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지지자 도로 봉쇄…문 닫은 주유소·식료품 부족

입력 2019.11.19 (06:47) 수정 2019.11.19 (07: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볼리비아 사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망명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원주민과 농민들이 주요 도로를 봉쇄하면서 수도 라파스에는 기름과 일부 식품 공급이 엿새째 끊겼습니다.

볼리비아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한 대형 슈퍼마켓에 냉장 식품 진열대가 텅 비었습니다.

시위대의 도로 차단으로 닭고기와 달걀 등 신선식품 공급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닭고기는 볼리비아의 주된 음식 재료, 과도정부는 항공기를 이용해 닭고기를 실어 와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주유소는 엿새 전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기름도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요니/라파스 시민 : "지금 일을 못 하잖아요. (어떤 일이요?) 이렇게 기름을 다 끊어 버리면 일을 어떻게 해요."]

해발 4천 미터 위치한 엘 알토시, 수도로 이어지는 유일한 도로가 있는 곳이지만 콘크리트 구조물 등이 길을 막았습니다.

부정선거로 사임한 뒤 망명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원주민들이 임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며 도로를 차단한 겁니다.

[지역 주민 : "지금의 이 과도정부는 쿠데타로 들어 선 정부라서 우리가 막은 겁니다."]

이들은 아녜스 임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수도 전역에 가스를 공급하는 엘 알토시의 공장 밸브를 잠그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군.경과의 충돌로 9명이 숨진 코차밤바에서도 농민들이 도로 차단에 가세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유엔 특사는 과도정부에 여당 의원들과 원주민이 참여하는 협상을 유엔과 가톨릭교회가 중재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모랄레스 지지자 도로 봉쇄…문 닫은 주유소·식료품 부족
    • 입력 2019-11-19 06:47:23
    • 수정2019-11-19 07:59:43
    뉴스광장 1부
[앵커]

볼리비아 사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망명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원주민과 농민들이 주요 도로를 봉쇄하면서 수도 라파스에는 기름과 일부 식품 공급이 엿새째 끊겼습니다.

볼리비아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한 대형 슈퍼마켓에 냉장 식품 진열대가 텅 비었습니다.

시위대의 도로 차단으로 닭고기와 달걀 등 신선식품 공급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닭고기는 볼리비아의 주된 음식 재료, 과도정부는 항공기를 이용해 닭고기를 실어 와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주유소는 엿새 전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기름도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요니/라파스 시민 : "지금 일을 못 하잖아요. (어떤 일이요?) 이렇게 기름을 다 끊어 버리면 일을 어떻게 해요."]

해발 4천 미터 위치한 엘 알토시, 수도로 이어지는 유일한 도로가 있는 곳이지만 콘크리트 구조물 등이 길을 막았습니다.

부정선거로 사임한 뒤 망명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원주민들이 임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며 도로를 차단한 겁니다.

[지역 주민 : "지금의 이 과도정부는 쿠데타로 들어 선 정부라서 우리가 막은 겁니다."]

이들은 아녜스 임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수도 전역에 가스를 공급하는 엘 알토시의 공장 밸브를 잠그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군.경과의 충돌로 9명이 숨진 코차밤바에서도 농민들이 도로 차단에 가세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유엔 특사는 과도정부에 여당 의원들과 원주민이 참여하는 협상을 유엔과 가톨릭교회가 중재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