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토크쇼J] SNS 파고든 기생언론, 언론인가 공장인가

입력 2019.09.15 (22:28) 수정 2019.09.1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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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안녕하십니까?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오늘 함께하실 분들 소개해 드립니다. 저널리즘 전문가죠. 정준희 교수입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정세진]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입니다.

[최욱] 안녕하십니까? 최욱입니다.

[정세진]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정세진] 그리고 민주언론시민연합에 김언경 사무처장님 초대했습니다.

[김언경] 안녕하세요? 김언경입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신지원 기자도 함께합니다.

[신지원] 안녕하세요? 신지원입니다.

[정세진] 어떻게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욱 씨는 어떠세요? 혼밥 먹는 추석 연휴, 이런 게 가까운.

[최욱] 저는 실향민이 아닙니다. 저도 다 가족이 있고요.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정세진] 이런 뉴스가 명절 뉴스로 나왔으면 한다, 생각하신 거 있으십니까?

[최욱] 저는 한반도 평화에 관련한 뉴스가 조금 나왔으면 좋겠네요.

[정세진] 역시 스케일이 크시네요.

[정준희] 저도 약간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요.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갈까에 대해서 한번 그림도 그려보고 가능한 희망적인 메시지도 살펴보고 또는 부정적인 것, 극복해야 할 것들도 한번 생각해보고 이런 정도의 스케일이 있는 것들 잘 기획된 것 이런 게 많이 나와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좀 했고요. 또 다른 한편에서 혼밥족이나 이런 것도 있는데 추석 때 일해야 하는 사람들 노동해야 하는 분들, 또는 혼자 있어야 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조명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뉴스도 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정세진] 저는 가족들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자리니까 우리 부모님 세대가 본 진짜 재미있는 뉴스, 10대, 20대가 본 가짜뉴스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소통의 장을 한번 마련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오늘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자녀분들이실 것 같은데 10대, 20대들이 많이 접하는 그런 매체, 언론 보도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이 방송은 KBS1TV, myK, pooq,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정세진]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선정주의에 호소하는 언론을 이른바 ‘옐로우 저널리즘(Yellow journalism: 원시적 본능을 자극하는 선정주의적 저널리즘. 범죄와 성적 이슈 등을 과도하게 취재 보도하는 경향)’, ‘황색언론(黃色言論)’이라고 합니다. 19세기 신문 산업화시기에 탄생한 황색언론이 모바일 미디어 시대를 맞아서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면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SNS를 통해서 젊은층의 일상생활 속으로 더 가까이 스며들고 있는데요. 오늘은 SNS를 기반으로 진화하는 황색언론, 일명 ‘기생언론’의 실태에 대해서 <저널리즘 토크쇼 J> 에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미디어오늘이 대학생 4,000여 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미디어 이용 행태에 대해서 조사를 했습니다. 가장 불신하는 매체가 어디인가를 물었는데요. 최욱 씨가 생각하실 때 대학생들이 가장 불신하는 매체, 언론사 어디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최욱] 어딘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부디 KBS는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정세진] 2018년도에는 인사이트가 가장 불신하는 매체다. 그다음에 위키트리, 카카오톡 채팅방 그리고 디스패치, TV조선, 조선일보, 네이트 순으로 불신하는 매체 순위 나타났고요. 많이 본다니까 많이 불신하기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사이트, 위키트리, 어떤 매체, 어떤 언론사인지 설명 좀 부탁드릴게요, 김언경 처장님.

[김언경] 인사이트와 위키트리는 2000년대 중반에 외국에서 버즈피드(BuzzFeed: 2006년에 설립된 뉴스 큐레이션 웹사이트) 등의 일종의 ‘큐레이션 뉴스(Curation news: 개별화된 뉴스 서비스. 사용자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게 뉴스를 재배치해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특징을 가짐)’라는 게 유행을 했습니다. 한국형 큐레이션 뉴스를 표방해서 만들어졌는데요. 큐레이션 뉴스라는 것은 수많은 뉴스들 중에서 유용한 정보를 쉽게 선별해서 서비스화 하는 뉴스를 잘 모아주는 그런 곳을 뜻하고요. 위키트리는 2010년에 생겼다고 합니다. 광주일보 출신의 공훈의 씨와 중앙일보 기자 김행, 두 분이 설립했다고 되어 있고요. 위키 형식의 인터넷 신문 사이트를 표방하고 등장해서 개방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는요, 2014년에 서울경제 출신 3인방이 미국의 뉴스 전문 블로그 허핑턴포스트를 벤치마킹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국판 허핑턴’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던 매체예요. 출발 시점과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점이 있는데요. 일단 일반적인 인터넷 매체들이 포털에 의존해서 성장해온 반면 이들은 주로 SNS, 저는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봤습니다. SNS를 기반으로 해서 가장 성장을 빠르게 했다는 그런 특이점이 있어요. 또 다른 공통점은 다루는 뉴스들이요. 이거 뉴스인가? 굉장히 연성화된 그런 내용들이 많거든요. 좋게 말하면 생활밀착형 그런 뉴스, 그리고 연성 뉴스(스포츠ㆍ연예ㆍ생활 정보 등 흥밋거리 위주의 뉴스)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정치 뉴스나 사회 뉴스, 연예 뉴스 이런 것들을 가리지 않고 다 담고 있고요. 건강, 처세 이런 내용들도 굉장히 많이 담겨 있었습니다. [최욱] 그러니까 인사이트가 뉴스 편집숍 같은 느낌입니까? 정확하게 제가 개념이 잘 안 잡혀서요. [정준희] 구별을 좀 더 해야 하는데요. 큐레이션 뉴스라고 이제 표현을 해주셨는데 약간 더 분류를 해보면 일반적으로 ‘소셜 뉴스(Social news: 기사 편집권이 개방된 참여형 뉴스)’라고 부르는 영역이 있고 ‘뉴스 큐레이션(News curation: 타 매체 기사를 거의 변형하지 않고 카테고리별로 선별해 싣는 서비스)’ 사이트라고 부르는 영역이 있고 또는 ‘큐레이션 된 뉴스(Curated news)’라고 부르는 영역이 또 있어요. 구분을 해보면 일단 소셜 뉴스라고 하는 거는 허핑턴포스트라든가 이런 게 그렇게 출발을 한 건데 시민 저널리즘하고도 유사한 형태가 있고요. 일반인들이나 기자나 이렇게 해서 참여를 해서 같이 만들어가는 뉴스 정도라고 생각하면 돼요. [정세진] 옛날 오마이뉴스 같은 경우. [정준희] 그렇죠. 오마이뉴스 같은 경우 그렇죠. 이걸 작성한 사람도 있을 경우도 있고 또는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작성해서 계속 내용을 바꿔가는 경우. 위키피디아나 이런 게 그런 형식으로 돼 있으니까요. 이걸 소셜 뉴스라고 불러요. 함께 만드는 뉴스다 이런 거고요. 뉴스 큐레이션 사이트는 내용상의 변형은 잘 하지 않은 채 그 해당 신문사나 언론사가 제공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자기 플랫폼으로 끌어들여서 뉴스를 선별해서 보여주는 거예요. 그래서 뉴스의 내용적인 변형은 제목 정도 빼고는 잘 안 하고 대신 묶어서 패키지로 보여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 사람이 좋아할 만한 뉴스 묶음, 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뉴스 묶음,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형태죠. 지금 얘기되고 있는 건 큐레이티드 뉴스라고 부르는 건 내용까지도 변형이 일어나요. 제가 변형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실제로는 독자적인 취재라기보다는 남이 취재한 걸 짜깁기해서 보통 올리는 경우가 되게 많은데, 그때 올릴 때 일부러 자극적으로 하고 그다음에 왜곡하고 과장하고 자기들이 실제로 생산한 내용은 없이 기생적으로 누군가에 붙어먹고 사는 이런 경우들이 굉장히 많아서 좀 더 내용적으로는 문제가 있는 형태라고 볼 수 있죠. (※참고-기생언론: 독자적 취재가 아닌 다른 언론사 기사나 네티즌들의 글을 짜깁기해 기사를 생산하는 매체)

[정세진] 주로 페이스북을 통해서 많이 유통이 되는 것 같은데 신지원 기자, 어느 정도인가요?

[신지원] 이게 불신하는 매체라고 하면서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그러니까 SNS에서는 상당히 많이 공유가 되고 있거든요. 2017년에 페이스북 트렌드를 분석하는 빅풋9에서 47개 언론사들의 유저(user: 이용자)들의 반응을 분석해서 보고서를 제출한 적이 있는데 여기서 보면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 클릭수라든지 댓글, 공유, 이런 것 들을 합산한 점수인 PIS 수치에서 인사이트, 위키트리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는데 이건 2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도 그다지 다를 게 없는 게 지난 1일 기준으로요.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 클릭수 현황을 보면 인사이트가 614만 명이거든요. 그런데 SBS도 뉴스 페이지가 있는데 그거는 106만 명, 그러니까 SBS를 아주 압도하는 수치잖아요. [정세진] 지상파 중에서는 SBS가 그런 쪽으로 잘하고.

[신지원] 가장 높아요. 그런데 JTBC가 86만 명이고 KBS 뉴스는 62만 명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들의 정보를 뉴스라고 믿고 이것을 소비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압도적인 파급력을 갖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로 보입니다.

[정세진] 최욱 씨, 왜 이렇게 놀라세요.

[최욱] KBS의 10배니까요.

[김언경] 이 숫자는 어마어마해요.

[최욱] 10배예요.

[정세진] 영향력 높은 데 많아요, KBS보다.

[최욱] 제가 이번에 이것 때문에 인사이트를 처음 접해봤는데 이거 함부로 접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바로 중독됩니다. 한번 클릭했다가 밤을 샜어요.

[정세진] 그래서 오늘 피곤하신가요?

[최욱] 제 수준에 너무 잘 만들었다고요. 딱 맞아. 입맛에 아주 짝짝 달라붙습니다.

[정세진] 가독성이 좋네요.

[최욱] 너무 좋고 일단 제목이 클릭을 안 할 수 없게끔 만들어놓고요. 그리고 제목 위에 사진이 있는데 사진이 상당히 선정적입니다. 그리고 내용을 들어가 보면 우리가 그냥 과자 편안하게 먹듯이 아주 그냥 간결하고 짧아요. 그래서 읽기도 너무 좋고. 제 수준에 딱 이었습니다.

[정세진] 실망입니다.

[정준희] 최욱 씨가 과자 같다는 표현을 썼잖아요. 학술적으로 ‘스내커블 미디어(Snackable media: 과자를 먹듯 5~15분의 짧은 시간에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라는 표현을 써요. [정세진] 그래요?

[최욱] 제가 학문적으로 접근한 겁니까?

[정준희] 과자라고 하는 게 밥은 아닌데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 그러니까 스낵이라고 표현을 하면 그런 건데 이것의 특징이 손이 자꾸 간다는 거거든요. 먹다 보면 굉장히 배가 부른 거 이상으로 먹게 되는 그런 현상 같은 게 나타나서 본 음식을 대체해버리는 그런 현상 같은 게 나타나는 거죠. 그래서 실제로 내용도 이런 식으로 접근도 되게 쉽고 한번 손대면 중독돼서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드는 그런 식의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건 맞습니다.

[정세진] 10대들의 (인사이트·위키트리) 이용률이 굉장히 높다고 하는데요. 저희 <저널리즘 토크쇼 J> 취재진이 현장에 나가서 10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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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10대들의 인사이트·위키트리 이용 실태

[학생1] 위키트리하고 인사이트하고

[학생2] 인사이트 같은 곳에서 올라오는 것

[학생3] 인사이트하고 위키트리 같은 곳

[학생4] 많이 보죠.

[학생5] 알죠, 인사이트.

[학생6] 아주 재밌습니다.

[학생7] 자극적이어서...

[학생8] 자극적이니까 자꾸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학생9] 누구 열애설 났다 하면 열애설 보고..

[학생10] 연예인 나오는 것도 있고 제목이 웃겨 보이는 것도 있고

[학생11] 왜 선동하기가 쉽다고 하겠어요? 훅하고 넘어가기 쉽고..

#은행고등학교 1학년 5반

[김빛이라/KBS 기자] 평소 나는 이 매체를 통해서 뉴스를 본다. 자 1번 나는 텔레비전으로 본다.

(손드는 학생 5명)

[김빛이라] 2번 나는 신문을 통해서 뉴스를 본다.

(손드는 학생 0명)

[김빛이라] 3번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뉴스를 본다.

(손드는 학생 대부분)

[김빛이라] 위키트리나 인사이트 이 매체를 통해서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손드는 학생 대부분)

[은하영/은행고등학교] 하루에도 한 2~3번 정도는 보는 것 같아요. 그런 좀 자잘한 정보들이 많이 나와서 지나가면서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지나치면서

[학생12] 보다 보면 이런거(인사이트 인스타그램 계정) 떠요. 인사이트 같은 거. 이렇게 넘기면서 보다가 이렇게 (인사이트 계정에) 들어가서 다른 기사도 보는거죠.

[김빛이라] 어떻게 하다가 (인사이트) 우수 팬이 됐나요?

[박우열/은행고등학교] 재미있는 글이 올라오면 친구들 태그 하다가.. 우수 팬 (타이틀을) 주더라고요.

[학생13] 일단 고등학생들이 SNS를 되게 많이 하잖아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많이 보고 아무 생각 없이 하트를 누르고. 찾아서 본다기보다는 있으니까 보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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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10대들이 뉴스를 어디서 접하는지 저희가 현장에서 취재를 해봤는데요. 인사이트·위키트리 뉴스를 많이 본다는 의견들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보통 포털이나 언론사 사이트를 직접 들어가서 기사를 보시지 않나요?

