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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 전 시즌 조작…오디션 프로그램의 몰락
입력 2019.11.15 (08:16) 수정 2019.11.15 (22:06)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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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 전 시즌 조작…오디션 프로그램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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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를 잡은 진행자가 시청자를 부르는 호칭은 '국민 프로듀서'였습니다.

["국민 프로듀서님들께 인사! 국가대표 걸그룹을 만들 준비 되셨나요? It's show time~"]

국민 프로듀스.

평범한 시청자도 아이돌 그룹 선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한 신개념 오디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흙 속의 진주를 슈퍼스타로 만들 수 있다는 짜릿함에 시청자들은 환호했습니다.

시간을 쪼개 이른바 본방을 사수했고 유료 문자와 인터넷 투표를 하며 응원을 보냈습니다.

["당신의 소년에게 지금 투표해 주세요."]

나름의 사명감을 갖고 가수 만들기에 참여한 시청자들에겐 국민 프로듀서를 줄인, '국프'란 애칭도 생겼습니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이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즌 1,2,3,4 로 이어집니다.

시청자들이 시즌 4에 던진 표만 1363만표, 전체 국민의 27%에 이르는 수칩니다.

하지만 지난 7월, 시청자들이 이상한 낌새를 채기 시작합니다.

1위와 2위의 표차이가 29,978표인데, 3위와 4위 차이도, 6위와 7위 차이도 똑같은 숫자였습니다.

이 표 차이는 20위권 내에서 여러 번 반복됩니다.

또 1위부터 20위까지 모든 득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수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부터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팬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담당 PD 등을 고발했고 제작사인 엠넷도 자사 제작진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하며 논란은 ‘사건’이 됐습니다.

석달 간의 경찰 수사 결과 김 모 책임PD와 안 모 PD가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조작은 시즌 1부터 4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제작진들은 순위 조작의 대가로 연습생을 출연시킨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최종라운드에 오를 20명을 추리는 과정에서 경연곡을 미리 알려준 정황도 나왔습니다.

[안○○/'프로듀스' 담당 PD : "(투표 조작 혐의 인정하세요? 혐의 인정하시냐고요.) 죄송합니다."]

이 프로그램이 배출한 한 아이돌 그룹은 신곡 발표를 긴급 취소하는 등 K팝 시장 전반에 파장이 예상됩니다.

경찰은 M-net 제작PD들 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CJ E&M에도 연예기획사들의 접대와 로비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태환/변호사/진상조사위원회 담당 변호사 : "CJ ENM이 모든 책임을 져야 마땅한 사건입니다.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아이돌 그룹을 통해 지금 가장 큰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은 방송사. CJENM이구요."]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은 평범한 사람들을 출연시켜 가공되지 않은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우리에게 오디션 프로의 감동을 각인시킨 건 ‘아메리카 갓 탤런트'.

맨디 하비라는 청각장애 여성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녀는 먼저 신발부터 벗었습니다.

["신발을 벗고 있는 이유는 무대 진동으로 노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인가요? 네, 저는 무대를 통해 박자와 비트를 느낄 수 있어요."]

쭈뼛거리던 그녀가 관객들에게 깜짝 선물한 건 자작곡 '트라이(try)'.

전문 가수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환호와 눈물을 자아냈습니다.

2010년 10월 22일 이 날도 많은 국민이 TV 앞에 모였습니다.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2’ 최종회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날의 우승자는 당시 환풍기 수리공으로 일하던 허각이었습니다.

[허각 : "자신 없는 미래를 넌 미안해하고 있니."]

이후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가 이어지며 슈퍼스타 K는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죠, 이어 등장한 프로그램이 바로 프로듀스였습니다.

연이어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는 듯 했지만, 결국 투표 조작 의혹에 휩싸이며 과거의 감동을 무색케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을 '희대의 취업 사기'로 부르며 분노와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데뷔 조에 들지 못하고 탈락한 가수 지망생들이 어떤 충격을 받았을지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가수 연습생들은 꿈을 이루기위해 노력 중이겠죠.

