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갑상선 혹, 작지만 ‘암’이라는데 지켜만 보나요?

입력 2019.1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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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 박광식의 토요건강이야기.

갑상선에 매우 작은 혹이 발견되면 떼야 할지 말아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 병원 저 병원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 천천히 자라는 착한 암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혹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도 있습니다. 오늘은 매우 작은 갑상선암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김정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Q&A로 알아봅니다.

Q: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 안심해도 됩니까?

A: 대부분 갑상선암은 천천히 자라는 착한 거북이 암이라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일부 갑상선암 중 세포가 공격적인 미분화암, 역형성 암은 예외입니다. 거북이가 아니고 토끼나 새 만큼 빨리 자라는 암입니다. 거북이는 우리가 쉽게 잡을 수 있지만 날아가는 새는 우리가 잡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초기에 빨리 발견된 갑상선암이라면 조기치료로 완치할 수 있지만 빨리 자라 시기를 놓친 갑상선암(역형성암/미분화암)이라면 지금도 완치하기가 어렵습니다.

Q: 갑상선암이 천천히 자라는 착한 암이라면 그냥 지켜만 보면 될까요?

A: 일본의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관찰해본 적이 있습니다. 1cm 이하 아주 작은 갑상선암이 발견됐는데도 수술하지 않고 장기간 지켜본 겁니다. 그 결과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세계학회에도 보고가 됐고 진료권고안에 이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그런데 이를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치 갑상선암은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이해하는 건 곤란합니다.

갑상선암은 세부적으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혹이 발견됐을 때 적극적으로 관찰을 할 수 있는 건 아주 작은 미세한 갑상선암으로 1cm 이하면서 갑상선 한쪽에만 있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종종 병원에서 갑상선암이 매우 작은데 위치가 안 좋다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갑상선암 크기가 작지만, 뒤쪽(후면) 신경 근처에 있다든지 아니면 겉(피막)에 있어서 주변에 전이되기 쉬운 위치에 있는 겁니다. 또 갑상선암이 기관지에 붙어있어도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경우는 관찰만 하면 안 됩니다. 이럴 땐 같은 갑상선암이라고 해도 수술이 필요합니다.

갑상선암의 종류와 크기, 위치에 따라서 세밀하게 대처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의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듣고 상의한 다음에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Q: 갑상선암이 매우 작아서 관찰하기로 한 경우 그 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A: 무턱대고 환자 스스로 판단해 괜찮겠지 지켜보는 건 위험합니다. 관찰하게 되면 6개월에서 1년 주기인데 선생님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켜보다가 초음파 검사를 해서 이전보다 3mm 이상 크기가 커지면 수술을 대개 권고합니다.

이런 요인 외에도 많은 환자가 중도에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로 3분의 2가 불안감 때문에 심리적인 요인으로 수술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적극적인 관찰을 하기로 한 경우 사전에 의사 선생님과 충분히 논의하고 환자, 보호자 모두 다 이해하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Q: 갑상선암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A: 먼저 갑상선 앞쪽 목 가운데를 절개하는 수술은 역사가 100년도 넘었습니다. 그런데 갑상선암은 주로 여성에게 나타납니다. 특히 젊은 여성은 목 가운데 수술 상처가 나면 바로 눈에 띄기 때문에 수술 상처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미용적인 측면 때문에 전통적인 절개수술을 많이 꺼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내시경-갑상선수술이 개발됐습니다. 이 수술법은 내시경을 어디로 넣을 건지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겨드랑이 쪽에서 들어가는 방법인데요. 양쪽 유두와 겨드랑이 네 군데서 기구를 넣고 목을 향해 갑상선까지 올라가 수술하는 방법입니다.

또, 요즘에는 입으로 들어가는 구강접근법도 있고요. 또, 귀 뒤쪽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모두가 목 앞쪽에 흉터를 피하기 위한 대체 방법들인 셈입니다. 이들 수술은 흉터를 어떻게 피해가느냐는 방법이 다를 뿐 목적은 똑같습니다. 갑상선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하고 암 주변 림프절까지 깨끗이 제거하는 겁니다.

또 로봇수술도 나왔는데요. 내시경으로 들어가는 건 똑같습니다. 단지 사람이 쓰는 기구를 넣을지 아니면 로봇 기구가 들어가는지의 차이입니다. 로봇의 장점이라면 사람이 쓰는 내시경 기구와 비교하면 자유도가 좋다는 점입니다. 이는 갑상선과 맞닿는 기구 끝 관절을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입체감이 있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카메라로 10~20배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이 있지만, 아직 굉장히 고가이기 때문에 일반 환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Q: 갑산성암 수술을 하면 평생 갑상선호르몬 약을 먹어야 한다는데 맞습니까?

