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北 김정은, 中 덩샤오핑처럼 개혁개방 원해”

입력 2019.11.28 (17:47) 수정 2019.11.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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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개혁·개방으로 이끈 지도자 덩샤오핑처럼 과감한 경제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2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신간 '제재 속의 북한경제, 밀어서 잠금 해제'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이 지난해 4월 군사 우선의 국가전략노선을 경제건설 우선으로 전환한 것은 그가 얼마나 경제성장에 강한 의지를 가졌는지를 보여준다"며 "1978년 덩샤오핑이 사회주의 개혁·개방을 선언했을 때를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또 "유엔의 고강도 대북제재는 북한 경제에 강력한 타격을 주고 있지만, 북한은 이에 대응해 장기간 버틸 수 있는 체제 내구력을 확보했다"며 "일방적으로 대북제재만으로 북한을 굴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미국이 북한의 개혁·개방 의지를 의심하고 '선 비핵화 후 제재해제' 입장을 고수한다면, 북한의 경제개방 의지 자체를 좌절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제재 때문에 굶주린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킬까 봐 비핵화 협상에 나온 것이 아니라 고도의 경제성장을 추진하려면 외부에서 자본과 기술을 들여와야 하니 협상에 나온 것"이라며 "북한과의 협상에 있어 우리 기존 인식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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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8 17:47:02
    • 수정2019-11-28 18:32:50
    정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개혁·개방으로 이끈 지도자 덩샤오핑처럼 과감한 경제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2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신간 '제재 속의 북한경제, 밀어서 잠금 해제'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이 지난해 4월 군사 우선의 국가전략노선을 경제건설 우선으로 전환한 것은 그가 얼마나 경제성장에 강한 의지를 가졌는지를 보여준다"며 "1978년 덩샤오핑이 사회주의 개혁·개방을 선언했을 때를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또 "유엔의 고강도 대북제재는 북한 경제에 강력한 타격을 주고 있지만, 북한은 이에 대응해 장기간 버틸 수 있는 체제 내구력을 확보했다"며 "일방적으로 대북제재만으로 북한을 굴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미국이 북한의 개혁·개방 의지를 의심하고 '선 비핵화 후 제재해제' 입장을 고수한다면, 북한의 경제개방 의지 자체를 좌절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제재 때문에 굶주린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킬까 봐 비핵화 협상에 나온 것이 아니라 고도의 경제성장을 추진하려면 외부에서 자본과 기술을 들여와야 하니 협상에 나온 것"이라며 "북한과의 협상에 있어 우리 기존 인식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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