앞으로도 이어질 수사를 통해 의혹이 명백히 밝혀질지, 수많은 국민 프로듀서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 ‘프로듀스101’ 전 시즌 조작…오디션 프로그램의 몰락
    • 입력 2019.11.15 (08:16)
    • 수정 2019.11.15 (22:06)
    아침뉴스타임
‘프로듀스101’ 전 시즌 조작…오디션 프로그램의 몰락
마이크를 잡은 진행자가 시청자를 부르는 호칭은 '국민 프로듀서'였습니다.

["국민 프로듀서님들께 인사! 국가대표 걸그룹을 만들 준비 되셨나요? It's show time~"]

국민 프로듀스.

평범한 시청자도 아이돌 그룹 선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한 신개념 오디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흙 속의 진주를 슈퍼스타로 만들 수 있다는 짜릿함에 시청자들은 환호했습니다.

시간을 쪼개 이른바 본방을 사수했고 유료 문자와 인터넷 투표를 하며 응원을 보냈습니다.

["당신의 소년에게 지금 투표해 주세요."]

나름의 사명감을 갖고 가수 만들기에 참여한 시청자들에겐 국민 프로듀서를 줄인, '국프'란 애칭도 생겼습니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이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즌 1,2,3,4 로 이어집니다.

시청자들이 시즌 4에 던진 표만 1363만표, 전체 국민의 27%에 이르는 수칩니다.

하지만 지난 7월, 시청자들이 이상한 낌새를 채기 시작합니다.

1위와 2위의 표차이가 29,978표인데, 3위와 4위 차이도, 6위와 7위 차이도 똑같은 숫자였습니다.

이 표 차이는 20위권 내에서 여러 번 반복됩니다.

또 1위부터 20위까지 모든 득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수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부터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팬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담당 PD 등을 고발했고 제작사인 엠넷도 자사 제작진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하며 논란은 ‘사건’이 됐습니다.

석달 간의 경찰 수사 결과 김 모 책임PD와 안 모 PD가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조작은 시즌 1부터 4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제작진들은 순위 조작의 대가로 연습생을 출연시킨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최종라운드에 오를 20명을 추리는 과정에서 경연곡을 미리 알려준 정황도 나왔습니다.

[안○○/'프로듀스' 담당 PD : "(투표 조작 혐의 인정하세요? 혐의 인정하시냐고요.) 죄송합니다."]

이 프로그램이 배출한 한 아이돌 그룹은 신곡 발표를 긴급 취소하는 등 K팝 시장 전반에 파장이 예상됩니다.

경찰은 M-net 제작PD들 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CJ E&M에도 연예기획사들의 접대와 로비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태환/변호사/진상조사위원회 담당 변호사 : "CJ ENM이 모든 책임을 져야 마땅한 사건입니다.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아이돌 그룹을 통해 지금 가장 큰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은 방송사. CJENM이구요."]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은 평범한 사람들을 출연시켜 가공되지 않은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우리에게 오디션 프로의 감동을 각인시킨 건 ‘아메리카 갓 탤런트'.

맨디 하비라는 청각장애 여성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녀는 먼저 신발부터 벗었습니다.

["신발을 벗고 있는 이유는 무대 진동으로 노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인가요? 네, 저는 무대를 통해 박자와 비트를 느낄 수 있어요."]

쭈뼛거리던 그녀가 관객들에게 깜짝 선물한 건 자작곡 '트라이(try)'.

전문 가수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환호와 눈물을 자아냈습니다.

2010년 10월 22일 이 날도 많은 국민이 TV 앞에 모였습니다.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2’ 최종회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날의 우승자는 당시 환풍기 수리공으로 일하던 허각이었습니다.

[허각 : "자신 없는 미래를 넌 미안해하고 있니."]

이후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가 이어지며 슈퍼스타 K는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죠, 이어 등장한 프로그램이 바로 프로듀스였습니다.

연이어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는 듯 했지만, 결국 투표 조작 의혹에 휩싸이며 과거의 감동을 무색케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을 '희대의 취업 사기'로 부르며 분노와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데뷔 조에 들지 못하고 탈락한 가수 지망생들이 어떤 충격을 받았을지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가수 연습생들은 꿈을 이루기위해 노력 중이겠죠.

앞으로도 이어질 수사를 통해 의혹이 명백히 밝혀질지, 수많은 국민 프로듀서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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