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시긴 선장, 충돌 50초 뒤 선실서 나와…3분뒤 교신 시도

입력 2019.07.06 (06:14) 수정 2019.07.06 (09: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소식입니다.

바이킹시긴호 선장은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뒤 50초 뒤에야 선실에서 나와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고, 3분 뒤 첫 교신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헝가리 언론이 공개한 자료를 통해 유광석 특파원이 사고 순간을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헝가리 언론 리포스트가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5월 29일 밤의 바이킹시긴호 갑판 음성과 레이더 기록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유람선 충돌 5분 31초 전, 바이킹시긴호가 200미터 간격을 두고 허블레아니호를 뒤따릅니다.

바이킹시긴호는 시속 3km, 허블레아니호는 시속 8km였습니다.

바이킹시긴호가 시속 12km까지 가속하고 거리는 100m로 가까워집니다.

거리가 좁혀지자 허블레아니호에 레이더 경고가 울리고, 50m까지 근접했지만 바이킹시긴호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9시 5분 24초 충돌 발생, 이후 허블레아니호는 7초 만에 가라앉고 레이더에서 사라집니다.

바이킹시긴호 갑판에서는 충돌을 목격한 승객들이 '맙소사' '배를 들이받았다'고 외치기 시작합니다.

소란이 계속되고 충돌 50초가 지난 뒤에야 시긴호의 유리 선장이 선실에서 나와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승객들은 '배가 뒤집혔다' '머르기트 섬 쪽에 사람이 빠졌다'며 계속 외칩니다.

충돌 3분 21초 뒤, 유리 선장이 항해통제센터에 교신을 시도하지만 영어와 러시아어, 독일어가 뒤섞이면서 경찰에게 제대로 접수되지 못합니다.

이후 유리 선장은 사고 현장으로 후진해 같은 바이킹 선사 선박인 바이킹 이누이탈호와 교신합니다.

시긴호 선장이 '내가 배와 충돌했다, 내 뒤에서 뭔가를 봤나?'라고 묻자, 이누이탈호 선장은 '아무것도 못 봤지만 오른쪽에서 누군가가 외쳤다'고 답합니다.

하지만 이후 두 선박은 침몰 유람선을 뒤로 한 채 운항을 계속합니다.

한편 어제(5일) 다뉴브강에서 시신 1구가 추가 발견됐습니다.

한국인 탑승객으로 확인되면 실종자는 1명이 남게 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바이킹시긴 선장, 충돌 50초 뒤 선실서 나와…3분뒤 교신 시도
    • 입력 2019-07-06 06:14:08
    • 수정2019-07-06 09:48:50
    뉴스광장 1부
[앵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소식입니다. 바이킹시긴호 선장은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뒤 50초 뒤에야 선실에서 나와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고, 3분 뒤 첫 교신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헝가리 언론이 공개한 자료를 통해 유광석 특파원이 사고 순간을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헝가리 언론 리포스트가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5월 29일 밤의 바이킹시긴호 갑판 음성과 레이더 기록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유람선 충돌 5분 31초 전, 바이킹시긴호가 200미터 간격을 두고 허블레아니호를 뒤따릅니다. 바이킹시긴호는 시속 3km, 허블레아니호는 시속 8km였습니다. 바이킹시긴호가 시속 12km까지 가속하고 거리는 100m로 가까워집니다. 거리가 좁혀지자 허블레아니호에 레이더 경고가 울리고, 50m까지 근접했지만 바이킹시긴호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9시 5분 24초 충돌 발생, 이후 허블레아니호는 7초 만에 가라앉고 레이더에서 사라집니다. 바이킹시긴호 갑판에서는 충돌을 목격한 승객들이 '맙소사' '배를 들이받았다'고 외치기 시작합니다. 소란이 계속되고 충돌 50초가 지난 뒤에야 시긴호의 유리 선장이 선실에서 나와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승객들은 '배가 뒤집혔다' '머르기트 섬 쪽에 사람이 빠졌다'며 계속 외칩니다. 충돌 3분 21초 뒤, 유리 선장이 항해통제센터에 교신을 시도하지만 영어와 러시아어, 독일어가 뒤섞이면서 경찰에게 제대로 접수되지 못합니다. 이후 유리 선장은 사고 현장으로 후진해 같은 바이킹 선사 선박인 바이킹 이누이탈호와 교신합니다. 시긴호 선장이 '내가 배와 충돌했다, 내 뒤에서 뭔가를 봤나?'라고 묻자, 이누이탈호 선장은 '아무것도 못 봤지만 오른쪽에서 누군가가 외쳤다'고 답합니다. 하지만 이후 두 선박은 침몰 유람선을 뒤로 한 채 운항을 계속합니다. 한편 어제(5일) 다뉴브강에서 시신 1구가 추가 발견됐습니다. 한국인 탑승객으로 확인되면 실종자는 1명이 남게 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