[강유정] 생활습관이 가장 큰 차이인 거 같아요. 일어나자마자 뭐 하냐는 거죠. 예전에 저 어렸을 때만 해도 TV부터 켰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스마트폰부터 일단 켜보는데 거기에서 자기가 활동하고 있는 SNS, 이를테면 페이스북이든 인스타그램이든 거기부터 들어간다는 거죠. 그래서 의도적으로 뉴스를 찾아본다기보다 제 생각에는 간밤에 내가 친구 맺고 있는 혹은 나와 연이 닿아 있는 사람들이 뭘 새롭게 올렸냐를 보다가 저는 그 뉴스들이 ‘걸린다’고 봐요. 그러니까 확인을 해서 인사이트 들어가서 위키트리에서 본다는 게 아니라 그냥 생활 습관 속에서 뉴스라기보다는 정보를 소비하는 행태로, 그렇지만 거기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기니까 다른 2차적인 접근이 없이 언론에 대한 접근이 없다는 것뿐이지 저는 이게 굉장히 의도적으로 삶을 파고들었다기보다 생활 습관 속에 어느 정도 안착이 됐고 그래서 조금 더 위험하다고 느껴지긴 합니다. 왜냐하면 TV 같은 경우에 안 켜면 되지만 이건 한편으로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보면서 살아가는 게 최근의 일상이다 보니까 어쨌든 계속해서 접촉을 할 수밖에 없다고 여겨지네요.

[정준희] 저는 되게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옛날 같은 경우에도 사실은 일반적으로 TV 뉴스를 많이 본다거나 신문을 많이 접한다거나 그렇지 않았었어요. 그러니까 사설 가지고 논술 공부한다고 접하거나 공부하듯이 접했지 즐기기 위해서 일반적인 뉴스나 매체를 접하지는 않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예전에 할리퀸문고 돌려보고 하는 거 옛날 세대 같은 경우 똑같잖아요. 결국에 영향력은 동류 집단이거든요. 동류 집단이 어떤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고 어떤 걸 이용하느냐에 깊숙이 연계될 수밖에 없고 페이스북이나 이런 것들이 바로 그런 동류집단을 매개하는 굉장히 중요한 거니까 그것을 통해서 이와 같은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뉴스를 소비한다? 저는 상당히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다른 점이 있다면 과거에는 매체가 별로 없었고 선택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으니까 엄마가 TV 틀어놓으면 같이 보기라도 하고 집에 볼 거 없으면 아빠도 읽던 소설이라도 읽고 이런 식으로 노출되는 정도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그걸 주체적으로 거부할 수 있는 그런 상황들이 생겨났고 빠져 나갈 구멍들이 생겨났기 때문에 상당히 불가피하면서 약간 안 좋은 그런 행태가 된 건 있죠.

[정세진]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인사이트와 위키트리 가운데서 인사이트 뉴스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분석을 했다고 들었는데요.

[김언경] 지난 8월 19일에서 8월 23일간 5일간 인사이트에 올라온 769건의 우선 기사 내용을 전수 분석하는 그런 작업을 해봤습니다. 기사 주제를 분석해 보니까 저희가 보기에 기업 홍보성 기사가 204건 으로 전체의 26.5%에 달해서 가장 많았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연예인에 대한 기사가 202건, 26.3%를 차지했어요. 인터넷 가십 기사가 60건으로 그다음을 차지했습니다. 기사의 출처를 보니까 직접 취재한 경우는 9.5%에 불과했고요. 보도 자료를 받아쓴 게 가장 많았는데 246건으로 32%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SNS나 커뮤니티를 보고 쓴 기사가 23.3%로 많았습니다. 제가 이번에 모니터하면서 굉장히 특이했던 것은 직접 취재를 한 것이 73건이었는데 이 대부분이 거의 블로그 형식의 흥미성 글들이 24건이었고요. 아예 본문이 없고요. 사진만 올려놓고 거기에 인사이트 저작권 표시를 해놓는 기사가 13건이었습니다. 사실상 인사이트 자체 생산 기사는 일주일에 30개 정도 된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기자 한 명이 주당 쓰는 기사량이 23.9개, 일평균 4.8개정도를 기자 한 명이 쓰고 있고요. 그다음에 하루에 16개를 쓴 분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5일 동안 봤을 때.

[정세진] 최욱 씨는 기사 보시면서 이런 기사는 흥미롭더라 아니면 이 기사는 너무하더라 한 게 있었습니까?

[최욱] 일단은 상당히 부끄럽습니다만 대체로 흥미가 있었고요.

[김언경] 그래도 제일 재미있는 거.

[정세진] 솔직하시네요.

[최욱] 보고 나면 허탈함은 많이 느낍니다. 그래서 여러 의미에서 마약 기사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방송에서 다뤄졌던 내용을 짜깁기해서 올려놓는 경우가 많은데 제목 때문에 안 눌러볼 수가 없어요.

[정세진] 제목을 참 잘 만드나 봐요.

[최욱] 잘 만들어요.

[김언경] 제목을 너무 선정적으로 만드는 거죠.

[최욱] 뭐 ‘충격적 고백’ 이런 내용이 있으면 충격적으로 고백했다는데 안 볼 거예요?

[김언경] 안 봐요.

[최욱] 에이, 안 볼 수 없잖아요. 들어가 보면 이미 방송에서 다 한 내용이고 허탈한 것들이 많았죠.

[정세진] 학생들 입장에서는 전혀 모르던 내용일 수도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의미가 없다?

[최욱] 그런데 제목에 비해서는 내용이 너무 약해요. 그런 부분은 충분히 있습니다.

[김언경] 그리고 대부분 기사가 사실은 이게 기사거리가 되나? 라고 생각되는 기사로서의 기본 요건을 갖추지 못한 함량 미달의 내용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중에서 이건 너무 했다 싶은 걸 몇 가지를 말씀을 드리면요. 우선 지난달 21일에 올라온 <숲 거닐다 영롱한 ‘황금색’ 곤충 눈에 보이면 바로 잡아야 한다>라는 기사가 있었어요. 이 기사를 보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금자라 남생이 잎벌레라는 희귀 곤충의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해서요. 이 곤충이 “보통 15만 원 선에서 거래되며 금빛이 강한 것은 30만 원까지 거래가 된다.” 그러니까 곤충 채집계에서 아주 인기가 높다는 내용인데요. 저는 이게 참 불편했습니다. 곤충 채집을 하라는 것인가. 자연 파괴를 조장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또 어떤 보도는 <만날 때마다 화장실 찾는 ‘똥쟁이’ 친구한테 알려주면 좋아할 ‘화장실’ 지도>라는 기사가 있었는데요. 이 기사의 결론은 지도 앱에 화장실을 검색 해보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강유정] 저는 <서울 ‘영등포’서 벌어진 살인사건 3건 중 1건은 ‘조선족’ 범죄였다>라는 그런 기사가 있는데 더 주목해서 보여줬던 게 여기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라고 돼 있는 사진들이 뭐냐 하면 첫 번째가 나홍진 감독의 <황해>라는 영화였고요. 그 밑이 <범죄도시>라는 마동석 씨 주연했던 영화가 사진으로 쓰였어요. 물론 관련이 없다고 돼 있지만 이 두 영화 자체가 한국에 거주 중인 조선족들이 집단적인 범죄에 연루해서 법망을 피해가면서, 법을 무시해가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영화예요. 그래서 이건 굉장히 강력한 연상 효과를 주고. 게다가 10대, 20대들에게도 굉장히 인기가 많았던 작품들이기 때문에 사실 여부와 관련 없이 이 기사가 마치 이 영화 속의 허구가 사실인 거 같은 이미지를 주기 좋은데 이런 기사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거고. 또 이렇게 조선족이라는 이름을 일부러 노출해서 연속적인 기사를 쓰고 있는데 분명히 인과 관계도 없고 한편으로는 제목을 조심해야 하고 어떤 점에서는 혐오성 기사가 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사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김언경] 범죄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조선족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세 명 중 한 명이 조선족이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거 자체가 명백한 혐오 표현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것을 언론사냐 아니냐 우리가 지금 정확하게 말하기도 참 그렇지만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언론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런 매체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저는 이 연성뉴스가 많다는 거 자체는 우리가 다 거의 알고 있었잖아요. 인사이트가 연성뉴스가 많을 것 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데 정치, 외교로 분류된 기사가 저희가 모니터했던 그 5일 중 49건이었는데요. 이 49건이 무엇인지를 보면 조국 후보자 관련된 것이 23건, 한일 관계를 다룬 기사가 21건, 북한 관련 기사가 5건, 합치면 총 49건인데 이거 이외에 다른 뉴스는 전혀 다루지 않았어요. 그러면 이 사이트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학생들은 사실은 조국과 그리고 한일 관계, 북한, 이 세 개 이상의 어떤 정치, 경제, 사회에 관련된 내용은 거의 못 보게 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거잖아요.

[정세진] 뭔가 의도를 갖고 프레임을 만드는 건가요? 그런 정치, 경제, 사회 문제에 대한 기사 내용을 내보낼 때.

[정준희] 그래서 이게 연성뉴스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연성화가 문제인 거잖아요. 모든 걸 연성화시키는 독특한 매커니즘이 있는 게 문제인 거고. 이런 것들이 대부분 대개 불쾌하거나 안 좋은 것들이 감정적으로 깔려진 상태에서 이른바 조선족이라든가 재중 동포라든가 심지어 조국 후보자에 관련된 기사라든가 이런 것들이 함께 섞여 들어오면 기본적으로 어떤 정보가 남느냐 하면 불쾌감에 토대를 둔 정보가 남게 된다는 거죠. 결국은 자기 스스로가 남한테 재미를 주고 그다음에 클릭을 많이 유도하기 위한 결과물이 세상에 대해서 굉장히 단편적이고 왜곡되고 잘못 조작된 그런 감정들에 연결된 정보들, 이런 것들이 광범위하게 자리 잡도록 만드는 되게 부정적인 효과가 있는 거죠.

[강유정] 그러니까 언론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보다 나쁜 기능들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일종의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 문제를 제시하는 방법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이나 판단이 달라지는 현상) 같은 것도 사실의 핵심을 보는 게 아니라 사실의 윤곽을 제시한 다음에 그 안을 독자가 채워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아주 설기설기 만들어진 그런 헐거운 윤곽을 제공한 다음에 그 안에서 만들어가는. 아까 (조선족 범죄 기사 중) 사진도 보면 정말 무관한 사진 두 개 와 직접 찍은 사진 하나가 나열이 되어 있어요. 이게 더 위험한 거죠. 아예 무관한 영화 속 장면들만 3개가 돼 있으면 되는데 두 개는 영화 속 장면, 하나는 실제로 취재한 장면이랍니다. 여기서 바로 프레임을 제공한 거예요. 저는 이 유사 언론들은 언론의 부정성(不正性)을 정체성으로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게 좀 우리가 주목해야 되고 그냥 연성뉴스니까 소비하고 말자라고 넘겨서는 안 되는 그런 이유 중의 하나가 그런 부정의 정체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최욱] 그러면 가령 데이터를 확인해봤더니 조선족의 범죄율이 특별히 높지 않더라 이런 기사는 나오기가 어렵겠네요.

[정준희] 안 나오죠. 기사가 안 만들어지죠.

[최욱] 안 만들어지겠구나.

[정준희] 연성화하기 상당히 안 좋은 것들이기 때문에.

[정세진]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시정 권고도 받았다면서요, (인사이트·위키트리) 이 두 매체는.

[김언경]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시정 권고를 받는 일은 거의 대부분의 언론들이 받고 있겠죠. 그런데 지난해 시정 권고 건수 1,275건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86.4%인 1102건이 인터넷 매체에 해당됐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많은 시정 권고를 받은 매체가 인사이트였는데 28건이었어요. 이게 적은 건수는 아닙니다. 한 언론사에서 28건을 한 해에 받는 거니까요. 위키트리 역시 2018년에 14건의 시정 권고를 받았습니다. 시정 권고를 받은 구체적인 내용은 대부분 충격, 혐오감을 조장하는 내용이다라는 것이 많았고요. 사생활 침해나 성폭력 가해자의 범행 수법을 묘사했다 등의 내용이 있었습니다.

[정세진] 신지원 기자, 위키트리나 인사이트 보도 준칙 같은 것도 분명히 언론사로 등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있을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신지원] 홈페이지 들어가면요, 게시를 해놓고 있거든요. 그 내용을 보면 인사이트 홈페이지는 ‘뉴스 취재 윤리 강령’이라고 해서 그걸 밝히고 있고 위키트리는 ‘뉴스 스토리텔링 가이드라인’이라고 해서 홈페이지에 모두 볼 수 있게 게재를 하고 있는데 내용을 보면 굉장히 허무하다고 생각이 드는 게 공정한 보도와 진실을 추구한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중립성을 띤다. 그리고 저작권을 준수한다. 그리고 취재원을 보호하고 기자의 윤리를 지킨다. 우리가 언론사가 지켜야 할 당위적인 어떤 지침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게 현실과는 너무나 괴리가 커서 그걸 보면서도 굉장히 허무한 이야기이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세진] 실제로는 저작권 침해의 가능성이 높고 또 일단 SNS나 커뮤니티를 보고 쓴 기사가 꽤 많고. 거의 비슷한 기사들이 많이 쏟아졌죠.

[신지원] SNS 사진들을 해당 게시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그대로 캡처를 해서 사진들을 무단 도용하는 사례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이 직접 인사이트 기자로부터 사과문을 받았다고 해서 그걸 SNS에 다시 올리고 해서 이렇게 화제가 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습 니다.

[강유정] 그런데 뉴스의 스토리텔링 가이드라인이라는 말이 성립이 하나요? 왜나하면 스토리텔링이라는 말 자체가 일종의 허구를 포함하고 있고뉴스를 전달한다기보다 이야기를 재구성한 다는 걸 표방하고 있는데 아예 가이드라인에 뉴스 스토리텔링이라는 용어가 등장해서 저는 좀 깜짝 놀랐거든요. 이게 가능은 한 겁니까?

[정준희] 요즘에는 뉴스라고 하는 게 스토리의 일종이라는 식으로 사실 많이 섞여버려서 실제로 뉴스의 스타일 자체도 역사적으로 굉장히 많은 변동을 겪어왔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라고 말하게 된 조건이 약간은 좀 별로 좋아 보이진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 그런데 문제는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을 굳이 썼을 때 그 안에 나타난 게 실제로 사실에 위반되는 어떤 것들을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니라 말 그대로 좋은 이야기를 남들에게 잘 들리게 만드는 어떤 식의 방식 정도라면 괜찮은데 실제로 이게 마사지 방식인 경우들이 많아요. 실제로 보면. 큐레이션이라 는 말을 쓸 때 외국에도 콘텐츠 큐레이션 가이드라인이라든가 그런 게 있는데 그 안에 보면 기본으로 담겨져 있는 건 사실이나 내용을 왜곡하거나 훼손시키지 마라. 다만 스타일 측면에서 이런 것들이 더 잘 호소되는 면이 있으니 이런 거 고려해라 이런 정도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데요. 실질적으로는 앞의 부분이 빠진 채 말 그대로 대개 좋아 보이고 멋있어 보이고 이렇게 만드는 방식, 기술 이런 쪽으로 기울어버린 측면이 있죠.

