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새로운 시도·캐릭터…뻔한 재난영화 아닙니다”

입력 2019.11.19 (12:51) 수정 2019.11.1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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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천년간 잠들어있던 백두산 화산이 올겨울 스크린에서 깨어난다. 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백두산'을 통해서다.

남북한을 집어삼킬 백두산의 마지막 화산 폭발을 막으려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덱스터 스튜디오 신작으로, 이병헌·하정우·마동석·전혜진·배수지 등 초호화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았다.

19일 CGV압구정에서 열린 '백두산'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과 제작진이 참석해 영화 소개와 촬영 과정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해 1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이후 약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병헌은 북한 무력부 소속으로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가 남한의 비밀 작전에 투입된 리준평 역을 맡았다. 액션은 물론 데뷔 이래 처음으로 북한 사투리를 쓰고, 중국어와 러시아어로도 연기했다.

이병헌은 "재난 영화에 처음 도전했다"면서 "극 전반에 스릴과 긴장감이 흘러 시나리오를 읽을 때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특히 하정우와 함께한 버디 무비 형식의 훈훈함도 있어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영화 '터널'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또다시 재난 영화에 출연한 하정우는 예기치 않게 작전을 이끌게 된 특전사 대위 조인창을 연기했다.

그는 "재난에 빠진 캐릭터들이 단선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재난 속에서도 유머가 있고, 인물들의 솔직함이 담겨 새로운 재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재난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리준평과 조인창의 호흡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다"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이병헌과 하정우는 처음으로 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스크린밖에서도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이병헌은 하정우에 대해 "평범한 장면을 유머를 섞어 풍요롭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며 "하정우의 과감한 행동력과 성격을 닮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하정우는 이병헌에 대해 "비극과 희극 모두를 잘 연기하는 배우로, 형이 연기하고 선택한 작품이 그냥 마냥 좋았다"고 화답했다.

전혜진은 화산 폭발을 막으려 새로운 작전을 제안하는, 냉철한 판단력과 카리스마를 지닌 민정수석 전유경 역을 맡았다. 그는 "확고한 소신과 리더십뿐만 아니라 유연함을 갖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드라마 '배가본드'에서 국정원 요원으로 활약한 배수지는 홀로 서울에 남아 거대한 재난에 맞서는 최지영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배수지는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한 재난이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실제처럼 꾸민 촬영 현장 덕분에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백두산 화산 폭발 전문가인 지질학 교수 역을 맡은 마동석은 마블 영화 '이터널스' 촬영으로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백두산'은 '천하장사 마돈나' '김씨 표류기' 등을 연출한 이해준 감독과 '신과함께-죄와벌' 'PMC: 더 벙커' 촬영을 맡은 김병서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했다.

이해준 감독은 "7~8년 전 영화를 처음 구상했을 때 몇 가지 전제가 있었다. 분명한 장르 영화여야 하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 압도적인 스케일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런 전제하에 소재를 찾기 시작해 백두산 화산 폭발이라는 재난 영화의 틀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한국 영화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화산폭발이라는 소재를 담은 만큼 새로운 시도와 볼거리가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은 서울 강남역 일대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에서 처음으로 서울 도심의 잠수교를 통제해 촬영을 진행했다.

이 감독은 "재난을 체험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일상과 닿은 공간이 필요했다"면서 "극 초반에 등장하는 강남역 장면은 채 5분도 안 되는 분량이지만, 10회에 걸쳐 쪼개서 촬영해야 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재난 영화를 촬영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고 되짚었다. 영화는 현재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며 12월 중순께 관객을 만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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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9 12:51:14
    • 수정2019-11-19 12: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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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천년간 잠들어있던 백두산 화산이 올겨울 스크린에서 깨어난다. 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백두산'을 통해서다.

남북한을 집어삼킬 백두산의 마지막 화산 폭발을 막으려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덱스터 스튜디오 신작으로, 이병헌·하정우·마동석·전혜진·배수지 등 초호화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았다.

19일 CGV압구정에서 열린 '백두산'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과 제작진이 참석해 영화 소개와 촬영 과정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해 1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이후 약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병헌은 북한 무력부 소속으로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가 남한의 비밀 작전에 투입된 리준평 역을 맡았다. 액션은 물론 데뷔 이래 처음으로 북한 사투리를 쓰고, 중국어와 러시아어로도 연기했다.

이병헌은 "재난 영화에 처음 도전했다"면서 "극 전반에 스릴과 긴장감이 흘러 시나리오를 읽을 때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특히 하정우와 함께한 버디 무비 형식의 훈훈함도 있어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영화 '터널'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또다시 재난 영화에 출연한 하정우는 예기치 않게 작전을 이끌게 된 특전사 대위 조인창을 연기했다.

그는 "재난에 빠진 캐릭터들이 단선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재난 속에서도 유머가 있고, 인물들의 솔직함이 담겨 새로운 재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재난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리준평과 조인창의 호흡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다"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이병헌과 하정우는 처음으로 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스크린밖에서도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이병헌은 하정우에 대해 "평범한 장면을 유머를 섞어 풍요롭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며 "하정우의 과감한 행동력과 성격을 닮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하정우는 이병헌에 대해 "비극과 희극 모두를 잘 연기하는 배우로, 형이 연기하고 선택한 작품이 그냥 마냥 좋았다"고 화답했다.

전혜진은 화산 폭발을 막으려 새로운 작전을 제안하는, 냉철한 판단력과 카리스마를 지닌 민정수석 전유경 역을 맡았다. 그는 "확고한 소신과 리더십뿐만 아니라 유연함을 갖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드라마 '배가본드'에서 국정원 요원으로 활약한 배수지는 홀로 서울에 남아 거대한 재난에 맞서는 최지영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배수지는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한 재난이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실제처럼 꾸민 촬영 현장 덕분에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백두산 화산 폭발 전문가인 지질학 교수 역을 맡은 마동석은 마블 영화 '이터널스' 촬영으로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백두산'은 '천하장사 마돈나' '김씨 표류기' 등을 연출한 이해준 감독과 '신과함께-죄와벌' 'PMC: 더 벙커' 촬영을 맡은 김병서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했다.

이해준 감독은 "7~8년 전 영화를 처음 구상했을 때 몇 가지 전제가 있었다. 분명한 장르 영화여야 하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 압도적인 스케일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런 전제하에 소재를 찾기 시작해 백두산 화산 폭발이라는 재난 영화의 틀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한국 영화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화산폭발이라는 소재를 담은 만큼 새로운 시도와 볼거리가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은 서울 강남역 일대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에서 처음으로 서울 도심의 잠수교를 통제해 촬영을 진행했다.

이 감독은 "재난을 체험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일상과 닿은 공간이 필요했다"면서 "극 초반에 등장하는 강남역 장면은 채 5분도 안 되는 분량이지만, 10회에 걸쳐 쪼개서 촬영해야 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재난 영화를 촬영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고 되짚었다. 영화는 현재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며 12월 중순께 관객을 만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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