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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야심] 탐색전 마친 ‘통합’ 논의…유승민 ‘변혁 대표’ 사퇴 이유는?
입력 2019.11.14 (19:12) 여심야심
[여심야심] 탐색전 마친 ‘통합’ 논의…유승민 ‘변혁 대표’ 사퇴 이유는?
"1막은 끝났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로 추대된 지 45일 만에 물러난 유승민 의원의 말입니다. 유 의원은 오늘(14일) 국회에서 열린 변혁 회의 직후 "이 회의를 마지막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오신환 의원이 변혁의 신임 대표를 맡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유 의원은 "신당기획단이 출범하면서 변혁도 새 모습으로, 젊은 대표와 공동단장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대표로서의 제 역할은 오늘로 끝이지만, 변혁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제가 할 일은 다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보수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상징성이 강한 유 의원의 갑작스런 대표직 사퇴, 변혁은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또 앞으로 보수통합 논의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세대교체'에 방점…3040 노린다


새 변혁 대표로 추대된 오신환 의원은 현재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바른미래당 안에서 '2인자'인 원내대표가 '당내 당'의 수장을 맡은 셈입니다.

오 의원은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30대와 40대를 지지 기반으로 두는 수도권 중심의 젊은 정당'을 신당의 지향점으로 못 박은 겁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30, 40대가 중심이 돼 역할을 하는 것 자체가 국민께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 의원은 1971년생, 신당추진기획단의 유의동, 권은희 의원도 각각 1971년, 1974년생입니다. 변혁은 오늘 창당기획위원 7명도 함께 발표했는데, 모두 1978~1988년생의 의사, 변호사, 지방의회 의원 등으로 채웠습니다.

대표 교체는 유승민 의원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수통합의 가장 중요한 대상으로 자신이 지목된 상태인 만큼 '변혁 대표'의 위치에서 통합과 관련된 메시지를 내놓으면 신당 창당에 누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혁의 한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대표 교체는 '보여주기식 보수 통합에 연연하지 않겠다. 신당 창당으로 젊은 개혁보수를 끌어안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내보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자리걸음 VS 암중모색…한국당의 속내는?


변혁은 '통합'에서 '신당 창당'으로 무게중심을 옮겼지만, 자유한국당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1라운드 탐색전'이 끝났는데 오히려 경기장의 열기는 식은 느낌입니다.

원유철 의원이 보수대통합추진단장으로 부적절하다는 당내 지적까지 나왔지만, 황교안 대표는 '원안 고수' 방침을 밝혔습니다. "변혁에서 원 의원을 원했다"는 황 대표의 말에 유승민 의원 측이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황 대표의 핵심 관계자 발로 통합 논의에 대한 '언론 플레이'성 기사가 쏟아지자 "황핵관(황교안측 핵심 관계자)이 판을 깨고 있다"는 변혁 측의 반발도 나왔습니다.

황 대표는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3대 통합 원칙'에도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논의하기 위한 자유 우파 정당·단체의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당 내부에선 "한국당의 통합 대상이 변혁만 있는 것이 아니고, 통합방식이나 통합 이후 총선체제와 관련된 협상에서 변혁 측에 주도권을 넘기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통합 논의에 관여하는 한국당의 한 의원은 "변혁이나 우리공화당, 원외 보수진영 모두 내부 상황이 복잡하고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계속 소통을 하되 시간을 두고 내부상황이 정리되는 것을 기다릴 필요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거법 개정'이 가장 큰 변수


보수통합에 대해 각기 다른 전략과 구상을 가진 사람들도 모두 동의하는 말이 있습니다. 선거법 개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통합의 큰 물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총선은 '연동형 비례제'로 인해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 기회가 더욱 커집니다. 이 경우 보수통합은 상당 부분 추진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변혁이 추진하는 신당이나 우리공화당이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굳이 서로가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통합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국당 입장에서도 기득권을 유지하되, 다른 보수정당이 사안에 따라 자신들을 돕는 '위성정당'으로 남기를 바랄 수 있습니다.

