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 상륙 못 하고 약화…제주에 최고 1,000mm 폭우

입력 2019.07.21 (06:00) 수정 2019.07.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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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에 상륙한 뒤 남부 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했던 태풍 '다나스'는 상륙 직전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몰고 온 많은 수증기 탓에 한라산에는 이틀 동안 최고 천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5호 태풍 '다나스'.

발생 나흘 만에 제주 서쪽 해상까지 초고속으로 북상했습니다.

어제 남부 해안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초속 30m 넘는 강풍이 불어오기 시작했고, 부산 해안가에서는 집채만 한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들면서 수변 공원을 집어삼켰습니다.

개울물은 하루 만에 거센 급류로 탈바꿈했고, 하천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 주변 도로가 침수되거나 통제되는 경우가 속출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와 장마전선이 합세하면서 한라산에 최고 천mm이상, 새벽부턴 지리산과 남해안으로도 30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대형 태풍 못지않았던 다나스의 기세는 어제 오전들어 급격히 꺾였습니다.

남부지방을 관통하리란 애초 예상과 달리, 어제 정오 무렵 상륙도 하지 못한 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이 우리나라로 북상하는 과정에서 평년보다 3~4도가량 낮은 차가운 해수면 위를 지나고 북서쪽으로부터 찬 공기까지 더해지면서 태풍이 급속도로 약화되었습니다."]

태풍은 사실상 소멸됐지만, 남아있는 비구름의 영향으로 영남과 호남 동부지역엔 오늘 오전까지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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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다나스’ 상륙 못 하고 약화…제주에 최고 1,000mm 폭우
    • 입력 2019-07-21 06:02:07
    • 수정2019-07-21 09: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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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에 상륙한 뒤 남부 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했던 태풍 '다나스'는 상륙 직전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몰고 온 많은 수증기 탓에 한라산에는 이틀 동안 최고 천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6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5호 태풍 '다나스'.

발생 나흘 만에 제주 서쪽 해상까지 초고속으로 북상했습니다.

어제 남부 해안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초속 30m 넘는 강풍이 불어오기 시작했고, 부산 해안가에서는 집채만 한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들면서 수변 공원을 집어삼켰습니다.

개울물은 하루 만에 거센 급류로 탈바꿈했고, 하천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 주변 도로가 침수되거나 통제되는 경우가 속출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와 장마전선이 합세하면서 한라산에 최고 천mm이상, 새벽부턴 지리산과 남해안으로도 30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대형 태풍 못지않았던 다나스의 기세는 어제 오전들어 급격히 꺾였습니다.

남부지방을 관통하리란 애초 예상과 달리, 어제 정오 무렵 상륙도 하지 못한 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이 우리나라로 북상하는 과정에서 평년보다 3~4도가량 낮은 차가운 해수면 위를 지나고 북서쪽으로부터 찬 공기까지 더해지면서 태풍이 급속도로 약화되었습니다."]

태풍은 사실상 소멸됐지만, 남아있는 비구름의 영향으로 영남과 호남 동부지역엔 오늘 오전까지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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