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채용비리 연루, 공천배제”…“청년정책, 말만 그럴듯”

입력 2019.11.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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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오늘(19일) 채용 비리·입시 비리에 연루된 인물은 당 공천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또 채용 비리 처벌을 강화하고, 청년들에게 지급하는 국가장학금 규모를 지금보다 1조 원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당은 오늘 서울 마포구 홍대 앞 카페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청년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채용 비리·입시 비리에 연루된 사람은 아예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겠다"며, 친인척 채용 비리·입시 비리가 밝혀진 인물은 공천에서 완전히 배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당 윤리위원회 회부 대상에 '채용 비리 범죄'를 명시하고, 채용 비리 처벌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공기업·공공기관 고용세습을 차단하고, 현재 3조 6천억 원 수준인 국가장학금을 1조 원 증액하겠다는 공약도 내놨습니다.

이밖에 공동 주거·공동근무 공간을 확대하는 등 청년 가구를 위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황 대표는 건강보험 적용 확대·국가 채무 증가 등 현 정부 정책이 청년세대에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노동시장 경직성 완화, 능력과 성과 위주의 인사·근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20~30대 청년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왔다고 밝힌 황영빈 씨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했던 정책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그럴듯한 말을 적어 놓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 앞에서 보수 진영에 대한 질타를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대학생 집회를 주도한 '공정추진위원회' 대표인 대학원생 김근태 씨는 "정부는 청년과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야당이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여전히 물음표"라고 발언했습니다.

김 씨는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박찬주 전 대장 영입 시도를 거론하며 "청년 신뢰를 잃는 행보를 지속하면서 어떻게 청년층 지지를 얻겠다는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학생 신주호 씨는 "어디 가서 내가 보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수치심이 든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다"라며 "자유한국당이라고 하면 '노땅 정당'이라고들 한다"며 "당이 청년을 부르짖지만, 청년이 설 자리를 마련해주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청년층 의견을 듣는 행사를 오후 2시에 연 것부터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30살 백일우 씨는 "솔직히 평일 오후 2시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청년들은 오지 말라는 이야기"라며 "그냥 부르면 오는 '여의도 청년'들이나, 금수저 백수 청년들만 청년으로 생각하고 행사를 기획한 것 아닌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청년들의 이런 반응에 "굉장히 아픈 말도 있었고, 약이 될 것 같은 말씀도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신보라 청년최고위원도 "틀에 박힌 표현부터 벗어나겠다"며 "평일 오후 2시 행사는 다시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참석자들의 발언 내용을 메모하며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청년 친화정당을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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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채용비리 연루, 공천배제”…“청년정책, 말만 그럴듯”
    • 입력 2019-11-19 17:35:52
    취재K
자유한국당이 오늘(19일) 채용 비리·입시 비리에 연루된 인물은 당 공천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또 채용 비리 처벌을 강화하고, 청년들에게 지급하는 국가장학금 규모를 지금보다 1조 원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당은 오늘 서울 마포구 홍대 앞 카페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청년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채용 비리·입시 비리에 연루된 사람은 아예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겠다"며, 친인척 채용 비리·입시 비리가 밝혀진 인물은 공천에서 완전히 배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당 윤리위원회 회부 대상에 '채용 비리 범죄'를 명시하고, 채용 비리 처벌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공기업·공공기관 고용세습을 차단하고, 현재 3조 6천억 원 수준인 국가장학금을 1조 원 증액하겠다는 공약도 내놨습니다.

이밖에 공동 주거·공동근무 공간을 확대하는 등 청년 가구를 위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황 대표는 건강보험 적용 확대·국가 채무 증가 등 현 정부 정책이 청년세대에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노동시장 경직성 완화, 능력과 성과 위주의 인사·근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20~30대 청년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왔다고 밝힌 황영빈 씨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했던 정책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그럴듯한 말을 적어 놓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 앞에서 보수 진영에 대한 질타를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대학생 집회를 주도한 '공정추진위원회' 대표인 대학원생 김근태 씨는 "정부는 청년과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야당이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여전히 물음표"라고 발언했습니다.

김 씨는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박찬주 전 대장 영입 시도를 거론하며 "청년 신뢰를 잃는 행보를 지속하면서 어떻게 청년층 지지를 얻겠다는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학생 신주호 씨는 "어디 가서 내가 보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수치심이 든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다"라며 "자유한국당이라고 하면 '노땅 정당'이라고들 한다"며 "당이 청년을 부르짖지만, 청년이 설 자리를 마련해주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청년층 의견을 듣는 행사를 오후 2시에 연 것부터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30살 백일우 씨는 "솔직히 평일 오후 2시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청년들은 오지 말라는 이야기"라며 "그냥 부르면 오는 '여의도 청년'들이나, 금수저 백수 청년들만 청년으로 생각하고 행사를 기획한 것 아닌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청년들의 이런 반응에 "굉장히 아픈 말도 있었고, 약이 될 것 같은 말씀도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신보라 청년최고위원도 "틀에 박힌 표현부터 벗어나겠다"며 "평일 오후 2시 행사는 다시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참석자들의 발언 내용을 메모하며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청년 친화정당을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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