[정세진] 인사이트와 위키트리에서 정말 하루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기사 같은 뭔가를 내놓습니다. 거의 비슷비슷한 경우도 많은데요. 이런 기사, 스토리를 어떻게 생산하고 있는지 신지원 기자가 직접 취재를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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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위키트리·인사이트 전 기자 인터뷰(1)

[前 위키트리 기자] 제가 1년 2개월 동안 1,580건을 한 아이디로만 쓴 것이니까. 지금은 기자가 실명으로 나가지만 그때는 닉네임을 갖고 있었어요. 기자 수가 별로 없으니까 기자마다 아이디를 만들어 내는 건 내부 사이트 개발자가 만들면 그만인 거라서 한 명당 제가 한 네다섯 개 가지고 있었고 필요할 때마다 그때마다 아이디를 만들어주세요. 그 아이디 특성에 맞게 쭉 쓰는 거예요.

[신지원/KBS 기자] 하루에 몇 개 정도 기사를 만들어내셨어요?

[前 위키트리 기자] 많을 때는 열개 넘게 씩도 썼고 정말 없을 때는 다섯 건 정도를 썼고. 근데 열 건 씩은 썼던 거 같아요. 뭐라도. 그때 제가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빨리 올려라”, “빨리 써라.” 관련 사진만 있고 한 줄만 빨리 달아서 올려라. 어디서 기사화되거나 이슈가 지나가기 전에 빨리 올려라...

[前 인사이트 기자] 일단 아침에 한 8시 반까지 출근을 해야 됐고, 하루에 기사를 써야 되는 할당량이 정해져 있어서 그거를 채우지 않으면 사실상 퇴근이 불가능한 생활이어서 8시, 9시 그때 늦게 퇴근하게 되면 편의점 가서 김밥 사와 가지고 대충 끼니 그리고 거기는 주6일이었거든요. 사실 취재라는 것 자체를 거의 안 하니까. 주로 커뮤니티에서 많이 아이템들을 찾거든요? 근데 모두가 한정된 파이 안에서 아이템들을 찾아야 되니까 그게 안 되면 뭐 집에 못 가는 일이 좀 부지기수인.. 대표님이 노트북을 펴 가지고 저희가 리스트업 한 것을 메신저로 다 받아 가지고 그걸 하나씩 링크를 눌러 보시는 거예요. 눌러보고 아, 이거는 쓸 만하다, 그러면 통과. 이거는 아니다, 킬. 통과, 킬, 통과, 킬. 이렇게 해 가지고 통과된 것만 쓰는 거예요. 그리고 킬된 거만큼 하루에 할당량 중에서 일부를 못 채웠다. 그러면 그 오후 타임에 다시 리스트업을 해서 그만큼을 또 채워 가지고 확인받아서 쓰는 식으로 진행됐었어요.

[신지원] 대표의 통과, 킬의 판단 기준은 뭐였을까요?

[前 인사이트 기자] 아무래도 자극적인 거겠죠? 선정적인 거? 사람들이 봤을 때 조금 보자마자 약간 욕 이 나온다든지, 아니면 야하다든지.

[前 인사이트 기자] 음, 이런 거 하면 되겠다. 만약에 이거(방송 프로그램 내용)를 발제를 한다고 그러면 이렇게 (동영상) URL을 복사를 해서, 여기 넣고..

[신지원] 가제를 잡아야 돼요?

[前 인사이트 기자] 네. 곽지영.. 음.. 뭐라고 잡아야 되지? (웃음) ‘틈나면 포개지는 사랑꾼 커플’? 이렇게 해서 얘는 영상이 있으니까 영상이 있다고 이렇게 적었어요.

[신지원] 제목을 참 잘 뽑으시네요.

[前 인사이트 기자] BTS, 이것도 링크를 복사해서 ‘BTS 진, 최고급 빌라 한 채 더 샀다’ 뭐 이런 식으로? 그러면 얘는 단독이면.. <단독> 달고.

[신지원] 다른 곳에서 (보도) 한 건데도?

[前 인사이트 기자] 그렇죠. 다른 곳에서 한 거를 제일 빨리 받아 적는 것도 중요했던 것 같아요.

[신지원] 어유, 굉장히 빨리 쓰시네요. 지금 정확하게 2분 만에..

[前 인사이트 기자] 아, 정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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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 ‘단독’ 재미있네요, 그 부분. 제일 빨리 베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부분 아주 재미가 있었고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들인다는 측면에서 제 기준에는 약간은 또 장점도 보이거든요. 저런 분들을 KBS에서 스카우트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정세진] KBS뉴스는 또 무겁게만 갖고 있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으니까.

[최욱] 내용은 탄탄하더라도 뭔가 사람들로 하여금 혹하게 도달할 수 있게끔 하는 것 저는 그거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보거든요.

[강유정] 저는 이거야야말로 곧 A,I가 대체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세진] A.I가 저렇게 할까요?

[강유정] 인간 소팅(sorting: 일정한 조건에 따라 배열하다) 알고리즘이니까 지금 현재로는 인간이 대신 소팅해주는 거니까 몇 가지 검색어 자극적인 것들 몇 개 넣어주고 거기에 걸리도록 넣어주면 저는 충분히 알고리즘으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보이거든요. [정준희] 실제로 나옵니다.

[강유정] 지금 두 인터뷰하신 분들이 다 얼굴을 내놓지 못하셨고 일종의 자기 검열이 전혀 없는 글쓰기라는 걸 지금 고백하고 계신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AI하고 기자의 가장 큰 차이는 자기 검열성을 스스로 가지고 기사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기사를 쓴다는 건데 전혀 그 부분이 빠져 있으니까 제가 농담처럼 AI를 말을 한 거고요. 보니까 결국은 정량제(定量制) 기사 시스템이네요. 양을 정해서, 그러니까 정성이 아니라 정량으로 기사를 쓴다면 그러니까 저는 저분들이 굉장히 괴로웠을 거 같아요, 쓰시면서도 일을 하시면서도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그리고 익명성과 다를 바 없는 그런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스스로를 기자라 부르지 못한다는 건데 이걸 좀 더 약간 비유적으로 넓히자면 이렇게 이런 언론사도 유사 언론이라는 이유로 기자가 자기 정체성을 기자라고 부르지 못한다면 이 언론사는 언론사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라는 질문도 하게 됩니다.

[정준희] 지금 정량제 표현을 쓰셨는데 기성언론도 이미 정량제예요. 대부분의 경우가 정량제고요. 또 한 가지가 온라인 매체 환경이 되면서 기사량이 늘어나야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기존에 신문을 증면하면서 나타났던 현상이고, 지금은 온라인이라는 무한대 플랫폼이 생겼기 때문에 한 개인에게 할당되는 양도 늘어납니다. 정량제가 정착되고 양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실제로 기성언론 안에서도 자기가 정말로 그냥 노력을 해서 쓸 한, 두개의 기사와 채워야 되는 기사로 나뉘는 현상들이 나타나요. 그나마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게 조금 있어요, 사실은. 이걸 자기 거로 하고 싶지 않은 그런 게 있고 남한테 떠넘기는 보조 인력들한테 이런 걸 넘겨서 이건 내 건 아니라 너희가 해, 이렇게 하는 게 좀 있고. 또 한 가지는 기본적으로 본체(本體) 자체는 그래도 어쨌든 스스로가 생산해낸 기사로 만들면서 지금 지체(肢體)라고 부르는 것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니까 그걸 어떻게든 쫓아가면서 하려고 하는 그런 정도의 상태가 아마 굳이 차이가 있다면 차이가 있겠죠. 여기는 본체가 이미 그렇게 베껴쓰기, 따라가기 기사니까요.

[정세진] 신지원 기자, 이 기자들은 자기가 이 회사에 기자로 입사를 한 거잖아요. 이런 일을 할 거라고 다 알고 있었던 건가요? 이 정도일 거라는 걸 모르고?

[신지원] 이 두 분은 첫 직장이셨고요. 사회 초년생으로 들어가서 언론인을 꿈꾸던 친구들이었고 엄연히 언론사 기자를 채용하는 공고를 보고 들어가신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걸 취재하면서 한 유명 구직 사이트에 한번 인사이트랑 위키트리 회사를 한번 검색을 해봤는데 기존에 다녔던 분들, 전(前) 직원분들이 100개 가까운 회사 리뷰를 다 달아놓으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걸 한번 읽어봤는데 “페이스북과 한몸인 회사다. 기생충이 떠오른다” 이런 내용도 있었고요. 그리고 “피와 땀, 눈물, 영혼까지 다 털리고 싶다면 이런 회사가 없다” 이렇게 소개하는 것도 있었고 또 노동 착취에 대한 부분도 굉장히 많았어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평직원들은. 간부들만 엘리베이터를 쓰게 하고 또 벽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갑자기 업무 시간에 페인트칠을 시키고 이런 식의 상상할 수 없는 그런 내용들도 굉장히 많았거든요. 직원들이 모두 말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은 그곳에서 기자가 아니었다”라고 고백을 하고 있거든요. 제가 그 부분에 대한 인터뷰도 한번 해봤는데 함께 보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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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위키트리·인사이트 전 기자 인터뷰(2)

[前 위키트리 기자] 정말 ‘어그로’를 끌고 소위 ‘우라까이’라고 하죠. 베껴 쓰기를 하고 그냥 커뮤니티에 어디 올라온 인터넷 뉴스를 조각조각 이어 붙여서 문장만 매끄럽게 가공을 해서 올리는 게 계속되고 있다 보니까. 사실 저는 그 회사 나오고 나서 언론사 경험하고 하다보니까 전혀 위키트리 기사를 보지 않거든요. 왜냐면 수준이 낮다는 걸 알고 있고 이게 정말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썼는지를 모르는데 보는 사람은 어느 정도 형태가 잡혀있으면 바로 기사라고 받아들이니까. 지금 하는 모습을 보면 언론사라고 할 수 없지 않나. ‘언론의 역할을 고민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前 인사이트 기자] 그런 기사들을 썼을 때 오는 반응들이 ‘이런 것도 기사냐?’ 라는 반응? ‘이러니까 기자들이 기레기 소리 듣지’ 뭐 이런 것들? 아니면 한글부터 다시 배우라든지, 이게 맞는 표현이냐라든지 이런 것들이 지적이 댓글로 막 달려 있고 나는 도대체 여기에서 뭘 하는 거지? ‘기사를 양산해내는 로봇인가?’라는 얘기를 저 스스로도 많이 했고, 그게 자괴감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뭔가 본인(인사이트 대표 일가)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젊은 청춘들의 꿈을 갉아먹는 곳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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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생활을 하고 싶어서 들어왔는데 예상 밖의 일들이 많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이 회사의 대표분들은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준희] 이렇게밖에 할 수 없다기보다는 이렇게 하려고 한 거고요. 그러니까 산업화가 진행이 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산업화라는 것의 핵심은 ‘표준화’예요. 공정 자체 만들어내는 방식 누구든 투입해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 그래서 잘하는 사람이건 못하는 사람이건 큰 차이가 없게 만드는 방식이고요. 그걸 통해서 수량화의 시스템을 만드는 거죠 평가가 명확히 양쪽으로 평가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이게 특히 온라인 상황이니까 데이터가 명확히 주어지잖아요. 그래서 통제하기가 굉장히 쉽습니다. 이 결과물은 미숙련 노동을 만드는 방식이에요. 그런데 이게 미숙련 노동이 많이 생기게 되면 평가하기도 쉽고 경영자가 통제하기도 쉬워요. 그리고 파업을 하더라도 대체해버리면 되는 거고 그래서 이거는 컨트롤이 기본적으로 산업화의 방향 속에서 경영자가 이익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미숙련 노동을 활용하도록 만든 그런 방식의 전형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세진] 그러면 이 경영자가 원하는 것은 새로운 스타일의 소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게 목적이기보다는 결국은 돈.

[정준희] 수익을 뽑아내는 거죠.

[정준희] 이것도 신생 언론사들이고 그래서 공시 의무라든가 이런 것들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은 공시의 정보가 그렇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기껏해야 나온 게 위키트리 같은 경우에는 2015년과 2014년의 전자공시자료 정도고 매출액이 2014년에 12억 4000만 원, 2015년에 약 32억 5000만 원 정도 이래서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가 일단 나타나고요. 그다음에 인사이트 같은 경우가 2016년 37억 원에서 2018년 87억 원으로 매출액이 상당히 1년 내지 2년 동안 증가하고 있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들이 기본적으로는 대부분이 다 광고 수익으로 알려져 있고 일단 알려져 있고 더 놀라운 부분은 영업이익률이에요.

[정세진] 영업이익이요?

[정준희] 자기가 투자해서 벌어들인 매출 가운데 실제로 자기가 이익으로 가져갈 수 있는 비율, 대충 표현하면. 이게 40~50%거든요. 일반적인 제조업이나 산업이 영업이익률이 10% 나오기가 굉장히 어렵고요. 5% 정도만 해도 굉장히 잘하는 정도 수준인데 이런 기업들이 영업이익률을 한 4~50%, 절반 이상을 자신의 이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 상당히 놀라운 거죠.

[정세진] 광고비는 어느 정도로 책정을 하고 있어요?

[신지원] 위키트리가 밝힌 걸 보면 매출액의 95%가 광고에서 나온다고 했고요. 광고비 단가도 본인들이 제시를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인사이트의 단가를 보면 ‘네이티브 광고(Native advertising: 일반적인 기사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된 온라인 광고)’라고 하는데 기업들이 어떤 정보를 주면 인사이트 측에서 그걸 재가공해서 광고를 하는 형태인데요. 기본형이 건당 1,200만 원이고요. 그리고 조금 할인된 가격으로 하면 실속형 500만 원, 그리고 위키트리는 네이티브 기사형 광고가 800만 원을 받고 있고요. 그리고 동영상은 500~1,000만 원 정도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최욱] 한 번에요?

