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도시’로 변한 산티아고…대통령, ‘성난 민심’에 고개 숙여

입력 2019.10.23 (19:24) 수정 2019.10.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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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는 야간통행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적막한 유령도시처럼 변했습니다.

사망자가 1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대통령이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복지 개선 대책을 긴급 발표했습니다.

한국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칠레 현지에 들어가 있는 이재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 국제공항, 항공사 창구는 한산합니다.

항공기 운항이 닷새째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밀라/공항 이용객 : "통행금지령에 (항공사 직원들이) 제시간에 올 수 없습니다."]

공항에서 도심을 잇는 고속도로, 차량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야간통행금지령이 내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알리도/택시 운전사 : "비상 차량이나 허가증 있는 차량만이 다닐 수 있습니다."]

도심에는 인적이 드물고, 상점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습니다.

지하철 역사도 굳게 닫혔습니다.

지금 시간이 밤 10시입니다.

평소 때 같으면 불야성을 이뤘을 산티아고의 밤은 이처럼 적막감을 느끼게 합니다.

도심 시위는 폭력보다는 점차 평화적 시위로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점 약탈은 외곽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이번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15명으로 늘었습니다.

"시위대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칠레 대통령은 담화문을 통해 사과했습니다.

기초연금을 20% 올리고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등 빈부 양극화 완화 정책도 내놨습니다.

[피녜라/칠레 대통령 : "모든 근로자의 한 달 최저임금을 (30만천 페소에서) 35만 페소(약 57만 원)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의 유화책을 시위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사태 장기화 여부는 이번주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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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도시’로 변한 산티아고…대통령, ‘성난 민심’에 고개 숙여
    • 입력 2019-10-23 19:26:47
    • 수정2019-10-23 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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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는 야간통행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적막한 유령도시처럼 변했습니다.

사망자가 1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대통령이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복지 개선 대책을 긴급 발표했습니다.

한국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칠레 현지에 들어가 있는 이재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 국제공항, 항공사 창구는 한산합니다.

항공기 운항이 닷새째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밀라/공항 이용객 : "통행금지령에 (항공사 직원들이) 제시간에 올 수 없습니다."]

공항에서 도심을 잇는 고속도로, 차량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야간통행금지령이 내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알리도/택시 운전사 : "비상 차량이나 허가증 있는 차량만이 다닐 수 있습니다."]

도심에는 인적이 드물고, 상점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습니다.

지하철 역사도 굳게 닫혔습니다.

지금 시간이 밤 10시입니다.

평소 때 같으면 불야성을 이뤘을 산티아고의 밤은 이처럼 적막감을 느끼게 합니다.

도심 시위는 폭력보다는 점차 평화적 시위로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점 약탈은 외곽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이번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15명으로 늘었습니다.

"시위대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칠레 대통령은 담화문을 통해 사과했습니다.

기초연금을 20% 올리고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등 빈부 양극화 완화 정책도 내놨습니다.

[피녜라/칠레 대통령 : "모든 근로자의 한 달 최저임금을 (30만천 페소에서) 35만 페소(약 57만 원)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의 유화책을 시위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사태 장기화 여부는 이번주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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