반면, 선거법이 부결되거나 당장 내년 총선에 적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합의되면 보수통합은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대양당의 대결 구도가 다시 재현되는 만큼 한국당은 "보수정당의 '맏형'으로서 분열을 방치했다,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변혁이 만드는 신당도 총선까지 일정 수준의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하면 한국당이 내미는 손길을 붙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치권의 시계는 12월 초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맞춰져 있습니다. 선거법 개정 과정에서도, 개정 이후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보수정당들의 풍향계는 몇 번이고 거센 바람에 방향을 바꿀 것으로 보입니다.
  • [여심야심] 탐색전 마친 ‘통합’ 논의…유승민 ‘변혁 대표’ 사퇴 이유는?
    • 입력 2019.11.14 (19:12)
    여심야심
[여심야심] 탐색전 마친 ‘통합’ 논의…유승민 ‘변혁 대표’ 사퇴 이유는?
"1막은 끝났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로 추대된 지 45일 만에 물러난 유승민 의원의 말입니다. 유 의원은 오늘(14일) 국회에서 열린 변혁 회의 직후 "이 회의를 마지막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오신환 의원이 변혁의 신임 대표를 맡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유 의원은 "신당기획단이 출범하면서 변혁도 새 모습으로, 젊은 대표와 공동단장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대표로서의 제 역할은 오늘로 끝이지만, 변혁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제가 할 일은 다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보수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상징성이 강한 유 의원의 갑작스런 대표직 사퇴, 변혁은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또 앞으로 보수통합 논의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세대교체'에 방점…3040 노린다


새 변혁 대표로 추대된 오신환 의원은 현재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바른미래당 안에서 '2인자'인 원내대표가 '당내 당'의 수장을 맡은 셈입니다.

오 의원은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30대와 40대를 지지 기반으로 두는 수도권 중심의 젊은 정당'을 신당의 지향점으로 못 박은 겁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30, 40대가 중심이 돼 역할을 하는 것 자체가 국민께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 의원은 1971년생, 신당추진기획단의 유의동, 권은희 의원도 각각 1971년, 1974년생입니다. 변혁은 오늘 창당기획위원 7명도 함께 발표했는데, 모두 1978~1988년생의 의사, 변호사, 지방의회 의원 등으로 채웠습니다.

대표 교체는 유승민 의원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수통합의 가장 중요한 대상으로 자신이 지목된 상태인 만큼 '변혁 대표'의 위치에서 통합과 관련된 메시지를 내놓으면 신당 창당에 누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혁의 한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대표 교체는 '보여주기식 보수 통합에 연연하지 않겠다. 신당 창당으로 젊은 개혁보수를 끌어안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내보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자리걸음 VS 암중모색…한국당의 속내는?


변혁은 '통합'에서 '신당 창당'으로 무게중심을 옮겼지만, 자유한국당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1라운드 탐색전'이 끝났는데 오히려 경기장의 열기는 식은 느낌입니다.

원유철 의원이 보수대통합추진단장으로 부적절하다는 당내 지적까지 나왔지만, 황교안 대표는 '원안 고수' 방침을 밝혔습니다. "변혁에서 원 의원을 원했다"는 황 대표의 말에 유승민 의원 측이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황 대표의 핵심 관계자 발로 통합 논의에 대한 '언론 플레이'성 기사가 쏟아지자 "황핵관(황교안측 핵심 관계자)이 판을 깨고 있다"는 변혁 측의 반발도 나왔습니다.

황 대표는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3대 통합 원칙'에도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논의하기 위한 자유 우파 정당·단체의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당 내부에선 "한국당의 통합 대상이 변혁만 있는 것이 아니고, 통합방식이나 통합 이후 총선체제와 관련된 협상에서 변혁 측에 주도권을 넘기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통합 논의에 관여하는 한국당의 한 의원은 "변혁이나 우리공화당, 원외 보수진영 모두 내부 상황이 복잡하고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계속 소통을 하되 시간을 두고 내부상황이 정리되는 것을 기다릴 필요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거법 개정'이 가장 큰 변수


보수통합에 대해 각기 다른 전략과 구상을 가진 사람들도 모두 동의하는 말이 있습니다. 선거법 개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통합의 큰 물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총선은 '연동형 비례제'로 인해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 기회가 더욱 커집니다. 이 경우 보수통합은 상당 부분 추진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변혁이 추진하는 신당이나 우리공화당이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굳이 서로가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통합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국당 입장에서도 기득권을 유지하되, 다른 보수정당이 사안에 따라 자신들을 돕는 '위성정당'으로 남기를 바랄 수 있습니다.

반면, 선거법이 부결되거나 당장 내년 총선에 적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합의되면 보수통합은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대양당의 대결 구도가 다시 재현되는 만큼 한국당은 "보수정당의 '맏형'으로서 분열을 방치했다,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변혁이 만드는 신당도 총선까지 일정 수준의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하면 한국당이 내미는 손길을 붙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치권의 시계는 12월 초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맞춰져 있습니다. 선거법 개정 과정에서도, 개정 이후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보수정당들의 풍향계는 몇 번이고 거센 바람에 방향을 바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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