[신지원] 해당 기사 한 번 내주는데.[정세진] 업체들이나 기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인사이트나 위키트리에 많이 광고를 하는 게 유리하다고 보시나요? [신지원] 기업체 홍보 담당자들 다수와 취재를 해보면 젊은 10대, 20대들의 이용률이 굉장히 높다 보니까 특히 패션, 유통, 식음료 같은 소비재 같은 업체 의 경우에는 여기에 광고를 줄 수밖에 없고 또 광고 효과가 상당히 나타났기 때문에 이런 SNS 미디어를 광고 수단의 어떤 하나로 이용을 할 수밖에 없는데. 광고주협회가 기업체들을 회원사로 둔 사단법인이잖아요. 그런데 이 협회가 지난해부터 인사이트가 기업 광고를 겨냥한 악의적인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회원사들이 신고가 접수가 되니까 지난해부터 집중 감시를 해오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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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한국광고주협회 인터뷰

[곽혁/광고주협회 상무] 인사이트에 주요 기사들이 11월 2일부터 본격적으로 기업관련 부정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신지원/KBS 기자] 지난해 11월이요?

[곽혁/광고주협회 상무] 그때부터 8월 16일까지 기사를 쭉 한번 모아본 건데 포털에서 기사를 검색해서 부정적 내용들을 짜깁기하거나 최근에 블라인드 앱 같은 경우에 사내에서 부정적인 글을 올리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 그 다음에 기사의 댓글 그리고 유튜브의 내용들도 짜깁기해서 기사를 내는 경우가 많았고요. 그리고 실제적으로 그러다 보니까 기업의 반론을 듣거나 취재를 위해서 기업에 연락해서 ‘이런 보도 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이렇게 묻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요 사실 기업입장에서는 무대응하면 다 되는 거 아니냐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데 쉽지 않은 게 만약 무대응하게 되면 사실상 그게 마치 사실인 것처럼 포털에 계속 돌아다니거든요. 그래서 기업 입장에서는 일정정도 오보이거나 일부만 팩트이고 사실이 아닌 경우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면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해서 광고비를 부당한 광고나 협찬을 얻을 수 있는 거죠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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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부정 보도는 워낙 각인성이 높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부정보도의 각인성을 지금 언론 매체가 갖고 있는 일종의 노출성과 연관했을 때 또 하나 연상적으로 일어난다고 보고요. 그리고 아마 사실도 있고 어떤 점에서는 과장도 있겠고 과장이라는 건 사실에 기반 할 때도 있겠고 그래서 더 곤혹스러울 걸로 여겨지는데, 게다가 기업을 공격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공공성의 확보라는 이미지도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데 좀 걱정되는 건 이 영향력의 과시라는 부분은 결국은 또 다른 또 자신의 노출성과 영향력을 권력으로 활용하려는 태도로 여겨져서 그런 부분에서는 지금 현재로는 기업에 대한 행태로만 보여지지만 어쨌든 굉장히 많은 10대, 20대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고 노출의 힘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부정 보도의 각인성을 과도하게 또 한마디로 취미를 붙인다 내지는 여기서 어떤 언론으로서의 어떤 자기 정체성을 찾는다라고 한다면 오히려 저는 더 나쁜 상황이 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듭니다.

[김언경] 그런데 사실 이런 행태는 최근에 나타난 현상은 분명히 아닌 거죠. 매체가 SNS를 활용하는 새로운 매체가 생겨서 거기가 지금 이 재미를 보고 있는 것뿐이지 이런 현상은 쭉 있어 왔던 것이고요. 특히 과거에 지하철 무가지로 유명했던 메트로 신문이 이런 형태의 원조죠. 2015년에 ‘유사언론 행위 피해 실태 조사’라는 것을 한 적이 있어요. 당시 1위가 메트로신 문이었거든요? 메트로 신문은 당시 CEO 사진을 앞에 놓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제목을 붙여서 독자들과 기업 홍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낚시질하는 그런 언론으로 굉장히 유명했습니다. 어쨌든 과거의 종이신문 시절에서 발행부수가 미미한 유사 언론들은 이런 재미를 못 봤는데, 무가지로 했고 지금은 SNS 를 통해서 이런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준희] 제가 내용을 쭉 보니까 기사의 제목들만 보면 세상에 이렇게 좋은 경제적 민주화를 바라는 언론이 없어요. 그래서 이게 새로운 온라인 신문의 모델이 이런 걸 가능하게 하는구나, 오히려 광고로로부터 자유롭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클릭해서 들어가봤거든요?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 제목으로 실제로 장사 하고 있는 거고 제목으로 위협 주는 거고요. 패턴이 딱 보여요. 그 당시 시류에 문제가 되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일 갈등이라고 하면 롯데 때리고 조양호 회장 문제 있다 그러면 대한항공 때리고 이런 식으로 시류에서 문제가 되면 약점이 있을 만한 데를 집중해서 거의 한 달 내지 몇 주 동안 집중 포화를 해서 그 언론과 뭔가 타협을 시도한달까? 그런 눈에 뻔히 보이는 그런 타깃화 전략을 쓰고 있다는 거. 이런 거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보겠죠.

[정세진] 신지원 기자 광고주협회 쪽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이런 기사가 많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사이트 측에서.

[신지원] 그 시점을 잘 봐야 하는 게요. 인사이트 같은 경우에 2017년, 그리고 2018년 초까지 기사만 보면 보도 자료 그냥 받아서 쓰는 기사가 대부분이었거든요? 기업과 관련한 기사는요. 그런데 지난해 4월에 주식회사 인사이트 컴퍼니가 강남구 역삼동에 93억 원을 주고 토지와 빌딩을 매입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시기를 기점으로 이제 회사 부채도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산업부라는 것을 신설하고 그리고 비즈 인사이트라는 페이지를 개설해서 이런 악의적인 기사를 그 당시부터 쏟아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기업체 홍보 담당자들은 이것과 굉장히 연계해서 봐야 한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 기업 홍보 담당자가 20여년을 자기가 홍보를 담당했는데 이런 형태의 매체는 처음 본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메트로 신문에서 굉장히 진화한 또 다른 어떤 기생 언론의 행태를 지금 인사이트가 보여주고 있다는 거고요. 그리고 인사이트가 이런 SNS에 기반한 미디어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의 변화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을 하거든요. 지난해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변화하면서 인사이트가 굉장히 매출이 조금 주춤했었던 때가 있었대요. 그때를 기점으로 이러한 행태들을 기생언론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광고주협회나 타 언론사 관계자들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정준희] 그러니까 이런 인사이트 같은 데라든가 이런 뉴스 큐레이션을 주로 하는 곳이 의존하는 데가 거대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 같은 거잖아요. 페이스북이 대표적인 예였고. 페이스북를 통해서 성장했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런데 (페이스북이) 노출 자체를 개별 개인 개정이 노출이 많이 되도록 하는 그런 방식으로 알고리즘을 변경하니까 기존 자신의 뉴스 콘텐츠가 링크되거나 자신의 뉴스 사이트로 유입되거나 자신의 페이지가 보이거나 하는 것들이 확실히 줄어들게 된 거죠. 대표적으로 한겨레 같은 경우도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하고 여타 사이트들이 어떤지는 데이터를 조금 더 봐야 되겠습니다만. 그러니까 이 페이스북의 의존도가 굉장히 높았던 상태에서 알고리즘 하나의 변화로 확 줄어들게 되잖아요. 그러면 이런 트래픽을 단순히 늘리는 방식으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 분명히 작동했을 것 같아요

[정세진] 신지원 기자가 인사이트와 위키트리의 입장을 취재하기도 했는데요. 그 내용 함께 보고 또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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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인사이트·위키트리 입장 취재

# 인사이트 입장
[인사이트 부사장] 저는 부사장입니다. 죄송하지만 오늘 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지원/KBS 기자] 근데 뭐 이렇게 나오셨으니까 잠깐

[인사이트 부사장] 음... 죄송합니다.

[신지원] 대화를 좀...

[인사이트 부사장] 죄송합니다. 저희가 인터넷 매체고 영세하긴 하지만 이렇게 일정 안 잡고 무작정 오시는 것도 좀 아니지 않을까 싶어서

(취재진의 입장: 인사이트 사이트에서 전화번호를 안내하고 있지 않아 현장을 방문 취재한 것임)

# 위키트리 입장
[신지원] 광고에 되게 의존을 많이 하다 보니까 기사나 콘텐츠가 가지는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부분을 좀 많이 지적을 하잖아요.

[위키트리 간부] 물론 이제 다른 언론사도 많이 그런 지적을 받는 걸로 전 알고 있어요. 근데 거기에 비해서 저희가 인사이트보다 이제 적은 거는 저희는 자체 내에서도 좀 많이 관리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신지원] 자율 규제 같은 게 있으세요?

[위키트리 간부] 네. 그래서 뭐 자문 변호사님한테도 법적인 확인을 다 받고 그렇게 운영을 하고 있고. 그래서 뭐 제목까지는 뭐 기자들이 하는 일들이고 그러니까 뭐 제가 알 바는 없으나 여튼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라는 변에 의하자면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는 거기(커뮤니티 등)서 뉴스를 많이 발췌를 하다 보면 자극적일 수 있다. 물론 저희가 위배가 될 만할 정도는 아니게 최대한 노력을 하는데 일부러 그런 걸 찾아 쓴다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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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원] 인사이트는 이 이후에도 서면을 저희가 보내고 전화를 수차례 했지만 모두 연락을 피했고요. 위키트리 같은 경우에는 좀 재미있었던 부분은 자기들은 인사이트와 도매급으로 취급을 당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이런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정세진] 그 세계 안에서도 이렇게 격차를 두려고 하는 것 같네요.

[정준희] 애초에 출발 자체가 위키트리가 좀 더 언론사 같은 출발 지향이 있었고 인사이트는 확실히 남의 것을 가지고 뭔가 마사지하는 쪽이 뭔가 가까웠기 때문에 차별점은 느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자문변호사를 두고 있다고 하는 게 자랑할 거리는 아니라고 보는 게 자문 변호사를 두는 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게 법적 분쟁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서 법적 자문을 받는 거거든요. 그런데 법적 분쟁이 생기지 않게 만들기 위한 내부 강령이 훨씬 더 중요한 거예요. 내부의 인력들이 이런 것들은 우리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어 예를 들면 기자라면 보통은 이런 것들 잘 안 받아들일 그런 가능성이 높은 것들을 데스크가 만약에 강요한다거나 경영자가 강요를 하면 밑 단계에서 이미 자율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상당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이 없다는 얘기예요.

[강유정] SNS를 비롯한 개인 미디어가 이렇게까지 큰 언론의 역할을 할 줄 모르고 있었다가 이렇게 역할을 하게 되고 그리고 영향력이라는 거 자체가 예전에 기억나세요? 우리 판매 부수 이런 것들이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이제는 트래픽이라는 완전히 다른 용어를 쓰고 있기도 한데 저는 굉장히 언론의 춘추전국시대라고 생각을 하고 모두가 다 언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신고제니까요. 이런 언론을 과연 언론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한 때 아무리 춘추전국시대고 플랫폼 변화 과정에서 필요할 수도 있는 이런 혼란 양상이긴 하지만 지금은 혼란의 도가 조금 꽉 차지 않았나 어느 정도 역치 상태에 올라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준희] 기본적으로 제가 이걸 ‘기생형 언론’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게 여타 언론사들이나 여타에서 정보가 생산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남의 걸 빨아먹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성공을 하면 문제가 되는 게 뭐냐 하면 도덕적인 어떤 위기 상황을 가져온다는 거죠. 이른바 모럴 해저드(Moral hazrd: 도덕적 해이. 법 제도의 허점을 이용하거나 자기 책임을 소홀히 하는 것)를 가지고 와서 남들이 만들기를 기다렸다가 거기에 숟가락만 얹으면 돼라는 것이 성공 스토리로 바뀌어버리는 그런 문제가 생긴다는 거예요. 그리고 아까도 제가 기술적인 적응을 잘한다고 하지만 사실 이 노하우라고 하는 게 그렇게 엄청나게 혁신적인 노하우가 아닌 게 문제거든요. 이거를 제외하고는 사실 피 빨아먹는 구조라는 거죠. 인건비를 최대한 줄이고 그다음에 미숙련 노동을 시키고 이런 식으로 해서 일부가 수익을 점유한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거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거고요. 궁극적으로 보면 결국은 사람들이 이게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 자신의 이익만을 고려한 선택이 결국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나쁜 결과를 유발하는 상황)’ 게임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내가 먼저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보다 남이 만든 콘텐츠를 어떻게든 마사지해서 하면, 어떻게든 자극적으로 하면 이긴다고 하는 것이 사회적 표준이 되어버리면 이거는 사회적 스탠다드가 낮춰지는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언경]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 사회에 분명히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하는데 저는 이제 언론이냐 아니냐라는 말을 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것을 언론이 아니에요, 이건 유사언론이에요 한다고 사람들이 그것을 유사언론이니까 (언론이) 아니다라는 게 아니고 다 이용하고 1인 미디어도 지금 다 언론으로서 기능하고 있기 때문에. 행태를 어떻게 우리가 규제라고 하면 너무 또 규제부터 이야기한다고 하니까 어렵지만 계몽과 그다음에 이것에 대한 문제 의식을 우리가 공유하고 대책을 세우고 그리고 규제도 저는 분명히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지금 현재 우리가 언론 중재 위원회의 권고가 있었다고 하지만 그 권고로 인해서 크게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점에 대해서 우리가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세진] 최욱 씨 시작은 하셨지만 너무 맛들이지는 마세요.

[최욱] 제가 밤새도록 어쩔 수 없이 이걸 소비하지 않았습니까?

[정세진] 어쩔 수 없는게 아니라 하다 보니까.

[최욱] 하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소비를 하게 됐는데 보다 보니까 새로운 생태계 에 참 적응했다. 그런 것은 인정해줄 수 있고요. 그런데 밤새도록 봤는데 기억에 남는 게 없어요. 정보로서의 가치가 많이 떨어지고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왜곡이 생길 수 있고 편견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제가 클릭 수 증가에 일조하지 않겠습니다.

[정세진] 믿겠습니다. 오늘 10대 20대 젊은 층들이 많이 SNS를 통해서 접하고 있는 인사이트·위키트리 관련된 기사 내용들, 시스템에 관련돼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가져봤습니다. 김언경 사무처장님 그리고 신지원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방송은 KBS1TV, myK, pooq,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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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널리즘토크쇼J] SNS 파고든 기생언론, 언론인가 공장인가
    • 입력 2019-09-15 22:30:31
    • 수정2019-09-15 23:30:36
    저널리즘 토크쇼 J
[정세진] 안녕하십니까?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오늘 함께하실 분들 소개해 드립니다. 저널리즘 전문가죠. 정준희 교수입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정세진]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입니다.

