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 곤란’ 굴 껍데기…해상 투기까지

입력 2019.11.18 (07:40) 수정 2019.11.1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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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장철을 맞아 싱싱한 남해안 굴 찾으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국내 굴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통영에서는 굴 껍데기 처리가 오랜 고민입니다.

마땅한 처리 방안이 없어 올해부터는 굴 껍데기 해상 투기도 시작됐습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의 해안가, 굴 껍데기가 하루가 다르게 수북이 쌓여갑니다.

차도 부근에까지 쌓여, 악취를 내뿜는 데다 미관도 해칩니다.

통영에서 발생하는 굴 껍데기는 해마다 15만 톤 이상, 이 가운데 12만 톤 정도만 비료나 사료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3만여 톤은 처치 곤란입니다.

[박세웅/비료공장 대표 : "가열 처리를 해서 분쇄하고, 채로 분리해서, 비료용이 나가고 사료용이 나가고…."]

하지만 굴 껍데기 비료도 이미 팔리지 않은 재고가 5천 톤을 넘어섰습니다.

처리할 곳이 점점 없어지자 올해부터 파쇄한 굴 껍데기를 바다에 버리는 사업도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육지보다 처리비가 2배 넘게 들고, 전용 부두나 집하장도 없어 사업을 계속하기 쉽지 않습니다.

굴 껍데기 해상 투기로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지만, 비용이나 자원 재활용 측면에선 완전한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정부는 150억 원을 들여 굴 껍데기로 석회석 대체재를 만드는 사업을 하기로 했지만, 경제성이 불투명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홍태/굴수하식수협 조합장 : "(굴 껍데기가)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상당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불법 매립이나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 왔는데,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어요."]

해마다 3만 톤씩이나 쌓여가는 굴 껍데기는 생업 때문에 양식을 포기할 수 없는 이 지역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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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치 곤란’ 굴 껍데기…해상 투기까지
    • 입력 2019-11-18 07:42:26
    • 수정2019-11-18 07: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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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장철을 맞아 싱싱한 남해안 굴 찾으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국내 굴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통영에서는 굴 껍데기 처리가 오랜 고민입니다.

마땅한 처리 방안이 없어 올해부터는 굴 껍데기 해상 투기도 시작됐습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의 해안가, 굴 껍데기가 하루가 다르게 수북이 쌓여갑니다.

차도 부근에까지 쌓여, 악취를 내뿜는 데다 미관도 해칩니다.

통영에서 발생하는 굴 껍데기는 해마다 15만 톤 이상, 이 가운데 12만 톤 정도만 비료나 사료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3만여 톤은 처치 곤란입니다.

[박세웅/비료공장 대표 : "가열 처리를 해서 분쇄하고, 채로 분리해서, 비료용이 나가고 사료용이 나가고…."]

하지만 굴 껍데기 비료도 이미 팔리지 않은 재고가 5천 톤을 넘어섰습니다.

처리할 곳이 점점 없어지자 올해부터 파쇄한 굴 껍데기를 바다에 버리는 사업도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육지보다 처리비가 2배 넘게 들고, 전용 부두나 집하장도 없어 사업을 계속하기 쉽지 않습니다.

굴 껍데기 해상 투기로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지만, 비용이나 자원 재활용 측면에선 완전한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정부는 150억 원을 들여 굴 껍데기로 석회석 대체재를 만드는 사업을 하기로 했지만, 경제성이 불투명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홍태/굴수하식수협 조합장 : "(굴 껍데기가)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상당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불법 매립이나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 왔는데,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어요."]

해마다 3만 톤씩이나 쌓여가는 굴 껍데기는 생업 때문에 양식을 포기할 수 없는 이 지역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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