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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신생아 두개골 골절…사라진 CCTV는 어디에?
입력 2019.11.15 (08:24) 수정 2019.11.15 (09:32)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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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신생아 두개골 골절…사라진 CCTV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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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태어난 지 5일 된 신생아가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증세로 지금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병원 측의 의료사고 여부를 밝혀달라는 아기 부모의 청원은 18만 명의 동의를 얻었는데요,

대체 신생아실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어제 오후, 한 대학병원입니다.

하루 한 번 주어진 면회시간, 생후 한 달된 딸을 만나고 돌아오는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신생아 아버지/음성변조 : "지금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있다 보니까 하루에 30분간 부모만 면회가 가능하고요. MRI 촬영 결과를 봤는데 머리 안에 뇌세포들이 너무 손상돼서 죽은 세포들이 괴사를 일으켜서 머릿속에 구멍이 많이 난 상태고요."]

지난달 15일 2.9킬로그램으로 건강하게 태어난 아영이.

오늘로 태어난 지 꼭 한 달이 됐지만 아영이는 아직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영이 가족의 악몽 같은 시간은 지난달 20일 밤 11시, 전화 한 통을 받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신생아 아버지/음성변조 :"신생아실에서 저희 입원실 6층으로 전화가 와서 아기 관련해서 면담할 게 있으니까 잠깐만 내려오시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저희야 다음날 아침에 퇴원이니까 아기 퇴원할 때 어떤 걸 챙겨야 되고 그런 부분들 설명해줄 줄 알고 내려갔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향한 신생아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신생아 아버지/음성변조 : "이미 구급 대원이 들 것 들고 대기하고 있고 신생아실 안에는 의사분과 간호사 세 분인가 긴급히 응급처치하고 있더라고요."]

태어난 지 닷새, 퇴원을 불과 하루 앞두고 무호흡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은 아영이는 구급차에 실려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의사에게 듣게 된 청천벽력 같은 얘기.

두개골 골절과 외상성 뇌출혈이라는 진단이 내려진 겁니다.

[신생아 아버지/음성변조 : "(대학병원 측에서) '혹시 부모님은 아기 머리가 부어있는 것을 아셨나' 이렇게 물으시더라고요. 저희는 직전에 저녁 6시 40분에서 7시까지 수유할 때만 해도 애가 그런 게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일단 저희는 몰랐었다 그러니까 보여주시더라고요. 아기 체온 유지하라고 모자를 씌워놓고 몸을 감쌌는데 모자를 벗겨서 보여주시는데 머리가 퉁퉁 부어있더라고요."]

신생아실에 가만히 누워 지낸 갓난 아기의 머리가 골절됐다는 말에 부모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생아 아버지/음성변조 : "산부인과에서 대학병원까지 같이 이송하셨던 간호사 두 분이 '저는 몰랐다' 이 말뿐이고, 아기 낙상이라든지 두개골 골절이라면 일단 최초 의심할 수 있는 게 낙상인데 그런 이야기를 전혀 안 해주시더라고요."]

당시 병원 측은 구급차 이송을 하던 중에 차가 흔들리면서 골절이 발생한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당시 증언 : "환자 이송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이송 중에 차가 굉장히 많이 흔들렸더라고요. 여기서 혹시 개연성이 있지 않나."]

아영이의 부모는 의료사고를 의심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신생아 아버지/음성변조 : "(대학 병원에서는) 이 정도의 두개골 골절은 정말 흔치 않고 특히나 아기들은 머리뼈가 성인처럼 딱딱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충격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고 최소한 성인 가슴 높이에서 떨어트리던지 벽이나 바닥으로 그쪽에 강한 충격이 있어야지만 가능하다 그렇게 설명해주셨어요."]

그렇게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는데요.

신생아실의 CCTV를 분석해봤더니,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아영이가 입원해있던 신생아실의 모습입니다.

간호사가 신생아를 손으로 거꾸로 들고, 아기바구니에 툭 던지듯 내려놓습니다.

또 머리맡에 있는 수건으로 얼굴 부위를 때리기도 합니다.

간호사의 신생아 학대정황이 발견된 겁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또 있었습니다.

