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조 XXX, 회사에 불 질러버린다’…공기업 사장 욕설 파문”

입력 2019.07.22 (21:31) 수정 2019.07.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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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기 수일 전, 한 공기업 사장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회의 자리에서 간부들에게 심한 욕설과 폭언을 내뱉었다는 겁니다.

오승목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아침,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직무대행이 간부 5명을 모은 자리.

[정덕수/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직무대행/지난달 28일/회의 육성 : "사장이 이렇게 부탁하는 걸 경험해 봤습니까? 간이 처부었습니까? 지금."]

다른 공공기관과 통합을 앞두고, 비정규직이나 정년을 앞둔 직원의 고용 승계 문제 등 일 처리 과정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다며 폭언을 한 겁니다.

[정덕수/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직무대행/지난달 28일/회의 육성 : "회사 불 질러 버립니다. (중략) 어디서 이따위로 일을 XX! 대충하고 그래! 목을 걸고 한다고. 이런 XX!"]

욕설과 폭언이 섞인 훈시는 10분 넘게 계속됐습니다.

노조에 대한 반감도 욕설과 함께 튀어나옵니다.

[정덕수/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직무대행/지난달 28일/회의 육성 : "회사를 팔아먹는 것도 한두 번이지 X. 노조 XXX의 XX들 내가 팔아먹는다 하면 이 회사 없앨 겁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간부들은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회의 참석 간부 A/음성변조 : "한마디 대꾸를 못 해 아주 심한 자괴감이 들긴 했습니다."]

[회의 참석 간부 B/음성변조 : "모멸감도 느끼고 억울하기도 하고, 잠도 안 오고..."]

취재가 시작되자 정 사장은 욕설과 폭언에 대해 '실무자 기강을 잡다 흥분했다'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정덕수/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직무대행 : "격양된 건 사실입니다. 잘한 건 아닌데, 정식으로 앉아서 사과하지는 않았고요. 미안하다고 너무 답답해서 그랬다고 이런 정도는..."]

이보다 앞서 무더기 재택근무 발령 문제로 노조로부터 고발을 당하는 등 정 사장과 직원들 사이엔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정 사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욕설을 들은 간부들과 노조는 사장 직무대행의 사퇴를 주장하며 고용노동부 고발을 검토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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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노조 XXX, 회사에 불 질러버린다’…공기업 사장 욕설 파문”
    • 입력 2019-07-22 21:36:42
    • 수정2019-07-22 21:40:33
    뉴스 9
[앵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기 수일 전, 한 공기업 사장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회의 자리에서 간부들에게 심한 욕설과 폭언을 내뱉었다는 겁니다.

오승목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아침,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직무대행이 간부 5명을 모은 자리.

[정덕수/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직무대행/지난달 28일/회의 육성 : "사장이 이렇게 부탁하는 걸 경험해 봤습니까? 간이 처부었습니까? 지금."]

다른 공공기관과 통합을 앞두고, 비정규직이나 정년을 앞둔 직원의 고용 승계 문제 등 일 처리 과정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다며 폭언을 한 겁니다.

[정덕수/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직무대행/지난달 28일/회의 육성 : "회사 불 질러 버립니다. (중략) 어디서 이따위로 일을 XX! 대충하고 그래! 목을 걸고 한다고. 이런 XX!"]

욕설과 폭언이 섞인 훈시는 10분 넘게 계속됐습니다.

노조에 대한 반감도 욕설과 함께 튀어나옵니다.

[정덕수/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직무대행/지난달 28일/회의 육성 : "회사를 팔아먹는 것도 한두 번이지 X. 노조 XXX의 XX들 내가 팔아먹는다 하면 이 회사 없앨 겁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간부들은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회의 참석 간부 A/음성변조 : "한마디 대꾸를 못 해 아주 심한 자괴감이 들긴 했습니다."]

[회의 참석 간부 B/음성변조 : "모멸감도 느끼고 억울하기도 하고, 잠도 안 오고..."]

취재가 시작되자 정 사장은 욕설과 폭언에 대해 '실무자 기강을 잡다 흥분했다'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정덕수/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직무대행 : "격양된 건 사실입니다. 잘한 건 아닌데, 정식으로 앉아서 사과하지는 않았고요. 미안하다고 너무 답답해서 그랬다고 이런 정도는..."]

이보다 앞서 무더기 재택근무 발령 문제로 노조로부터 고발을 당하는 등 정 사장과 직원들 사이엔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정 사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욕설을 들은 간부들과 노조는 사장 직무대행의 사퇴를 주장하며 고용노동부 고발을 검토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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