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논란의 17년 데뷔에서 소송까지

입력 2019.07.12 (06:35) 수정 2019.07.12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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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승준 씨의 입국 허가 여부가 이렇게 주목받는 건 17년 전 군입대를 앞두고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유 씨의 선택이 당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기 때문입니다.

가수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유 씨가 '병역 기피자'가 되자 정부가 입국을 금지하고, 이후 소송을 하기까지를 조태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내 손을 잡아봐 어디든~ "]

1997년 데뷔 후 순식간에 최고의 인기 가수로 떠오른 유승준 씨.

당시 건실한 청년의 이미지로 더욱 호감을 얻은 터라 신체 검사까지 받으며 병역 의무 이행을 약속한 유 씨를 의심한 이는 없었습니다.

[유승준/가수/2001년 8월 신체검사 뒤 : "저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기도 싫었고, (제가)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너무 많이 받고 있는…"]

하지만, 이듬해 공연을 이유로 해외로 나갔던 유 씨는 돌연 미국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한국 국적은 자동으로 상실됐고 병역 의무도 사라졌습니다.

배신감을 느낀 여론이 들끓자 법무부는 2주 만에 입국금지 결정을 내립니다.

형사 피고인이 아닌 사람이 입국 금지된 사실상 유일한 사례입니다.

유 씨도 공항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유승준/가수/2002년 2월 : "많은 사람들에게 분노를 사고 제가 입국금지를 당했다는게 많이 가슴이 아프고…"]

이후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을 이어가던 유 씨는, 만 38살이 되면서 다시 입국을 시도합니다.

[유승준/가수/2015년 5월 : "정말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나왔습니다."]

유 씨는 영리활동이 가능한 F-4, 재외동포 비자를 신청했지만 비자 발급은 거부됐고 이어 소송전이 시작됐습니다.

1,2심은 패소와 달리 4년만에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히면서 입국 가능성이 처음 열렸습니다.

유 씨는 대법원 판결을 듣고는 눈물을 흘리며 평생 반성하는 자세로 살겠다면서, 입국 비자를 다시 신청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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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준, 논란의 17년 데뷔에서 소송까지
    • 입력 2019-07-12 06:36:08
    • 수정2019-07-12 06: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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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승준 씨의 입국 허가 여부가 이렇게 주목받는 건 17년 전 군입대를 앞두고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유 씨의 선택이 당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기 때문입니다.

가수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유 씨가 '병역 기피자'가 되자 정부가 입국을 금지하고, 이후 소송을 하기까지를 조태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내 손을 잡아봐 어디든~ "]

1997년 데뷔 후 순식간에 최고의 인기 가수로 떠오른 유승준 씨.

당시 건실한 청년의 이미지로 더욱 호감을 얻은 터라 신체 검사까지 받으며 병역 의무 이행을 약속한 유 씨를 의심한 이는 없었습니다.

[유승준/가수/2001년 8월 신체검사 뒤 : "저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기도 싫었고, (제가)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너무 많이 받고 있는…"]

하지만, 이듬해 공연을 이유로 해외로 나갔던 유 씨는 돌연 미국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한국 국적은 자동으로 상실됐고 병역 의무도 사라졌습니다.

배신감을 느낀 여론이 들끓자 법무부는 2주 만에 입국금지 결정을 내립니다.

형사 피고인이 아닌 사람이 입국 금지된 사실상 유일한 사례입니다.

유 씨도 공항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유승준/가수/2002년 2월 : "많은 사람들에게 분노를 사고 제가 입국금지를 당했다는게 많이 가슴이 아프고…"]

이후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을 이어가던 유 씨는, 만 38살이 되면서 다시 입국을 시도합니다.

[유승준/가수/2015년 5월 : "정말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나왔습니다."]

유 씨는 영리활동이 가능한 F-4, 재외동포 비자를 신청했지만 비자 발급은 거부됐고 이어 소송전이 시작됐습니다.

1,2심은 패소와 달리 4년만에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히면서 입국 가능성이 처음 열렸습니다.

유 씨는 대법원 판결을 듣고는 눈물을 흘리며 평생 반성하는 자세로 살겠다면서, 입국 비자를 다시 신청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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