[최욱] 안녕하십니까? 최욱입니다.

[정세진]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정세진] 그리고 민주언론시민연합에 김언경 사무처장님 초대했습니다.

[김언경] 안녕하세요? 김언경입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신지원 기자도 함께합니다.

[신지원] 안녕하세요? 신지원입니다.

[정세진] 어떻게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욱 씨는 어떠세요? 혼밥 먹는 추석 연휴, 이런 게 가까운.

[최욱] 저는 실향민이 아닙니다. 저도 다 가족이 있고요.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정세진] 이런 뉴스가 명절 뉴스로 나왔으면 한다, 생각하신 거 있으십니까?

[최욱] 저는 한반도 평화에 관련한 뉴스가 조금 나왔으면 좋겠네요.

[정세진] 역시 스케일이 크시네요.

[정준희] 저도 약간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요.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갈까에 대해서 한번 그림도 그려보고 가능한 희망적인 메시지도 살펴보고 또는 부정적인 것, 극복해야 할 것들도 한번 생각해보고 이런 정도의 스케일이 있는 것들 잘 기획된 것 이런 게 많이 나와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좀 했고요. 또 다른 한편에서 혼밥족이나 이런 것도 있는데 추석 때 일해야 하는 사람들 노동해야 하는 분들, 또는 혼자 있어야 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조명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뉴스도 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정세진] 저는 가족들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자리니까 우리 부모님 세대가 본 진짜 재미있는 뉴스, 10대, 20대가 본 가짜뉴스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소통의 장을 한번 마련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오늘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자녀분들이실 것 같은데 10대, 20대들이 많이 접하는 그런 매체, 언론 보도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이 방송은 KBS1TV, myK, pooq,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정세진]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선정주의에 호소하는 언론을 이른바 ‘옐로우 저널리즘(Yellow journalism: 원시적 본능을 자극하는 선정주의적 저널리즘. 범죄와 성적 이슈 등을 과도하게 취재 보도하는 경향)’, ‘황색언론(黃色言論)’이라고 합니다. 19세기 신문 산업화시기에 탄생한 황색언론이 모바일 미디어 시대를 맞아서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면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SNS를 통해서 젊은층의 일상생활 속으로 더 가까이 스며들고 있는데요. 오늘은 SNS를 기반으로 진화하는 황색언론, 일명 ‘기생언론’의 실태에 대해서 <저널리즘 토크쇼 J> 에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미디어오늘이 대학생 4,000여 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미디어 이용 행태에 대해서 조사를 했습니다. 가장 불신하는 매체가 어디인가를 물었는데요. 최욱 씨가 생각하실 때 대학생들이 가장 불신하는 매체, 언론사 어디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최욱] 어딘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부디 KBS는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정세진] 2018년도에는 인사이트가 가장 불신하는 매체다. 그다음에 위키트리, 카카오톡 채팅방 그리고 디스패치, TV조선, 조선일보, 네이트 순으로 불신하는 매체 순위 나타났고요. 많이 본다니까 많이 불신하기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사이트, 위키트리, 어떤 매체, 어떤 언론사인지 설명 좀 부탁드릴게요, 김언경 처장님.

[김언경] 인사이트와 위키트리는 2000년대 중반에 외국에서 버즈피드(BuzzFeed: 2006년에 설립된 뉴스 큐레이션 웹사이트) 등의 일종의 ‘큐레이션 뉴스(Curation news: 개별화된 뉴스 서비스. 사용자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게 뉴스를 재배치해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특징을 가짐)’라는 게 유행을 했습니다. 한국형 큐레이션 뉴스를 표방해서 만들어졌는데요. 큐레이션 뉴스라는 것은 수많은 뉴스들 중에서 유용한 정보를 쉽게 선별해서 서비스화 하는 뉴스를 잘 모아주는 그런 곳을 뜻하고요. 위키트리는 2010년에 생겼다고 합니다. 광주일보 출신의 공훈의 씨와 중앙일보 기자 김행, 두 분이 설립했다고 되어 있고요. 위키 형식의 인터넷 신문 사이트를 표방하고 등장해서 개방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는요, 2014년에 서울경제 출신 3인방이 미국의 뉴스 전문 블로그 허핑턴포스트를 벤치마킹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국판 허핑턴’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던 매체예요. 출발 시점과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점이 있는데요. 일단 일반적인 인터넷 매체들이 포털에 의존해서 성장해온 반면 이들은 주로 SNS, 저는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봤습니다. SNS를 기반으로 해서 가장 성장을 빠르게 했다는 그런 특이점이 있어요. 또 다른 공통점은 다루는 뉴스들이요. 이거 뉴스인가? 굉장히 연성화된 그런 내용들이 많거든요. 좋게 말하면 생활밀착형 그런 뉴스, 그리고 연성 뉴스(스포츠ㆍ연예ㆍ생활 정보 등 흥밋거리 위주의 뉴스)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정치 뉴스나 사회 뉴스, 연예 뉴스 이런 것들을 가리지 않고 다 담고 있고요. 건강, 처세 이런 내용들도 굉장히 많이 담겨 있었습니다. [최욱] 그러니까 인사이트가 뉴스 편집숍 같은 느낌입니까? 정확하게 제가 개념이 잘 안 잡혀서요. [정준희] 구별을 좀 더 해야 하는데요. 큐레이션 뉴스라고 이제 표현을 해주셨는데 약간 더 분류를 해보면 일반적으로 ‘소셜 뉴스(Social news: 기사 편집권이 개방된 참여형 뉴스)’라고 부르는 영역이 있고 ‘뉴스 큐레이션(News curation: 타 매체 기사를 거의 변형하지 않고 카테고리별로 선별해 싣는 서비스)’ 사이트라고 부르는 영역이 있고 또는 ‘큐레이션 된 뉴스(Curated news)’라고 부르는 영역이 또 있어요. 구분을 해보면 일단 소셜 뉴스라고 하는 거는 허핑턴포스트라든가 이런 게 그렇게 출발을 한 건데 시민 저널리즘하고도 유사한 형태가 있고요. 일반인들이나 기자나 이렇게 해서 참여를 해서 같이 만들어가는 뉴스 정도라고 생각하면 돼요. [정세진] 옛날 오마이뉴스 같은 경우. [정준희] 그렇죠. 오마이뉴스 같은 경우 그렇죠. 이걸 작성한 사람도 있을 경우도 있고 또는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작성해서 계속 내용을 바꿔가는 경우. 위키피디아나 이런 게 그런 형식으로 돼 있으니까요. 이걸 소셜 뉴스라고 불러요. 함께 만드는 뉴스다 이런 거고요. 뉴스 큐레이션 사이트는 내용상의 변형은 잘 하지 않은 채 그 해당 신문사나 언론사가 제공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자기 플랫폼으로 끌어들여서 뉴스를 선별해서 보여주는 거예요. 그래서 뉴스의 내용적인 변형은 제목 정도 빼고는 잘 안 하고 대신 묶어서 패키지로 보여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 사람이 좋아할 만한 뉴스 묶음, 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뉴스 묶음,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형태죠. 지금 얘기되고 있는 건 큐레이티드 뉴스라고 부르는 건 내용까지도 변형이 일어나요. 제가 변형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실제로는 독자적인 취재라기보다는 남이 취재한 걸 짜깁기해서 보통 올리는 경우가 되게 많은데, 그때 올릴 때 일부러 자극적으로 하고 그다음에 왜곡하고 과장하고 자기들이 실제로 생산한 내용은 없이 기생적으로 누군가에 붙어먹고 사는 이런 경우들이 굉장히 많아서 좀 더 내용적으로는 문제가 있는 형태라고 볼 수 있죠. (※참고-기생언론: 독자적 취재가 아닌 다른 언론사 기사나 네티즌들의 글을 짜깁기해 기사를 생산하는 매체)

[정세진] 주로 페이스북을 통해서 많이 유통이 되는 것 같은데 신지원 기자, 어느 정도인가요?

[신지원] 이게 불신하는 매체라고 하면서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그러니까 SNS에서는 상당히 많이 공유가 되고 있거든요. 2017년에 페이스북 트렌드를 분석하는 빅풋9에서 47개 언론사들의 유저(user: 이용자)들의 반응을 분석해서 보고서를 제출한 적이 있는데 여기서 보면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 클릭수라든지 댓글, 공유, 이런 것 들을 합산한 점수인 PIS 수치에서 인사이트, 위키트리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는데 이건 2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도 그다지 다를 게 없는 게 지난 1일 기준으로요.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 클릭수 현황을 보면 인사이트가 614만 명이거든요. 그런데 SBS도 뉴스 페이지가 있는데 그거는 106만 명, 그러니까 SBS를 아주 압도하는 수치잖아요. [정세진] 지상파 중에서는 SBS가 그런 쪽으로 잘하고.

[신지원] 가장 높아요. 그런데 JTBC가 86만 명이고 KBS 뉴스는 62만 명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들의 정보를 뉴스라고 믿고 이것을 소비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압도적인 파급력을 갖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로 보입니다.

[정세진] 최욱 씨, 왜 이렇게 놀라세요.

[최욱] KBS의 10배니까요.

[김언경] 이 숫자는 어마어마해요.

[최욱] 10배예요.

[정세진] 영향력 높은 데 많아요, KBS보다.

[최욱] 제가 이번에 이것 때문에 인사이트를 처음 접해봤는데 이거 함부로 접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바로 중독됩니다. 한번 클릭했다가 밤을 샜어요.

[정세진] 그래서 오늘 피곤하신가요?

[최욱] 제 수준에 너무 잘 만들었다고요. 딱 맞아. 입맛에 아주 짝짝 달라붙습니다.

[정세진] 가독성이 좋네요.

[최욱] 너무 좋고 일단 제목이 클릭을 안 할 수 없게끔 만들어놓고요. 그리고 제목 위에 사진이 있는데 사진이 상당히 선정적입니다. 그리고 내용을 들어가 보면 우리가 그냥 과자 편안하게 먹듯이 아주 그냥 간결하고 짧아요. 그래서 읽기도 너무 좋고. 제 수준에 딱 이었습니다.

[정세진] 실망입니다.

[정준희] 최욱 씨가 과자 같다는 표현을 썼잖아요. 학술적으로 ‘스내커블 미디어(Snackable media: 과자를 먹듯 5~15분의 짧은 시간에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라는 표현을 써요. [정세진] 그래요?

[최욱] 제가 학문적으로 접근한 겁니까?

[정준희] 과자라고 하는 게 밥은 아닌데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 그러니까 스낵이라고 표현을 하면 그런 건데 이것의 특징이 손이 자꾸 간다는 거거든요. 먹다 보면 굉장히 배가 부른 거 이상으로 먹게 되는 그런 현상 같은 게 나타나서 본 음식을 대체해버리는 그런 현상 같은 게 나타나는 거죠. 그래서 실제로 내용도 이런 식으로 접근도 되게 쉽고 한번 손대면 중독돼서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드는 그런 식의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건 맞습니다.

[정세진] 10대들의 (인사이트·위키트리) 이용률이 굉장히 높다고 하는데요. 저희 <저널리즘 토크쇼 J> 취재진이 현장에 나가서 10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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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10대들의 인사이트·위키트리 이용 실태

[학생1] 위키트리하고 인사이트하고

[학생2] 인사이트 같은 곳에서 올라오는 것

[학생3] 인사이트하고 위키트리 같은 곳

[학생4] 많이 보죠.

[학생5] 알죠, 인사이트.

[학생6] 아주 재밌습니다.

[학생7] 자극적이어서...

[학생8] 자극적이니까 자꾸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학생9] 누구 열애설 났다 하면 열애설 보고..

[학생10] 연예인 나오는 것도 있고 제목이 웃겨 보이는 것도 있고

[학생11] 왜 선동하기가 쉽다고 하겠어요? 훅하고 넘어가기 쉽고..

#은행고등학교 1학년 5반

[김빛이라/KBS 기자] 평소 나는 이 매체를 통해서 뉴스를 본다. 자 1번 나는 텔레비전으로 본다.

(손드는 학생 5명)

[김빛이라] 2번 나는 신문을 통해서 뉴스를 본다.

(손드는 학생 0명)

[김빛이라] 3번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뉴스를 본다.

(손드는 학생 대부분)

[김빛이라] 위키트리나 인사이트 이 매체를 통해서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손드는 학생 대부분)

[은하영/은행고등학교] 하루에도 한 2~3번 정도는 보는 것 같아요. 그런 좀 자잘한 정보들이 많이 나와서 지나가면서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지나치면서

[학생12] 보다 보면 이런거(인사이트 인스타그램 계정) 떠요. 인사이트 같은 거. 이렇게 넘기면서 보다가 이렇게 (인사이트 계정에) 들어가서 다른 기사도 보는거죠.

[김빛이라] 어떻게 하다가 (인사이트) 우수 팬이 됐나요?

[박우열/은행고등학교] 재미있는 글이 올라오면 친구들 태그 하다가.. 우수 팬 (타이틀을) 주더라고요.

[학생13] 일단 고등학생들이 SNS를 되게 많이 하잖아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많이 보고 아무 생각 없이 하트를 누르고. 찾아서 본다기보다는 있으니까 보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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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10대들이 뉴스를 어디서 접하는지 저희가 현장에서 취재를 해봤는데요. 인사이트·위키트리 뉴스를 많이 본다는 의견들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보통 포털이나 언론사 사이트를 직접 들어가서 기사를 보시지 않나요?

