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내년 한국경제 2.1% 성장…기업 전망 부정적”

입력 2019.11.19 (15:17) 수정 2019.11.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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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이 2.1%로 올해보다는 소폭 나아지겠지만, 한국 기업들의 신용 여건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무디스의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정부신용평가 담당 전무는 오늘(19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구즈만 전무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2.1%로 올해의 2.0%보다는 미미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기저효과가 조금 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수출,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수출량이 크게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지 않고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형태의 현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또 국내의 전반적인 수요도 꽤 안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어 "특히 재정·통화정책으로 인해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 성장 둔화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도 주의해야 한다"며 "한국은 특히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이고 세계 가치 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고 "한일 외교 갈등은 아직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확장 기조를 제안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전보다 채무가 늘어날 것이라 본다"며 "국가채무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42%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는데, 이는 같은 신용등급을 받은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러한 정부 부채가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이 정도 부채비율은 국가신용등급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더 중요한 문제는 그 목표를 달성한 다음에 어떻게 이를 줄여나가는가 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기업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나왔습니다.

크리스 박 무디스 기업평가 담당 이사는 "현재 24개 한국 민간기업들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개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며 "한국 수출 주도 기업들의 올해 수익성이 악화했는데 내년에도 일부 개선될 여지는 있으나 개선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특히 미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화학, IT 업종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철강, 정유 쪽은 경기 둔화와 업황 침체 영향으로 수익성이 안 좋다"고 진단했습니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본부장도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변동 추이를 보면 2018년 이후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아지는 하향 기조로 반전했는데, 내년에는 이런 기조의 강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유 본부장은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와 수요가 부진한 항공과 철강, 주도권이 중국으로 옮겨간 디스플레이 등 업종의 신용도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신평은 다만 조선, 메모리 반도체, 음식료, 제약, 통신, 해운 등은 신용도 전망이 '안정적'인 업종으로 분류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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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9 15:17:36
    • 수정2019-11-19 15: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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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이 2.1%로 올해보다는 소폭 나아지겠지만, 한국 기업들의 신용 여건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무디스의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정부신용평가 담당 전무는 오늘(19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구즈만 전무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2.1%로 올해의 2.0%보다는 미미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기저효과가 조금 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수출,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수출량이 크게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지 않고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형태의 현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또 국내의 전반적인 수요도 꽤 안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어 "특히 재정·통화정책으로 인해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 성장 둔화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도 주의해야 한다"며 "한국은 특히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이고 세계 가치 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고 "한일 외교 갈등은 아직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확장 기조를 제안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전보다 채무가 늘어날 것이라 본다"며 "국가채무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42%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는데, 이는 같은 신용등급을 받은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러한 정부 부채가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이 정도 부채비율은 국가신용등급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더 중요한 문제는 그 목표를 달성한 다음에 어떻게 이를 줄여나가는가 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기업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나왔습니다.

크리스 박 무디스 기업평가 담당 이사는 "현재 24개 한국 민간기업들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개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며 "한국 수출 주도 기업들의 올해 수익성이 악화했는데 내년에도 일부 개선될 여지는 있으나 개선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특히 미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화학, IT 업종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철강, 정유 쪽은 경기 둔화와 업황 침체 영향으로 수익성이 안 좋다"고 진단했습니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본부장도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변동 추이를 보면 2018년 이후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아지는 하향 기조로 반전했는데, 내년에는 이런 기조의 강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유 본부장은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와 수요가 부진한 항공과 철강, 주도권이 중국으로 옮겨간 디스플레이 등 업종의 신용도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신평은 다만 조선, 메모리 반도체, 음식료, 제약, 통신, 해운 등은 신용도 전망이 '안정적'인 업종으로 분류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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