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특허, 독립운동 자금 되다!

입력 2019.08.14 (07:22) 수정 2019.08.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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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인 1호 특허권자가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라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십니까?

바로 故 정인호 선생인데요.

말총모자로 최초의 특허를 받아 민족기업을 만든 뒤 상하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댔던 독립운동가입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1909년 일본이 설치한 대한제국 통감부 특허국에 특허 제133호로 등록된 말총모자.

당시 대한매일신보 광고에도 실릴 만큼 큰 화제였습니다.

이 특허의 주인공은 바로 독립운동가인 애국지사 故 정인호 선생.

비록 일본에 의한 특허제도였지만 최초의 한국인 1호 특허권자입니다.

[정화순/故 정인호 선생 증손녀 : "(증조)할아버지께서 말총모자를 만드셨다는 얘기는 아버지께 굉장히 많이 들었지만 그것이 특허 1호인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너무나 놀랍고 자랑스럽고 기쁩니다."]

선생은 일제 침략이 가속화되자 청도군 군수직을 사직하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초등 대한역사 교과서를 저술하고 특허제품을 일본과 중국에 수출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이로 인해 5년간 옥고를 치른 뒤 1945년 1월 해방을 목전에 두고 눈을 감았습니다.

[정화순/故 정인호 선생 증손녀 : "그 부분은 아버지가 말씀하실 때 눈물 없이 말씀하신 적이 없어요. 가슴을 치며 통탄하며 항상 말씀하셨어요."]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로 선생은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옮겨져 안장됐고.

특허청은 후손들을 초청해 선생의 독립운동과 특허사에 남긴 공로를 기려 한국인 제1호 특허권자 상징물을 묘역에 부착했습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의 수출규제 도발로 인한 양국의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한독립의 소중한 밑거름이 된 최초의 한국인 1호 특허가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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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최초 특허, 독립운동 자금 되다!
    • 입력 2019-08-14 07:25:28
    • 수정2019-08-14 07: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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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인 1호 특허권자가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라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십니까?

바로 故 정인호 선생인데요.

말총모자로 최초의 특허를 받아 민족기업을 만든 뒤 상하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댔던 독립운동가입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1909년 일본이 설치한 대한제국 통감부 특허국에 특허 제133호로 등록된 말총모자.

당시 대한매일신보 광고에도 실릴 만큼 큰 화제였습니다.

이 특허의 주인공은 바로 독립운동가인 애국지사 故 정인호 선생.

비록 일본에 의한 특허제도였지만 최초의 한국인 1호 특허권자입니다.

[정화순/故 정인호 선생 증손녀 : "(증조)할아버지께서 말총모자를 만드셨다는 얘기는 아버지께 굉장히 많이 들었지만 그것이 특허 1호인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너무나 놀랍고 자랑스럽고 기쁩니다."]

선생은 일제 침략이 가속화되자 청도군 군수직을 사직하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초등 대한역사 교과서를 저술하고 특허제품을 일본과 중국에 수출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이로 인해 5년간 옥고를 치른 뒤 1945년 1월 해방을 목전에 두고 눈을 감았습니다.

[정화순/故 정인호 선생 증손녀 : "그 부분은 아버지가 말씀하실 때 눈물 없이 말씀하신 적이 없어요. 가슴을 치며 통탄하며 항상 말씀하셨어요."]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로 선생은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옮겨져 안장됐고.

특허청은 후손들을 초청해 선생의 독립운동과 특허사에 남긴 공로를 기려 한국인 제1호 특허권자 상징물을 묘역에 부착했습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의 수출규제 도발로 인한 양국의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한독립의 소중한 밑거름이 된 최초의 한국인 1호 특허가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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