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전시중단은 검열” 비판에 “불가피한 조치”

입력 2019.08.22 (19:34) 수정 2019.08.2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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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일본의 국제예술제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사흘만에 중단돼 국제적으로 파문이 일었죠.

이 문제를 놓고 평화의 소녀상 작가와 일본의 전시 예술감독이 국내에서 열린 토론회 자리에서 만났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최대의 국제예술제에 전시됐던 평화의 소녀상.

일본 우익단체와 정치권의 압박에 사흘 만에 전시가 중단되자, 표현의 자유를 막는 폭거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전시 중단 이후 첫 공식석상에 선 평화의 소녀상 작가 김운성 씨.

일본 내 양심적 목소리였던 예술감독을 믿고 출품했지만, 전시 전부터 우려가 컸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운성/'평화의 소녀상' 작가 : "전시 준비 와중에 우리 작품들에 대해서 사진은 찍되 SNS에는 올리면 안 된다는 결정이 나오면서 '어 이게 무슨 일이지?' '(약속이) 못 지켜지는 건가?'"]

평화의 소녀상을 '반일의 상징'처럼 왜곡해 이용해온 일본 정치권도 비판했습니다.

[김운성/'평화의 소녀 : "일본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고, 한국인이 반성할 부분도 같이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반일의 상징으로 넣고 계속 여기에서 압박하기 시작했고..."]

참석자들의 발언을 묵묵히 듣던 일본의 예술감독.

"전시 중단은 자신과 아이치 현 오무라지사가 내린 것"이라며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테러 위협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츠다 다이스케/아이치 트리엔날레 예술감독 : "전시 중단을 결정할 때는 스테프, 작가 등 관계자의 안전을 지켜야 된다는 그런 생각이 있었기에 결단할 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일본 측 전시 기획자조차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오카모토 유카/전시 기획 실행위원 : "협의하는 약속이었어요. 그런 거 하지 않고 오무라 지사와 츠다 씨가 같이 결정하고..."]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김운성 작가와 일본 예술감독이 따로 면담을 하기로 해 어떤 해결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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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상 전시중단은 검열” 비판에 “불가피한 조치”
    • 입력 2019-08-22 19:36:15
    • 수정2019-08-22 19: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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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일본의 국제예술제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사흘만에 중단돼 국제적으로 파문이 일었죠.

이 문제를 놓고 평화의 소녀상 작가와 일본의 전시 예술감독이 국내에서 열린 토론회 자리에서 만났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최대의 국제예술제에 전시됐던 평화의 소녀상.

일본 우익단체와 정치권의 압박에 사흘 만에 전시가 중단되자, 표현의 자유를 막는 폭거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전시 중단 이후 첫 공식석상에 선 평화의 소녀상 작가 김운성 씨.

일본 내 양심적 목소리였던 예술감독을 믿고 출품했지만, 전시 전부터 우려가 컸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운성/'평화의 소녀상' 작가 : "전시 준비 와중에 우리 작품들에 대해서 사진은 찍되 SNS에는 올리면 안 된다는 결정이 나오면서 '어 이게 무슨 일이지?' '(약속이) 못 지켜지는 건가?'"]

평화의 소녀상을 '반일의 상징'처럼 왜곡해 이용해온 일본 정치권도 비판했습니다.

[김운성/'평화의 소녀 : "일본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고, 한국인이 반성할 부분도 같이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반일의 상징으로 넣고 계속 여기에서 압박하기 시작했고..."]

참석자들의 발언을 묵묵히 듣던 일본의 예술감독.

"전시 중단은 자신과 아이치 현 오무라지사가 내린 것"이라며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테러 위협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츠다 다이스케/아이치 트리엔날레 예술감독 : "전시 중단을 결정할 때는 스테프, 작가 등 관계자의 안전을 지켜야 된다는 그런 생각이 있었기에 결단할 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일본 측 전시 기획자조차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오카모토 유카/전시 기획 실행위원 : "협의하는 약속이었어요. 그런 거 하지 않고 오무라 지사와 츠다 씨가 같이 결정하고..."]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김운성 작가와 일본 예술감독이 따로 면담을 하기로 해 어떤 해결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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