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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일본 마사코 왕비, ‘비운의 왕세자비’ 벗어나 ‘성공한 왕비’ 될까
입력 2019.10.23 (14:31) 수정 2019.10.23 (17:31) 글로벌 돋보기
[글로벌 돋보기] 일본 마사코 왕비, ‘비운의 왕세자비’ 벗어나 ‘성공한 왕비’ 될까
어제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식을 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또 한 명의 인물이 있었다. 바로 마사코 왕비.

영국 BBC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비롯한 외신들은 마사코 왕비의 그간의 힘겨웠던 시간들을 조명하면서 그녀가 '비운의 왕세자비'에서 '성공한 왕비'로 거듭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마사코 왕비는 지금은 물러난 아키히토 선왕의 비, 미치코 선왕비에 이어 일본 왕실 역사상 두 번째 평민 출신 왕비이다.

특히 그녀는 외교관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수학한 경험이 있는 재원으로서 1993년 나루히토 왕세자와 결혼 당시 "커리어 우먼 왕세자비"로도 유명했다.

마사코 왕비는 도쿄대 법학부 재학 중 외무고시에 합격해 유능한 직업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장래가 촉망되고 있었기 때문에 나루히토 왕세자가 청혼해왔을 때도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 역사와 엄격한 전통을 지키고 있는 일본 왕실로부터 "최선을 다해 그녀를 지켜주겠다"는 왕세자의 약속에 따라 왕실의 일원이 되게 된다.


결혼 후 그녀는 일본 왕실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받으며 대외활동에도 한동안 적극적으로 나서는 듯 했지만 곧 어려움에 맞닥뜨렸다.

그녀에게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왕자를 낳아야 한다는 왕실 안팎로부터의 압박이었다.

1999년 한 차례 유산의 아픔을 겪고 2001년 어렵게 출산을 했지만 왕자가 아닌 공주(아이코 공주)였고, 현재 일본 헌법에 따르면 여성은 왕위를 계승할 수 없다.

아이코 공주의 출생으로 여성도 왕이 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었지만,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 후미히토 왕세제가 2006년 아들(히사히토 왕자)을 얻으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볼과 스키, 테니스 등 스포츠를 좋아하고 활동적이었던 마사코 왕비(당시 왕세자비)는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일본 왕실과 궁내청의 압박 때문에 수년 간 해외도 나갈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적응 장애 판정을 받게 되면서 10년 넘게 대중의 눈을 피해 칩거 생활을 하게 되었고 '비운의 왕세자비'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마사코:일본 왕실에 갇힌 나비>라는 책까지 나올 정도로 동정의 대상이 돼온 마사코 왕비는 그러나 지난 5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행사 때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국제무대에 다시 데뷔하면서 대중에게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통역 없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유창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고, 당시 언론은 만찬장에 배석한 통역이 할 일 없이 먼 산만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고 전했다.

결혼 전 아가씨였을 때 밝고 유능한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경력이 비로소 빛을 발휘하게 될 거라는 추측도 다시 힘을 얻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 직업 외교관으로 활동하던 당시의 오와다 마사코젊은 시절 직업 외교관으로 활동하던 당시의 오와다 마사코

지난 5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의 방일을 환영하는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지난 5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의 방일을 환영하는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

마사코 왕비가 이제는 왕실 안팎의 압력과 압박에서 벗어나 어엿한 안주인으로서, 일본 왕실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 다양성과 관용을 가져다줄 거라는 기대가 조심스레 일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그동안 남모를 '아픔'을 깊게 겪어본 그녀가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도 진심으로 공감할 줄 아는 '성공한 왕비이자 국모'가 될지 일본 국민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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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23 (14:31)
    • 수정 2019.10.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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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일본 마사코 왕비, ‘비운의 왕세자비’ 벗어나 ‘성공한 왕비’ 될까
어제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식을 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또 한 명의 인물이 있었다. 바로 마사코 왕비.

영국 BBC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비롯한 외신들은 마사코 왕비의 그간의 힘겨웠던 시간들을 조명하면서 그녀가 '비운의 왕세자비'에서 '성공한 왕비'로 거듭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마사코 왕비는 지금은 물러난 아키히토 선왕의 비, 미치코 선왕비에 이어 일본 왕실 역사상 두 번째 평민 출신 왕비이다.

특히 그녀는 외교관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수학한 경험이 있는 재원으로서 1993년 나루히토 왕세자와 결혼 당시 "커리어 우먼 왕세자비"로도 유명했다.

마사코 왕비는 도쿄대 법학부 재학 중 외무고시에 합격해 유능한 직업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장래가 촉망되고 있었기 때문에 나루히토 왕세자가 청혼해왔을 때도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 역사와 엄격한 전통을 지키고 있는 일본 왕실로부터 "최선을 다해 그녀를 지켜주겠다"는 왕세자의 약속에 따라 왕실의 일원이 되게 된다.


결혼 후 그녀는 일본 왕실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받으며 대외활동에도 한동안 적극적으로 나서는 듯 했지만 곧 어려움에 맞닥뜨렸다.

그녀에게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왕자를 낳아야 한다는 왕실 안팎로부터의 압박이었다.

1999년 한 차례 유산의 아픔을 겪고 2001년 어렵게 출산을 했지만 왕자가 아닌 공주(아이코 공주)였고, 현재 일본 헌법에 따르면 여성은 왕위를 계승할 수 없다.

아이코 공주의 출생으로 여성도 왕이 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었지만,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 후미히토 왕세제가 2006년 아들(히사히토 왕자)을 얻으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볼과 스키, 테니스 등 스포츠를 좋아하고 활동적이었던 마사코 왕비(당시 왕세자비)는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일본 왕실과 궁내청의 압박 때문에 수년 간 해외도 나갈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적응 장애 판정을 받게 되면서 10년 넘게 대중의 눈을 피해 칩거 생활을 하게 되었고 '비운의 왕세자비'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마사코:일본 왕실에 갇힌 나비>라는 책까지 나올 정도로 동정의 대상이 돼온 마사코 왕비는 그러나 지난 5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행사 때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국제무대에 다시 데뷔하면서 대중에게 조금씩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통역 없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유창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고, 당시 언론은 만찬장에 배석한 통역이 할 일 없이 먼 산만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고 전했다.

결혼 전 아가씨였을 때 밝고 유능한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경력이 비로소 빛을 발휘하게 될 거라는 추측도 다시 힘을 얻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 직업 외교관으로 활동하던 당시의 오와다 마사코젊은 시절 직업 외교관으로 활동하던 당시의 오와다 마사코

지난 5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의 방일을 환영하는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지난 5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의 방일을 환영하는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

마사코 왕비가 이제는 왕실 안팎의 압력과 압박에서 벗어나 어엿한 안주인으로서, 일본 왕실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 다양성과 관용을 가져다줄 거라는 기대가 조심스레 일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그동안 남모를 '아픔'을 깊게 겪어본 그녀가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도 진심으로 공감할 줄 아는 '성공한 왕비이자 국모'가 될지 일본 국민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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