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지도] ‘시민의 힘으로’…새로 세워진 소녀상의 사연들

입력 2019.08.14 (07:02) 수정 2019.08.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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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서울 경기 곳곳에 소녀상 새로 건립
남산 옛 조선신궁터에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서울 남산과 송파구, 강동구, 경기도 이천시와 하남시 그리고 경기도 광주시…이 6곳에 매우 역사적이고 의미 있는 공간이 조성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과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 활동으로, 광복절 하루 전이자 세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14일 새로운 소녀상과 기림비가 국민들을 만납니다.

고교 동아리에서 시작된 송파구 소녀상

송파 책 박물관에 건립되는 평화의 소녀상은 송파구 오금동 보인고등학교의 역사동아리 학생들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약 1년 전인 2018년 7월, 송파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학생들은 “송파구에 소녀상을 세워주셔요”라며 요청을 했습니다. 다행히 구청 측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2019년 1월 건립추진위가 구성되며 소녀상 건립이 본격화했습니다.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소녀상 건립 기금 마련에 총 1,920명(131개 단체 포함)이 참여해 약 1억 원을 모였고, 마침내 소녀상을 세우게 됐습니다.

강동구에도 소녀상이 세워집니다.

2018년 3월부터 시민단체 주도로 추진된 강동구의 소녀상은 사실 3.1 운동 100주년인 올해 3월에 건립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모금액이 소녀상 제작에 필요한 금액의 절반 정도에 그쳐 애초 시나리오가 무산됐습니다.

소녀상이 언제 건립될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강동구가 지원에 나섰습니다. 강동구는 예산 편성으로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 캠페인 등을 지원했고, 추진위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홍보 활동을 더 활발히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강동구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져 마침내 소녀상이 빛을 보게 됐습니다.

강동구청 앞에 설치되는 소녀상은 기존의 두 손을 쥐고 앉은 형상이 아니라 서서 한 발을 내디디며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입니다. 소녀상의 왼손에는 위안부 피해자 김순덕 할머니의 그림인 '못다 핀 꽃'에서 본뜬 꽃이 들려 있고, 어깨에는 나비가 앉아있습니다. 과거의 상처를 보내고 새 희망의 미래를 펼치자는 의미입니다.

이와 함께 경기도 하남시와 이천시에도 소녀상이 세워집니다. 두 곳 모두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소녀상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3.1절 제막한 뒤 임시로 광주시청 앞에 있었던 광주 평화의 소녀상은 14일 문화스포츠센터로 제자리를 찾습니다.

아픔의 현장에 세운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일제 강점기의 아픔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인 '조선신궁' 터에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동상(기림비)이 세워집니다.

1925년 남산에 들어선 조선신궁은 일본 황실의 조상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와 메이지 천황을 제신으로 안치한, 가장 높은 등급의 신사. 1945년 일제가 패망하기 전까지 조선신궁은 경복궁을 가린 조선총독부청사와 마주하며 조선에 대한 물리적 그리고 정신적 통제를 상징했습니다.

미국 대도시 최초로 위안부 기림비를 세웠던 샌프란시스코의 교민들은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를 제작해 서울시에 기증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를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남산 조선신궁 터에 세우기로 하고 14일 제막식을 진행합니다. 남산 안중근 공원의 안중근 열사와 마주 보는 자리로,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동상은 정면을 응시하며 손을 잡은 세 명의 소녀(한국인·중국인·필리핀인)와 이들을 바라보는 고 김학순 할머니의 모습을 실물 크기로 표현했습니다. 김학순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인물입니다.

한편 강서구와 영등포구에서도 소녀상 건립이 추진됐지만, 건립 장소 미비 등으로 14일 제막은 어렵게 됐습니다.

■전국 나비 지도 우리 주변 소녀상은 어디에 있을까


2019년 8월 9일 새로 고친 소녀상 지도에는 나비 모양 124곳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소녀상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나비를 클릭하면 소녀상의 사진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 소녀상의 위치를 해마다 기록하고 있는 곳은 KBS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유일합니다. 대부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추진위원회를 통해 만들어지는 데다, 소녀상은 공공조형물로 등록되기도 쉽지 않아 지자체에서도 관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혹여 KBS에서 놓친 국내외 소녀상의 위치를 알고 계시는 분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포털에서는 바로보기 링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아래 링크를 복사하시거나, 검색창에 KBS 소녀상 지도로 검색해주세요.

[바로 보기] 전국 소녀상 지도https://bit.ly/2YXOFmK (복사 뒤 붙여넣기)

*본 기사를 공유하지 않고, 구글 지도 링크를 페이스북으로 직접 공유하실 경우, 불가피하게 미리보기 이미지에 동해가 Sea of Japan(East Sea)로 병기된 채로 보여집니다. 이는 구글 / 페이스북이 사용하는 해외 지도 원본 표기가 표출되는 것으로, KBS 기사 안에서는 '동해' 로 표기되는 지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분석 윤지희
데이터 시각화 임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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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상 지도] ‘시민의 힘으로’…새로 세워진 소녀상의 사연들
    • 입력 2019-08-14 07:02:00
    • 수정2019-08-14 10: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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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곳곳에 소녀상 새로 건립<br />남산 옛 조선신궁터에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서울 남산과 송파구, 강동구, 경기도 이천시와 하남시 그리고 경기도 광주시…이 6곳에 매우 역사적이고 의미 있는 공간이 조성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과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 활동으로, 광복절 하루 전이자 세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14일 새로운 소녀상과 기림비가 국민들을 만납니다.

