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녀상, 65일 만에 전시 재개…우익단체 ‘연좌농성’ 엄포

입력 2019.10.08 (21:44) 수정 2019.10.0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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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사흘 만에 중단됐던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오늘(8일)부터 다시 시작됐습니다.

아주 제한된 관람이 이뤄졌지만, 일부 우익들은 전시를 또다시 중단시키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는데요.

반성을 모르는 일본의 옹졸함, 그 표본을 보는 듯합니다.

나고야에서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65일 만에 재개된 '표현의 부자유전'.

대표작인 '평화의 소녀상'을 보기 위해 천 3백여 명, 구름 관객이 몰렸습니다.

고작 60명만이 추첨을 통해 소녀상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1회 관람객이 30명으로 제한됐고, 첫날 두 차례만 관람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쿠모타/관람객 : "다음 기회에는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 번 더 도전해 봐야죠."]

[스기타/관람객 :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인종 차별에 동조해서 전시회를 방해한 걸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관람을 마친 시민들은 왜 이런 전시가 중단됐던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쿠보미/관람객 : "(작품을 본 뒤에) 모두가 대화하고 묻고 자기 생각뿐만 아니라 함께 여러 의견을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우여곡절이 컸던 만큼 전시장 내 보안 조치는 한층 강화됐습니다.

소지품 검사에 금속 탐지까지, 여기에 전시장 내부 촬영도 금지됐습니다.

전시 내용을 왜곡해 SNS 등을 통해 퍼뜨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란 설명입니다.

실제로 전시회를 집요하게 공격했던 나고야 시장 등 우익 인사들은 연좌농성까지 벌였습니다.

["천황(일왕)을 모욕하는 걸 용서할 수 없다!"]

공감하고 반성하느냐, 아니면 외면하고 부정하느냐.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전'은 이렇게 일본 사회에 숱한 질문을 던진 채 오는 14일 폐막합니다.

나고야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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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소녀상, 65일 만에 전시 재개…우익단체 ‘연좌농성’ 엄포
    • 입력 2019-10-08 21:48:49
    • 수정2019-10-08 22:13:10
    뉴스 9
[앵커]

일본에서 사흘 만에 중단됐던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오늘(8일)부터 다시 시작됐습니다.

아주 제한된 관람이 이뤄졌지만, 일부 우익들은 전시를 또다시 중단시키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는데요.

반성을 모르는 일본의 옹졸함, 그 표본을 보는 듯합니다.

나고야에서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65일 만에 재개된 '표현의 부자유전'.

대표작인 '평화의 소녀상'을 보기 위해 천 3백여 명, 구름 관객이 몰렸습니다.

고작 60명만이 추첨을 통해 소녀상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1회 관람객이 30명으로 제한됐고, 첫날 두 차례만 관람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쿠모타/관람객 : "다음 기회에는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 번 더 도전해 봐야죠."]

[스기타/관람객 :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인종 차별에 동조해서 전시회를 방해한 걸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관람을 마친 시민들은 왜 이런 전시가 중단됐던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쿠보미/관람객 : "(작품을 본 뒤에) 모두가 대화하고 묻고 자기 생각뿐만 아니라 함께 여러 의견을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우여곡절이 컸던 만큼 전시장 내 보안 조치는 한층 강화됐습니다.

소지품 검사에 금속 탐지까지, 여기에 전시장 내부 촬영도 금지됐습니다.

전시 내용을 왜곡해 SNS 등을 통해 퍼뜨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란 설명입니다.

실제로 전시회를 집요하게 공격했던 나고야 시장 등 우익 인사들은 연좌농성까지 벌였습니다.

["천황(일왕)을 모욕하는 걸 용서할 수 없다!"]

공감하고 반성하느냐, 아니면 외면하고 부정하느냐.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전'은 이렇게 일본 사회에 숱한 질문을 던진 채 오는 14일 폐막합니다.

나고야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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