일부 CCTV 동영상이 없었던 겁니다.

[신생아 아버지/음성변조 : "밤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정확하게 비는데요. 9시 30분에서 10시 반 넘어가면 이미 아기가 이쪽에서 의료진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CCTV가 왜 없는지는 본인들도 모르겠다. 어떤 동작 감지 시스템인데 센서의 문제일 수도 있고 기계장치의 오류일 수도 있다. 왜 없는지 모르겠다 이런 입장이었죠."]

학대 영상이 확인된 이후 해당 병원은 폐업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병원 이용 환자/음성변조 : "간호사가 저한테 진료받고 나서 11월까지는 하니까 진료받거나 할 거면 오시라고 말은 하더라고요. 11월 말까지는 하니까 운영할 때 그동안 치료할 거 있으면 오라고 얘기하던데요. 안내문은 11월 말까지라고 딱 적어놨었거든요."]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11월 말까지 운영하겠다던 병원의 문은 현재 굳게 닫혀있고 폐업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생아 아버지/음성변조 :"지금까지도 병원에서 저한테 연락 온 건 한 번도 없고요. 단 한 번도 없고…."]

생후 5일된 아영이가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이 됐을 때 신생아실에는 네다섯 명의 아기가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CCTV 속의 간호사가 다른 아기들도 학대했을 가능성,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간호사가 문제의 산부인과에서 10년 넘게 일해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병원 이용 환자/음성변조 : "너무 놀랐죠. 그렇게 (저희) 애들 둘이 간호사를 거쳐 왔으니까 괜히 갑자기 우리 애도 무슨 일이 있었는가 싶기도 하고."]

[박향라/부산시 동래구 : "생명이잖아요. 한 생명을 가지고 다루는. 뭐라고 표현을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진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가 없어요."]

[이경희/부산시 금정구 : "마음이 아파요. 말도 못 하고 자그마한 애를 장난감도 아니고 그렇게 다뤘다는 자체가 마음이 많이 아팠고…."]

경찰은 간호사의 학대 행위가 골절 사고와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CCTV 속 사라진 두 시간을 찾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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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5 (08:24)
    • 수정 2019.11.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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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태어난 지 5일 된 신생아가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증세로 지금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병원 측의 의료사고 여부를 밝혀달라는 아기 부모의 청원은 18만 명의 동의를 얻었는데요,

대체 신생아실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어제 오후, 한 대학병원입니다.

하루 한 번 주어진 면회시간, 생후 한 달된 딸을 만나고 돌아오는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신생아 아버지/음성변조 : "지금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있다 보니까 하루에 30분간 부모만 면회가 가능하고요. MRI 촬영 결과를 봤는데 머리 안에 뇌세포들이 너무 손상돼서 죽은 세포들이 괴사를 일으켜서 머릿속에 구멍이 많이 난 상태고요."]

지난달 15일 2.9킬로그램으로 건강하게 태어난 아영이.

오늘로 태어난 지 꼭 한 달이 됐지만 아영이는 아직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영이 가족의 악몽 같은 시간은 지난달 20일 밤 11시, 전화 한 통을 받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신생아 아버지/음성변조 :"신생아실에서 저희 입원실 6층으로 전화가 와서 아기 관련해서 면담할 게 있으니까 잠깐만 내려오시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저희야 다음날 아침에 퇴원이니까 아기 퇴원할 때 어떤 걸 챙겨야 되고 그런 부분들 설명해줄 줄 알고 내려갔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향한 신생아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신생아 아버지/음성변조 : "이미 구급 대원이 들 것 들고 대기하고 있고 신생아실 안에는 의사분과 간호사 세 분인가 긴급히 응급처치하고 있더라고요."]

태어난 지 닷새, 퇴원을 불과 하루 앞두고 무호흡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은 아영이는 구급차에 실려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의사에게 듣게 된 청천벽력 같은 얘기.

두개골 골절과 외상성 뇌출혈이라는 진단이 내려진 겁니다.

