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확실한 변신 보여준다…마음고생 팬들 덕에 치유”

입력 2019.10.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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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변신하고 싶었어요."

4인조 그룹 위너(강승윤, 김진우, 이승훈, 송민호)가 세 번째 미니앨범 '크로스'(CROSS)를 내며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간 '릴리 릴리'(REALLY REALLY), '아 예'(AH YEAH) 등 밝고 청량한 노래를 들려준 이들이 한층 고독한 이미지와 무거운 노래로 컴백했다. 멤버 이승훈은 이미지 변신을 확실히 보여주고자 머리도 짧게 잘랐다.

멤버들은 23일 강남구 신사동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미지 변신이 추구하는 목표였다"며 "'릴리 릴리' 이후 청량하고 신나는 곡 위주로 들려줘 이번엔 처음부터 무게감 있는 음악을 해보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우린 계속 변화를 꾀했어요. 하지만 대중에겐 큰 변화로 전달되지 않은 듯해요. 우리 음악 색깔이 머물러 있었죠. 이번엔 장르뿐 아니라 가사 콘셉트, 비주얼에서도 제대로 변화를 보여주자고 각오했어요."(강승윤)

'그저 그래'란 뜻의 타이틀곡 '소소'(SOSO)는 이별 후 담담한 척하는 모습과 아픔이 휘몰아치는 내면의 양면성을 표현한 노래다. 앨범 제목처럼 팝, 댄스, 힙합 등 여러 장르가 크로스오버됐다.

강승윤은 "힘들거나 아픈 경험을 할 때 주위에서 위로 차원으로 '괜찮아? 잘 살아?'라고 물으면 '그냥 그래'라고 말한 경험이 있을 것"이라며 "힘들지만, 표시 내고 싶지 않은 상황을 담았다. 가사에서도 계속 '쿨한 척' 하며 '그냥 그래'에서 파생된 말들을 한다"라고 소개했다.

'만남 뒤엔 헤어지는 거지 뭐', '소소 그냥 그런 날인걸', '소소 그냥 그런 마음인걸', '꼭 웃어야 괜찮은 거야? 꼭 울어야 힘든 거야? 그냥 그저 그런데 소 왓(So what)'.('소소' 중)

그러나 꾹 참던 감정은 송민호 파트에서 터져 나온다. '가만히 내버려 둬 좀! 아 몰라 다 꺼져.' 담담했다가, 슬퍼졌다가, 화내는 듯 터뜨리는 감정 전이는 편곡적 요소로 반전을 줬다.

송민호는 "평소 랩 메이킹 때 쓰지 않는 회화적인 말투로 녹음했다"고 떠올렸다.

김진우는 "사람들이 모든 일에 참지 말고 분을 표출했으면 좋겠다"며 "선을 지키되 할 말은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공개된 '소소' 뮤직비디오는 강승윤이 천장의 와이어에 매달리거나 사방의 줄에 묶인 모습, 이승훈의 웅크린 전라 장면까지 파격적인 연출이 꽤 담겼다.

이승훈은 "내면의 외롭고 상처받은 솔직한 모습을 비주얼적으로 담아내려 했다. 나뿐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상처받는 사람들의 모습도 대변하고 싶었다"면서 "원래 속옷을 입고 촬영하다가 모니터링 때 아쉬워 그 자리에서 진지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벗었다. 이런 감정을 느낀 아이돌 가수가 몇분이나 되겠나"라고 웃음 지었다.

강승윤도 "(사방의 줄에) 묶인 장면에선 화를 내고 있지만, 막상 표출이 안 되는 걸 표현하려 했다"고 말을 보탰다.

이번엔 이승훈이 처음으로, 강승윤이 '맘도둑'(2013) 이후 6년 만에 솔로곡을 실었다. 당장 26~2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아시아 투어 '크로스'를 앞둬 솔로 퍼포먼스에 강점을 띨 곡을 수록했다고 한다.

이승훈은 솔로곡 '플라멩코'(FLAMENCO)에 대해 "발랄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생각에 스페인의 플라멩코란 춤 문화를 가져와 곡을 만들었다"며 "생소한 장르와 소재였는데 저와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강승윤의 '바람'은 바람에 떠난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해달라고 얘기하는 노래다.

