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새 내각, ‘우익측근’ 대거 중용…한일관계 악화 우려

입력 2019.09.11 (17:06) 수정 2019.09.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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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늘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아베의 측근과 우익 인사들이 각료에 대거 중용됐는데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와 역사 왜곡에 앞장섰던 인물들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가뜩이나 나쁜 한일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도쿄에서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개각으로 아베 내각 각료 19명 가운데 아소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관방장관을 제외한 17명이 교체됐습니다.

눈에 띄는 건 우리나라의 교육부장관 격인 문부과학상에 기용된 하기우다 의원입니다.

하기우다 의원은 교과서 역사 왜곡을 주도한 인물로, 아베 총리를 대신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아베 총리의 최측근입니다.

[하기우다/2013년 8월 15일 : "오늘 아베 총리를 대신해서 (공물을) 헌납하고, 마음을 담아서 참배했습니다."]

한국에 도발적인 발언을 쏟아냈던 고노 외무상은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경제산업상에는 극우 단체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의 회원인 스가와라 중의원이 기용됐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환경상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개각에 맞춰 자민당 집행부도 새롭게 꾸려졌습니다.

니카이 간사장과 기시다 정조회장이 유임됐고,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주도했던 세코 경제산업상은 참의원 간사장으로 영전했습니다.

[니카이 도시히로/자민당 간사장 : "당 전체가 헌법 개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아베 총리는 새 집행부와의 첫 회의에서 "당이 하나 되어 개헌을 진전시켜나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우익 성향의 강경파를 전면에 배치한 아베 총리의 새 내각은 오늘 저녁 첫 각료 회의를 진행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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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아베 새 내각, ‘우익측근’ 대거 중용…한일관계 악화 우려
    • 입력 2019-09-11 17:08:01
    • 수정2019-09-11 17: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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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늘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아베의 측근과 우익 인사들이 각료에 대거 중용됐는데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와 역사 왜곡에 앞장섰던 인물들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가뜩이나 나쁜 한일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도쿄에서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개각으로 아베 내각 각료 19명 가운데 아소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관방장관을 제외한 17명이 교체됐습니다.

눈에 띄는 건 우리나라의 교육부장관 격인 문부과학상에 기용된 하기우다 의원입니다.

하기우다 의원은 교과서 역사 왜곡을 주도한 인물로, 아베 총리를 대신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아베 총리의 최측근입니다.

[하기우다/2013년 8월 15일 : "오늘 아베 총리를 대신해서 (공물을) 헌납하고, 마음을 담아서 참배했습니다."]

한국에 도발적인 발언을 쏟아냈던 고노 외무상은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경제산업상에는 극우 단체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의 회원인 스가와라 중의원이 기용됐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환경상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개각에 맞춰 자민당 집행부도 새롭게 꾸려졌습니다.

니카이 간사장과 기시다 정조회장이 유임됐고,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주도했던 세코 경제산업상은 참의원 간사장으로 영전했습니다.

[니카이 도시히로/자민당 간사장 : "당 전체가 헌법 개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아베 총리는 새 집행부와의 첫 회의에서 "당이 하나 되어 개헌을 진전시켜나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우익 성향의 강경파를 전면에 배치한 아베 총리의 새 내각은 오늘 저녁 첫 각료 회의를 진행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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