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사체’ 사료화 파장…국민청원 등 엄벌 요구

입력 2019.10.22 (21:41) 수정 2019.10.2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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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 동물보호센터가 유기견 사체를 동물 사료나 비료로 재활용해 왔다는 소식, 어제(21일) 전해드렸는데요.

관련자들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는 넉 달 전부터 관련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제주도는 시종 모르쇠로 일관해 왔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도 산하 동물위생 시험소가 운영하는 제주도 동물보호센터는 지난 10 개월 동안 임시 보호기간이 지난 유기견들을 안락사시켜 동물사료나 비료로 재활용해 왔습니다.

이렇게 처리된 유기견 사체는 대략 25 톤 정도.

이 가운데 일부가 불법으로 동물 사료로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동물 보호단체들은 일제히 공분을 나타냈고, 시민들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습니다.

[김미성/(사)제주동물친구들 대표 : "제주도에서 (사료 처리를) 정말로 몰랐는지 책임자에 관한 부분들이 명명백백 밝혀져야 될 거고요."]

KBS 는 이미 넉 달 전부터 "유기견 사체들은, 폐기물 관리법상 의료 폐기물로,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환경부 답변 등에 따라 불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제주도는 생활 폐기물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며 줄곧 답변을 회피해 왔습니다.

[제주시 관계자/지난 7월 당시/음성변조 : "한 차례라도 환경부에 확인을 해보셔야 하는 것 아니에요? 이거 보도 나가도 괜찮겠습니까? (예, 나가도 괜찮아요.)"]

뒤늦게 파문이 불거지자 제주도는 유기견 사체를 사료 원료로 만든 제조업체에 영업 정지 한 달 처분을 내리며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입니다.

[사료 제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유기견 사체(처리) 돈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사실상. 금전적인 것 떠나서 어차피 도에서 요청해주니까 처리해주는 건 당연한 거고."]

언론의 문제제기 이후에도 제주도가 답변을 회피하며 넉 달여 동안 추가로 재활용한 유기견 사체는 무려 15 톤이 넘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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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견 사체’ 사료화 파장…국민청원 등 엄벌 요구
    • 입력 2019-10-22 21:43:43
    • 수정2019-10-22 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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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 동물보호센터가 유기견 사체를 동물 사료나 비료로 재활용해 왔다는 소식, 어제(21일) 전해드렸는데요.

관련자들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는 넉 달 전부터 관련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제주도는 시종 모르쇠로 일관해 왔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도 산하 동물위생 시험소가 운영하는 제주도 동물보호센터는 지난 10 개월 동안 임시 보호기간이 지난 유기견들을 안락사시켜 동물사료나 비료로 재활용해 왔습니다.

이렇게 처리된 유기견 사체는 대략 25 톤 정도.

이 가운데 일부가 불법으로 동물 사료로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동물 보호단체들은 일제히 공분을 나타냈고, 시민들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습니다.

[김미성/(사)제주동물친구들 대표 : "제주도에서 (사료 처리를) 정말로 몰랐는지 책임자에 관한 부분들이 명명백백 밝혀져야 될 거고요."]

KBS 는 이미 넉 달 전부터 "유기견 사체들은, 폐기물 관리법상 의료 폐기물로,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환경부 답변 등에 따라 불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제주도는 생활 폐기물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며 줄곧 답변을 회피해 왔습니다.

[제주시 관계자/지난 7월 당시/음성변조 : "한 차례라도 환경부에 확인을 해보셔야 하는 것 아니에요? 이거 보도 나가도 괜찮겠습니까? (예, 나가도 괜찮아요.)"]

뒤늦게 파문이 불거지자 제주도는 유기견 사체를 사료 원료로 만든 제조업체에 영업 정지 한 달 처분을 내리며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입니다.

[사료 제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유기견 사체(처리) 돈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사실상. 금전적인 것 떠나서 어차피 도에서 요청해주니까 처리해주는 건 당연한 거고."]

언론의 문제제기 이후에도 제주도가 답변을 회피하며 넉 달여 동안 추가로 재활용한 유기견 사체는 무려 15 톤이 넘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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