A: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우리 대사활동을 관장하는 중요한 호르몬인데요. 만약에 갑상선을 반쪽만 절제했다면 나머지 반쪽이 본래 기능을 다 하기 때문에 반드시 호르몬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 반쪽만 떼 내도 기능이 떨어져 약을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남겨진 갑상선이 기능을 유지하고 어느 정도 재발 위험성이 없어진다면 약을 끊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갑상선 전체를 잘라낸 경우라면 우리 몸에서 갑상선호르몬이 나올 곳이 없기 때문에 갑상선호르몬 제재를 반드시 먹어야 합니다.

Q: 갑상선암 수술 후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아 고생하는 분도 있다던데요?

A: 갑상선암 수술은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갑상선 수술에 따른 특별한 합병증이라면 역시 목소리가 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성대로 가는 신경이 갑상선 바로 뒤에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종양이 신경을 침범했다든지 또는 암 덩어리를 박리하는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수술 도구 중에 전기인두라고 해서 뜨거운 열로 지지면서 피가 새는 걸 막는 기구가 있는데 열로 인한 신경 손상을 불가피하게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 뒤에 성대로 가는 신경이 일부 손상돼 목소리가 변했다가 차츰 돌아오는 분도 있는 반면 영구적으로 목소리가 변한 분도 있습니다.

또 다른 부작용은 갑상선 전체를 다 떼 냈을 때 발생하는 합병증입니다. 갑상선 뒤에 부갑상선이 양쪽 위아래로 4개가 붙어 있습니다. 부갑상선은 칼슘대사를 관장하는 데 갑상선 전체를 다 떼면 그 영향을 받아 칼슘 수치가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손발이 저리고 입이 삐죽삐죽 돌아갑니다. 환자는‘괜히 뻣뻣해진다.’이런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이럴 땐 칼슘을 투여하면 증상이 좋아지고 몇 달 지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회복이 안 되는 환자도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비타민D와 함께 칼슘제를 계속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좌)김정수 서울성모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좌)김정수 서울성모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갑상선암은 수술로 떼면 더 이상 추가치료는 필요 없나요?

A: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갑상선암이 굉장히 진행됐거나 수술을 했어도 암세포가 조금 남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대해서 방사선을 직접 쪼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별개로 방사성 요오드 요법이라는 것도 있는데요. 이는 갑상선 세포가 요오드를 잘 섭취하는 원리를 역으로 이용한 치료법입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방사능을 가진 요오드를 복용하면 남아있을지 모를 갑상선암 세포가 이 요오드를 섭취하겠죠. 그런데 요오드에서 방사선이 나오기 때문에 숨어있는 갑상선 암세포가 파괴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방사능을 가진 요오드 약을 복용하면 환자 몸에서 방사선이 나오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저용량은 입원을 안 하고 외래에서 복용하지만, 고용량인 경우 2~3일 차폐시설이 있는 공간에 입원해서 외부와 차단을 해야 합니다.

Q: 방사성 요오드치료는 누가 받나요?

A: 갑상선암 수술을 했다고 모두가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건 아닙니다. 갑상선을 반쪽만 뗀 분들은 제외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요오드 약을 먹게 되면 정상 갑상선 조직에도 방사성 요오드가 흡수돼 정상조직을 다 파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갑상선 전체를 절제한 분 중에서 고위험군이 대상입니다. 주변 림프절에 전이가 많았거나 원래 갑상선암 크기가 큰 환자는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Q: 환자라면 갑상선을 모두 절제하고 싶지는 않을 텐데요? 기준이 있나요?

A: 네, 그렇습니다. 학회에서 제안한 진료권고안이 있습니다. 일단 갑상선 한쪽만 뗄 수 있는 조건은 당연히 한쪽 갑상선에만 암이 국한돼 있어야 합니다. 또 크기 1cm 이하로 작고 수술하기 전에 초음파 검사에서 주변 전이가 없고 또 원격전이가 없는 상태여야 합니다. 이렇게 아주 초기 갑상선암인 경우에 한해서 반쪽만 떼어도 안전하다는 겁니다. 그 외 크기가 크거나 조금이라도 전이가 의심되는 환자는 갑상선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환자들에게 권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진행하는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정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2.7(토)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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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갑상선 혹, 작지만 ‘암’이라는데 지켜만 보나요?
    • 입력 2019-12-07 08:00:50
    박광식의 건강 365
건강365 박광식의 토요건강이야기.

