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듀공 충격’ 태국, 플라스틱 천국 오명 벗기 안간힘

입력 2019.09.14 (07:33) 수정 2019.09.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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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전 태국에서 플라스틱을 삼킨 채 발견돼 치료를 받던 아기 듀공이 결국 숨진 일이 있었는데요.

이 일을 계기로 태국에서는 '플라스틱 배출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움직임들이 다양하게 일고 있습니다.

남의 나라 얘기일 수만은 없겠죠.

방콕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의 한 섬 휴양지.

해변 한 편에,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습니다.

[토마스 코치/지역 상인 : "이 옷걸이는 도시에서 버린 것이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아무데나 버린 쓰레기가 결국 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옵니다."]

태국 남부 해안에서 발견돼 치료를 받아오다 최근 숨진 멸종 위기종 아기 듀공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습니다.

지난해에는 둥근머리 돌고래 사체에서 비닐봉지 8킬로그램이 나왔습니다.

태국에서 하루 배출되는 일회용 비닐 봉지는 약 5억 개.

1인당 하루 평균 8개를 사용합니다.

[뻰촘 새탕/태국환경단체 EARTH 대표 : "죽은 고래는 우리에게 심각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태국의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거죠."]

이 사찰은 지난해부터 인근 마을에서 나오는 폐 페트병을 모아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폐 페트병에서 실을 뽑아 승려들이 입을 승복을 만듭니다.

페트병 60개면 승복 한벌이 나옵니다.

[프라마하 프라놈/사찰 부주지 : "앞으로는 담요와 가방 등 다른 것들도 추가로 만들 예정입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줄어들 때까지 계속할 것입니다."]

이달 초 주요 쇼핑몰과 슈퍼마켓들도 내년부터 고객들에게 비닐봉지를 제공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민간업계를 중심으로 뒤늦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긴 하지만 비닐봉지 사용이 일상화돼 있는 동남아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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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듀공 충격’ 태국, 플라스틱 천국 오명 벗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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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9-14 08: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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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태국에서 플라스틱을 삼킨 채 발견돼 치료를 받던 아기 듀공이 결국 숨진 일이 있었는데요.

이 일을 계기로 태국에서는 '플라스틱 배출 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움직임들이 다양하게 일고 있습니다.

남의 나라 얘기일 수만은 없겠죠.

방콕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의 한 섬 휴양지.

해변 한 편에,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습니다.

[토마스 코치/지역 상인 : "이 옷걸이는 도시에서 버린 것이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아무데나 버린 쓰레기가 결국 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옵니다."]

태국 남부 해안에서 발견돼 치료를 받아오다 최근 숨진 멸종 위기종 아기 듀공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습니다.

지난해에는 둥근머리 돌고래 사체에서 비닐봉지 8킬로그램이 나왔습니다.

태국에서 하루 배출되는 일회용 비닐 봉지는 약 5억 개.

1인당 하루 평균 8개를 사용합니다.

[뻰촘 새탕/태국환경단체 EARTH 대표 : "죽은 고래는 우리에게 심각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태국의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거죠."]

이 사찰은 지난해부터 인근 마을에서 나오는 폐 페트병을 모아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폐 페트병에서 실을 뽑아 승려들이 입을 승복을 만듭니다.

페트병 60개면 승복 한벌이 나옵니다.

[프라마하 프라놈/사찰 부주지 : "앞으로는 담요와 가방 등 다른 것들도 추가로 만들 예정입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줄어들 때까지 계속할 것입니다."]

이달 초 주요 쇼핑몰과 슈퍼마켓들도 내년부터 고객들에게 비닐봉지를 제공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민간업계를 중심으로 뒤늦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긴 하지만 비닐봉지 사용이 일상화돼 있는 동남아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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