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흑당 음료 열풍…건강에는 괜찮을까?

입력 2019.08.21 (08:46) 수정 2019.08.2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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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올여름 음료업계의 최고 인기 품목은 흑당 음료입니다.

그런데, 한 컵에 각설탕 14개 정도의 당이 들어간다는데요.

정제당이 아니라서 몸에는 괜찮다는 말도 있는데 과연 그런지 박대기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저도 몇 번 마셨는데 달달하긴 했지만 당이 이 정도나 들어갈 줄은 몰랐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타이완에서 건너온 흑당 버블티가 이번 여름 선풍적인 인기인데요.

달달하고 씁쓸한 독특한 향이 있는데, 문제는 당 함량입니다.

흑당 음료 한 컵에 평균 42g의 당이 들었습니다.

각설탕으로 치면 14개가 들어가 있는 셈이고요.

많이 들어간 경우는 최고 57그램까지 당이 들어갑니다.

한 컵의 평균 무게가 309그램인데, 약 7분의 1 정도는 당인 셈입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 유명 음료 프랜차이즈 업체 5곳의 매장 30곳에서 흑당음료 한 잔씩을 조사한 결과인데요.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첨가당 권장량이 25그램입니다.

흑당음료 한 잔만 마셔도 이 권장량보다 많은 당을 섭취하는 셈입니다.

우리나라 식약처의 하루 당 권장량은 100그램인데요.

이건 식사 중에 섭취하는 당을 모두 합친 양이기 때문에 당을 넣은 흑당음료는 첨가당 기준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흑당 음료에 들어있는 흑당은 일반적인 설탕과 달리 몸에 나쁘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데 맞나요?

[기자]

실제로는 당 성분에서 백설탕하고 큰 차이가 없습니다.

흑당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일부 흑당은 그냥 흑설탕입니다.

백설탕에 열을 가해 검게 만듭니다.

또 다른 흑당은 백설탕을 만들기 전 상태인 비정제당입니다.

사탕수수즙을 졸여 만드는데 당밀을 제거하지 않아서 검게 보입니다.

하지만 비정제당도 약 80%는 백설탕과 성분이 같습니다.

정제당에 비해 섬유소라든가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에 조금 낫지만 성분은 설탕과 거의 같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비정제당인 흑당이 몸에는 조금 낫지만 결정적으로 더 낫지는 않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가급적이면 비정제당을 찾는 편이 더 나을 텐데요.

성분표를 보면 '삼온당'이라고 적혀있는 것들은 정제당을 가지고 만든 것들입니다.

삼온당이나 백설탕 비중이 낮고 '케인 슈가'같은 비정제당 비중이 높은 것을 고르면 그나마 건강에 약간 이로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비정제당이라도 많이 섭취하면 해로울 수 있습니다.

[정소영/박사/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 "아무리 흑당이라고 할지라도 당으로 섭취하는 건 똑같기 때문에 당뇨나 비만, 고혈압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매장은 당 함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줄여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앵커]

여름철이면 수박 주스 같은 과일주스도 많이 마시는데요.

이런 주스에도 당이 꽤 들었을 것 같은데 흑당 음료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기자]

흑당 음료보다는 조금 적지만 상당한 양의 당이 들어 있는데요.

생과일주스 한 컵당 평균 평균 31그램의 당이 들어있습니다.

주스 100그램에 종류별로 얼마나 많은 당이 들어 있나를 보면 딸기바나나주스가 가장 많고, 오렌지주스, 자몽, 수박주스, 망고주스7.9g 순입니다.

즉, 가급적 망고 주스를 마시는 편이 당 섭취를 줄이는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생과일음료 프랜차이즈 3개 브랜드 7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가게에서 파는 과일주스는 사실 생과일만 들어가는 이 아닙니다.

시럽을 섞어넣는 경우가 많은데요.

따라서 그냥 과일을 먹을 때보다 당 섭취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런 생과일주스를 주문할 때는 '시럽을 넣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여름철에 빙수도 많이 먹는데요.

여기에도 당연히 당이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빙수에는 흑당 음료 보다도 더 많은 당이 들어있습니다.

3년 전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시내 63곳의 빙수를 조사한 결과인데요.

빙수 한 그릇에 평균 82그램의 당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흑당음료 한 잔의 약 두 배입니다.

특히 빙수는 종류별로 차이가 컸습니다.

