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형인가 O형인가’…화성 10차 사건 당시에도 의문 정황

입력 2019.09.26 (21:28) 수정 2019.09.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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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연쇄살인 유력 용의자 이 모 씨의 혈액형이 O형으로 밝혀지면서, 당시 수사팀이 B형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 이 씨를 놓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는데요.

당시 수사팀이 10차 사건 이후 용의자의 혈액형을 B형 또는 O형으로 본 정황을 KBS가 확인했습니다.

기록에 나와있는 목격자 진술도 현재 알려진 것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화성연쇄살인 발생 무렵 경찰이 국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입니다.

1993년 자료에서 경찰은 10차 사건을 거론하며, 범인의 혈액형이 B형 또는 O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10차 사건은 9차 사건과 함께 범인의 체액이 확보된 단 2건의 사건입니다.

9차 사건 범인 체액에선 B형이 검출됐는데, 10차에선 O형일 가능성도 포함된 겁니다.

[하승균/당시 수사팀장 : "범인이 B형이라고 확정지어서 발표한 일도 없고, 또 수사하는 형사들한테 'B형을 가진 용의자를 찾아라' 이렇게 한 일도 없어요."]

경찰은 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9차 사건 이후엔 당시 수사팀이 용의자가 B형이라는 인식을 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O형이 언급된 기록이 확인 됨에 따라 범인 혈액형을 근거로 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됐었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해보입니다.

1994년 국감 자료에는 7차 사건 목격자인 버스 기사가 당시 진술한 용의자 인상 착의도 적혀 있습니다.

'나이는 27세 전후, 키는 175cm 가량, 왼쪽 손목에 하트 문신이 있고, 몸집이 크고 더벅머리라는 내용입니다.

당시 이 진술 등으로 만든 몽타주를 보면, 목격자 진술과 비슷하면서도 키와 머리 모양, 체격 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또 이 씨는 현재 손목에 문신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15만 장의 수사 기록 속에서 이 씨의 흔적을 찾고 있습니다.

같은 내용을 다룬 기록들도 서로 차이가 있고, 목격자 등의 기억은 희미해져서 진실에 다가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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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B형인가 O형인가’…화성 10차 사건 당시에도 의문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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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9-26 21: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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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연쇄살인 유력 용의자 이 모 씨의 혈액형이 O형으로 밝혀지면서, 당시 수사팀이 B형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 이 씨를 놓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는데요.

당시 수사팀이 10차 사건 이후 용의자의 혈액형을 B형 또는 O형으로 본 정황을 KBS가 확인했습니다.

기록에 나와있는 목격자 진술도 현재 알려진 것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화성연쇄살인 발생 무렵 경찰이 국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입니다.

1993년 자료에서 경찰은 10차 사건을 거론하며, 범인의 혈액형이 B형 또는 O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10차 사건은 9차 사건과 함께 범인의 체액이 확보된 단 2건의 사건입니다.

9차 사건 범인 체액에선 B형이 검출됐는데, 10차에선 O형일 가능성도 포함된 겁니다.

[하승균/당시 수사팀장 : "범인이 B형이라고 확정지어서 발표한 일도 없고, 또 수사하는 형사들한테 'B형을 가진 용의자를 찾아라' 이렇게 한 일도 없어요."]

경찰은 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9차 사건 이후엔 당시 수사팀이 용의자가 B형이라는 인식을 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O형이 언급된 기록이 확인 됨에 따라 범인 혈액형을 근거로 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됐었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해보입니다.

1994년 국감 자료에는 7차 사건 목격자인 버스 기사가 당시 진술한 용의자 인상 착의도 적혀 있습니다.

'나이는 27세 전후, 키는 175cm 가량, 왼쪽 손목에 하트 문신이 있고, 몸집이 크고 더벅머리라는 내용입니다.

당시 이 진술 등으로 만든 몽타주를 보면, 목격자 진술과 비슷하면서도 키와 머리 모양, 체격 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또 이 씨는 현재 손목에 문신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15만 장의 수사 기록 속에서 이 씨의 흔적을 찾고 있습니다.

같은 내용을 다룬 기록들도 서로 차이가 있고, 목격자 등의 기억은 희미해져서 진실에 다가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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