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단 없이 김여정이 직접 전달…의미는?

입력 2019.06.12 (21:20) 수정 2019.06.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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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시는 영상, 2009년이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북한 조문단이 직접 빈소를 찾은 모습입니다.

당시 북한은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 등 6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파견해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고, 이틀 뒤에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남특사 역할도 했습니다.

이번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서는 북한은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고, 방금 보신대로 김여정 부부장을 판문점에 보내 조의를 표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어떤 이유로 이번엔 조문단을 보내지 않은건지, 그때와 지금 어떻게 다른지, 이효용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은 조의문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김여정 제1부부장을 선택했습니다.

친 여동생이자 국정 전반을 보좌하는 사실상 비서실장을 내보내 최대의 예우와 성의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이희호 여사가 직접 조문까지 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딸이기도 한 만큼 조의를 전달하는 데 가장 적절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모종의 메시지를 들고오지 않겠냐는 분석도 있었지만,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북협력을 계속하자는 정도의 의례적 언급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의 친서 전달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오늘은 고인에 대한 남북의 추모와 애도의 말씀에 집중을 했습니다."]

북측이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북미교착과 남북관계 소강 국면에서 부담을 느겼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 북유럽 순방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을 비웠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남쪽으로 조문단을 직접 내려보냈을 경우엔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있지만, 어떤 정치적 액션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차단하겠다 하는 의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문을 계기로 한 남북 고위급 회담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남북 지도자가 조의문과 연설 등의 형식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은 향후 정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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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문단 없이 김여정이 직접 전달…의미는?
    • 입력 2019-06-12 21:22:40
    • 수정2019-06-12 22: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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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시는 영상, 2009년이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북한 조문단이 직접 빈소를 찾은 모습입니다.

당시 북한은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 등 6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파견해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고, 이틀 뒤에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남특사 역할도 했습니다.

이번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서는 북한은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고, 방금 보신대로 김여정 부부장을 판문점에 보내 조의를 표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어떤 이유로 이번엔 조문단을 보내지 않은건지, 그때와 지금 어떻게 다른지, 이효용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은 조의문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김여정 제1부부장을 선택했습니다.

친 여동생이자 국정 전반을 보좌하는 사실상 비서실장을 내보내 최대의 예우와 성의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이희호 여사가 직접 조문까지 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딸이기도 한 만큼 조의를 전달하는 데 가장 적절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모종의 메시지를 들고오지 않겠냐는 분석도 있었지만,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북협력을 계속하자는 정도의 의례적 언급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의 친서 전달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오늘은 고인에 대한 남북의 추모와 애도의 말씀에 집중을 했습니다."]

북측이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북미교착과 남북관계 소강 국면에서 부담을 느겼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 북유럽 순방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을 비웠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남쪽으로 조문단을 직접 내려보냈을 경우엔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있지만, 어떤 정치적 액션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차단하겠다 하는 의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문을 계기로 한 남북 고위급 회담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남북 지도자가 조의문과 연설 등의 형식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은 향후 정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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