[신생아 아버지/음성변조 : "(대학병원 측에서) '혹시 부모님은 아기 머리가 부어있는 것을 아셨나' 이렇게 물으시더라고요. 저희는 직전에 저녁 6시 40분에서 7시까지 수유할 때만 해도 애가 그런 게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일단 저희는 몰랐었다 그러니까 보여주시더라고요. 아기 체온 유지하라고 모자를 씌워놓고 몸을 감쌌는데 모자를 벗겨서 보여주시는데 머리가 퉁퉁 부어있더라고요."]

신생아실에 가만히 누워 지낸 갓난 아기의 머리가 골절됐다는 말에 부모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생아 아버지/음성변조 : "산부인과에서 대학병원까지 같이 이송하셨던 간호사 두 분이 '저는 몰랐다' 이 말뿐이고, 아기 낙상이라든지 두개골 골절이라면 일단 최초 의심할 수 있는 게 낙상인데 그런 이야기를 전혀 안 해주시더라고요."]

당시 병원 측은 구급차 이송을 하던 중에 차가 흔들리면서 골절이 발생한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당시 증언 : "환자 이송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이송 중에 차가 굉장히 많이 흔들렸더라고요. 여기서 혹시 개연성이 있지 않나."]

아영이의 부모는 의료사고를 의심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신생아 아버지/음성변조 : "(대학 병원에서는) 이 정도의 두개골 골절은 정말 흔치 않고 특히나 아기들은 머리뼈가 성인처럼 딱딱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충격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고 최소한 성인 가슴 높이에서 떨어트리던지 벽이나 바닥으로 그쪽에 강한 충격이 있어야지만 가능하다 그렇게 설명해주셨어요."]

그렇게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는데요.

신생아실의 CCTV를 분석해봤더니,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아영이가 입원해있던 신생아실의 모습입니다.

간호사가 신생아를 손으로 거꾸로 들고, 아기바구니에 툭 던지듯 내려놓습니다.

또 머리맡에 있는 수건으로 얼굴 부위를 때리기도 합니다.

간호사의 신생아 학대정황이 발견된 겁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또 있었습니다.

일부 CCTV 동영상이 없었던 겁니다.

[신생아 아버지/음성변조 : "밤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정확하게 비는데요. 9시 30분에서 10시 반 넘어가면 이미 아기가 이쪽에서 의료진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CCTV가 왜 없는지는 본인들도 모르겠다. 어떤 동작 감지 시스템인데 센서의 문제일 수도 있고 기계장치의 오류일 수도 있다. 왜 없는지 모르겠다 이런 입장이었죠."]

학대 영상이 확인된 이후 해당 병원은 폐업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병원 이용 환자/음성변조 : "간호사가 저한테 진료받고 나서 11월까지는 하니까 진료받거나 할 거면 오시라고 말은 하더라고요. 11월 말까지는 하니까 운영할 때 그동안 치료할 거 있으면 오라고 얘기하던데요. 안내문은 11월 말까지라고 딱 적어놨었거든요."]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11월 말까지 운영하겠다던 병원의 문은 현재 굳게 닫혀있고 폐업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생아 아버지/음성변조 :"지금까지도 병원에서 저한테 연락 온 건 한 번도 없고요. 단 한 번도 없고…."]

생후 5일된 아영이가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이 됐을 때 신생아실에는 네다섯 명의 아기가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CCTV 속의 간호사가 다른 아기들도 학대했을 가능성,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간호사가 문제의 산부인과에서 10년 넘게 일해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병원 이용 환자/음성변조 : "너무 놀랐죠. 그렇게 (저희) 애들 둘이 간호사를 거쳐 왔으니까 괜히 갑자기 우리 애도 무슨 일이 있었는가 싶기도 하고."]

[박향라/부산시 동래구 : "생명이잖아요. 한 생명을 가지고 다루는. 뭐라고 표현을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진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가 없어요."]

[이경희/부산시 금정구 : "마음이 아파요. 말도 못 하고 자그마한 애를 장난감도 아니고 그렇게 다뤘다는 자체가 마음이 많이 아팠고…."]

경찰은 간호사의 학대 행위가 골절 사고와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CCTV 속 사라진 두 시간을 찾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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