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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잇~호이잇~” 서울로 이사 온 ‘귀한 몸’ 팔색조
입력 2019.06.12 (13:11) 수정 2019.06.12 (14:05) 취재K
“호이잇~호이잇~” 서울로 이사 온 ‘귀한 몸’ 팔색조
팔색조(사진 제공 : 국립생물자원관)

다양한 매력을 지닌 사람에게 '팔색조' 같다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곤 하죠.
그런데 실제로 팔색조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푸른 날개와 갈색 머리, 까만 눈과 부리, 붉은 배 등 다양한 색깔의 깃털로 치장했습니다. 몸길이는 15cm 남짓. "호이잇~호이잇~" 하는 울음소리가 특이합니다.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생태연구실의 박석철 박사가 이달 1일, 서울 우면산 자연생태공원 내 상수리 숲에서 발견한 팔색조입니다.

박석철 박사는 "우면산 생태 조사를 하던 중 5월 29일 아침 6시 30분쯤 상수리 숲에서 팔색조 2개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석철 박사는 "생태연구를 많이 했지만, 팔색조 소리를 들은 건 처음이었다"며 "어떤 새인지도 몰라서 울음소리를 녹음해서 새를 전공하는 다른 분께 들려드리고 팔색조라는 걸 알았다"고 했습니다.

"서울에 팔색조가 나타나다니…꼭 찾아라!"

서울에선 팔색조가 발견된 적이 없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3시간 동안이나 팔색조를 찾아다녔지만, 모습을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박석철 박사는 사흘 뒤인 6월 1일 다시 우면산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오후 6시 30분, 해가 질 무렵이었습니다. 상수리 숲에서 조용히 기다렸습니다. 그러자, "호이잇~"하는 울음소리가 들렸고 나뭇가지 위에 앉은 팔색조의 빨간 배가 보였습니다.

우면산 팔색조(사진 제공 : 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 연구원 박석철 박사)우면산 팔색조(사진 제공 : 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 연구원 박석철 박사)

팔색조는 서식지 파괴로 인해 급격히 개체 수가 감소해 전 세계적으로도 만 마리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도 올라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04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5월쯤 제주도, 남해안 섬을 찾아 번식하고 가을에 동남아 등지로 돌아가는 여름 철새인데요. 경계심이 많은 '까칠한' 성격 탓에 울음소리는 들어도 모습까지 확인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국내에 머무는 개체 수를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환경부의 철새 분포 조사로는 아직 서울에서 팔색조를 확인한 기록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귀한 몸'이 어떻게 서울 도심까지 찾아왔을까요?

기후변화? 도심 생태계 회복?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원인일 수도 있다고 추측합니다. 한반도가 따뜻해지면서 여름 철새인 팔색조 번식지 분포가 넓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의 허위행 연구관은 "아직 팔색조 번식지 분포와 기후변화와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남쪽에 살던 팔색조가 최근엔 강원도에서도 발견되기도 하는 걸 보면 기후변화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심 생태계 회복을 꼽기도 합니다.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 홍길표 과장은 "전국의 숲이 울창해지고, 도심에도 숲이 살아나면서 팔색조가 둥지를 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팔색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목격담이 늘어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팔색조가 확인된 우면산 자연생태공원도 2007년 12월에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혹시 우면산에 방문하신다면, 팔색조의 "호이잇~호이잇~"울음소리가 들리는지 귀 기울여 보십시오. 팔색조가 놀라지 않도록 조용히 관찰하는 에티켓은 필수겠죠?
  • “호이잇~호이잇~” 서울로 이사 온 ‘귀한 몸’ 팔색조
    • 입력 2019.06.12 (13:11)
    • 수정 2019.06.12 (14:05)
    취재K
“호이잇~호이잇~” 서울로 이사 온 ‘귀한 몸’ 팔색조
팔색조(사진 제공 : 국립생물자원관)

다양한 매력을 지닌 사람에게 '팔색조' 같다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곤 하죠.
그런데 실제로 팔색조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푸른 날개와 갈색 머리, 까만 눈과 부리, 붉은 배 등 다양한 색깔의 깃털로 치장했습니다. 몸길이는 15cm 남짓. "호이잇~호이잇~" 하는 울음소리가 특이합니다.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생태연구실의 박석철 박사가 이달 1일, 서울 우면산 자연생태공원 내 상수리 숲에서 발견한 팔색조입니다.

박석철 박사는 "우면산 생태 조사를 하던 중 5월 29일 아침 6시 30분쯤 상수리 숲에서 팔색조 2개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석철 박사는 "생태연구를 많이 했지만, 팔색조 소리를 들은 건 처음이었다"며 "어떤 새인지도 몰라서 울음소리를 녹음해서 새를 전공하는 다른 분께 들려드리고 팔색조라는 걸 알았다"고 했습니다.

"서울에 팔색조가 나타나다니…꼭 찾아라!"

서울에선 팔색조가 발견된 적이 없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3시간 동안이나 팔색조를 찾아다녔지만, 모습을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박석철 박사는 사흘 뒤인 6월 1일 다시 우면산을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오후 6시 30분, 해가 질 무렵이었습니다. 상수리 숲에서 조용히 기다렸습니다. 그러자, "호이잇~"하는 울음소리가 들렸고 나뭇가지 위에 앉은 팔색조의 빨간 배가 보였습니다.

우면산 팔색조(사진 제공 : 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 연구원 박석철 박사)우면산 팔색조(사진 제공 : 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 연구원 박석철 박사)

팔색조는 서식지 파괴로 인해 급격히 개체 수가 감소해 전 세계적으로도 만 마리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도 올라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04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5월쯤 제주도, 남해안 섬을 찾아 번식하고 가을에 동남아 등지로 돌아가는 여름 철새인데요. 경계심이 많은 '까칠한' 성격 탓에 울음소리는 들어도 모습까지 확인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국내에 머무는 개체 수를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환경부의 철새 분포 조사로는 아직 서울에서 팔색조를 확인한 기록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귀한 몸'이 어떻게 서울 도심까지 찾아왔을까요?

기후변화? 도심 생태계 회복?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원인일 수도 있다고 추측합니다. 한반도가 따뜻해지면서 여름 철새인 팔색조 번식지 분포가 넓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의 허위행 연구관은 "아직 팔색조 번식지 분포와 기후변화와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남쪽에 살던 팔색조가 최근엔 강원도에서도 발견되기도 하는 걸 보면 기후변화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심 생태계 회복을 꼽기도 합니다.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 홍길표 과장은 "전국의 숲이 울창해지고, 도심에도 숲이 살아나면서 팔색조가 둥지를 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팔색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목격담이 늘어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팔색조가 확인된 우면산 자연생태공원도 2007년 12월에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혹시 우면산에 방문하신다면, 팔색조의 "호이잇~호이잇~"울음소리가 들리는지 귀 기울여 보십시오. 팔색조가 놀라지 않도록 조용히 관찰하는 에티켓은 필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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