[강유정] 생활습관이 가장 큰 차이인 거 같아요. 일어나자마자 뭐 하냐는 거죠. 예전에 저 어렸을 때만 해도 TV부터 켰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스마트폰부터 일단 켜보는데 거기에서 자기가 활동하고 있는 SNS, 이를테면 페이스북이든 인스타그램이든 거기부터 들어간다는 거죠. 그래서 의도적으로 뉴스를 찾아본다기보다 제 생각에는 간밤에 내가 친구 맺고 있는 혹은 나와 연이 닿아 있는 사람들이 뭘 새롭게 올렸냐를 보다가 저는 그 뉴스들이 ‘걸린다’고 봐요. 그러니까 확인을 해서 인사이트 들어가서 위키트리에서 본다는 게 아니라 그냥 생활 습관 속에서 뉴스라기보다는 정보를 소비하는 행태로, 그렇지만 거기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기니까 다른 2차적인 접근이 없이 언론에 대한 접근이 없다는 것뿐이지 저는 이게 굉장히 의도적으로 삶을 파고들었다기보다 생활 습관 속에 어느 정도 안착이 됐고 그래서 조금 더 위험하다고 느껴지긴 합니다. 왜냐하면 TV 같은 경우에 안 켜면 되지만 이건 한편으로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보면서 살아가는 게 최근의 일상이다 보니까 어쨌든 계속해서 접촉을 할 수밖에 없다고 여겨지네요.

[정준희] 저는 되게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옛날 같은 경우에도 사실은 일반적으로 TV 뉴스를 많이 본다거나 신문을 많이 접한다거나 그렇지 않았었어요. 그러니까 사설 가지고 논술 공부한다고 접하거나 공부하듯이 접했지 즐기기 위해서 일반적인 뉴스나 매체를 접하지는 않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예전에 할리퀸문고 돌려보고 하는 거 옛날 세대 같은 경우 똑같잖아요. 결국에 영향력은 동류 집단이거든요. 동류 집단이 어떤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고 어떤 걸 이용하느냐에 깊숙이 연계될 수밖에 없고 페이스북이나 이런 것들이 바로 그런 동류집단을 매개하는 굉장히 중요한 거니까 그것을 통해서 이와 같은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뉴스를 소비한다? 저는 상당히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다른 점이 있다면 과거에는 매체가 별로 없었고 선택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으니까 엄마가 TV 틀어놓으면 같이 보기라도 하고 집에 볼 거 없으면 아빠도 읽던 소설이라도 읽고 이런 식으로 노출되는 정도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그걸 주체적으로 거부할 수 있는 그런 상황들이 생겨났고 빠져 나갈 구멍들이 생겨났기 때문에 상당히 불가피하면서 약간 안 좋은 그런 행태가 된 건 있죠.

[정세진]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인사이트와 위키트리 가운데서 인사이트 뉴스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분석을 했다고 들었는데요.

[김언경] 지난 8월 19일에서 8월 23일간 5일간 인사이트에 올라온 769건의 우선 기사 내용을 전수 분석하는 그런 작업을 해봤습니다. 기사 주제를 분석해 보니까 저희가 보기에 기업 홍보성 기사가 204건 으로 전체의 26.5%에 달해서 가장 많았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연예인에 대한 기사가 202건, 26.3%를 차지했어요. 인터넷 가십 기사가 60건으로 그다음을 차지했습니다. 기사의 출처를 보니까 직접 취재한 경우는 9.5%에 불과했고요. 보도 자료를 받아쓴 게 가장 많았는데 246건으로 32%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SNS나 커뮤니티를 보고 쓴 기사가 23.3%로 많았습니다. 제가 이번에 모니터하면서 굉장히 특이했던 것은 직접 취재를 한 것이 73건이었는데 이 대부분이 거의 블로그 형식의 흥미성 글들이 24건이었고요. 아예 본문이 없고요. 사진만 올려놓고 거기에 인사이트 저작권 표시를 해놓는 기사가 13건이었습니다. 사실상 인사이트 자체 생산 기사는 일주일에 30개 정도 된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기자 한 명이 주당 쓰는 기사량이 23.9개, 일평균 4.8개정도를 기자 한 명이 쓰고 있고요. 그다음에 하루에 16개를 쓴 분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5일 동안 봤을 때.

[정세진] 최욱 씨는 기사 보시면서 이런 기사는 흥미롭더라 아니면 이 기사는 너무하더라 한 게 있었습니까?

[최욱] 일단은 상당히 부끄럽습니다만 대체로 흥미가 있었고요.

[김언경] 그래도 제일 재미있는 거.

[정세진] 솔직하시네요.

[최욱] 보고 나면 허탈함은 많이 느낍니다. 그래서 여러 의미에서 마약 기사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방송에서 다뤄졌던 내용을 짜깁기해서 올려놓는 경우가 많은데 제목 때문에 안 눌러볼 수가 없어요.

[정세진] 제목을 참 잘 만드나 봐요.

[최욱] 잘 만들어요.

[김언경] 제목을 너무 선정적으로 만드는 거죠.

[최욱] 뭐 ‘충격적 고백’ 이런 내용이 있으면 충격적으로 고백했다는데 안 볼 거예요?

[김언경] 안 봐요.

[최욱] 에이, 안 볼 수 없잖아요. 들어가 보면 이미 방송에서 다 한 내용이고 허탈한 것들이 많았죠.

[정세진] 학생들 입장에서는 전혀 모르던 내용일 수도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의미가 없다?

[최욱] 그런데 제목에 비해서는 내용이 너무 약해요. 그런 부분은 충분히 있습니다.

[김언경] 그리고 대부분 기사가 사실은 이게 기사거리가 되나? 라고 생각되는 기사로서의 기본 요건을 갖추지 못한 함량 미달의 내용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중에서 이건 너무 했다 싶은 걸 몇 가지를 말씀을 드리면요. 우선 지난달 21일에 올라온 <숲 거닐다 영롱한 ‘황금색’ 곤충 눈에 보이면 바로 잡아야 한다>라는 기사가 있었어요. 이 기사를 보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금자라 남생이 잎벌레라는 희귀 곤충의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해서요. 이 곤충이 “보통 15만 원 선에서 거래되며 금빛이 강한 것은 30만 원까지 거래가 된다.” 그러니까 곤충 채집계에서 아주 인기가 높다는 내용인데요. 저는 이게 참 불편했습니다. 곤충 채집을 하라는 것인가. 자연 파괴를 조장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또 어떤 보도는 <만날 때마다 화장실 찾는 ‘똥쟁이’ 친구한테 알려주면 좋아할 ‘화장실’ 지도>라는 기사가 있었는데요. 이 기사의 결론은 지도 앱에 화장실을 검색 해보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강유정] 저는 <서울 ‘영등포’서 벌어진 살인사건 3건 중 1건은 ‘조선족’ 범죄였다>라는 그런 기사가 있는데 더 주목해서 보여줬던 게 여기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라고 돼 있는 사진들이 뭐냐 하면 첫 번째가 나홍진 감독의 <황해>라는 영화였고요. 그 밑이 <범죄도시>라는 마동석 씨 주연했던 영화가 사진으로 쓰였어요. 물론 관련이 없다고 돼 있지만 이 두 영화 자체가 한국에 거주 중인 조선족들이 집단적인 범죄에 연루해서 법망을 피해가면서, 법을 무시해가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영화예요. 그래서 이건 굉장히 강력한 연상 효과를 주고. 게다가 10대, 20대들에게도 굉장히 인기가 많았던 작품들이기 때문에 사실 여부와 관련 없이 이 기사가 마치 이 영화 속의 허구가 사실인 거 같은 이미지를 주기 좋은데 이런 기사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거고. 또 이렇게 조선족이라는 이름을 일부러 노출해서 연속적인 기사를 쓰고 있는데 분명히 인과 관계도 없고 한편으로는 제목을 조심해야 하고 어떤 점에서는 혐오성 기사가 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사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김언경] 범죄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조선족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세 명 중 한 명이 조선족이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거 자체가 명백한 혐오 표현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것을 언론사냐 아니냐 우리가 지금 정확하게 말하기도 참 그렇지만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언론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런 매체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저는 이 연성뉴스가 많다는 거 자체는 우리가 다 거의 알고 있었잖아요. 인사이트가 연성뉴스가 많을 것 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데 정치, 외교로 분류된 기사가 저희가 모니터했던 그 5일 중 49건이었는데요. 이 49건이 무엇인지를 보면 조국 후보자 관련된 것이 23건, 한일 관계를 다룬 기사가 21건, 북한 관련 기사가 5건, 합치면 총 49건인데 이거 이외에 다른 뉴스는 전혀 다루지 않았어요. 그러면 이 사이트를 통해서 세상을 보는 학생들은 사실은 조국과 그리고 한일 관계, 북한, 이 세 개 이상의 어떤 정치, 경제, 사회에 관련된 내용은 거의 못 보게 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거잖아요.

[정세진] 뭔가 의도를 갖고 프레임을 만드는 건가요? 그런 정치, 경제, 사회 문제에 대한 기사 내용을 내보낼 때.

[정준희] 그래서 이게 연성뉴스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연성화가 문제인 거잖아요. 모든 걸 연성화시키는 독특한 매커니즘이 있는 게 문제인 거고. 이런 것들이 대부분 대개 불쾌하거나 안 좋은 것들이 감정적으로 깔려진 상태에서 이른바 조선족이라든가 재중 동포라든가 심지어 조국 후보자에 관련된 기사라든가 이런 것들이 함께 섞여 들어오면 기본적으로 어떤 정보가 남느냐 하면 불쾌감에 토대를 둔 정보가 남게 된다는 거죠. 결국은 자기 스스로가 남한테 재미를 주고 그다음에 클릭을 많이 유도하기 위한 결과물이 세상에 대해서 굉장히 단편적이고 왜곡되고 잘못 조작된 그런 감정들에 연결된 정보들, 이런 것들이 광범위하게 자리 잡도록 만드는 되게 부정적인 효과가 있는 거죠.

[강유정] 그러니까 언론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보다 나쁜 기능들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일종의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 문제를 제시하는 방법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이나 판단이 달라지는 현상) 같은 것도 사실의 핵심을 보는 게 아니라 사실의 윤곽을 제시한 다음에 그 안을 독자가 채워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아주 설기설기 만들어진 그런 헐거운 윤곽을 제공한 다음에 그 안에서 만들어가는. 아까 (조선족 범죄 기사 중) 사진도 보면 정말 무관한 사진 두 개 와 직접 찍은 사진 하나가 나열이 되어 있어요. 이게 더 위험한 거죠. 아예 무관한 영화 속 장면들만 3개가 돼 있으면 되는데 두 개는 영화 속 장면, 하나는 실제로 취재한 장면이랍니다. 여기서 바로 프레임을 제공한 거예요. 저는 이 유사 언론들은 언론의 부정성(不正性)을 정체성으로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게 좀 우리가 주목해야 되고 그냥 연성뉴스니까 소비하고 말자라고 넘겨서는 안 되는 그런 이유 중의 하나가 그런 부정의 정체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최욱] 그러면 가령 데이터를 확인해봤더니 조선족의 범죄율이 특별히 높지 않더라 이런 기사는 나오기가 어렵겠네요.

[정준희] 안 나오죠. 기사가 안 만들어지죠.

[최욱] 안 만들어지겠구나.

[정준희] 연성화하기 상당히 안 좋은 것들이기 때문에.

[정세진]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시정 권고도 받았다면서요, (인사이트·위키트리) 이 두 매체는.

[김언경]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시정 권고를 받는 일은 거의 대부분의 언론들이 받고 있겠죠. 그런데 지난해 시정 권고 건수 1,275건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86.4%인 1102건이 인터넷 매체에 해당됐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많은 시정 권고를 받은 매체가 인사이트였는데 28건이었어요. 이게 적은 건수는 아닙니다. 한 언론사에서 28건을 한 해에 받는 거니까요. 위키트리 역시 2018년에 14건의 시정 권고를 받았습니다. 시정 권고를 받은 구체적인 내용은 대부분 충격, 혐오감을 조장하는 내용이다라는 것이 많았고요. 사생활 침해나 성폭력 가해자의 범행 수법을 묘사했다 등의 내용이 있었습니다.

[정세진] 신지원 기자, 위키트리나 인사이트 보도 준칙 같은 것도 분명히 언론사로 등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있을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신지원] 홈페이지 들어가면요, 게시를 해놓고 있거든요. 그 내용을 보면 인사이트 홈페이지는 ‘뉴스 취재 윤리 강령’이라고 해서 그걸 밝히고 있고 위키트리는 ‘뉴스 스토리텔링 가이드라인’이라고 해서 홈페이지에 모두 볼 수 있게 게재를 하고 있는데 내용을 보면 굉장히 허무하다고 생각이 드는 게 공정한 보도와 진실을 추구한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중립성을 띤다. 그리고 저작권을 준수한다. 그리고 취재원을 보호하고 기자의 윤리를 지킨다. 우리가 언론사가 지켜야 할 당위적인 어떤 지침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게 현실과는 너무나 괴리가 커서 그걸 보면서도 굉장히 허무한 이야기이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세진] 실제로는 저작권 침해의 가능성이 높고 또 일단 SNS나 커뮤니티를 보고 쓴 기사가 꽤 많고. 거의 비슷한 기사들이 많이 쏟아졌죠.

[신지원] SNS 사진들을 해당 게시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그대로 캡처를 해서 사진들을 무단 도용하는 사례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이 직접 인사이트 기자로부터 사과문을 받았다고 해서 그걸 SNS에 다시 올리고 해서 이렇게 화제가 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습 니다.

[강유정] 그런데 뉴스의 스토리텔링 가이드라인이라는 말이 성립이 하나요? 왜나하면 스토리텔링이라는 말 자체가 일종의 허구를 포함하고 있고뉴스를 전달한다기보다 이야기를 재구성한 다는 걸 표방하고 있는데 아예 가이드라인에 뉴스 스토리텔링이라는 용어가 등장해서 저는 좀 깜짝 놀랐거든요. 이게 가능은 한 겁니까?

[정준희] 요즘에는 뉴스라고 하는 게 스토리의 일종이라는 식으로 사실 많이 섞여버려서 실제로 뉴스의 스타일 자체도 역사적으로 굉장히 많은 변동을 겪어왔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라고 말하게 된 조건이 약간은 좀 별로 좋아 보이진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 그런데 문제는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을 굳이 썼을 때 그 안에 나타난 게 실제로 사실에 위반되는 어떤 것들을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니라 말 그대로 좋은 이야기를 남들에게 잘 들리게 만드는 어떤 식의 방식 정도라면 괜찮은데 실제로 이게 마사지 방식인 경우들이 많아요. 실제로 보면. 큐레이션이라 는 말을 쓸 때 외국에도 콘텐츠 큐레이션 가이드라인이라든가 그런 게 있는데 그 안에 보면 기본으로 담겨져 있는 건 사실이나 내용을 왜곡하거나 훼손시키지 마라. 다만 스타일 측면에서 이런 것들이 더 잘 호소되는 면이 있으니 이런 거 고려해라 이런 정도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데요. 실질적으로는 앞의 부분이 빠진 채 말 그대로 대개 좋아 보이고 멋있어 보이고 이렇게 만드는 방식, 기술 이런 쪽으로 기울어버린 측면이 있죠.

