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자금 최대 53조 원…빠져나가면 정말 위험할까?

입력 2019.07.22 (21:15) 수정 2019.07.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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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가로 이뤄질 수 있는 일본의 보복조치가 여러가지 분야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금융 분야도 그중 하나죠.

최대 53조 원 규모입니다.

53조 원대 일본계 금융자금이 한 번에 빠져나가면 위험하다는거죠.

하나씩 따져보죠,

일본계 금융자금의 실체와 상황, 위험성 얼마나 되는지, 서영민 기자가 확인했습니다.

[리포트]

최대 53조 원이라는 일본계 자금, 항목별로 보겠습니다.

먼저 주식과 채권입니다.

투자자가 마음 먹으면 언제든지 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사의 투자계획이라는 게 쉽게 변하기 어렵습니다.

또 한 번에 팔면 가격이 떨어져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습니다.

그다음, 제조업체나 도소매업체가 빌려온 돈 11조 5천억 원이 '약한 고리'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이 돈의 90% 이상은 자금력 있는 대기업이 빌렸습니다.

만기도 다 달라 한 번에 갚을 돈도 아닙니다.

53조, 그냥 들으면 많은 것 같지만 보복조치의 수단이 되느냐...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대신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건 17조 원입니다.

국내 은행이나 카드사 등이 직접 빌려온 돈입니다.

하지만 카드사가 빌린 돈, 보통 2년에서 5년의 만기가 있습니다.

당장이 아니라 만기 때 갚으면 됩니다.

또 의존도가 낮고 우리 금융사의 신용도가 높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시중 은행들도 '해외에서 돈을 써달라고 하는데도 쓸 데가 없어서 거절할 정도'로 자금 동원력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후의 경우에도 400조가 넘는 우리 외환 보유고, 17조에 비하면 상당히 많습니다.

또 일본의 조치는 우리 대외 신인도와 관련 없는 것이어서 다른 나라로부터의 돈줄이 막힐 가능성도 낮습니다.

정부와 금융 전문가들이 일본의 금융 보복 조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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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계 자금 최대 53조 원…빠져나가면 정말 위험할까?
    • 입력 2019-07-22 21:17:26
    • 수정2019-07-23 08: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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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가로 이뤄질 수 있는 일본의 보복조치가 여러가지 분야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금융 분야도 그중 하나죠.

최대 53조 원 규모입니다.

53조 원대 일본계 금융자금이 한 번에 빠져나가면 위험하다는거죠.

하나씩 따져보죠,

일본계 금융자금의 실체와 상황, 위험성 얼마나 되는지, 서영민 기자가 확인했습니다.

[리포트]

최대 53조 원이라는 일본계 자금, 항목별로 보겠습니다.

먼저 주식과 채권입니다.

투자자가 마음 먹으면 언제든지 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사의 투자계획이라는 게 쉽게 변하기 어렵습니다.

또 한 번에 팔면 가격이 떨어져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습니다.

그다음, 제조업체나 도소매업체가 빌려온 돈 11조 5천억 원이 '약한 고리'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이 돈의 90% 이상은 자금력 있는 대기업이 빌렸습니다.

만기도 다 달라 한 번에 갚을 돈도 아닙니다.

53조, 그냥 들으면 많은 것 같지만 보복조치의 수단이 되느냐...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대신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건 17조 원입니다.

국내 은행이나 카드사 등이 직접 빌려온 돈입니다.

하지만 카드사가 빌린 돈, 보통 2년에서 5년의 만기가 있습니다.

당장이 아니라 만기 때 갚으면 됩니다.

또 의존도가 낮고 우리 금융사의 신용도가 높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시중 은행들도 '해외에서 돈을 써달라고 하는데도 쓸 데가 없어서 거절할 정도'로 자금 동원력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후의 경우에도 400조가 넘는 우리 외환 보유고, 17조에 비하면 상당히 많습니다.

또 일본의 조치는 우리 대외 신인도와 관련 없는 것이어서 다른 나라로부터의 돈줄이 막힐 가능성도 낮습니다.

정부와 금융 전문가들이 일본의 금융 보복 조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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