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송환법’ 시위…커지는 불안감에 홍콩 떠나는 시민들

입력 2019.07.20 (21:26) 수정 2019.07.2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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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는 내일(21일)도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있습니다.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지 벌써 7주째인데요.

커지는 불안감에 일부는 아예 홍콩을 떠나 타이완 등으로 이민을 택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홍콩 증권사에 다니던 왕 씨는 고민 끝에 타이완 이민을 결정했습니다.

[왕○○/타이완 이민 고려 홍콩인 : "홍콩에서는 돈을 많이 벌 수 있지만 쓰는 돈도 많아요. 정말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이민 대행사에도 최근 타이완 이민 문의가 크게 늘었습니다.

[우자잉/홍콩 이민 회사 직원 : "6월 초부터 타이완 이민에 관한 문의가 3~5배 증가했습니다."]

일자리 등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 젊은이 두 명 중 한 명꼴로 이민을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빨라지는 중국화에 대한 불안감 속에 범죄인 인도법안, 송환법은 탈홍콩을 가속화시켰습니다.

[리키 창/타이완 이민 홍콩인 : "(타이완에서는 합법적인) 나의 행위가 중국 본토 쪽에서는 그들의 법률을 위반했다고 할 수 있잖아요."]

2015년 홍콩 서점에서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책을 팔았다가 5명이 실종된 사건.

당시 본토에서 납치 감금당했었단 사실을 폭로한 서점 점장 람윙키 씨는 송환법이 발의된 지난 4월 탈출하듯 홍콩을 등졌습니다.

[람윙키/홍콩 출판업자 : "(홍콩에서 문을 닫아야 했던) 그 서점을 타이완에서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내가 타이완에서 사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경찰의 체포 작전이 시작된 이후 입법회 점거에 참여했던 시위대 30여 명이 타이완으로 피신해 망명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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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도 ‘송환법’ 시위…커지는 불안감에 홍콩 떠나는 시민들
    • 입력 2019-07-20 21:28:02
    • 수정2019-07-20 22: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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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는 내일(21일)도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있습니다.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지 벌써 7주째인데요.

커지는 불안감에 일부는 아예 홍콩을 떠나 타이완 등으로 이민을 택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홍콩 증권사에 다니던 왕 씨는 고민 끝에 타이완 이민을 결정했습니다.

[왕○○/타이완 이민 고려 홍콩인 : "홍콩에서는 돈을 많이 벌 수 있지만 쓰는 돈도 많아요. 정말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이민 대행사에도 최근 타이완 이민 문의가 크게 늘었습니다.

[우자잉/홍콩 이민 회사 직원 : "6월 초부터 타이완 이민에 관한 문의가 3~5배 증가했습니다."]

일자리 등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 젊은이 두 명 중 한 명꼴로 이민을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빨라지는 중국화에 대한 불안감 속에 범죄인 인도법안, 송환법은 탈홍콩을 가속화시켰습니다.

[리키 창/타이완 이민 홍콩인 : "(타이완에서는 합법적인) 나의 행위가 중국 본토 쪽에서는 그들의 법률을 위반했다고 할 수 있잖아요."]

2015년 홍콩 서점에서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책을 팔았다가 5명이 실종된 사건.

당시 본토에서 납치 감금당했었단 사실을 폭로한 서점 점장 람윙키 씨는 송환법이 발의된 지난 4월 탈출하듯 홍콩을 등졌습니다.

[람윙키/홍콩 출판업자 : "(홍콩에서 문을 닫아야 했던) 그 서점을 타이완에서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내가 타이완에서 사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경찰의 체포 작전이 시작된 이후 입법회 점거에 참여했던 시위대 30여 명이 타이완으로 피신해 망명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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