[정세진] 인사이트와 위키트리에서 정말 하루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기사 같은 뭔가를 내놓습니다. 거의 비슷비슷한 경우도 많은데요. 이런 기사, 스토리를 어떻게 생산하고 있는지 신지원 기자가 직접 취재를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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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위키트리·인사이트 전 기자 인터뷰(1)

[前 위키트리 기자] 제가 1년 2개월 동안 1,580건을 한 아이디로만 쓴 것이니까. 지금은 기자가 실명으로 나가지만 그때는 닉네임을 갖고 있었어요. 기자 수가 별로 없으니까 기자마다 아이디를 만들어 내는 건 내부 사이트 개발자가 만들면 그만인 거라서 한 명당 제가 한 네다섯 개 가지고 있었고 필요할 때마다 그때마다 아이디를 만들어주세요. 그 아이디 특성에 맞게 쭉 쓰는 거예요.

[신지원/KBS 기자] 하루에 몇 개 정도 기사를 만들어내셨어요?

[前 위키트리 기자] 많을 때는 열개 넘게 씩도 썼고 정말 없을 때는 다섯 건 정도를 썼고. 근데 열 건 씩은 썼던 거 같아요. 뭐라도. 그때 제가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빨리 올려라”, “빨리 써라.” 관련 사진만 있고 한 줄만 빨리 달아서 올려라. 어디서 기사화되거나 이슈가 지나가기 전에 빨리 올려라...

[前 인사이트 기자] 일단 아침에 한 8시 반까지 출근을 해야 됐고, 하루에 기사를 써야 되는 할당량이 정해져 있어서 그거를 채우지 않으면 사실상 퇴근이 불가능한 생활이어서 8시, 9시 그때 늦게 퇴근하게 되면 편의점 가서 김밥 사와 가지고 대충 끼니 그리고 거기는 주6일이었거든요. 사실 취재라는 것 자체를 거의 안 하니까. 주로 커뮤니티에서 많이 아이템들을 찾거든요? 근데 모두가 한정된 파이 안에서 아이템들을 찾아야 되니까 그게 안 되면 뭐 집에 못 가는 일이 좀 부지기수인.. 대표님이 노트북을 펴 가지고 저희가 리스트업 한 것을 메신저로 다 받아 가지고 그걸 하나씩 링크를 눌러 보시는 거예요. 눌러보고 아, 이거는 쓸 만하다, 그러면 통과. 이거는 아니다, 킬. 통과, 킬, 통과, 킬. 이렇게 해 가지고 통과된 것만 쓰는 거예요. 그리고 킬된 거만큼 하루에 할당량 중에서 일부를 못 채웠다. 그러면 그 오후 타임에 다시 리스트업을 해서 그만큼을 또 채워 가지고 확인받아서 쓰는 식으로 진행됐었어요.

[신지원] 대표의 통과, 킬의 판단 기준은 뭐였을까요?

[前 인사이트 기자] 아무래도 자극적인 거겠죠? 선정적인 거? 사람들이 봤을 때 조금 보자마자 약간 욕 이 나온다든지, 아니면 야하다든지.

[前 인사이트 기자] 음, 이런 거 하면 되겠다. 만약에 이거(방송 프로그램 내용)를 발제를 한다고 그러면 이렇게 (동영상) URL을 복사를 해서, 여기 넣고..

[신지원] 가제를 잡아야 돼요?

[前 인사이트 기자] 네. 곽지영.. 음.. 뭐라고 잡아야 되지? (웃음) ‘틈나면 포개지는 사랑꾼 커플’? 이렇게 해서 얘는 영상이 있으니까 영상이 있다고 이렇게 적었어요.

[신지원] 제목을 참 잘 뽑으시네요.

[前 인사이트 기자] BTS, 이것도 링크를 복사해서 ‘BTS 진, 최고급 빌라 한 채 더 샀다’ 뭐 이런 식으로? 그러면 얘는 단독이면.. <단독> 달고.

[신지원] 다른 곳에서 (보도) 한 건데도?

[前 인사이트 기자] 그렇죠. 다른 곳에서 한 거를 제일 빨리 받아 적는 것도 중요했던 것 같아요.

[신지원] 어유, 굉장히 빨리 쓰시네요. 지금 정확하게 2분 만에..

[前 인사이트 기자] 아, 정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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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 ‘단독’ 재미있네요, 그 부분. 제일 빨리 베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부분 아주 재미가 있었고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들인다는 측면에서 제 기준에는 약간은 또 장점도 보이거든요. 저런 분들을 KBS에서 스카우트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정세진] KBS뉴스는 또 무겁게만 갖고 있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으니까.

[최욱] 내용은 탄탄하더라도 뭔가 사람들로 하여금 혹하게 도달할 수 있게끔 하는 것 저는 그거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보거든요.

[강유정] 저는 이거야야말로 곧 A,I가 대체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세진] A.I가 저렇게 할까요?

[강유정] 인간 소팅(sorting: 일정한 조건에 따라 배열하다) 알고리즘이니까 지금 현재로는 인간이 대신 소팅해주는 거니까 몇 가지 검색어 자극적인 것들 몇 개 넣어주고 거기에 걸리도록 넣어주면 저는 충분히 알고리즘으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보이거든요. [정준희] 실제로 나옵니다.

[강유정] 지금 두 인터뷰하신 분들이 다 얼굴을 내놓지 못하셨고 일종의 자기 검열이 전혀 없는 글쓰기라는 걸 지금 고백하고 계신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AI하고 기자의 가장 큰 차이는 자기 검열성을 스스로 가지고 기사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기사를 쓴다는 건데 전혀 그 부분이 빠져 있으니까 제가 농담처럼 AI를 말을 한 거고요. 보니까 결국은 정량제(定量制) 기사 시스템이네요. 양을 정해서, 그러니까 정성이 아니라 정량으로 기사를 쓴다면 그러니까 저는 저분들이 굉장히 괴로웠을 거 같아요, 쓰시면서도 일을 하시면서도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그리고 익명성과 다를 바 없는 그런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스스로를 기자라 부르지 못한다는 건데 이걸 좀 더 약간 비유적으로 넓히자면 이렇게 이런 언론사도 유사 언론이라는 이유로 기자가 자기 정체성을 기자라고 부르지 못한다면 이 언론사는 언론사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라는 질문도 하게 됩니다.

[정준희] 지금 정량제 표현을 쓰셨는데 기성언론도 이미 정량제예요. 대부분의 경우가 정량제고요. 또 한 가지가 온라인 매체 환경이 되면서 기사량이 늘어나야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기존에 신문을 증면하면서 나타났던 현상이고, 지금은 온라인이라는 무한대 플랫폼이 생겼기 때문에 한 개인에게 할당되는 양도 늘어납니다. 정량제가 정착되고 양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실제로 기성언론 안에서도 자기가 정말로 그냥 노력을 해서 쓸 한, 두개의 기사와 채워야 되는 기사로 나뉘는 현상들이 나타나요. 그나마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게 조금 있어요, 사실은. 이걸 자기 거로 하고 싶지 않은 그런 게 있고 남한테 떠넘기는 보조 인력들한테 이런 걸 넘겨서 이건 내 건 아니라 너희가 해, 이렇게 하는 게 좀 있고. 또 한 가지는 기본적으로 본체(本體) 자체는 그래도 어쨌든 스스로가 생산해낸 기사로 만들면서 지금 지체(肢體)라고 부르는 것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니까 그걸 어떻게든 쫓아가면서 하려고 하는 그런 정도의 상태가 아마 굳이 차이가 있다면 차이가 있겠죠. 여기는 본체가 이미 그렇게 베껴쓰기, 따라가기 기사니까요.

[정세진] 신지원 기자, 이 기자들은 자기가 이 회사에 기자로 입사를 한 거잖아요. 이런 일을 할 거라고 다 알고 있었던 건가요? 이 정도일 거라는 걸 모르고?

[신지원] 이 두 분은 첫 직장이셨고요. 사회 초년생으로 들어가서 언론인을 꿈꾸던 친구들이었고 엄연히 언론사 기자를 채용하는 공고를 보고 들어가신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걸 취재하면서 한 유명 구직 사이트에 한번 인사이트랑 위키트리 회사를 한번 검색을 해봤는데 기존에 다녔던 분들, 전(前) 직원분들이 100개 가까운 회사 리뷰를 다 달아놓으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걸 한번 읽어봤는데 “페이스북과 한몸인 회사다. 기생충이 떠오른다” 이런 내용도 있었고요. 그리고 “피와 땀, 눈물, 영혼까지 다 털리고 싶다면 이런 회사가 없다” 이렇게 소개하는 것도 있었고 또 노동 착취에 대한 부분도 굉장히 많았어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평직원들은. 간부들만 엘리베이터를 쓰게 하고 또 벽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갑자기 업무 시간에 페인트칠을 시키고 이런 식의 상상할 수 없는 그런 내용들도 굉장히 많았거든요. 직원들이 모두 말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은 그곳에서 기자가 아니었다”라고 고백을 하고 있거든요. 제가 그 부분에 대한 인터뷰도 한번 해봤는데 함께 보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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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위키트리·인사이트 전 기자 인터뷰(2)

[前 위키트리 기자] 정말 ‘어그로’를 끌고 소위 ‘우라까이’라고 하죠. 베껴 쓰기를 하고 그냥 커뮤니티에 어디 올라온 인터넷 뉴스를 조각조각 이어 붙여서 문장만 매끄럽게 가공을 해서 올리는 게 계속되고 있다 보니까. 사실 저는 그 회사 나오고 나서 언론사 경험하고 하다보니까 전혀 위키트리 기사를 보지 않거든요. 왜냐면 수준이 낮다는 걸 알고 있고 이게 정말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썼는지를 모르는데 보는 사람은 어느 정도 형태가 잡혀있으면 바로 기사라고 받아들이니까. 지금 하는 모습을 보면 언론사라고 할 수 없지 않나. ‘언론의 역할을 고민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前 인사이트 기자] 그런 기사들을 썼을 때 오는 반응들이 ‘이런 것도 기사냐?’ 라는 반응? ‘이러니까 기자들이 기레기 소리 듣지’ 뭐 이런 것들? 아니면 한글부터 다시 배우라든지, 이게 맞는 표현이냐라든지 이런 것들이 지적이 댓글로 막 달려 있고 나는 도대체 여기에서 뭘 하는 거지? ‘기사를 양산해내는 로봇인가?’라는 얘기를 저 스스로도 많이 했고, 그게 자괴감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뭔가 본인(인사이트 대표 일가)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젊은 청춘들의 꿈을 갉아먹는 곳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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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생활을 하고 싶어서 들어왔는데 예상 밖의 일들이 많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이 회사의 대표분들은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준희] 이렇게밖에 할 수 없다기보다는 이렇게 하려고 한 거고요. 그러니까 산업화가 진행이 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산업화라는 것의 핵심은 ‘표준화’예요. 공정 자체 만들어내는 방식 누구든 투입해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 그래서 잘하는 사람이건 못하는 사람이건 큰 차이가 없게 만드는 방식이고요. 그걸 통해서 수량화의 시스템을 만드는 거죠 평가가 명확히 양쪽으로 평가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이게 특히 온라인 상황이니까 데이터가 명확히 주어지잖아요. 그래서 통제하기가 굉장히 쉽습니다. 이 결과물은 미숙련 노동을 만드는 방식이에요. 그런데 이게 미숙련 노동이 많이 생기게 되면 평가하기도 쉽고 경영자가 통제하기도 쉬워요. 그리고 파업을 하더라도 대체해버리면 되는 거고 그래서 이거는 컨트롤이 기본적으로 산업화의 방향 속에서 경영자가 이익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미숙련 노동을 활용하도록 만든 그런 방식의 전형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세진] 그러면 이 경영자가 원하는 것은 새로운 스타일의 소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게 목적이기보다는 결국은 돈.

[정준희] 수익을 뽑아내는 거죠.

[정준희] 이것도 신생 언론사들이고 그래서 공시 의무라든가 이런 것들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은 공시의 정보가 그렇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기껏해야 나온 게 위키트리 같은 경우에는 2015년과 2014년의 전자공시자료 정도고 매출액이 2014년에 12억 4000만 원, 2015년에 약 32억 5000만 원 정도 이래서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가 일단 나타나고요. 그다음에 인사이트 같은 경우가 2016년 37억 원에서 2018년 87억 원으로 매출액이 상당히 1년 내지 2년 동안 증가하고 있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들이 기본적으로는 대부분이 다 광고 수익으로 알려져 있고 일단 알려져 있고 더 놀라운 부분은 영업이익률이에요.

[정세진] 영업이익이요?

[정준희] 자기가 투자해서 벌어들인 매출 가운데 실제로 자기가 이익으로 가져갈 수 있는 비율, 대충 표현하면. 이게 40~50%거든요. 일반적인 제조업이나 산업이 영업이익률이 10% 나오기가 굉장히 어렵고요. 5% 정도만 해도 굉장히 잘하는 정도 수준인데 이런 기업들이 영업이익률을 한 4~50%, 절반 이상을 자신의 이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 상당히 놀라운 거죠.

[정세진] 광고비는 어느 정도로 책정을 하고 있어요?

[신지원] 위키트리가 밝힌 걸 보면 매출액의 95%가 광고에서 나온다고 했고요. 광고비 단가도 본인들이 제시를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인사이트의 단가를 보면 ‘네이티브 광고(Native advertising: 일반적인 기사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된 온라인 광고)’라고 하는데 기업들이 어떤 정보를 주면 인사이트 측에서 그걸 재가공해서 광고를 하는 형태인데요. 기본형이 건당 1,200만 원이고요. 그리고 조금 할인된 가격으로 하면 실속형 500만 원, 그리고 위키트리는 네이티브 기사형 광고가 800만 원을 받고 있고요. 그리고 동영상은 500~1,000만 원 정도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최욱] 한 번에요?