최소 21그램, 최대 215그램의 당이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급적 양을 줄이고 시럽은 적게 쓴 것을 택하는게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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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흑당 음료 열풍…건강에는 괜찮을까?
    • 입력 2019-08-21 08:48:17
    • 수정2019-08-21 08: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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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올여름 음료업계의 최고 인기 품목은 흑당 음료입니다.

그런데, 한 컵에 각설탕 14개 정도의 당이 들어간다는데요.

정제당이 아니라서 몸에는 괜찮다는 말도 있는데 과연 그런지 박대기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저도 몇 번 마셨는데 달달하긴 했지만 당이 이 정도나 들어갈 줄은 몰랐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타이완에서 건너온 흑당 버블티가 이번 여름 선풍적인 인기인데요.

달달하고 씁쓸한 독특한 향이 있는데, 문제는 당 함량입니다.

흑당 음료 한 컵에 평균 42g의 당이 들었습니다.

각설탕으로 치면 14개가 들어가 있는 셈이고요.

많이 들어간 경우는 최고 57그램까지 당이 들어갑니다.

한 컵의 평균 무게가 309그램인데, 약 7분의 1 정도는 당인 셈입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 유명 음료 프랜차이즈 업체 5곳의 매장 30곳에서 흑당음료 한 잔씩을 조사한 결과인데요.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첨가당 권장량이 25그램입니다.

흑당음료 한 잔만 마셔도 이 권장량보다 많은 당을 섭취하는 셈입니다.

우리나라 식약처의 하루 당 권장량은 100그램인데요.

이건 식사 중에 섭취하는 당을 모두 합친 양이기 때문에 당을 넣은 흑당음료는 첨가당 기준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흑당 음료에 들어있는 흑당은 일반적인 설탕과 달리 몸에 나쁘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데 맞나요?

[기자]

실제로는 당 성분에서 백설탕하고 큰 차이가 없습니다.

흑당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일부 흑당은 그냥 흑설탕입니다.

백설탕에 열을 가해 검게 만듭니다.

또 다른 흑당은 백설탕을 만들기 전 상태인 비정제당입니다.

사탕수수즙을 졸여 만드는데 당밀을 제거하지 않아서 검게 보입니다.

하지만 비정제당도 약 80%는 백설탕과 성분이 같습니다.

정제당에 비해 섬유소라든가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에 조금 낫지만 성분은 설탕과 거의 같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비정제당인 흑당이 몸에는 조금 낫지만 결정적으로 더 낫지는 않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가급적이면 비정제당을 찾는 편이 더 나을 텐데요.

성분표를 보면 '삼온당'이라고 적혀있는 것들은 정제당을 가지고 만든 것들입니다.

삼온당이나 백설탕 비중이 낮고 '케인 슈가'같은 비정제당 비중이 높은 것을 고르면 그나마 건강에 약간 이로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비정제당이라도 많이 섭취하면 해로울 수 있습니다.

[정소영/박사/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 "아무리 흑당이라고 할지라도 당으로 섭취하는 건 똑같기 때문에 당뇨나 비만, 고혈압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매장은 당 함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줄여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앵커]

여름철이면 수박 주스 같은 과일주스도 많이 마시는데요.

이런 주스에도 당이 꽤 들었을 것 같은데 흑당 음료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기자]

흑당 음료보다는 조금 적지만 상당한 양의 당이 들어 있는데요.

생과일주스 한 컵당 평균 평균 31그램의 당이 들어있습니다.

주스 100그램에 종류별로 얼마나 많은 당이 들어 있나를 보면 딸기바나나주스가 가장 많고, 오렌지주스, 자몽, 수박주스, 망고주스7.9g 순입니다.

즉, 가급적 망고 주스를 마시는 편이 당 섭취를 줄이는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생과일음료 프랜차이즈 3개 브랜드 7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가게에서 파는 과일주스는 사실 생과일만 들어가는 이 아닙니다.

시럽을 섞어넣는 경우가 많은데요.

따라서 그냥 과일을 먹을 때보다 당 섭취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런 생과일주스를 주문할 때는 '시럽을 넣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여름철에 빙수도 많이 먹는데요.

여기에도 당연히 당이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빙수에는 흑당 음료 보다도 더 많은 당이 들어있습니다.

3년 전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시내 63곳의 빙수를 조사한 결과인데요.

빙수 한 그릇에 평균 82그램의 당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흑당음료 한 잔의 약 두 배입니다.

특히 빙수는 종류별로 차이가 컸습니다.

최소 21그램, 최대 215그램의 당이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급적 양을 줄이고 시럽은 적게 쓴 것을 택하는게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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