고교 동아리에서 시작된 송파구 소녀상

송파 책 박물관에 건립되는 평화의 소녀상은 송파구 오금동 보인고등학교의 역사동아리 학생들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약 1년 전인 2018년 7월, 송파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학생들은 “송파구에 소녀상을 세워주셔요”라며 요청을 했습니다. 다행히 구청 측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2019년 1월 건립추진위가 구성되며 소녀상 건립이 본격화했습니다.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소녀상 건립 기금 마련에 총 1,920명(131개 단체 포함)이 참여해 약 1억 원을 모였고, 마침내 소녀상을 세우게 됐습니다.

강동구에도 소녀상이 세워집니다.

2018년 3월부터 시민단체 주도로 추진된 강동구의 소녀상은 사실 3.1 운동 100주년인 올해 3월에 건립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모금액이 소녀상 제작에 필요한 금액의 절반 정도에 그쳐 애초 시나리오가 무산됐습니다.

소녀상이 언제 건립될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강동구가 지원에 나섰습니다. 강동구는 예산 편성으로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 캠페인 등을 지원했고, 추진위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홍보 활동을 더 활발히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강동구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져 마침내 소녀상이 빛을 보게 됐습니다.

강동구청 앞에 설치되는 소녀상은 기존의 두 손을 쥐고 앉은 형상이 아니라 서서 한 발을 내디디며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입니다. 소녀상의 왼손에는 위안부 피해자 김순덕 할머니의 그림인 '못다 핀 꽃'에서 본뜬 꽃이 들려 있고, 어깨에는 나비가 앉아있습니다. 과거의 상처를 보내고 새 희망의 미래를 펼치자는 의미입니다.

이와 함께 경기도 하남시와 이천시에도 소녀상이 세워집니다. 두 곳 모두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소녀상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3.1절 제막한 뒤 임시로 광주시청 앞에 있었던 광주 평화의 소녀상은 14일 문화스포츠센터로 제자리를 찾습니다.

아픔의 현장에 세운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일제 강점기의 아픔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인 '조선신궁' 터에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동상(기림비)이 세워집니다.

1925년 남산에 들어선 조선신궁은 일본 황실의 조상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와 메이지 천황을 제신으로 안치한, 가장 높은 등급의 신사. 1945년 일제가 패망하기 전까지 조선신궁은 경복궁을 가린 조선총독부청사와 마주하며 조선에 대한 물리적 그리고 정신적 통제를 상징했습니다.

미국 대도시 최초로 위안부 기림비를 세웠던 샌프란시스코의 교민들은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를 제작해 서울시에 기증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를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남산 조선신궁 터에 세우기로 하고 14일 제막식을 진행합니다. 남산 안중근 공원의 안중근 열사와 마주 보는 자리로,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동상은 정면을 응시하며 손을 잡은 세 명의 소녀(한국인·중국인·필리핀인)와 이들을 바라보는 고 김학순 할머니의 모습을 실물 크기로 표현했습니다. 김학순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인물입니다.

한편 강서구와 영등포구에서도 소녀상 건립이 추진됐지만, 건립 장소 미비 등으로 14일 제막은 어렵게 됐습니다.

■전국 나비 지도 우리 주변 소녀상은 어디에 있을까


2019년 8월 9일 새로 고친 소녀상 지도에는 나비 모양 124곳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소녀상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나비를 클릭하면 소녀상의 사진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 소녀상의 위치를 해마다 기록하고 있는 곳은 KBS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유일합니다. 대부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추진위원회를 통해 만들어지는 데다, 소녀상은 공공조형물로 등록되기도 쉽지 않아 지자체에서도 관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혹여 KBS에서 놓친 국내외 소녀상의 위치를 알고 계시는 분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포털에서는 바로보기 링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아래 링크를 복사하시거나, 검색창에 KBS 소녀상 지도로 검색해주세요.

[바로 보기] 전국 소녀상 지도https://bit.ly/2YXOFmK (복사 뒤 붙여넣기)

*본 기사를 공유하지 않고, 구글 지도 링크를 페이스북으로 직접 공유하실 경우, 불가피하게 미리보기 이미지에 동해가 Sea of Japan(East Sea)로 병기된 채로 보여집니다. 이는 구글 / 페이스북이 사용하는 해외 지도 원본 표기가 표출되는 것으로, KBS 기사 안에서는 '동해' 로 표기되는 지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분석 윤지희
데이터 시각화 임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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