송민호는 "멤버들이 워낙 시도 때도 없이 작업을 많이 해서 솔로곡들이 익숙하다"며 "공연을 앞둬 퍼포먼스 위주로 뽑힌 곡들"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번 앨범은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가 일선에서 물러나 작업 과정의 변화도 있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여러 물의로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고 양 전 대표 프로듀서는 지난 6월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강승윤은 "(양 전 프로듀서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경로가 없어져서 팀이 자체 판단하는 상황이 많이 생겼다"면서 "뮤직비디오도 파격적인 장면이 많아 맞는 방향인지 우리끼리 회의를 많이 했다. 처음으로 우리가 오롯이 만든 앨범"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잡아주는 분이 없으니 책임도 우리에게 돌아와 힘든 점도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하고 싶은 메시지를 부각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만들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승훈도 헤어스타일을 바꾼 이유 중 하나로 "나의 때 묻은 지난날을 잘라내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다짐을 보여주고자 잘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승훈은 지난 6월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이 불거질 당시, YG의 사건 은폐에 동조한 정황이 있다는 구설에 올랐다.

"외부 요인으로 인한 심경 변화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걸 떠나 진우 형과 제가 곧 서른을 앞뒀고, 입대도 앞둬 공백기가 올지 모르니 앨범 준비도 신중히, 공연 준비도 진지하게 임했어요."(이승훈)

강승윤은 "우리도 기사나 사람들 반응을 보니, 마음고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다행히 페스티벌이나 대학 축제를 통해 팬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고 그걸로 치유하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답이라고 생각해 견딜 수 있었다"고 기억했다.

지난 5년간 내는 곡마다 차트 1위를 해 'YG 효자'로 불린 위너는 이번엔 한 달간 차트 정상을 지킨 같은 소속사 악동뮤지션과 '사내 경쟁'을 하게 됐다.

강승윤은 "이번엔 차트를 안 보려 한다"며 "그 이유 중 하나가 악동뮤지션이다. 존경스러울 정도로 앨범이 너무 좋아 전곡을 10여번 반복해 들었다. 우리는 변신한 모습을 퍼포먼스로 보여주고, 좋은 공연을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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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너 “확실한 변신 보여준다…마음고생 팬들 덕에 치유”
    • 입력 2019-10-23 17:37:18
    연합뉴스
"확실하게 변신하고 싶었어요."

4인조 그룹 위너(강승윤, 김진우, 이승훈, 송민호)가 세 번째 미니앨범 '크로스'(CROSS)를 내며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간 '릴리 릴리'(REALLY REALLY), '아 예'(AH YEAH) 등 밝고 청량한 노래를 들려준 이들이 한층 고독한 이미지와 무거운 노래로 컴백했다. 멤버 이승훈은 이미지 변신을 확실히 보여주고자 머리도 짧게 잘랐다.

멤버들은 23일 강남구 신사동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미지 변신이 추구하는 목표였다"며 "'릴리 릴리' 이후 청량하고 신나는 곡 위주로 들려줘 이번엔 처음부터 무게감 있는 음악을 해보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우린 계속 변화를 꾀했어요. 하지만 대중에겐 큰 변화로 전달되지 않은 듯해요. 우리 음악 색깔이 머물러 있었죠. 이번엔 장르뿐 아니라 가사 콘셉트, 비주얼에서도 제대로 변화를 보여주자고 각오했어요."(강승윤)

'그저 그래'란 뜻의 타이틀곡 '소소'(SOSO)는 이별 후 담담한 척하는 모습과 아픔이 휘몰아치는 내면의 양면성을 표현한 노래다. 앨범 제목처럼 팝, 댄스, 힙합 등 여러 장르가 크로스오버됐다.

강승윤은 "힘들거나 아픈 경험을 할 때 주위에서 위로 차원으로 '괜찮아? 잘 살아?'라고 물으면 '그냥 그래'라고 말한 경험이 있을 것"이라며 "힘들지만, 표시 내고 싶지 않은 상황을 담았다. 가사에서도 계속 '쿨한 척' 하며 '그냥 그래'에서 파생된 말들을 한다"라고 소개했다.