갑상선에 매우 작은 혹이 발견되면 떼야 할지 말아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 병원 저 병원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 천천히 자라는 착한 암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혹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도 있습니다. 오늘은 매우 작은 갑상선암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김정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Q&A로 알아봅니다.

Q: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 안심해도 됩니까?

A: 대부분 갑상선암은 천천히 자라는 착한 거북이 암이라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일부 갑상선암 중 세포가 공격적인 미분화암, 역형성 암은 예외입니다. 거북이가 아니고 토끼나 새 만큼 빨리 자라는 암입니다. 거북이는 우리가 쉽게 잡을 수 있지만 날아가는 새는 우리가 잡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초기에 빨리 발견된 갑상선암이라면 조기치료로 완치할 수 있지만 빨리 자라 시기를 놓친 갑상선암(역형성암/미분화암)이라면 지금도 완치하기가 어렵습니다.

Q: 갑상선암이 천천히 자라는 착한 암이라면 그냥 지켜만 보면 될까요?

A: 일본의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관찰해본 적이 있습니다. 1cm 이하 아주 작은 갑상선암이 발견됐는데도 수술하지 않고 장기간 지켜본 겁니다. 그 결과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세계학회에도 보고가 됐고 진료권고안에 이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그런데 이를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치 갑상선암은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이해하는 건 곤란합니다.

갑상선암은 세부적으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혹이 발견됐을 때 적극적으로 관찰을 할 수 있는 건 아주 작은 미세한 갑상선암으로 1cm 이하면서 갑상선 한쪽에만 있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종종 병원에서 갑상선암이 매우 작은데 위치가 안 좋다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갑상선암 크기가 작지만, 뒤쪽(후면) 신경 근처에 있다든지 아니면 겉(피막)에 있어서 주변에 전이되기 쉬운 위치에 있는 겁니다. 또 갑상선암이 기관지에 붙어있어도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경우는 관찰만 하면 안 됩니다. 이럴 땐 같은 갑상선암이라고 해도 수술이 필요합니다.

갑상선암의 종류와 크기, 위치에 따라서 세밀하게 대처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의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듣고 상의한 다음에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Q: 갑상선암이 매우 작아서 관찰하기로 한 경우 그 주기는 어떻게 되나요?

A: 무턱대고 환자 스스로 판단해 괜찮겠지 지켜보는 건 위험합니다. 관찰하게 되면 6개월에서 1년 주기인데 선생님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켜보다가 초음파 검사를 해서 이전보다 3mm 이상 크기가 커지면 수술을 대개 권고합니다.

이런 요인 외에도 많은 환자가 중도에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로 3분의 2가 불안감 때문에 심리적인 요인으로 수술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적극적인 관찰을 하기로 한 경우 사전에 의사 선생님과 충분히 논의하고 환자, 보호자 모두 다 이해하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Q: 갑상선암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A: 먼저 갑상선 앞쪽 목 가운데를 절개하는 수술은 역사가 100년도 넘었습니다. 그런데 갑상선암은 주로 여성에게 나타납니다. 특히 젊은 여성은 목 가운데 수술 상처가 나면 바로 눈에 띄기 때문에 수술 상처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미용적인 측면 때문에 전통적인 절개수술을 많이 꺼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내시경-갑상선수술이 개발됐습니다. 이 수술법은 내시경을 어디로 넣을 건지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겨드랑이 쪽에서 들어가는 방법인데요. 양쪽 유두와 겨드랑이 네 군데서 기구를 넣고 목을 향해 갑상선까지 올라가 수술하는 방법입니다.

또, 요즘에는 입으로 들어가는 구강접근법도 있고요. 또, 귀 뒤쪽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모두가 목 앞쪽에 흉터를 피하기 위한 대체 방법들인 셈입니다. 이들 수술은 흉터를 어떻게 피해가느냐는 방법이 다를 뿐 목적은 똑같습니다. 갑상선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하고 암 주변 림프절까지 깨끗이 제거하는 겁니다.

또 로봇수술도 나왔는데요. 내시경으로 들어가는 건 똑같습니다. 단지 사람이 쓰는 기구를 넣을지 아니면 로봇 기구가 들어가는지의 차이입니다. 로봇의 장점이라면 사람이 쓰는 내시경 기구와 비교하면 자유도가 좋다는 점입니다. 이는 갑상선과 맞닿는 기구 끝 관절을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입체감이 있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카메라로 10~20배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이 있지만, 아직 굉장히 고가이기 때문에 일반 환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Q: 갑산성암 수술을 하면 평생 갑상선호르몬 약을 먹어야 한다는데 맞습니까?

