말 불필요한 일입니다. 우리는 오랜 조사 과정을 거쳐, 후에 성별을 자각하면 그때 성을 찾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모는 빅토리가 남들과 다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세상과 싸워나가길 응원하고 있는데요.

[에이미 스코필드/엄마 : "이대로 자라는 것이 지금도 미래에도 아이에게는 어떤 영향도 주지 않을 거예요. 다만 '넌 남자'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이 쉽진 않겠죠."]

미국 온타리오 주에 사는 로이즈도, 간성으로 태어나 의사로부터 여자아이로 키우는 것이 좋겠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스테파니 로만/엄마 : "로이즈는 굉장히 특별한 출산이었어요. 아이를 낳았을 때 모두가 여자아이라고 말했죠. 하지만 아이는 남자였어요."]

그러나 부모는 아이의 정상화 수술을 거부했고, 6살이 된 아이는 현재 개구지고 활달한 남자아이로 자라고 있는데요.

[스테파니 로만/엄마 : "출산과정에서부터 우리는 수치와 편견을 겪었어요. 아이의 프라이버시를 지켜 주는 것이 우리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쁨으로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기로 했어요."]

미국에선 자신의 성 정체성을 남성 또는 여성이 아닌 제3의 성으로 표기할 권리에 대한 싸움이 계속되어 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 독일은 출생등록부에 간성을 제3의 성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요.

일반적이지 않다는 편견 속에 태어난 아이들, 부모는 앞으로 이 아이가 세상의 편견과 싸워 이기고, 소수자의 권리를 지켜나가는 씨앗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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