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무기한 단식 “죽기를 각오”…“대통령 미동도 안할 것”

입력 2019.11.20 (16:17) 수정 2019.11.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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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파기 철회와 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무너지는 안보와 자유민주주의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이런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죽기를 각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 파기에 대해 "일본과 미국이 가세한 경제‧안보 지각변동은 대한민국 일터와 기업을 요동치게 할 것"이라며 "그 충격은 우리 가정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국민 개개인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패스트트랙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과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두고는 "공수처법은 문재인 정권의 경제·안보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탈탈 털어 감옥에 넣겠다는 악법 중의 악법이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은 국민의 표를 도둑질해 밥그릇을 늘리려는 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황 대표는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운명, 미래를 놓고 결단을 내려줄 것을 단식으로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국민 눈높이 이상으로 처절하게 혁신하겠다"며 "망국 정치를 분쇄하려면 대통합 외에는 어떤 대안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당 관계자들은 "청와대를 정면으로 겨냥한 단식이지만, 같은 당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불거진 당내 인적 쇄신 압력 등에 대한 돌파도 염두에 둔 선택 아니겠느냐"고 설명했습니다.

황 대표는 호소문을 발표한 뒤 농성 장소를 변경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보수 성향 기독교단체가 주최하는 인근 집회 현장으로 이동해 전광훈 목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연단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단식 농성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일부 만류와 우려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황 대표의 결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9월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 당시 삭발을 한 지 두 달여만입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이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코웃음 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오늘 한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야당을 얕잡아보고 있는데 단식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인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작 정치적으로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라며 "곧 패스트트랙 수사를 마무리할텐데 의원들이 무더기로 기소되면 어떻게 하나. 총선 치를 수 있겠나"라고 우려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국회의 입장을 미국에 직접 전달하기 위해 오늘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함께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황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기로 해 매우 무거운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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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11-20 18: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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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파기 철회와 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2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무너지는 안보와 자유민주주의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이런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죽기를 각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 파기에 대해 "일본과 미국이 가세한 경제‧안보 지각변동은 대한민국 일터와 기업을 요동치게 할 것"이라며 "그 충격은 우리 가정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국민 개개인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패스트트랙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과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두고는 "공수처법은 문재인 정권의 경제·안보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탈탈 털어 감옥에 넣겠다는 악법 중의 악법이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은 국민의 표를 도둑질해 밥그릇을 늘리려는 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황 대표는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운명, 미래를 놓고 결단을 내려줄 것을 단식으로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국민 눈높이 이상으로 처절하게 혁신하겠다"며 "망국 정치를 분쇄하려면 대통합 외에는 어떤 대안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당 관계자들은 "청와대를 정면으로 겨냥한 단식이지만, 같은 당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불거진 당내 인적 쇄신 압력 등에 대한 돌파도 염두에 둔 선택 아니겠느냐"고 설명했습니다.

황 대표는 호소문을 발표한 뒤 농성 장소를 변경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보수 성향 기독교단체가 주최하는 인근 집회 현장으로 이동해 전광훈 목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연단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단식 농성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일부 만류와 우려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황 대표의 결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9월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 당시 삭발을 한 지 두 달여만입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이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코웃음 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오늘 한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야당을 얕잡아보고 있는데 단식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인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작 정치적으로 해결했어야 하는 문제"라며 "곧 패스트트랙 수사를 마무리할텐데 의원들이 무더기로 기소되면 어떻게 하나. 총선 치를 수 있겠나"라고 우려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한 국회의 입장을 미국에 직접 전달하기 위해 오늘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함께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황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기로 해 매우 무거운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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