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해고하려 가짜 교통사고까지…‘타요 버스’ 대표 기소

입력 2019.07.12 (12:14) 수정 2019.07.1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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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시내 한 대형 버스회사가 노조원을 해고하려 가짜 교통사고까지 냈다는 소식 KBS가 전해드린적 있는데요.

검찰이 해당 버스업체 전현직 대표 등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명 '타요버스'로 유명해진 서울 동아운수의 버스 안.

한 승객이 버스 뒷문으로 내린 뒤 갑자기 다시 탑니다.

[당시 버스 기사/음성변조 : "문을 닫으려고 레버를 내렸는데, "잠시만요" 해서 다시 올렸고요. 백미러로 보니 (교통카드) 태그를 하고 먼저 출발하더라고요."]

그런데 며칠 뒤 이 승객은 갑자기 어깨를 다쳤다며 버스회사에 신고했고, 기사는 바로 해고됐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가 허위 교통사고였다는 KBS 보도가 수사기관의 조사에서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회사가 만든 어용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버스 기사를 해고하기 위해, 회사 측이 고의로 낸 사고였다는 겁니다.

서울 북부지검은 직원을 해고하기 위해 허위 교통사고를 내고, 어용 노조를 설립하는 등 노조를 탄압한 혐의로 버스회사 전 대표 등 4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지난 2015년 당시 회사 대표였던 임 모 씨는 노조위원장 김 씨와 짜고 어용노조를 만들었습니다.

그 대가로 노조 경비로 300만 원 상당의 식비와 상품권 등이 건네졌습니다.

이후 전·현직 대표와 김 씨는 다른 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어용노조에 가입하지 않으면, 운행하기 어려운 차량을 배정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불이익을 줬던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어용노조가 교섭대표 노조가 되자, 회사 측은 회사에 유리한 내용으로 어용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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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2 12:18:54
    • 수정2019-07-12 13:14:27
    뉴스 12
[앵커]

서울 시내 한 대형 버스회사가 노조원을 해고하려 가짜 교통사고까지 냈다는 소식 KBS가 전해드린적 있는데요.

검찰이 해당 버스업체 전현직 대표 등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명 '타요버스'로 유명해진 서울 동아운수의 버스 안.

한 승객이 버스 뒷문으로 내린 뒤 갑자기 다시 탑니다.

[당시 버스 기사/음성변조 : "문을 닫으려고 레버를 내렸는데, "잠시만요" 해서 다시 올렸고요. 백미러로 보니 (교통카드) 태그를 하고 먼저 출발하더라고요."]

그런데 며칠 뒤 이 승객은 갑자기 어깨를 다쳤다며 버스회사에 신고했고, 기사는 바로 해고됐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가 허위 교통사고였다는 KBS 보도가 수사기관의 조사에서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회사가 만든 어용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버스 기사를 해고하기 위해, 회사 측이 고의로 낸 사고였다는 겁니다.

서울 북부지검은 직원을 해고하기 위해 허위 교통사고를 내고, 어용 노조를 설립하는 등 노조를 탄압한 혐의로 버스회사 전 대표 등 4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지난 2015년 당시 회사 대표였던 임 모 씨는 노조위원장 김 씨와 짜고 어용노조를 만들었습니다.

그 대가로 노조 경비로 300만 원 상당의 식비와 상품권 등이 건네졌습니다.

이후 전·현직 대표와 김 씨는 다른 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어용노조에 가입하지 않으면, 운행하기 어려운 차량을 배정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불이익을 줬던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어용노조가 교섭대표 노조가 되자, 회사 측은 회사에 유리한 내용으로 어용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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