[신지원] 해당 기사 한 번 내주는데.[정세진] 업체들이나 기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인사이트나 위키트리에 많이 광고를 하는 게 유리하다고 보시나요? [신지원] 기업체 홍보 담당자들 다수와 취재를 해보면 젊은 10대, 20대들의 이용률이 굉장히 높다 보니까 특히 패션, 유통, 식음료 같은 소비재 같은 업체 의 경우에는 여기에 광고를 줄 수밖에 없고 또 광고 효과가 상당히 나타났기 때문에 이런 SNS 미디어를 광고 수단의 어떤 하나로 이용을 할 수밖에 없는데. 광고주협회가 기업체들을 회원사로 둔 사단법인이잖아요. 그런데 이 협회가 지난해부터 인사이트가 기업 광고를 겨냥한 악의적인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회원사들이 신고가 접수가 되니까 지난해부터 집중 감시를 해오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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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한국광고주협회 인터뷰

[곽혁/광고주협회 상무] 인사이트에 주요 기사들이 11월 2일부터 본격적으로 기업관련 부정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신지원/KBS 기자] 지난해 11월이요?

[곽혁/광고주협회 상무] 그때부터 8월 16일까지 기사를 쭉 한번 모아본 건데 포털에서 기사를 검색해서 부정적 내용들을 짜깁기하거나 최근에 블라인드 앱 같은 경우에 사내에서 부정적인 글을 올리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 그 다음에 기사의 댓글 그리고 유튜브의 내용들도 짜깁기해서 기사를 내는 경우가 많았고요. 그리고 실제적으로 그러다 보니까 기업의 반론을 듣거나 취재를 위해서 기업에 연락해서 ‘이런 보도 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이렇게 묻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요 사실 기업입장에서는 무대응하면 다 되는 거 아니냐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데 쉽지 않은 게 만약 무대응하게 되면 사실상 그게 마치 사실인 것처럼 포털에 계속 돌아다니거든요. 그래서 기업 입장에서는 일정정도 오보이거나 일부만 팩트이고 사실이 아닌 경우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면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해서 광고비를 부당한 광고나 협찬을 얻을 수 있는 거죠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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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부정 보도는 워낙 각인성이 높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부정보도의 각인성을 지금 언론 매체가 갖고 있는 일종의 노출성과 연관했을 때 또 하나 연상적으로 일어난다고 보고요. 그리고 아마 사실도 있고 어떤 점에서는 과장도 있겠고 과장이라는 건 사실에 기반 할 때도 있겠고 그래서 더 곤혹스러울 걸로 여겨지는데, 게다가 기업을 공격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공공성의 확보라는 이미지도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데 좀 걱정되는 건 이 영향력의 과시라는 부분은 결국은 또 다른 또 자신의 노출성과 영향력을 권력으로 활용하려는 태도로 여겨져서 그런 부분에서는 지금 현재로는 기업에 대한 행태로만 보여지지만 어쨌든 굉장히 많은 10대, 20대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고 노출의 힘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부정 보도의 각인성을 과도하게 또 한마디로 취미를 붙인다 내지는 여기서 어떤 언론으로서의 어떤 자기 정체성을 찾는다라고 한다면 오히려 저는 더 나쁜 상황이 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듭니다.

[김언경] 그런데 사실 이런 행태는 최근에 나타난 현상은 분명히 아닌 거죠. 매체가 SNS를 활용하는 새로운 매체가 생겨서 거기가 지금 이 재미를 보고 있는 것뿐이지 이런 현상은 쭉 있어 왔던 것이고요. 특히 과거에 지하철 무가지로 유명했던 메트로 신문이 이런 형태의 원조죠. 2015년에 ‘유사언론 행위 피해 실태 조사’라는 것을 한 적이 있어요. 당시 1위가 메트로신 문이었거든요? 메트로 신문은 당시 CEO 사진을 앞에 놓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제목을 붙여서 독자들과 기업 홍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낚시질하는 그런 언론으로 굉장히 유명했습니다. 어쨌든 과거의 종이신문 시절에서 발행부수가 미미한 유사 언론들은 이런 재미를 못 봤는데, 무가지로 했고 지금은 SNS 를 통해서 이런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준희] 제가 내용을 쭉 보니까 기사의 제목들만 보면 세상에 이렇게 좋은 경제적 민주화를 바라는 언론이 없어요. 그래서 이게 새로운 온라인 신문의 모델이 이런 걸 가능하게 하는구나, 오히려 광고로로부터 자유롭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클릭해서 들어가봤거든요?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 제목으로 실제로 장사 하고 있는 거고 제목으로 위협 주는 거고요. 패턴이 딱 보여요. 그 당시 시류에 문제가 되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일 갈등이라고 하면 롯데 때리고 조양호 회장 문제 있다 그러면 대한항공 때리고 이런 식으로 시류에서 문제가 되면 약점이 있을 만한 데를 집중해서 거의 한 달 내지 몇 주 동안 집중 포화를 해서 그 언론과 뭔가 타협을 시도한달까? 그런 눈에 뻔히 보이는 그런 타깃화 전략을 쓰고 있다는 거. 이런 거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보겠죠.

[정세진] 신지원 기자 광고주협회 쪽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이런 기사가 많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사이트 측에서.

[신지원] 그 시점을 잘 봐야 하는 게요. 인사이트 같은 경우에 2017년, 그리고 2018년 초까지 기사만 보면 보도 자료 그냥 받아서 쓰는 기사가 대부분이었거든요? 기업과 관련한 기사는요. 그런데 지난해 4월에 주식회사 인사이트 컴퍼니가 강남구 역삼동에 93억 원을 주고 토지와 빌딩을 매입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시기를 기점으로 이제 회사 부채도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산업부라는 것을 신설하고 그리고 비즈 인사이트라는 페이지를 개설해서 이런 악의적인 기사를 그 당시부터 쏟아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기업체 홍보 담당자들은 이것과 굉장히 연계해서 봐야 한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 기업 홍보 담당자가 20여년을 자기가 홍보를 담당했는데 이런 형태의 매체는 처음 본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메트로 신문에서 굉장히 진화한 또 다른 어떤 기생 언론의 행태를 지금 인사이트가 보여주고 있다는 거고요. 그리고 인사이트가 이런 SNS에 기반한 미디어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의 변화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을 하거든요. 지난해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변화하면서 인사이트가 굉장히 매출이 조금 주춤했었던 때가 있었대요. 그때를 기점으로 이러한 행태들을 기생언론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광고주협회나 타 언론사 관계자들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정준희] 그러니까 이런 인사이트 같은 데라든가 이런 뉴스 큐레이션을 주로 하는 곳이 의존하는 데가 거대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 같은 거잖아요. 페이스북이 대표적인 예였고. 페이스북를 통해서 성장했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런데 (페이스북이) 노출 자체를 개별 개인 개정이 노출이 많이 되도록 하는 그런 방식으로 알고리즘을 변경하니까 기존 자신의 뉴스 콘텐츠가 링크되거나 자신의 뉴스 사이트로 유입되거나 자신의 페이지가 보이거나 하는 것들이 확실히 줄어들게 된 거죠. 대표적으로 한겨레 같은 경우도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하고 여타 사이트들이 어떤지는 데이터를 조금 더 봐야 되겠습니다만. 그러니까 이 페이스북의 의존도가 굉장히 높았던 상태에서 알고리즘 하나의 변화로 확 줄어들게 되잖아요. 그러면 이런 트래픽을 단순히 늘리는 방식으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 분명히 작동했을 것 같아요

[정세진] 신지원 기자가 인사이트와 위키트리의 입장을 취재하기도 했는데요. 그 내용 함께 보고 또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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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인사이트·위키트리 입장 취재

# 인사이트 입장
[인사이트 부사장] 저는 부사장입니다. 죄송하지만 오늘 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지원/KBS 기자] 근데 뭐 이렇게 나오셨으니까 잠깐

[인사이트 부사장] 음... 죄송합니다.

[신지원] 대화를 좀...

[인사이트 부사장] 죄송합니다. 저희가 인터넷 매체고 영세하긴 하지만 이렇게 일정 안 잡고 무작정 오시는 것도 좀 아니지 않을까 싶어서

(취재진의 입장: 인사이트 사이트에서 전화번호를 안내하고 있지 않아 현장을 방문 취재한 것임)

# 위키트리 입장
[신지원] 광고에 되게 의존을 많이 하다 보니까 기사나 콘텐츠가 가지는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부분을 좀 많이 지적을 하잖아요.

[위키트리 간부] 물론 이제 다른 언론사도 많이 그런 지적을 받는 걸로 전 알고 있어요. 근데 거기에 비해서 저희가 인사이트보다 이제 적은 거는 저희는 자체 내에서도 좀 많이 관리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신지원] 자율 규제 같은 게 있으세요?

[위키트리 간부] 네. 그래서 뭐 자문 변호사님한테도 법적인 확인을 다 받고 그렇게 운영을 하고 있고. 그래서 뭐 제목까지는 뭐 기자들이 하는 일들이고 그러니까 뭐 제가 알 바는 없으나 여튼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라는 변에 의하자면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는 거기(커뮤니티 등)서 뉴스를 많이 발췌를 하다 보면 자극적일 수 있다. 물론 저희가 위배가 될 만할 정도는 아니게 최대한 노력을 하는데 일부러 그런 걸 찾아 쓴다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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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원] 인사이트는 이 이후에도 서면을 저희가 보내고 전화를 수차례 했지만 모두 연락을 피했고요. 위키트리 같은 경우에는 좀 재미있었던 부분은 자기들은 인사이트와 도매급으로 취급을 당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이런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정세진] 그 세계 안에서도 이렇게 격차를 두려고 하는 것 같네요.

[정준희] 애초에 출발 자체가 위키트리가 좀 더 언론사 같은 출발 지향이 있었고 인사이트는 확실히 남의 것을 가지고 뭔가 마사지하는 쪽이 뭔가 가까웠기 때문에 차별점은 느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자문변호사를 두고 있다고 하는 게 자랑할 거리는 아니라고 보는 게 자문 변호사를 두는 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게 법적 분쟁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서 법적 자문을 받는 거거든요. 그런데 법적 분쟁이 생기지 않게 만들기 위한 내부 강령이 훨씬 더 중요한 거예요. 내부의 인력들이 이런 것들은 우리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어 예를 들면 기자라면 보통은 이런 것들 잘 안 받아들일 그런 가능성이 높은 것들을 데스크가 만약에 강요한다거나 경영자가 강요를 하면 밑 단계에서 이미 자율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상당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이 없다는 얘기예요.

[강유정] SNS를 비롯한 개인 미디어가 이렇게까지 큰 언론의 역할을 할 줄 모르고 있었다가 이렇게 역할을 하게 되고 그리고 영향력이라는 거 자체가 예전에 기억나세요? 우리 판매 부수 이런 것들이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이제는 트래픽이라는 완전히 다른 용어를 쓰고 있기도 한데 저는 굉장히 언론의 춘추전국시대라고 생각을 하고 모두가 다 언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신고제니까요. 이런 언론을 과연 언론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한 때 아무리 춘추전국시대고 플랫폼 변화 과정에서 필요할 수도 있는 이런 혼란 양상이긴 하지만 지금은 혼란의 도가 조금 꽉 차지 않았나 어느 정도 역치 상태에 올라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준희] 기본적으로 제가 이걸 ‘기생형 언론’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게 여타 언론사들이나 여타에서 정보가 생산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남의 걸 빨아먹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성공을 하면 문제가 되는 게 뭐냐 하면 도덕적인 어떤 위기 상황을 가져온다는 거죠. 이른바 모럴 해저드(Moral hazrd: 도덕적 해이. 법 제도의 허점을 이용하거나 자기 책임을 소홀히 하는 것)를 가지고 와서 남들이 만들기를 기다렸다가 거기에 숟가락만 얹으면 돼라는 것이 성공 스토리로 바뀌어버리는 그런 문제가 생긴다는 거예요. 그리고 아까도 제가 기술적인 적응을 잘한다고 하지만 사실 이 노하우라고 하는 게 그렇게 엄청나게 혁신적인 노하우가 아닌 게 문제거든요. 이거를 제외하고는 사실 피 빨아먹는 구조라는 거죠. 인건비를 최대한 줄이고 그다음에 미숙련 노동을 시키고 이런 식으로 해서 일부가 수익을 점유한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거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거고요. 궁극적으로 보면 결국은 사람들이 이게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 자신의 이익만을 고려한 선택이 결국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나쁜 결과를 유발하는 상황)’ 게임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내가 먼저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보다 남이 만든 콘텐츠를 어떻게든 마사지해서 하면, 어떻게든 자극적으로 하면 이긴다고 하는 것이 사회적 표준이 되어버리면 이거는 사회적 스탠다드가 낮춰지는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언경]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 사회에 분명히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하는데 저는 이제 언론이냐 아니냐라는 말을 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것을 언론이 아니에요, 이건 유사언론이에요 한다고 사람들이 그것을 유사언론이니까 (언론이) 아니다라는 게 아니고 다 이용하고 1인 미디어도 지금 다 언론으로서 기능하고 있기 때문에. 행태를 어떻게 우리가 규제라고 하면 너무 또 규제부터 이야기한다고 하니까 어렵지만 계몽과 그다음에 이것에 대한 문제 의식을 우리가 공유하고 대책을 세우고 그리고 규제도 저는 분명히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지금 현재 우리가 언론 중재 위원회의 권고가 있었다고 하지만 그 권고로 인해서 크게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점에 대해서 우리가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세진] 최욱 씨 시작은 하셨지만 너무 맛들이지는 마세요.

[최욱] 제가 밤새도록 어쩔 수 없이 이걸 소비하지 않았습니까?

[정세진] 어쩔 수 없는게 아니라 하다 보니까.

[최욱] 하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소비를 하게 됐는데 보다 보니까 새로운 생태계 에 참 적응했다. 그런 것은 인정해줄 수 있고요. 그런데 밤새도록 봤는데 기억에 남는 게 없어요. 정보로서의 가치가 많이 떨어지고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왜곡이 생길 수 있고 편견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제가 클릭 수 증가에 일조하지 않겠습니다.

[정세진] 믿겠습니다. 오늘 10대 20대 젊은 층들이 많이 SNS를 통해서 접하고 있는 인사이트·위키트리 관련된 기사 내용들, 시스템에 관련돼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가져봤습니다. 김언경 사무처장님 그리고 신지원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방송은 KBS1TV, myK, pooq,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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