A: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우리 대사활동을 관장하는 중요한 호르몬인데요. 만약에 갑상선을 반쪽만 절제했다면 나머지 반쪽이 본래 기능을 다 하기 때문에 반드시 호르몬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 반쪽만 떼 내도 기능이 떨어져 약을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남겨진 갑상선이 기능을 유지하고 어느 정도 재발 위험성이 없어진다면 약을 끊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갑상선 전체를 잘라낸 경우라면 우리 몸에서 갑상선호르몬이 나올 곳이 없기 때문에 갑상선호르몬 제재를 반드시 먹어야 합니다.

Q: 갑상선암 수술 후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아 고생하는 분도 있다던데요?

A: 갑상선암 수술은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갑상선 수술에 따른 특별한 합병증이라면 역시 목소리가 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성대로 가는 신경이 갑상선 바로 뒤에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종양이 신경을 침범했다든지 또는 암 덩어리를 박리하는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수술 도구 중에 전기인두라고 해서 뜨거운 열로 지지면서 피가 새는 걸 막는 기구가 있는데 열로 인한 신경 손상을 불가피하게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 뒤에 성대로 가는 신경이 일부 손상돼 목소리가 변했다가 차츰 돌아오는 분도 있는 반면 영구적으로 목소리가 변한 분도 있습니다.

또 다른 부작용은 갑상선 전체를 다 떼 냈을 때 발생하는 합병증입니다. 갑상선 뒤에 부갑상선이 양쪽 위아래로 4개가 붙어 있습니다. 부갑상선은 칼슘대사를 관장하는 데 갑상선 전체를 다 떼면 그 영향을 받아 칼슘 수치가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손발이 저리고 입이 삐죽삐죽 돌아갑니다. 환자는‘괜히 뻣뻣해진다.’이런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이럴 땐 칼슘을 투여하면 증상이 좋아지고 몇 달 지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회복이 안 되는 환자도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비타민D와 함께 칼슘제를 계속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좌)김정수 서울성모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갑상선암은 수술로 떼면 더 이상 추가치료는 필요 없나요?

A: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갑상선암이 굉장히 진행됐거나 수술을 했어도 암세포가 조금 남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대해서 방사선을 직접 쪼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별개로 방사성 요오드 요법이라는 것도 있는데요. 이는 갑상선 세포가 요오드를 잘 섭취하는 원리를 역으로 이용한 치료법입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방사능을 가진 요오드를 복용하면 남아있을지 모를 갑상선암 세포가 이 요오드를 섭취하겠죠. 그런데 요오드에서 방사선이 나오기 때문에 숨어있는 갑상선 암세포가 파괴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방사능을 가진 요오드 약을 복용하면 환자 몸에서 방사선이 나오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저용량은 입원을 안 하고 외래에서 복용하지만, 고용량인 경우 2~3일 차폐시설이 있는 공간에 입원해서 외부와 차단을 해야 합니다.

Q: 방사성 요오드치료는 누가 받나요?

A: 갑상선암 수술을 했다고 모두가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건 아닙니다. 갑상선을 반쪽만 뗀 분들은 제외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요오드 약을 먹게 되면 정상 갑상선 조직에도 방사성 요오드가 흡수돼 정상조직을 다 파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갑상선 전체를 절제한 분 중에서 고위험군이 대상입니다. 주변 림프절에 전이가 많았거나 원래 갑상선암 크기가 큰 환자는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Q: 환자라면 갑상선을 모두 절제하고 싶지는 않을 텐데요? 기준이 있나요?

A: 네, 그렇습니다. 학회에서 제안한 진료권고안이 있습니다. 일단 갑상선 한쪽만 뗄 수 있는 조건은 당연히 한쪽 갑상선에만 암이 국한돼 있어야 합니다. 또 크기 1cm 이하로 작고 수술하기 전에 초음파 검사에서 주변 전이가 없고 또 원격전이가 없는 상태여야 합니다. 이렇게 아주 초기 갑상선암인 경우에 한해서 반쪽만 떼어도 안전하다는 겁니다. 그 외 크기가 크거나 조금이라도 전이가 의심되는 환자는 갑상선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환자들에게 권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진행하는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정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2.7(토)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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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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