'만남 뒤엔 헤어지는 거지 뭐', '소소 그냥 그런 날인걸', '소소 그냥 그런 마음인걸', '꼭 웃어야 괜찮은 거야? 꼭 울어야 힘든 거야? 그냥 그저 그런데 소 왓(So what)'.('소소' 중)

그러나 꾹 참던 감정은 송민호 파트에서 터져 나온다. '가만히 내버려 둬 좀! 아 몰라 다 꺼져.' 담담했다가, 슬퍼졌다가, 화내는 듯 터뜨리는 감정 전이는 편곡적 요소로 반전을 줬다.

송민호는 "평소 랩 메이킹 때 쓰지 않는 회화적인 말투로 녹음했다"고 떠올렸다.

김진우는 "사람들이 모든 일에 참지 말고 분을 표출했으면 좋겠다"며 "선을 지키되 할 말은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공개된 '소소' 뮤직비디오는 강승윤이 천장의 와이어에 매달리거나 사방의 줄에 묶인 모습, 이승훈의 웅크린 전라 장면까지 파격적인 연출이 꽤 담겼다.

이승훈은 "내면의 외롭고 상처받은 솔직한 모습을 비주얼적으로 담아내려 했다. 나뿐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상처받는 사람들의 모습도 대변하고 싶었다"면서 "원래 속옷을 입고 촬영하다가 모니터링 때 아쉬워 그 자리에서 진지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벗었다. 이런 감정을 느낀 아이돌 가수가 몇분이나 되겠나"라고 웃음 지었다.

강승윤도 "(사방의 줄에) 묶인 장면에선 화를 내고 있지만, 막상 표출이 안 되는 걸 표현하려 했다"고 말을 보탰다.

이번엔 이승훈이 처음으로, 강승윤이 '맘도둑'(2013) 이후 6년 만에 솔로곡을 실었다. 당장 26~2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아시아 투어 '크로스'를 앞둬 솔로 퍼포먼스에 강점을 띨 곡을 수록했다고 한다.

이승훈은 솔로곡 '플라멩코'(FLAMENCO)에 대해 "발랄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생각에 스페인의 플라멩코란 춤 문화를 가져와 곡을 만들었다"며 "생소한 장르와 소재였는데 저와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강승윤의 '바람'은 바람에 떠난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해달라고 얘기하는 노래다.

송민호는 "멤버들이 워낙 시도 때도 없이 작업을 많이 해서 솔로곡들이 익숙하다"며 "공연을 앞둬 퍼포먼스 위주로 뽑힌 곡들"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번 앨범은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가 일선에서 물러나 작업 과정의 변화도 있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여러 물의로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고 양 전 대표 프로듀서는 지난 6월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강승윤은 "(양 전 프로듀서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경로가 없어져서 팀이 자체 판단하는 상황이 많이 생겼다"면서 "뮤직비디오도 파격적인 장면이 많아 맞는 방향인지 우리끼리 회의를 많이 했다. 처음으로 우리가 오롯이 만든 앨범"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잡아주는 분이 없으니 책임도 우리에게 돌아와 힘든 점도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하고 싶은 메시지를 부각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만들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승훈도 헤어스타일을 바꾼 이유 중 하나로 "나의 때 묻은 지난날을 잘라내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다짐을 보여주고자 잘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승훈은 지난 6월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이 불거질 당시, YG의 사건 은폐에 동조한 정황이 있다는 구설에 올랐다.

"외부 요인으로 인한 심경 변화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걸 떠나 진우 형과 제가 곧 서른을 앞뒀고, 입대도 앞둬 공백기가 올지 모르니 앨범 준비도 신중히, 공연 준비도 진지하게 임했어요."(이승훈)

강승윤은 "우리도 기사나 사람들 반응을 보니, 마음고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다행히 페스티벌이나 대학 축제를 통해 팬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고 그걸로 치유하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답이라고 생각해 견딜 수 있었다"고 기억했다.

지난 5년간 내는 곡마다 차트 1위를 해 'YG 효자'로 불린 위너는 이번엔 한 달간 차트 정상을 지킨 같은 소속사 악동뮤지션과 '사내 경쟁'을 하게 됐다.

강승윤은 "이번엔 차트를 안 보려 한다"며 "그 이유 중 하나가 악동뮤지션이다. 존경스러울 정도로 앨범이 너무 좋아 전곡을 10여번 반복해 들었다. 우리는 변신한 모습을 퍼포먼스로 보여주고, 좋은 공연을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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