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훼손된 우리 문화재 ‘우리 손으로 살린다’

입력 2019.09.16 (19:30) 수정 2019.09.1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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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18만 점이 넘는다고 하죠.

그 가운데는 외국에서 보존을 제대로 하지 못해 훼손 상태인 문화재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문화재를 가져와 우리 손으로 직접 보존 처리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성난 표정으로 까치를 올려다보는 표범.

족자 상단에는 나비 한 쌍도 보입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분홍색 관복 차림의 남성.

얼굴과 몸, 의자를 바라보는 시점이 다 다른 이 그림은 18세기 초상화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모두 해외 박물관에 있는 우리 문화재입니다.

애초 이렇게 말쑥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외국에서 오랜 시간 방치돼 제 모습을 잃은 그림들.

현미경으로 손상 부위를 확인한 뒤, 깨끗이 닦아내고, 상처 난 자리에 조심스럽게 색을 입힙니다.

길게는 2년까지 걸리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바래고 구겨진 옛 그림이 새로 태어납니다.

[원호성/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 대표 :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문화재를 우리 손으로 다시 보존 처리하고, 좋은 보존상태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뿌듯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관리가 안 돼 훼손됐던 우리 미술품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 새 단장을 마쳤습니다.

[차미애/국외소재문화재재단 조사활용1팀장 : "수장고에서 들어가 있어서 한 번도 빛을 보지 못한, 손상된 채로 있었던 잠자는 문화재를 다시 한번 새 생명을 불어넣어 전시로 끌어내려고 하는..."]

전시를 마치면 원래 있던 외국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이미 마쳤거나 진행 중인 보존-복원 사업은 2013년부터 8개국 36건에 이릅니다.

되찾아올 순 없어도 한국의 미를 되살리는 우리 문화재입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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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서 훼손된 우리 문화재 ‘우리 손으로 살린다’
    • 입력 2019-09-16 19:35:59
    • 수정2019-09-16 19:57:34
    뉴스 7
[앵커]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18만 점이 넘는다고 하죠.

그 가운데는 외국에서 보존을 제대로 하지 못해 훼손 상태인 문화재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문화재를 가져와 우리 손으로 직접 보존 처리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성난 표정으로 까치를 올려다보는 표범.

족자 상단에는 나비 한 쌍도 보입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분홍색 관복 차림의 남성.

얼굴과 몸, 의자를 바라보는 시점이 다 다른 이 그림은 18세기 초상화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모두 해외 박물관에 있는 우리 문화재입니다.

애초 이렇게 말쑥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외국에서 오랜 시간 방치돼 제 모습을 잃은 그림들.

현미경으로 손상 부위를 확인한 뒤, 깨끗이 닦아내고, 상처 난 자리에 조심스럽게 색을 입힙니다.

길게는 2년까지 걸리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바래고 구겨진 옛 그림이 새로 태어납니다.

[원호성/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 대표 :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문화재를 우리 손으로 다시 보존 처리하고, 좋은 보존상태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뿌듯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관리가 안 돼 훼손됐던 우리 미술품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 새 단장을 마쳤습니다.

[차미애/국외소재문화재재단 조사활용1팀장 : "수장고에서 들어가 있어서 한 번도 빛을 보지 못한, 손상된 채로 있었던 잠자는 문화재를 다시 한번 새 생명을 불어넣어 전시로 끌어내려고 하는..."]

전시를 마치면 원래 있던 외국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이미 마쳤거나 진행 중인 보존-복원 사업은 2013년부터 8개국 36건에 이릅니다.

되찾아올 순 없어도 한국의 미를 되살리는 우리 문화재입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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